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과 관련된 시 | [시 낭송] 봄과 관련된 시를 소개합니다. 5편 모아듣기 76 개의 가장 정확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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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관한 시 10편이 나갑니다.
  • 그대 앞에 이 있다 – 김종해
  • 이른 의 서정 – 김소엽
  • – 김광섭
  • – 반칠환
  • – 이성부
  • – 정연복
  • 을 위하여 – 천상병
  • 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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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잠들기 전 차분하게 듣는 시 낭송입니다.
봄과 관련된 시를 모아봤습니다.
아늑한 잠자리 되시기 바랍니다 🙂

1. 이른 봄_톨스토이
2. 봄의 말_헤르만 헤세
3. 봄에게_헤르만 헤세
4. 봄바람_천상병
5. 바람과 봄_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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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관한 시 모음 3 (정호승 ‘봄길’ 외) : 네이버 블로그

보드라운 손길이 쓰다듬고 · 응축된 눈물이 대지를 적셔야만 · 새순이 솟아나온다 · 화사한 능선에 얼핏 현혹되어 · 섣부르게 치마 올리고 · 옷고름 풀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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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4/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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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되는 봄 관련 시 – 봄에 관한 시 모음 10개

봄과 관련된 시는 때로는 희망적이면서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귀도 있지만 힘들 때 위로가 될 수 있는 고민, 공허함, 후회 등의 부정의 감정을 담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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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ongbuglog.tistory.com

Date Published: 12/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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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관련 시 모음 _ 윤동주, 남정림,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

봄 관련 시 모음 _ 윤동주, 남정림,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정호승, 김춘수 · <봄 시1> · 봄 · 윤동주 · 우리 애기는 · 봄 · 윤동주 ·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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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okkaygo.tistory.com

Date Published: 9/30/2022

View: 5663

봄관련시, 봄시모음,봄에 어울리는 시 – 강사의 다이어리

읽어보세요. 봄에 어울리는 시 찾으시는 분 읽어보세요. 봄이니 정말 좋아요. 오늘은 엄마 산소에 다녀오려고요. 봄이라 이쁜 꽃 한 송이 사가지고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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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7505.tistory.com

Date Published: 2/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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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관련 짧은 시 모음(꽃비, 이병률, 4월의 꽃, 남정림, 목련 …

봄은 아름답다. 봄볕에 눈이 부셔서 눈을 찌푸린다. 눈을 찌푸리다 보니 눈물이 난다. 봄바람에 티가 많이 날려서, 하필 눈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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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rrare3.tistory.com

Date Published: 3/2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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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관한 시 모음 – 당당뉴스

꽃과 풀과 나무의 여린 새싹들. … 일제히 참호를 뛰쳐나온다. … 전쟁의 포문을 연다. … 봄을 기다리며 산다. …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 내가 어찌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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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angdangnews.com

Date Published: 4/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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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2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2) – 想像의 숲

봄 시 모음 2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2) ·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 봄 – 김기림.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 봄 – 김광섭. 얼음을 등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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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jsksoft.tistory.com

Date Published: 1/5/2022

View: 3848

봄 시 모음 – 다음블로그

봄 시 모음 · 봄이 오고 있다 · 그대의 첫사랑 곁으로 ·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의 맨발 곁으로 ·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이 …

+ 여기에 더 보기

Source: blog.daum.net

Date Published: 9/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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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봄과 관련된 시를 소개합니다. 5편 모아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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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봄 과 관련된 시

  • Author: 들려주는 책_바림소리
  • Views: 조회수 4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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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2. 2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mP9miFiIi4A

봄에 관한 시 모음 1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외)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봄에 관한 시 모음 3 (정호승 ‘봄길’ 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아가는 사람 있다

글이 좋아서 시작한 글로그

위로되는 봄 관련 시를 작성했습니다. 총 10개로 만든 봄에 관한 시 모음이고요. 봄과 관련된 시는 때로는 희망적이면서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글귀도 있지만 힘들 때 위로가 될 수 있는 고민, 공허함, 후회 등의 부정의 감정을 담은 내용도 있어 개개인마다 다르게 다가갈 수 있는 감성적인 시 또는 봄 관련 좋은글로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구성은 봄에 관한 시를 각각 기재를 하였으며, 사진과 함께 이미지로 편집한 것을 각각 연달아 나열하였으며, 중간에 배경화면이나 바탕화면으로 저장하기 좋은 사이즈도 이어서 정리하였습니다. 제일 하단에는 스틸 동영상으로 만들었으니 장황한 글이 싫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시청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잃어버린 봄

봄이 왔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 아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 마음속에는 따뜻한 봄날보다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쳤고

위태롭게 달려 있던 푸른 잎마저

매서운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채

흔적도 없이 떠나가 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시간을 다시 되돌리고 싶다.

봄날의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졌던

잃어버린 그때의 봄으로.

봄 관련 시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이제는 나들이도 나가고 새로운 계획들도 세우면서 여행도 떠나며 좋은 추억들도 만들고 모두 다 행복하고 즐거운 봄인 것 같지만 아직 저에게는 그리 반갑지는 않은 봄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고충, 어려움이 있는 것처럼 저 또한 현재에는 나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내 마음속에는 따뜻한 봄날이 가득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아쉬움을 작은 봄 관련 시로 작성을 했습니다. 잃어버린 봄은 다시 돌아올까요?

작은 기대

따뜻한 햇살이 차창 밖에서

환하게 비추는 지금의 봄이

그리 반갑지는 않다.

밖에서 창문을 지나 어느덧 거실 앞

내가 앉아있는 곳까지

따뜻한 온기로 날 어루만지며 반갑게 인사했건만

난 매정한 듯 무덤덤하게 돌아섰다.

봄아.

봄아 난 아직

너를 맞이할 준비가 안된 것 같아.

그렇게 봄을 등지고 어둠만이 가득한 방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잠을 청했고

시간이 흘러 빗소리에 깨어났을 때 쯤

나는 문득 깨달았다.

봄은..

봄은 아마 나에게

그리 큰 것을 바랬던건 아니었을꺼야.

홀로 남겨진 방안에서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던 적막감이

오늘따라 유독 깊은 것 같다.

