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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륜’ 💓
바로, 장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입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화풍과 달리, 외도 현장을 그리고 있어요. 그림 속 모든 요소들이 이 불륜 현장의 증거들을 담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 지, 영상을 통해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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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 | 나라경제

프라고나르의 주제는 불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 젊은이가 아리따운 여인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하는 ‘도둑키스’라든가 건장한 남성이 여인을 겁탈하려는 장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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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iec.kdi.re.kr

Date Published: 4/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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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로코코의 마지막 거장 프라고나르 – 브런치

… 자락이 벌어져 속옷이 드러나고··· 로코코의 전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é Fragonard, 1732~1806)의 <그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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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7/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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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프라 고 나르 그네

  • Author: 예술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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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12. 1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dFYTpyjfoYU

[최문영의 그림산책] 프라고나르 ‘그네’

<그네>는 로코코 회화 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프랑스 로코코 회화의 마지막 대가인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작품이다. 로코코는 18세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으로 퍼져나간 예술 양식으로 이전의 웅장하고 위압감을 주는 바로크 양식과 달리 곡선과 아늑함, 우아함과 관능적인 느낌을 준다. 프라고나르의 작품은 그러한 로코코 회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준다.

프라고나르는 당시 화단과 아카데미에서 역사화로 호평을 받았으나 그는 화단의 기대와 달리 역사화를 버리고 장식적이고 관능적인 주제의 연애 풍속화를 그리며 큰 명성을 얻었다. <그네>는 화풍을 바꾸던 시기의 작품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다.

<그네>는 1767년 생 줄리앙 남작의 의뢰로 그려진 작품이다. 남작은 자신의 애인이 주교가 미는 그네를 다리를 보이며 타고 자신은 그 여성을 관찰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길 원했다. 프라고나르는 남작의 의뢰에서 종교적으로 민감한 부분인 주교를 나이 든 남편으로 바꾸어 젊은 아내, 나이 든 남편과 그녀의 젊은 애인인 남작을 삼각구도로 그려내었다.

<그네>를 보면 자연스럽게 화면의 가운데서 드레스를 입고 그네를 타는 귀족 여성에게 눈이 간다. 이는 프라고나르가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그녀에게 집중시키고 분홍색 드레스와 숲의 초록색으로 보색 대비를 주어 자연스럽게 관객의 시선이 중앙으로 가게 유도했기 때문이다. 여성은 그네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미소 짓고 있는데, 그녀의 시선은 왼쪽 아래의 젊은 남성에게 향하고 있다. 여성의 왼쪽 신발은 벗겨져 날아가고 있다. 당시 신발은 귀족들의 정숙함을 의미하기에 이후에 남녀 사이의 내밀한 관계에 대한 암시로 볼 수 있다.

젊은 남성은 남작의 복식을 입고 손에 남작 모자를 들고 그녀에게 뻗으며 관목 덤불에 누워 여성을 바라보고 있다. 남작의 뒤에는 사랑의 신인 에로스 조각이 비밀이라는 듯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있다. 이러한 에로스의 행동을 통해 두 사람은 공식적인 관계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여성의 뒤에는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를 수행하는 푸토가 그녀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으며 그 옆의 그늘에서 그네를 끄는 남성은 주교의 복장이 아닌 나이 든 귀족으로 그려져 있다.

프라고나르는 그네를 소재로 그림을 자주 그렸다. 그 당시 그네는 육체와 행동에 대한 법도가 엄격했던 사회에서 여성들이 억압된 정신의 분출구로서 잠시나마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공인 놀이였다. 그네는 정형화된 사회체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의 상징인 것이다. 그네는 틀에 박힌 예술을 거부하고 자유로운 예술 활동을 한 프라고나르에게 가장 어울리는 작품 소재였다. 그의 예술은 우리에게는 혁명으로 몰락하기 전의 프랑스 귀족사회를 엿볼 수 있게 해줬으며 인상주의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인상주의를 이끈 화가 베르트 모리조가 그의 손녀이다.

최문영 문화칼럼니스트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섬세하고 감각적인 로코코 회화의 대가

섬세하고 감각적인 로코코 회화의 대가 – 프라고나르

장-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그네>, 1766년, 캔버스에 유화, 81×64㎝, 런던 월러스 컬렉션.

글 – 김언정 (고양문화재단 미술관 책임큐레이터)

풍성한 초록의 전원 속에서 복숭아빛 옷자락을 날리며 그네를 타는 여인의 아름답고 경쾌한 모습은 우리의 시선을 끈다. 이 작품 <그네 The Swing>는 로코코 시기가 끝날 무렵 프랑스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1732-1806)가 그린 것이다.

우선 그림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수풀 조경이 화려한 정원에는 푸토와 큐피트의 조각상이 있고 저 멀리 건축물이 보이는 것으로 짐작컨대 어느 귀족의 대저택에 딸린 전원식 가든이 그림의 배경으로 여겨진다. 햇살 가득한 어느 날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그네 위에는 철없어 보이는 젊고 예쁜 여인이 그네를 타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들추어진 치맛자락 아래에는 귀족복장의 젊은 남자가 꽃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누워 그녀를 바라보는데, 어여쁜 여자의 얼굴과 함께 치마 속도 들여다보고 있음에 틀림없다. 분명 그림을 주문한 당시의 은행가 줄리앙 백작이 이 여인의 비밀애인으로 묘사된 청년일 것이다. 남자를 위해 일부러 치맛자락을 들춘 발칙한 애인으로 인해 남자는 다소 놀란 눈치다. 그의 애로틱하고 유희적인 놀람과 즐거움은 커진 눈, 벌어진 입, 모자를 들어 올린 손으로도 잘 표현되고 있다. 또 하나의 재밌는 광경은 나무기둥 뒤에서 여자의 그네를 흔들어주며 즐거워하는 나이든 남자의 모습이다. 이 남자는 언뜻 하인처럼 여겨지지만 여자의 남편으로 70세의 나이에 접어든 필립 공작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조각으로 묘사된 사랑의 신 큐피트는 이 사랑이 비밀스러운 것임을 암시하듯 손가락으로 입단속을 지시하고 있다. 이쯤이면 대략 그림의 내용이 이해된다. 숲의 쾌활함을 극대화한 빛의 조화로운 변주와 여인의 나풀거리는 레이스, 그리고 여자가 다리를 들어 올리느라 한쪽 신발이 벗겨져 허공을 날고 있는 모습은 이 비밀스러운 연애를 가볍고 유쾌하게 보이도록 돕는다.

‘가장 로코코적인 화가’로 불리우는 프라고나르는 프랑스에서 로코코양식이 저물고 신고전주의가 대두하던 시기에 활동했다. 그는 프랑스 남부에 있는 그라스(Grasse)에서 상업과 장갑제조업을 하던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후 가세가 기울자 그의 가족은 파리로 이주했고, 당대 유명했던 부셰(François Boucher)와 샤르댕(Jean-Baptiste-Siméon Chardin)에게서 그림을 배우게 된다. 프라고나르는 이내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프랑스 왕립 아카데미의 로마상( Grand Prix de Rome)을 수상하고 5년간 이탈리아에 유학한다. 귀국 후에는 다른 아카데미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신화적 내용의 역사화를 그려 주목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프라고나르는 이후 아카데미풍의 역사화가 주는 명예로움을 던져버리고 자유분방하며 쾌활하고 관능적인 주제를 선택한다. 17세기 이래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비평은 ‘역사화’를 품위있는 것으로 다루었고, 대부분의 점잖고 진지한 화가들은 역사화의 우월성을 당연한 것으로 보았다. 프라고나르와 같은 시기를 살았던 독일의 철학자 칸트도 그의 저서 『판단력 비판』에서 예술이 한낱 향략만을 목표하면 이념에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정신을 우둔하게 만들고, 대상을 차츰 역겹게 만들며, 마음으로 하여금 이성의 판단에서 자기의 반목적적인 기분을 의식함으로써 자기 자신에 불만족하게 하고, 언짢아하게 만든다”라고 비판하였다. 그러므로 대안은 도덕이 반드시 예술과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러나 프라고나르는 품격있는 프랑스 왕립아카데미 회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그는 아카데미의 무거운 공기와 역사적인 주제의 장황함이 자신의 천성과 맞지 않다고 여긴듯하다. 어쩌면 경제적인 현실의 요구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에 대한 기록은 많지가 않다. 프라고나르는 거의 국가와 교회 등 공적인 기관과는 작업하지 않았으며, 작품의 연도를 분명하게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또한 놀랍도록 다양한 양식과 기법으로 여러 주제의 그림을 다량 소화해 냈다. 그런 탓에 오늘날 그의 작품에 대해 진위를 판단하는 문제는 쉽지가 않다. 이처럼 프라고나르는 탁월한 실력과 로맨틱하고 친근한 주제를 다룬 탓에 당대에는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그는 이어진 프랑스 대혁명 이후로 잊혀진 작가가 되었고 곤궁한 말년을 보냈다. 로코코미술 역시 제대로 평가 받기보다 경박한 에로티시즘과 도피주의의 산물로 과도하게 비난 받아온 세월이 길다. 겨우 현대에 이르러서야 프라고나르 회화의 솔직함과 대중에게 친숙한 주제의 그림들이 재평가 받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전은 아직 ‘대중’의 개념이 분명하지 않았다. 왕족을 포함한 귀족들이 예술을 향유했다. 파리라는 도시에 전원풍경을 창조한 귀족들은 이곳에서 목가적인 사랑놀음을 즐겼다. 18세기의 종교개혁은 교회 내의 형상에 대한 반대운동으로, 교회에서 그림과 조각들을 몰아내었기 때문에 미술가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했던 측면도 있었다. 화가들은 돈 많은 귀족들에게 의존하여 그들의 성과 대저택을 장식하거나 초상화를 그렸던 것이다. 프라고나르는 18세기 후반 프랑스 귀족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을 그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프라고나르가 이처럼 자유분방하고 관능적인 사랑놀음의 주제를 즐겨 다룬 이유는 귀족의 저택을 장식했던 역사화가 오히려 귀족을 역사의 주역으로 다루어 그들의 권위를 공고히 하는 것이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는 오히려 사랑놀음에 빠진 당시 프랑스 귀족들의 실제적인 측면에 집중함으로써 그들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수평화시켜 표현하고 있다. 프라고나르는 솔직한 즐거움을 추구했던 화가로 보인다. 그리고 이것은 딱딱한 관념과 형식의 틀을 벗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중적 시선이나 대중과의 소통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현대의 감성에 부합하는 화가로 새롭게 와닿는다.