봄에 관한 시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봄날의 햇살을 반갑고 더욱더 따뜻하게 맞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탓에 후회감이 밀려옵니다. 내 안에 몹쓸 틀 또는 나만의 기준점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직은 반갑고 따뜻하게 맞이할 준비가 안되었다는 것도 나 자신만의 합리화이자 ‘강박’이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욕심을 버리고 조금씩 내려놓는 연습을 함으로써 이제는 봄날도 따뜻하게 반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느낌

오늘은 듣기 싫었던 알람 소리 대신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한껏 기지개를 켜며 일어난 뒤

그 자리에서 헝클어진 침대 위의 이불을 정돈했다.

오늘만큼은 평소와는 다르게

새롭게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언가 달라진 것 같은 이 느낌도

그리 먼 곳에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기분이 그렇게 좋지 못했던 날이 많다가도 또 어떤 날은 무엇인가 잘 풀릴 것 같으며 아침부터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하루 종일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인지는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려있지만 말이죠. 아마 인생이라는 것은 내가 작다 한 것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긍정의 작용들을 많이 합니다. 하루 동안에 있어서 상당 부분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아진다면 관성의 법칙처럼 부정보다는 긍정적인 결과들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 많이 않을까요?

다를 건 없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루의 일과나 쉬는 방식

시간을 보내는 방법도.

오늘도 지루한 시간을 보내며

눈꺼풀이 서서히 감길 때쯤

전과는 아주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이불 속을 비집고 들어갈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대자로 누워

봄 햇살로 따뜻하게 덮으면 된다.

평탄 대로로 달려야 하지만 작은 변수가 생겨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고 제대로 된 준비를 했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환경이나 여건이 남들보다는 조금 뒤처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때 일 수록 단순하고 쉽게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할수록 더 어려워지기 마련입니다. 결과라는 것도 과거에서부터 지금 현재까지 이루어낸 작은 결과일 뿐 또 미래는 지금 현재에 따라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황이나 환경에 대한 탓을 한다는 것은 나약한 사람들이 갖는 방패가 아닐까요?

봄보다는 좀 더 뜨거운 것

봄은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한다.

사실 시작하기 좋은 계절이 봄이라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늦은 나이에 제대로 된 시작조차 못 했던 것을

봄이라는 핑계 삼아 잠시 시작해보려 한다.

아무런 명분도 없고 어떠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며

크게 바라는 것 또한 없다.

길을 헤매 방황했던 어느 봄날 즈음

그렇게 난 봄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으로

뜨거워지는 것을 향해 걷겠다는

나 혼자만의 소심한 결심을 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에 따른 결과나 보상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현재에 일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방향을 선택하자니 포기해야 할 것도 많고 불안정한 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방향을 선택하게 될 때 우리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사람마다의 가치관이 다른 것처럼 높은 가치로 여기는 것들이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기준점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선택을 해야 할 때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한 가지를 뽑자면 바로 내 마음이 뜨거워질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뜨거움에는 많은 열정과 동기부여를 가져다주며 여러 악재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강한 힘을 실어줍니다. 만약 지금 당장에 생활이 어려움에 처할 것 같다면 수익을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을 생성하거나 현재의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갈 수 있는 현실적인 지혜도 필요합니다.

희미한 것도 때로는

예쁜 별을 보려면

투명한 밤하늘에 고개를 올려야만

볼 줄 알았는데

흐린 날에 고개를 숙여보니

흙을 가득 머금은 고인 물 위에도

아름답게 비추고 있더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은 존재합니다. 단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빛이라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찾을 수 없는 것이죠. 바람에 움직이는 나뭇잎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나뭇잎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움직이는 것은 내 마음일 뿐이죠.

먼 것 같아.

따뜻하고 포근한 봄은 다가왔지만

내 마음은 아직

봄은 다가오질 않았나 보다.

억지로 밖에 나가

꽃길이라도 걸으면 나아질까.

그랬음에도 나아지지 않을까 봐

난 그게 겁이 난다.

내 안의 따뜻한 봄은

언제 찾아올까?

내 마음의 봄은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분이 조금은 나아질까? 하며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음에도 그 공허함이 커질 것 같아 두렵기만 합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린 것 같고 자존감도 크게 떨어지며 제대로 된 보상과 결과들로 이어지지 않았기에 생각도 많고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에 필요한 것은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환경이 아니라 치유받아야 할 내 마음이 아닐까요?

새싹

길을 걷다 보니 벚꽃이 핀 걸 보고 나서야

봄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한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냈으며

마음의 여유도 잊고 지냈던 것 같다.

한동안 잊고 지냈거나 잠시 잃어버린 게 있다면

봄날의 햇살로 다시금

새로운 새싹으로 피어났으면 한다.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너무나 설레는 일입니다. 어려움에 처하게 될 현실적인 부분들과 앞으로의 다가올 고충들은 잠시나마 부푼 기대감이 가득한 채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나갈 수 있는 좋은 시기이죠. 때로는 현재의 짐을 모두 내려놓고 걱정과 고민은 모두 잃어버린 채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무뎌짐 앞에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봄꽃 앞에

난 점점 더 무뎌져만 간다.

햇살은 점점 따뜻해지고

바람도 선선해져 꽃은 예쁘게 피었으나

내 안에 핀 꽃은 아름답지 않은 탓에

예쁘다고 느낄 수 없다.

이듬의 꽃은 예쁘지는 않아도

반드시 피길 바라며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기쁨과 행복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느꼈으면 합니다. 그것도 순수하고 진실되게 느껴지게 말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들에서도 행복을 느끼고 작다 한 위기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내가 정한 계절

춥고 따뜻하고 덥고 시원하고

각각의 계절은 변하지만

마음을 항상 따뜻한 봄으로 유지한다면

사계절 내내 따뜻한 시간들로

가득 할 것이다.

시간은 흘러 각각의 계절도 변하고 내 마음 또한 변합니다. 어제오늘 하루만 보더라도 벌써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며 변하니 말이죠. 생각을 조금만 바뀐다면 어쩌면 우리는 사계절 내내, 하루의 전부를, 아울러 인생의 상당 시간 많은 부분들을 행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지 않을까요?

봄에 대한 시 배경화면(바탕화면 크기 1920 x 1080) 사이즈 입니다.