[프라고나르의 ‘그네’] 로코코 시대 귀족들의 사랑과 연애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는 프랑스 로코코 미술의 마지막 대가입니다.

​로코코 미술이란?

17세기의 바로크 미술과 18세기 후반의 신고전주의 미술 사이에 유행한 유럽의 미술양식

로코코라는 말은 ‘조약돌’을 뜻하는 프랑스어 ‘로카이유(rocaille)’에서 비롯됐다.

남성적이고 무게감 있는 바로크 미술과 달리 여성적이고 우아하며 경쾌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프라고나르는 ‘우아하고 즐거운 놀이로서의 사랑’을 주제로 연애풍속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배우 같이 연기하는 듯 하며, 무대와 같은 자연과 실내를 배경으로 짧고 덧없는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作

공식적인 연인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사랑을 속삭일 수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연인들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달려가는 사랑을 잡을 수 없는 비공식적인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기 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남의 눈을 피하는 것이다. 그들은 남에게 자신들의 사랑을 숨기기 위해 지략을 짜낼 수밖에 없다.

쾌락을 향해 질주하는 비공식 연인들의 은밀한 사랑 행위를 표현한 작품이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Honoré Fragonard, 1732-1806)의 ‘그네(The Swing)’ 이다. 그네는 전통적으로 불륜을 상징한다.

‘그네’는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과 그네를 밀고 있는 늙은 남자 그리고 그네 앞에 있는 젊은 남자의 삼각관계에서 속임수를 써야 하는 젊은 연인들의 심리를 행동을 통해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구상한 사람은 줄리앙 남작이다. 남작은 가톨릭 주교가 남작의 애첩이 타고 있는 그네를 밀고 자신은 그네 밑에서 애첩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의뢰했다. 하지만 처음 줄리앙 남작에게 의뢰받았던 화가 가브리엘 프랑수아 도엥은 가톨릭의 반발을 우려해 작품을 거절하고 그 당시 왕립 아카데미에 막 회원이 된 젊은 화가 프라고나르를 추천한다.

프라고나르는 작품을 제작하면서 남작이 놀림감으로 묘사하기를 원했던 주교의 역할을 배제한다. 그는 그네를 밀고 있는 늙은 남자나 정원에서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사회적 신분을 불분명하게 표현하면서 내용도 젊은 연인들이 나이든 남편을 속이는 것으로 바꾸었다.

늙은 남자가 밀고 있는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은 정원 숲속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은밀한 시선을 나눈다. 젊은 남자의 시선을 의식해 두 다리가 훤히 보일 정도로 그네를 타고 있는 여인은 슬리퍼 한 짝을 벗어 남자에게 던진다.