이어서 봄에 대한 시 이미지를 사이즈로 변경하여 다시 편집을 했습니다. 이제는 이런 시와 글귀와 같은 짧은 글을 쓴지도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맨탈이 많이 흔들리고 있는 시기라서 글을 쓰기는커녕,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많고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이 혹사시켜 깎아 왔던 현재의 내 마음이 아닐까요? 여러분들은 저처럼 너무 생각이나 고민들에 빠지지 마시고 조금이나 힐링을 얻고 힘이 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시길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봄에 관한 시 동영상

글을 읽는 게 싫으신 분들은 영상으로 준비를 해봤으니 잔잔한 선율과 함께 편하게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공감이 드신 내용 마음에 드셨던 시 제목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봄 관련 시 모음 _ 윤동주, 남정림, 이해인, 나태주, 김용택, 정호승, 김춘수

봄 사진과 함께 봄 시들을 모아봤습니다. 만물이 깨어나고 새 생명이 태동하는 시기인 봄과 관련된 시들을 감상하다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따뜻한 활력이 우리 몸에 감도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 얼어붙은 땅덩어리에서 긴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꽃들처럼, 우리들 삶에도 지난한 암흑기와도 같은 웅크림 후엔 찬란하게 피어나는 봄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진리를 묵묵하게 끊임없이 반복하는 계절은 작은 것에 욕심을 가지고 신경쓰는 인간들을 스스로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거스를 수 없는 시원한 큰 흐름으로 살아가는 자연을 보며 옹졸한 생각과 물질 사이에서의 고뇌를 잊고 한 생명체로서의 아량을 넓힐 수 있습니다. 사회 속에서 지쳐있던 저도 영겁의 시간동안 축적되어온 봄의 긍정적인 기운을 느끼며 자연의 일부로서 같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태초 인간을 떠올리게 되고 사랑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봄이 좋은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고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꽃들, 화창한 날씨도 행복하지만 그래서, 그래서, 봄이 오면 행복합니다.

봄 시, 봄 사진을 보며 봄을 깊게 들이마셔 봅니다.

<봄 시1>

윤동주

우리 애기는 아래 발치에서 코올코올

고양이는 부뚜막에서 가릉가릉

애기 바람이 나뭇가지에 소올소올

아저씨 해님이 하늘 한가운데서 째앵째앵

<봄 시2>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봄 시3>

풀꽃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

<봄 시 4>

개나리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 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븜을

노래로 엮어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봄 시5>

제비꽃

나태주

그대 떠난 자리에

나 혼자 남아

쓸쓸한 날

제비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날보다 더 예쁘게

피었습니다.

<봄 시6>

봄봄봄 그리고 봄

김용택

꽃바람 들었답니다

꽃잎처럼 가벼워져서 걸어요

뒤꿈치를 살짝 들고

꽃잎에 밟힐까 새싹이 밟힐까

사뿐사뿐 걸어요

봄이 나를 데리고 바람처럼 돌아다녀요

나는, 새가 되어 날아요

꽃잎이 되어, 바람이 되어,

나는 날아요, 당신께 날아가요

나는 꽃바람을 들었답니다

당신이 바람 넣었어요

​꽃을 보려면

<봄 시7>

정호승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고요히 눈이 녹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잎을 보려면

흙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려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를 만나려면

들에 나가 먼저 봄이 되어라

꽃씨 속에 숨어있는 꽃을 보려면

평생 버리지 않았던 칼을 버려라

<봄 시8>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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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니 정말 좋아요. 오늘은 엄마 산소에 다녀오려고요.

봄이라 이쁜 꽃 한 송이 사가지고 가고 싶군요.

꽃 피는 봄엔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용혜원·목사 시인, 1952)

봄마중

그리움 깊어

노란 빈혈을 앓는

산수유꽃을 지났더니

봉분처럼 치장한

진달래 꽃무덤

못 다한 사랑얘기

속살거리고

솜털옷 벗는 백목련,

웃을 때 살짝 보이는

그 사람 송곳니 같아서

볼 때마다 눈이 부셔

실눈을 하게 되고

아이참,

(최원정·시인, 1958-)

봄을 기다리는 그대에게

그대 마음에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자주

벗어버리고 싶었던

사랑의 무게,

어깨를 짓누르던

네 삶의 무게

인내하는 마음에

봄이여, 오시리니

네 영혼에

눈부신 봄이 온다면

그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홍수희·시인)

봄은 온다

봄은 온다

서러워 마라

겨울은

봄을 위하여 있는 것

잿빛으로 젖어있던

야윈 나뭇가지 사이로

수줍게 피어나는

따순 햇살을 보아

봄은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것

불러주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것이야

사랑은 저절로

자라지 않는 것

인내하며 가꾸어야

꽃이 되는 것이야

차디차게 얼어버린

가슴이라면

찾아보아 남몰래

움트며 설레는 봄을

키워보아 그

조그맣고 조그만 싹을

(홍수희·시인)

봄꽃을 보니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엔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다 지고 싶습니다

(김시천·시인, 1956-)

+ 다 당신입니다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김용택·시인, 1948-)

봄은

굳었던 관절이 부드러워지듯

봄은 가까이 더 깊숙이 들어왔다

걸음이 빨라지고

얼굴 가득 미소가 번져나는,

꿈꿀 준비가 되어 있는 자와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는

욕심 없이 건강해질 수 있는 계절이다 봄은

오,

그 누가 첫사랑 같은 설렘 가득한 봄날에

희망으로 가는 통로를

행복으로 가는 첫 계단을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집중할 수 없는 순수와 열정은 가라

거짓사랑도 가라

(이희숙·시인, 1964-)

+ 봄날, 사랑의 기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이 좋다고,

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이 좋다고,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이 좋다고,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이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안도현·시인, 1961-)

목련 후기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는 돌아서지 못하겠다

구름에 달처럼은 가지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했으므로

사랑해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 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지라도

낫지 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이라도 더 앓고 싶어라

(복효근·시인, 1962-)