이 작품에서 신발은 여인의 잃어버린 순결을 의미하며 젊은 남자의 왼쪽 팔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 또한 여인이 입고 있는 장밋빛 드레스와 젊은 남자가 꽂고 있는 장미는 그들이 불륜에 빠진 연인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화면 왼쪽에 있는 큐피드 조각상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큐피드의 몸짓은 불륜에 빠진 젊은 연인들의 비밀을 지켜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화면 오른쪽 그네를 밀고 있는 늙은 남자 옆에 있는 푸티 조각상 중 하나는 젊은 연인들을 바라보고 다른 푸티는 늙은 남자 앞에 있는 개를 바라보고 있다. 전통적으로 푸티는 사랑의 중계자로 표현되며 개는 정절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이 작품에서 개는 두 사람의 불륜을 알리려고 짖고 있지만 늙은 남자는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프라고나르는 이 작품에서 연인들의 달아오른 감정을 울창한 정원으로 표현했다. 사물의 의미를 강조한 그는 귀족들의 정숙함과 품위, 인격을 상징하는 신발을 벗김으로써 귀족들의 품위를 풍자했다. 이 작품으로 프라고나르는 궁정화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 2007 10/16 뉴스메이커 745호

– 박희수〈작가 · 아트칼럼니스트〉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던 로마 카톨릭 교회의 권위와 루이 14세의 절대권력도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퇴조하고, 궁정중심의 장엄했던 바로크 미술은 보다 장식적이며 감각적인 귀족문화로 변모해간다. 권력에 대한 알레고리보다는 가볍고 위트는 현실적인 미술이 풍미하였으며, 엄격함보다는 루벤스의 흐트러진 색채감각이 더 선호되었다. 이러한 귀족중심의 경쾌한 18세기의 미술경향을 일반적으로 로코코 미술이라 하는데, 다른 어떤 시기보다도 여성적인 감수성이 주도하였던 시기이기도 하다. 살롱문화를 주도하였던 이는 바로 여성이었으며, 이들은 초상화를 비롯 의상과 보석, 식기와 같은 제품들을 실제로 구입하였던 당사자이기도 하였다 와토(Jean-Antoine Watteau, 1684-1721)와 프랑스와 부셰(Fransois Boucher, 1703-70)나 프라고나르(Jean-Honore Frangonard, 1732-1806)의 감미로운 그림은 이러한 여성들의 취향을 대변하였고, 18세기 귀족사회의 정서를 누구보다도 잘 보여준다. 한편 18세기는 전제왕권 사회가 시민 중심의 근대사회로 이행되어 가는 변환기였다. 미신과 종교의 권위대신, ‘자연’과 ‘이성’을 중시하는 합리주의가 싹트는 계몽의 시기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순과 새로운 시대로의 이행은 18세기 시각미술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 보인다. <그네>에서는 여인을 둘러싼 숲의 풍경에서 화가는 타오르는 불길처럼 나무를 표현했다. 배경의 희미한 숲도 불이 난 숲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같은 느낌을 준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는 연인들의 감정을 과감하게 표현한 화가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연인들의 달아오른 감정을 울창한 숲으로 표현했으며 또한 당시 신발은 귀족들의 정숙함과 품위, 인격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지만 프라고나르는 날아가는 신발을 통해 귀족들의 허울뿐인 품위를 풍자했다. 멀리 날아간 것은 귀족들의 체면과 전통의 무게이다. 이 작품으로 프라고나르는 명성을 얻었다. – 박희숙, 명화속의 삶과 욕망, 마로니에북스, 2007 프라고나르의 물감 속에는 이처럼 폭로의 순간들이 진하게 녹아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그림을 주문한 화상 드 생 줄리앙의 요구이다. 가톨릭 주교가 여인이 타는 그네를 밀도록 하고, 공중으로 올라간 여인의 두 다리가 드러나 보이도록 그려달라고 주문했던 것이다. 왼쪽에서 두 다리를 올려다보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림을 주문했던 드 생 줄리앙의 모습이다. 그와 주교 사이에서 그네를 타는 여인. 의미심장한 그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사연이 있는 그림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 사연이란 다음과 같다. 여인은 고상한 귀부인으로 매일 주교와 함께 속내를 이야기하며 산책을 즐겼다. 어느 날 그녀는 주교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평소처럼 정원을 거닐다가 문득 그네를 발견한다. 아무도 보지 않으리라 안심한 여인은 마음이 동해 주교에서 그네를 밀어달라고 부탁한다. 주교는 어린아이를 태우는 기분으로 그네를 힘껏 밀었다. 그러나 속마음으로는 아름다운 귀부인과의 달콤한 밀회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공중으로 날아올라간 여인은 뜻밖에 건너편 덤불 숲 아래 숨어서 자신을 훔쳐보고 있던 한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남자는 숲속에서 몰래 여인을 따라다니다 갑자기 그네를 타고 올라온 여인에게 발각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네가 올라갈 때마다 훤히 드러나는 여인의 두 다리와 속옷이다. 남자는 그 행운에 당황하지만 그네는 계속 밀려 올라가고 그 장면은 되풀이되었다. 이제 두 사람은 주교 모르게 사랑의 게임을 즐기기 시작한다. 여인은 그네가 밀려 올라갈 때마다 좀더 과감하게 다리를 들어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며 성적인 흥분에 상기되고, 남자는 점점 농도를 더해가는 여인의 은근한 노출을 올려다 보며 격한 흥분에 사로잡힌다. 두 사람의 볼이 발갛게 달아오를 즈음 여인은 일부러 신발 한 짝을 벗어 공중으로 휙 내던진다. 그 남자에게 그날 밤 신발을 들고 침실로 찾아오라는 징표인 것이다. 바야흐로 불같은 연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 작품을 주문했던 화상 드 생 줄리앙은 수줍음에 신발을 들고 여인을 찾아가지 않고 그 대신 프라고나르를 찾아와 이와 같은 그림을 먼저 주문했다. 이 작품을 들고 여인을 찾아갈 의도였던 것이다. 사랑을 그리는 화가 프라고나르는 이런 연정의 사연을 한순간의 장면 속에 모두 담아내고 있다. 이그림으로 인해 프라고나르는 금세 명성을 얻었고 비슷한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프라고나르는 풍속화가로서 18세기 프랑스 회화의 가장 대표적인 미술가였던 그의 선배 화가인 와토(Jean-Antoine Watteau, 1684-1721)와 프랑스와 부셰( Fransois Boucher, 1703-70)보다 더 큰 명성을 얻고 화려한 생활을 하였으나, 프랑스혁명 이후에는 화려하고 에로틱한 작품으로 인해 그 미술이 근본적으로 배격되는 수난을 겪고 파리에서 외롭게 죽었다.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그네」

▲ 1767|캔버스에 유채물감|83×66㎝|영국 런던, 윌리스 컬렉션

이 작품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1732~1806)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가장 유명한 18세기 그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그림은 18세기에 프랑스 회화를 지배했던 로코코 양식의 우아함과 쾌활함을 잘 보여준다. 젊은 정부와 같이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원했던 쥘리앙 남작은 이 아슬아슬한 주제를 선택했다.

그림에서 남작은 관목 숲 속에 숨어있는 연인으로 묘사됐는데, 그가 남긴 짤막한 기록에는 주교가 그네를 밀어야 한다고 명기되어 있었다. 쥘리앙 성자가 프랑스 성직자의 세입 징수관으로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그림은 악의 없고 비밀스러운 장난으로 의도되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 제안은 남작이 처음 접촉했던 화가를 경악케 했다. 주교를 더 전통적인 인물인 바람난 남편으로 대체하자고 고집하긴 했어도 프라고나르는 훨씬 더 융통성이 있었다. 그는 재기 넘치는 디테일을 첨가하면서 전통적인 ‘변덕’의 상징인 그네 자체를 주제로 삼았다.

전경에 있는 애완용 개(정절을 상징)가 시끄럽게 짖어대면서 경종을 울리고 있지만 바람난 남편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반쯤 살아있는 것 같이 보이는 조각상은 이 음모에 가담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수행하는 푸토는 그네 타는 소녀를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으며, 에로스는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렸다. 그네를 타는 소녀는 한 줄기 햇빛을 받고 있고 그녀가 입은 드레스의 프릴과 주름장식은 무성한 나뭇잎에서 반복되고 있다.

한편, 그녀에게 구애를 하는 두 남자는 그림자 속에 가려져 있다. 앞으로 내민 남작의 팔은 남근의 상징이다.

발췌=「명화1001」

14화 로코코의 마지막 거장 프라고나르

<그네(1767)>

여인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다. 그 바람에 치맛자락이 벌어져 속옷이 드러나고··· 로코코의 전형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Jean Honoré Fragonard, 1732~1806)의 <그네>다. 이도령이 춘향이에게 수작을 걸 때도 그녀는 그네를 타고 있었다. 자고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인의 그네 타는 모습은 사내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는 가 보다. 그림을 의뢰한 생 줄리앙 남작은 “사랑스러운 여인의 다리를 볼 수 있는 자리에” 자신을 그려 달라고 했다.