봄날의 사랑 이야기

사랑은 장미처럼

활활 불타지 않아도 좋으리

사랑은 목련처럼

눈부시지 않아도 좋으리

우리의 사랑은

봄의 들판의 제비꽃처럼

사람들의 눈에 안 띄게

작고 예쁘기만 해도 좋으리

우리의 사랑은 그저

수줍은 새색시인 듯

산 속 외딴곳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연분홍 진달래꽃

같기만 해도 좋으리

이 세상 아무도 모르게

우리 둘만의 맘속에서만

살금살금 자라나는

사랑이면 좋으리

(정연복·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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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관련 짧은 시 모음(꽃비, 이병률, 4월의 꽃, 남정림, 목련, 정호승, 백목련 자목련 전설, 시 감상, 벚꽃,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밥값,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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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봄 꽃 관련 시’ 몇 편을 모아보도록 하겠다. 봄 관련 짧은 시들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2022.03.29 – [이야기가 있는 정원, Art] – ✔봄 관련 짧은 시③(정호승, 봄길, 벚꽃 그늘에 앉아 보렴, 이기철, 몇 번째 봄, 이병률 시인, 동백,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바다는 잘 있습니다, 시 감상, 인문학, 별까지는 가야 한다)

꽃비

작은 새가 와서

벚나무에 앉더니

벚꽃을 하나씩 따서

똑똑 아래로 떨어뜨리네

새가 목을 틀어가며

꽃들을 따서 떨어뜨리고

눈물 떨어지는 속도로

뚝뚝 떨어뜨리는 것은

그 나무 밑에 사랑을 잃은

누가 하염없이 앉아 있어서겠지

– 이병률, 《꽃비》, 전문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문학동네, 2020 중

💬 이병률 시인은 충북 제천 출생이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MBC 라디오 《이소라의 FM 음악 도시》 작가로서 활동했으며, 현재 문학동네 계열사 「달」 출판사의 대표이다. 「시힘」 동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펴낸 시집으로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문학동네, 2003)》, 《찬란(문학과 지성사, 2013)》, 《바다는 잘 있습니다(문학과 지성사, 2017》,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문학동네, 2020)》 등이 있다.

* 출처 : [위키백과], 이병률 시인

봄은 시작하고 결심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어느 누군가에는 이별과 아픔을 되새기게 되는 계절이기도 할 것이다. 봄에 떠나는 사람이 왜 없으랴, 사랑을 잃고 벚나무 아래 앉아있는 상심의 사람에게, 새가 가만히 꽃잎으로 위로를 덮어준다.

새는 내속에서 지저귀는 또 하나의 나인가. 새는 노래하지만, 상심한 사람은 목놓아 울 힘도 없다.

봄은 아름답다. 봄볕에 눈이 부셔서 눈을 찌푸린다. 눈을 찌푸리다 보니 눈물이 난다. 봄바람에 티가 많이 날려서, 하필 눈에도 들어왔네, 하며 짐짓 눈을 비벼본다. 굳이 봄에 이별하지 않았어도, 무의식의 한켠에서 긴 잠을 자고 있던 어떤 기억들이 꽃망울처럼 터진다.

내가 두고 온 많은 것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어떤 장면들, 그리고 여기와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이런저런 상념들이, 꽃비가 되어 내 어깨에, 머리 위에 조용히 내린다.

봄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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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반가운 꽃은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

그 꽃

4월의 꽃밭에서

가장 달콤한 꽃은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

그 꽃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그 꽃

바로 너

– 남정림, 《4월의 꽃》, 전문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모악, 2021 중에서

💬 남정림 시인은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여성학과 사회학 강사로 활동했다. 국회위원장실 정책보좌관,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상임전문위원, 서울시 여성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에디스 창의인재연구소 대표로 네이버 블로그 에디스에세이(누적 조회 수 백만+)를 운영하고 있다. 동서문학상, 대한민국 독도문예 대전, 서울지하철 시 공모전 등을 수상했으며 동서문학회 정회원이다. 인터넷 독자들에게 호평 받은 시와 미공개 신작시로 첫 시집을 펴내며 지구 너머의 계절을 꿈꾼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남정림

4월은 본격적으로 꽃들이 활짝 열리는 계절이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꽃들의 이름을 잘 모른다. 그저 경험적으로 진달래, 매화, 목련, 벚꽃 등만을 겨우 알고 있을 뿐(이것도 오랜기간 학습한 덕분이다).

그래서 봄과 봄꽃들을 노래한 서정시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눈치채지 못했다. 가끔씩(정말 아주 가끔이다) 등산을 하며 오로지 산꼭대기를 정복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오르는 그 자리자리마다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서있는 꽃보석들을 놓치고만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그 꽃/바로 너, 라고 노래한다. ‘4월의 꽃’이라고 하여 구체적인 꽃이름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바로 ‘내가 가장 사랑스러운 꽃 그 자체’라고 한다.

꽃 피우지 못할 것 같았던/그 꽃

꽃 피우며 온몸으로 아팠던/그 꽃

시를 읽는 사람들은 비로소 춥고 긴 겨울, 세파에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버텨낸 내 자신이 4월의 꽃 중 으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화려해야만 꽃은 아니다. 넋을 잃게 만드는 꽃잎의 향연을 펼치는 나무만이 나무는 아니다.

눈물을 삼키고, 분노를 뒤로 하며, 끝내 이 계절을 다시 맞이한 우리들이 바로 꽃이고, 그 자체로서 밝게 빛나는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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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목줄을 끌고

내가 개를 끌고 가지만

실은 개가 나를 끌고 가는 것이다

봄이 왔다고

목련을 보러 가자고

개가 나를 끌고

백목련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 정호승, 《목련》, 전문

《밥값》, 창비, 2010 중에서

💬 정호승 시인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에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에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등이 있으며, 어른을 위한 동화집 ‘연인’, ‘항아리’, ‘기차 이야기’, 어른을 위한 동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출처 : [교보문고], 작가소개, 정호승

실제로 동네를 다니다보면 개와 함께 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다. 개들은 이리 킁킁 저리 킁킁, 신나게 돌아다니며 봄을 만끽하며, 사람들은 목줄을 제어하느라 정신이 없다.

종종 개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산책 나온 다른 개와 견주에게 관심을 두기도 하고, 뜬금없는 전력질주를 감행하기도 한다. 사람이 봄을 즐기는 것인지, 개가 봄을 즐기는 것인지, 이쯤 되면 개를 끌고 산책을 나온 사람은 봄과 봄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유머가 넘치는 이 시는 지극히 현실적이기도 하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백목련에는 뜻밖에도,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한 옥황상제(하늘의 왕)의 딸에 관한 전설이 있다. 북쪽 바다의 신을 사모한 나머지, 많은 사람의 구애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공주는 몰래 궁을 빠져나가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 가지만, 그에게는 이미 아내가 있었고, 상심한 공주는 바다에 몸을 던졌다. 이를 가엾게 여긴 바다의 신은 공주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는데, 명복을 비는 뜻에서 자신의 아내도 극약을 먹여 죽게 한 후 공주 옆에 나란히 묻어주었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옥황상제는 슬프고 어처구니가 없어 두 사람의 무덤에 꽃이 피게 했는데, 공주의 무덤에서는 백목련(白木蓮)이, 바다의 신의 아내의 무덤에서는 자목련(紫木蓮)이 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백목련의 꽃말은 보통 ‘이루지 못할 사랑’이라고 하며, 백목련이 꽃을 피울 때면 그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한다고도 한다.