프라고나르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오른편 어두운 곳에서 그네를 밀고 있는 남자는 일부러 늙게 그렸다. 그녀의 아버지일 수도, 나이 차이가 큰 남편일 수도 있다. 최초 사제(司祭)로 그려 달라는 요청이었지만, 통속적인 프라고나르도 차마 그대로 들어줄 수는 없었다고 한다. 왼편 큐피드 조각상이 이 은밀한 비밀을 지키라는 듯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댄다. 간통과 기만에 대한 찬가로, 프랑스혁명 때 그림은 몰수되고 소유자는 단두대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반전은 벗겨져 달아나는 신발, 하이힐에 있다. 숲에 있는 연인에게 “당신, 거기 있었군요” 라며 던지는 은근한 유혹이다. 성(性) 해방을 암시한다. 하이힐은 스페인의 무어인 여자들이 신었던 나막신에서 시작됐다. 17세기 초 도로의 깊은 진흙탕을 건널 때 높은 굽이 환영받았다. 당시 유럽에서 돌을 깐 인도는 어디에도 없었고, 도시 뒷길은 쓰레기나 인분이 쌓여 있었다. 게다가 비라도 내릴라치면, 통상적인 신발을 신고서는 그 결과가 참혹했다. 최초 하이힐은 이런 실용적인 이유로 유행했다.

그런데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으면 몸의 굴곡이 강조된다는 점을 곧 깨달았다. 앞으로 넘어지지 않으려면 몸을 뒤로 젖혀야 하는데, 그 때문에 엉덩이가 튀어나와 풍만함이 두드러진다. 또한 무릎을 굽히지 않고 허리를 쭉 편 채 가슴을 불쑥 내밀면, 앞가슴은 터질 듯 도발적이 된다. 전체적으로 젊고 진취적으로 보인다. 어찌 하이힐에 대한 여성의 사랑이 오늘날까지 여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부셰에게서 그림 공부를 한 프라고나르는 스무 살이 되는 1752년 왕립 아카데미 최고의 미술 경연대회인 로마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5년간 로마 유학을 다녀왔다. 그는 명성을 얻었지만, 왕을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1765년 살롱전 <코레소스와 칼리오에> 출품을 마지막으로 역사화를 접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겼다. 와토가 개척한 ‘페트 갈랑트’에서 신화적 외피를 걷어내고 대담하게 현실 속의 연애 풍속화를 담았다. 그리고 개인 후원자를 위해 에로틱한 소규모 작품들을 완성했다. 경제적인 이유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퇴폐와 함께 우수가 스며들어 있다. 그는 신고전주의 시대에 활동했으면서도 ‘가장 로코코적인 화가’로 평가받는다. (NAVER 지식백과)

<빗장(1773?)>

로코코는 화려함과 쾌락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 <빗장>이다. 여인을 강제로 끌어안으며 다른 한 손으로 문에 빗장을 잠그는 장면으로, 로코코의 욕망을 대신했다.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침대와 커튼의 형태를 여성과 남성의 성애를 암시한다. 차라리 인간의 욕구를 숨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솔직하다. 여성 누드화의 대가 르누아르가 관심을 가진 것은 그의 두껍게 칠하는 그의 채색법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면서 그를 후원했던 부유한 귀족계층이 사라졌다. 그의 화풍은 유행에서 급속히 멀어져 갔다. 계몽주의자의 신랄한 비판을 받은 그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고 파산했다. 그리고 1806년 일흔네 살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의 작품세계가 일방적으로 저급하게 받아들여질 안타까움에 그의 우아한 작품 <책 읽는 소녀(1776)>를 제목 그림으로 배치했다.

인간 사회에서 권력과 부(富)에 관한 한 ‘공평’이란 없다. 본능적인 속성일지 모른다. 따라서 귀족이 등 따습고 배부르면, 상대적으로 서민의 등골은 휘게 마련이다. 그러면 반동이 뒤따른다. 로코코의 화려함이 경박함으로 바뀌었고 잠시 유행으로 머물다 결국, 종말을 맞았다. 역사의 반복되는 패턴이다. 하지만 우매한 자들에게는 언제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시대의 격랑 한가운데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기란 초인(超人)에게나 가능한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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