목련꽃이 만발하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그 꽃은 떨어져 바닥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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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관한 시 모음>

<봄에 관한 시 모음> 오세영의 ‘봄은 전쟁처럼’ 외

+ 봄은 전쟁처럼

산천은 지뢰밭인가

봄이 밟고 간 땅마다 온통

지뢰의 폭발로 수라장이다.

대지를 뚫고 솟아오른, 푸르고 붉은

꽃과 풀과 나무의 여린 새싹들.

전선엔 하얀 연기 피어오르고

아지랑이 손짓을 신호로

은폐 중인 다람쥐, 너구리, 고슴도치, 꽃뱀—

일제히 참호를 뛰쳐나온다.

한 치의 땅, 한 뼘의 하늘을 점령하기 위한

격돌,

그 무참한 생존을 위하여

봄은 잠깐의 휴전을 파기하고 다시

전쟁의 포문을 연다.

(오세영·시인, 1942-)

+ 봄을 위하여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천상병·시인, 1930-1993)

+ 이른봄의 서정

눈 속에서도

봄의 씨앗은 움트고

얼음장 속에서도

맑은 물은 흐르나니

마른 나무껍질 속에서도

수액은 흐르고

하나님의 역사는

죽음 속에서도

생명을 건져 올리느니

시린 겨울밤에도

사랑의 운동은 계속되거늘

인생은

겨울을 참아내어

봄 강물에 배를 다시 띄우는 일

갈 길은 멀고

해는 서산 마루에 걸렸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은 오게 되어 있나니

서러워 마라

봄은

겨울을 인내한 자의 것이거늘

(김소엽·시인, 1944-)

+ 그 해의 봄

새벽에 나와

밤에 기어들고

때때로 외지에 나가

내 전심전력 쏟으며

영토를 넓히고 있을 때

울안의 나무란 나무

풀씨란 풀씨 모두가

음모를 꾸미고 있었느니

바람 불면 손을 흔들거나

눈 쌓이면 어깨를 늘어뜨려

평온을 위장한 채

거사를 획책하고 있었으니

그때 일신상의 화급한 문제로

집을 비웠다가 돌아온 날 정오

울안에서 일제히 함성이 터졌느니

철쭉꽃 애기사과꽃 새싹이란 새싹

모두가 일제히 발을 굴러

그 해의 봄은

둑 터진 강물이었느니

(주근옥·시인, 충남 논산 출생)

+ 해마다 봄이 되면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 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조병화·시인, 1921-2003)

+ 봄 주의보

보드라운 손길이 쓰다듬고

응축된 눈물이 대지를 적셔야만

새순이 솟아나온다

화사한 능선에 얼핏 현혹되어

섣부르게 치마 올리고

옷고름 풀지는 말았으면

가슴을 열고

오롯한 씨앗을 품어주는 것은

투명한 햇살과 초록숨결뿐이다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 봄 편지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둣빛 산새의

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꽃 먼저 와서

횡단보도 신호들이 파란불로 바뀔 동안

도둑고양이 한 마리 어슬렁어슬렁 도로를 질러갈 동안

나 잠시 한눈팔 동안,

꽃 먼저 피고 말았다

쥐똥나무 울타리에는 개나리꽃이

탱자나무에는 살구꽃이

민들레 톱니진 잎겨드랑이에는 오랑캐꽃이

하얗게 붉게 샛노랗게, 뒤죽박죽 앞뒤 없이 꽃피고 말았다

이 환한 봄날

세상천지 난만하게

꽃들이 먼저 와서, 피고 말았다

(류인서·시인, 경북 영천 출생)

+ 새봄·3

겨우내

외로웠지요

새봄이 와

풀과 말하고

새순과 얘기하며

외로움이란 없다고

그래 흙도 물도 공기도 바람도

모두 다 형제라고

형제보다 더 높은

어른이라고

그리 생각하게 되었지요

마음 편해졌어요

축복처럼

새가 머리 위에서 노래합니다.

(김지하·시인, 1941-)

+ 저 못된 것들

저 환장하게 빛나는 햇살

나를 꼬드기네

어깨에 둘러맨 가방 그만 내려놓고

오는 차 아무거나 잡아타라네

저 도화지처럼 푸르고 하얗고 높은

하늘 나를 충동질하네

멀쩡한 아내 버리고 젊은 새 여자 얻어

살림을 차려보라네

저 못된 것들 좀 보소

흐르는 냇물 시켜

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

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

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

(이재무·시인, 1958-)

+ 어느 봄날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나희덕·시인, 1966-)

+ 봄볕, 환한

교양학관 뒷편 잔디밭 꽃그늘에서

재잘거림이 나뭇잎 깨워 연푸른 빛을 띄게 한다거나

덩그라니 큰 사무실에서 컵라면 먹으며

창 밖 분수대로 외로움을 끌어올린다거나

중앙시장 먹자골목 한 줌 들어오는

하늘빛에 아줌마들 욕지거리 더 높아진다거나

바람이 바람이게

그늘이 그늘이게

눈물이 눈물이게 할 수 있는

저 부끄러운 봄의 속살

우리를 하나로 묶는 무언의 힘

(김형진·시인, 1949-)

+ 순서

맨 처음 마당가에

매화가

혼자서 꽃을 피우더니

마을회관 앞에서

산수유나무가

노란 기침을 해댄다

그 다음에는

밭둑의

조팝나무가

튀밥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그 다음에는

뒷집 우물가

앵두나무가

도란도란 이야기하듯

피어나고

그 다음에는

재 너머 사과밭

사과나무가

따복따복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사과밭 울타리

탱자꽃이

나도 질세라, 핀다

한 번도

꽃 피는 순서

어긴 적 없이

펑펑,

팡팡,

봄꽃은 핀다

(안도현·시인, 1961-)

+ 봄이 오는 소리

가지마다 봄기운이 앉았습니다.

아직은 그 가지에서

어느 꽃이 머물다 갈까 짐작만 할 뿐

햇살 돋으면

어떻게 웃고 있을지

빗방울 머금으면

어떻게 울고 있을지

얼마나 머물지

어느 꽃잎에 사랑 고백을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둠 내리는 시간에도

새로움 여는 봄의 발자국 소리에

마음은 아지랑이처럼 들떠만 있습니다

돌…돌…돌…

얼음 밑으로 흐르는 냇가

보송보송 솜털 난 버들강아지

이 봄에 제일 먼저 찾아 왔습니다

(최원정·시인, 1958-)

+ 약속의 봄

키를 조금 낮추고

아니, 쪼그리고 앉아서 보면

봄이 왔네 봄.

논둑 길 돌아 밭으로 가는 길가로

벌써 봄이 와 있네.

우리 아베 쉰 머리카락 마냥

듬성듬성하게 헝클어진 빛 바랜

풀들 속에서

쑥이랑 냉이 씀바귀 잡풀들이

겨우내 땅속에서 쓴 물 빨아먹고

비죽비죽 돋아나네, 이 어린 것.

살아있었노라고 눈 틔우네

봄은 참으로 고마운 약속

씨앗을 품고 온몸으로 겨울을 견뎌낸 대지와

거짓말처럼 씨앗이 밀어 올려낸 약속

보면 볼수록 눈물겨운 약속

대지가 어지러운 열로 몸이 붓기 시작하는 이유를

내 이제 알 것도 같네.

(성낙일·시인, 1973-)

+ 참 좋은 봄날

실비는 오지요.

꽃밭은 젖지요.

이제 보니 달팽이 한 마리가

꽃밭에 심은 옥수수 줄기를 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기어갑니다. 기어가서 마침내

오를 수 있을 만큼 올라간 것일까요

이제 그만 하는 걸까요. 그쯤에서

알맞게 휘어진 잎사귀 하나

초록빛 꽃 붙들고 앉아

하루 종일 있을 모양입니다.

제 한 몸

잠적하기에는

참 좋은 봄날입니다.

(구종현·시인, 1943-)

+ 씨앗 하나가

꼼틀 꼼틀 태기가 있었나보다

햇볕의 담금질로 해산할 모양이다

어둠을 꼬박 지새운 길에서

산통 때문에 이리저리 몸을 가누고 있다

은하수 같은 꿈을 왈칵왈칵 쏟아 놓고

꽃밭인 듯 가슴 졸인 머리를 빠끔히 내민다

해산의 꿈들이 어둠을 헤엄쳐와

줄줄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탄생

꽃잎 하나 살며시 열고 햇살이 내려와 앉는다

가슴으로 빨려들 듯 봄이 반짝인다

(문근영·시인, 대구 출생)

+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봄이 꽃나무를 열어젖힌 게 아니라

두근거리는 가슴이 봄을 열어젖혔구나

봄바람 불고 또 불어도

삭정이 가슴에서 꽃을 꺼낼 수 없는 건

두근거림이 없기 때문

두근거려 보니 알겠다

(반칠환·시인, 1964)

+ 봄날

얼음장 밑으로

시냇물이 실뱀처럼 스르르

몸을 푼다

버들강아지

금빛 은빛 햇살 모아

보송보송 하얀 솜털 고른다

새싹이

목 길게 빼고 두리번두리번

늘어나는 가족 얼굴 익힌다

대문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개나리 으스스 추운지

햇볕 치맛자락을 끌어다 덮는다

(조미선·시인, 경남 진주 출생)

+ 아름다운 곳

봄이라고 해서 사실은

새로 난 것 한 가지도 없다

어디인가 깊고 먼 곳을 다녀온

모두가 낯익은 작년 것들이다

우리가 날마다 작고 슬픈 밥솥에다

쌀을 씻어 헹구고 있는 사이

보아라, 죽어서 땅에 떨어진

저 가느다란 풀잎에

푸르고 생생한 기적이 돌아왔다

창백한 고목나무에도

일제히 눈펄 같은 벚꽃들이 피었다

누구의 손이 쓰다듬었을까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문정희·시인, 1947-)

+ 우리나라 꽃들엔

우리나라 꽃들에겐

설운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코딱지꽃 앉은뱅이 좁쌀밥꽃

건드리면 끊어질 듯

바람 불면 쓰러질 듯

아, 그러나 그것들 일제히 피어나면

우리는 그날을

새봄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나무들엔

아픈 이름 너무 많다

이를테면 쥐똥나무 똘배나무 지렁쿠나무

모진 산비탈

바위틈에 뿌리 내려

아, 그러나 그것들 새싹 돋아 잎 피우면

얼어붙은 강물 풀려

서러운 봄이 온다

(김명수·시인, 1945-)

+ 봄에 소박하게 질문하다

몸 풀린 청량천 냇가 살가운 미풍 아래

수북해서 푸근한 연둣빛 미나릿단 위에

은실삼단 햇살다발 소복하니 얹혀 있고

방울방울 공기의 해맑은 기포들

바라보는 눈자위에서 자글자글 터진다

냇물에 발 담근 채 봇둑에 퍼질러앉은 아낙 셋

미나리를 냇물에 씻는 분주한 손들

너희에게 묻고 싶다, 다만,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산자락 비탈에 한 무더기 조릿대

칼바람도 아주 잘 견뎠노라 자랑하듯

햇살에 반짝이며 글썽이는 잎, 잎들

너희들에게도 묻고 싶다,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폭설과 혹한, 칼바람 따윈 잊을 만하다고

꽃샘추위며 황사바람까지 견딜 만하다고

그래서 묻고 싶다,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엄원태·시인, 1955-)

+ 그대 생의 솔숲에서

나도 봄산에서는

나를 버릴 수 있으리

솔이파리들이 가만히 이 세상에 내리고

상수리나무 묵은 잎은 저만큼 지네

봄이 오는 이 숲에서는

지난날들을 가만히 내려놓아도 좋으리

그러면 지나온 날들처럼

남은 생도 벅차리

봄이 오는 이 솔숲에서

무엇을 내 손에 쥐고

무엇을 내 마음 가장자리에 잡아두리

솔숲 끝으로 해맑은 햇살이 찾아오고

박새들은 솔가지에서 솔가지로 가벼이 내리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숲이여

거기 이는 바람이여,

찬 서리 내린 실가지 끝에서

눈뜨리

눈을 뜨리

그대는 저 수많은 새 잎사귀들처럼

푸르른 눈을 뜨리

그대 생의 이 고요한 솔숲에서

(김용택·시인, 1948-)

+ 봄은

굳었던 관절이 부드러워지듯

봄은 가까이 더 깊숙이 들어왔다

걸음이 빨라지고

얼굴 가득 미소가 번져나는,

꿈꿀 준비가 되어 있는 자와

나눌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에게는

욕심 없이 건강해질 수 있는 계절이다 봄은

오,

그 누가 첫사랑 같은 설렘 가득한 봄날에

희망으로 가는 통로를

행복으로 가는 첫 계단을 외면할 수 있단 말인가

집중할 수 없는 순수와 열정은 가라

거짓사랑도 가라

(이희숙·시인, 1964-)

+ 봄날과 시

봄날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시가 씌어지기나 하나

목련이 마당가에서 우윳빛 육체를 다 펼쳐보이고

개나리가 담 위에서 제 마음을 다 늘어뜨리고

진달래가 언덕마다 썼으나 못 부친 편지처럼 피어있는데

시가 라일락 곁에서 햇빛에 섞이어 눈부신데

종이 위에 시를 써서 무엇해

봄날에 씌어진 게 시이기는 하나 뭐

(나해철·의사 시인, 1956-)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봄 시 모음 2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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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꽃샘추위가 찾아와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 봄꽃 들이 하나둘씩 활짝 꽃망울을 터뜨려 성큼 다가온 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비롯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광양매화축제, 해남땅끝매화축제, 원동매화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섬진강 벚꽃축제, 진해군항제 등 전국 봄꽃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봄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아무튼 빨리 코로나 19사태가 진정되어 봄꽃을 가슴 한 가득 맞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봄 –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봄 – 김기림

사월은 게으른 표범처럼

인제사 잠이 깼다.

눈이 부시다

가려웁다

소름친다

등을 살린다

주춤거린다

성큼 겨울을 뛰어 넘는다.

봄 – 김광섭

얼음을 등에 지고 가는 듯

봄은 멀다

먼저 든 햇빛에

개나리 보실보실 피어서

처음 노란빛에 정이 들었다

차츰 지붕이 겨울 짐을 부릴 때도 되고

집 사이에 쌓은 울타리를 헐 때도 된다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가장 먼 데서부터 시작할 때도 온다

그래서 봄은 사랑의 계절

모든 거리(距離)가 풀리면서

멀리 간 것이 다 돌아온다

서운하게 갈라진 것까지도 돌아온다

모든 처음이 그 근원에서 돌아선다

나무는 나무로

꽃은 꽃으로

버들강아지는 버들가지로

사람은 사람에게로

산은 산으로

죽은 것과 산 것이 서로 돌아서서

그 근원에서 상견례를 이룬다

꽃은 짧은 가을 해에

어디쯤 갔다가

노루꼬리만큼

길어지는 봄 해를 따라

몇천리나 와서

오늘의 어느 주변에서

찬란한 꽃밭을 이루는가

다락에서 묵은 빨래뭉치도 풀려서

봄빛을 따라나와

산골짜기에서 겨울 산 뼈를 씻으며

졸졸 흐르는 시냇가로 간다

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봄까치꽃 – 이해인

까치가 놀로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

봄과 같은 사람 – 이해인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떠한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히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봄날 아침 식사 – 이해인

냉이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냉이에 묻은 흙 내음

조개에 묻은 바다 내음

마주 앉은 가족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냉이 잎새처럼 들쭉날쭉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새봄의 실뿌리가 하얗게 내리고 있다

봄 아침 – 이해인

창틈으로 쏟아진

천상 햇살의

눈부신 색실 타래

하얀 손 위에 무지개로 흔들릴 때

눈물로 빚어 내는

영혼의 맑은 가락

바람에 헝클어진 빛의 올을

정성껏 빗질하는 당신의 손이

노을을 쓸어 내는 아침입니다

초라해도 봄이 오는 나의 안뜰에

당신을 모시면

기쁨 터뜨리는 매화 꽃망울

문신(文身) 같은 그리움을

이 가슴에 찍어 논

당신은 이상한 나라의 주인

지울 수 없는 슬픔도

당신 앞엔

축복입니다

봄이 되면 땅은 – 이해인

깊숙히 숨겨 둔

온갖 보물

빨리 쏟아 놓고 싶어서

땅은 어쩔 줄 모른다

겨우내

잉태했던 씨앗들

어서 빨리 낳아 주고 싶어서

온 몸이

가렵고 아픈

어머니 땅

봄이 되면 땅은

너무 바빠

마음놓고 앓지도 못한다

너무 기뻐

아픔을 잊어버린다

봄 햇살 속으로 –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 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봄 – 안도현

제비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면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하였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는 작은 것도 좋다고,

많은 것보다는 적은 것도 좋다고,

높은 것보다는 낮은 것도 좋다고,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도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시고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봄밤 – 안도현

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봄비 – 안도현

봄비는

왕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댄다

왕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

봄 소풍 – 안도현

점심 먹을 때였네

누가 내 옆에 슬쩍, 와서 앉았네

할미꽃이었네

내가 내려다보니까

일제히 고개를 수그리네

나한테 말 한번 걸어보려 했다네

나, 햇볕 아래 앉아서 김밥을 씹었네

햇볕한테 들킨 게 무안해서

단무지도 우걱우걱 씹었네

봄이 올 때까지는 – 안도현

보고 싶어도

꾹 참기로 한다

저 얼음장 위에 던져놓은 돌이

강 밑바닥에 닿을 때까지는

봄 편지 – 안도현

점심 시간 후 5교시는 선생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숙직실이나 양호실에 누워 끝도 없이 잠들고 싶은 마음일 때,

아이들이 누굽니까, 어린 조국입니다

참꽃같이 맑은 잇몸으로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이 철 덜 든

나를 꽃피웁니다

3월 – 오세영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3월 – 목필균

햇살 한 짐 지어다가

푸서리 진 고향 밭에 심어 볼까

죽어도 팔지 말라는 아버지 목소리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매지구름 한 조각 끌어다가

고운 채로 쳐서 비 내림 할까

황토밭 뿌리번진 냉이꽃

저 혼자 피다 질텐데

늘어지는 한나절

고향에 머물다 돌아가는

어느 날의 연둣빛 꿈

3월 – 박금숙

거친 눈발이 몰아치거나

느닷없는 천둥이 치거나

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것은

참을성 없는 계절의

상투적인 난폭운전이다

3월은

은근히 다림질한 햇살이

연둣빛 새순 보듬어주고

벚나무 젖빛 눈망울

가지를 뚫고 나와

연한 살내 풍기는

부드러움이다

꽃샘추위 시샘을 부려도

서둘러 앞지르지 않고

먼 길 돌아온

도랑물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일 줄 아는

너그러움이다

3월은

가을에 떠난 사람

다시 돌아와

추웠던 이야기 녹이며

씨앗 한 줌 나누는

포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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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옹달샘

*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 이 꽃잎들 –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 이른 봄 – 고은 아가

아가

얼음 밑 개울아

버들눈 떠 봄이란다 이제 나 원없이 떠나련다 *

* 다시 오는 봄 – 도종환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이 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이 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 봄 꽃피는 날 – 용혜원 봄 꽃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 그루 서 있다는 걸 봄 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봄 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 * 봄은 왔는데 – 이정하

진달래가 피었다고 했습니다

어느 집 담 모퉁이에선 장미꽃이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때가 겨울이었지요, 눈 쌓인 내 마음을

사륵사륵 밟고 그대가 떠나간 것이

나는 아직 겨울입니다

그대가 가 버리고 없는 한 내 마음은 영영

찬바람 부는 겨울입니다 *

* 봄밤 – 안도현

내 마음 이렇게 어두워도

그대 생각이 나는 것은

그대가 이 봄밤 어느 마당가에

한 그루 살구나무로 서서

살구꽃을 살구꽃을 피워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하고 그대하고만 아는

작은 불빛을 자꾸 깜박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 * 봄비 – 안도현 봄비는 왕벚나무 가지에 자꾸 입을 갖다댄다 왕벚나무 가지 속에 숨은 꽃망울을 빨아내려고

* 매화가 필 무렵 – 복효근

매화가 핀다

내 첫사랑이 그러했지

온밤내 누군가

내 몸 가득 바늘을 박아넣고

문신을 뜨는 듯

꽃문신을 뜨는 듯

아직은

눈바람 속

여린 실핏줄마다

핏멍울이 맺히던 것을

하염없는

열꽃만 피던 것을…..

십수삼년 곰삭은 그리움 앞세우고

첫사랑이듯

첫사랑이듯 오늘은

매화가 핀다

* 진달래 – 신경림

얼마나 장한 일이냐

꽃과 잎 꺾이면 뿌리를 그만큼 깊이 박고

가지째 잘리면 아예

땅 속으로 파고들어가 흙과 돌을 비집고

더 멀리 더 깊이 뿌리 뻗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냐

피해서 꺾이지 않고

숨어서 잘리지 않으면서

바위너설에 외진 벼랑에

새빨간 꽃으로 피어나는 일이 *

* 신경림시집[이래서 이 세상에 꽃으로 피었으면]-랜덤하우스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

* 그대가 별이라면 – 이동순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뒷 모습을 비추어주는

저녁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들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서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

* 봄 안부 – 강인호

당신 없이도 또 봄날이어서

살구꽃 분홍빛 저리 환합니다

언젠가 당신에게도 찾아갔을

분홍빛 오늘은 내 가슴에 듭니다

머잖아 저 분홍빛 차차 엷어져서는

어느날 푸른빛 속으로 사라지겠지요

당신 가슴속에 스며들었을 내 추억도

이제 다 스러지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살구꽃 환한 나무 아래서 당신 생각입니다

앞으로 몇 번이나 저 분홍빛이 그대와 나

우리 가슴속에 찾아와 머물다 갈런지요

잘 지내주어요

더 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

그대의 봄 아릅답기를 *

*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 강은교

봄이 오고 있다

그대의 첫사랑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눈동자의 맨발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이 밟은 풀잎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이 흔들리는 바람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이 밟은 아침 햇빛 곁으로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의 아침 햇빛이 꿈꾼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의 반짝이는 이슬

곁으로 곁으로 맴도는 그대의 첫사랑의 맨발의

풀잎의 바람의 아침 햇빛의 꿈 엷은 살 속

으로 우리는 간다. 시간은 맨머리로

간다. 아무도 어찌할 수 없다

그저 갈 뿐, 그러다 햇빛이

되어 햇빛 속으로 가는

그대와 오래 만나리

만나서 꿈꾸리

첫사랑

되리

* 봄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러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 속의 수문을 열자

봄비 찰랑대는 수문을 쏴 열고

꿈꾸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자

들에서 얼싸안고 아득히 흘러가자

그때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리

다만 둥그런 수평선 위에서

일월성신 숨결 같은 빛으로 떠오르자

* 봄날 아침 식사 – 이해인

냉이국 한 그릇에 봄을 마신다

냉이에 묻은 흙 내음

조개에 묻은 바다 내음

마주 앉은 가족의 웃음도 섞어

모처럼 기쁨의 밥을 말아먹는다

냉이 잎새처럼 들쭉날쭉한 내 마음에도

어느새 새봄의 실뿌리가 하얗게 내리고 있다

* 봄일기-입춘에 – 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

* 봄 햇살 속으로 – 이해인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

봄 햇살 속으로 깊이깊이 걸어간다

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

다시 웃음을 찾으려고

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

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

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

* 봄 – 오규원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 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 피고 싶은 놈 꽃 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다.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 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든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 봄과 밤 – 오규원

어젯밤 어둠이 울타리 밑에

제비꽃 하나 더 만들어

매달아놓았네

제비꽃 밑의 제비꽃 그늘도

하나 붙여놓았네 *

*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

* 봄길 – 곽재구

매화꽃이 피면

다사강 강물 위에

시를 쓰고

수선화꽃 피면

강변 마을의 저녁 불빛 같은

시를 생각하네

사랑스러워라

걷고 또 걸어도

휘영청 더 걸어야 할

봄 길 남아 있음이여 * 개나리 – 이은상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

개나리 한창이라 대답을 보내었소.

둘이 다 봄이란 말은 차마 쓰지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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