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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잘하려면 증권사 리포트를 읽으라는데 읽는 방법부터 모르겠다 😨
전직 애널리스트들이 알려주는 리포트 잘 읽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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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5 애널리스트 리포트 읽는 법
03:16 매수 의견이라고 다 같은 매수 의견이 아니다?
05:02 한국에서 매도 의견을 내면 생기는 일
06:46 애널리스트들이 업계를 떠나 온 이유
08:38 애널리스트 출신 개미들의 투자 방법
10:47 애널리스트 출신 개미들이 정보를 얻는 곳
#위기의주주들 #주식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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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 – KRX | 정보데이터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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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만 모르는 증권사 리포트 읽는 법
야심한 밤, 맥주 한잔 곁들인 전직 애널리스트들의 수다, 지금 시작합니다. 애널리스트. △ (왼쪽부터) 전 외국계 애널리스트, 현 토스증권팀 PO 김동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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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0/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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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소개 | 신한금융투자 [d23]
전문 분석가들 입니다. 업종(산업) 확인 후 분석가를 선택하시면 프로필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분석자료 검색을 통해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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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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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애널리스트 리포트
- Author: 머니그라피 Money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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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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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 – KRX
애널리스트 분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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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만 모르는 증권사 리포트 읽는 법
위기의 주주들 7화
전직 애널리스트들이 알려주는 증권사 리포트 읽는 법 & 투자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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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목의 증권사 리포트가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OO 기업, 이제 날개를 달았다”
과연 좋은 뜻일까요? 나쁜 뜻일까요? 투자를 잘하려면 증권사 리포트를 읽으라고 하는데, 증권사 리포트는 제목부터 그 뜻을 가늠하기 쉽지 않죠. 리포트 길이의 압박과, 알 수 없는 전문 용어의 향연이 이어지면 개미 투자자들은 눈앞이 아득해집니다.
그래서 직접 초대해봤어요. 복잡미묘한 증권사 리포트와, 애널리스트 세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전직 애널리스트들! 증권사 리포트 핵심을 10초 만에 파악하는 기술부터, 전직 애널리스트이 말하는 투자 꿀팁까지.
야심한 밤, 맥주 한잔 곁들인 전직 애널리스트들의 수다, 지금 시작합니다.
△ (왼쪽부터) 전 외국계 애널리스트, 현 토스증권팀 PO 김동민 님 / 전 외국계 애널리스트, 현 토스코어 IR Manager 현지향 님 / 전 외국계 애널리스트 현 토스코어 Corp. Dev Manager 신주환 님
증권사 리포트, ‘이것’을 눈여겨봐라
동민: 이야기에 앞서서 개미 투자자분들은 이것부터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증권사 리포트, 꼭 읽어야 하나?
주환: 읽으면 당연히 좋고요. 근데 리포트를 읽을 때 공부하면서, 밑줄 그으면서 읽을 필요는 전혀 없어요. 전체적으로 애널리스트가 말하는 메시지를 가볍게 이해하고, 시장이 어떻게 변하는지 참고자료로 쓰기는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제목이랑 첫 페이지를 잘 보는 게 중요한데요. 첫 페이지 중에서도…
동민: 두꺼운 글씨체!
주환: 맞아요. 두꺼운 글씨체랑 밑줄 친 것 있어요. 그것들만 읽고, 더 궁금하다면 뒷장 넘겨서 읽어보면 될 것 같아요.
지향: 리포트 제목에 굉장히 많은 노력이 들어가거든요. 독자의 클릭도 유도하고, 어떨 때는 리포트 내용에 못 쓰는 함축적인 마음을 담아서 제목에 넣을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서, ‘OOO 회사, 이제 날개를 달았다’ 좋은 의미일까요? 나쁜 의미일까요?
이 제목의 의미는, ‘이제 시작이다. 갈 길이 한참 남았다’ 이런 얘기가 될 수도 있어요. ‘너무 초기이니까 아직은 보지 마세요’ 이런 의미일 수도 있죠.
주환: 제목 이야기하니까, 기억에 남는 게 있는데요. ‘알 덴테(Al dente)’ 라는 제목의 리포트가 있었어요. 알 덴테는 덜 익었음을 뜻하는 요리 용어잖아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시선을 끄는 제목을 쓰는 경우도 있어요.
증권사 리포트 제목, 왜 이렇게 돌려서 말하는 걸까?
지향: 제목이 후킹의 요소로도 쓰이는데, 애널리스트분들이 살짝 ‘아, 애매하네’, ‘내가 책임지기 싫어’ 이러면 모호한 수식어와 형용사를 써서 제목을 다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올해보다 더 기대되는 내년’ 이런 제목이면, ‘지금은 보지 마세요, 다 피해가세요’ 이런 뜻 인 거죠. 정말 애널리스트들이 ‘이 주식 대박이야, 나 이거 알리고 싶어, 이거 내일 올라갈거야’ 확신이 들면, 제목에 확실히 써요. ‘영업이익 000억 원’ 이런식으로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2003년도에 삼성증권에서 발간한 리포트가 있어요. “현대엘리베이터 타세요. 올라갑니다(삼성증권, 2003. 08.08)” 라는 제목으로 매수 의견을 냈어요.
주환: 오, 제목 좋다
지향: 그 리포트가 나가기 전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는 비율, 외국인 주식 보유 비율이 0%였는데, 며칠 만에 10%까지 올라갔대요. 비중이 그 정도로 늘어난 건 엄청난 거예요 사실. 리포트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 정말 사라는 뜻일까?
동민: 근데 사실 우리나라 증권사 리포트는 매수 의견이 거의 대부분이잖아요. 증권사 리포트의 매수 의견은 한단 계씩 낮춰 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리포트에 강력매수 의견이면 ‘매수’로 받아들이고, ‘매수’면 중립으로 보고 이런 식으로요.
주환: 가장 쉽게 생각하면 똑같이 매수여도 목표주가가 이전 리포트에는 10만 원 이었는데, 이번에 9만 원이면 매수에 대한 믿음이 약해진 거죠.
지향: ‘매수를 다시 한번 외칩니다! 근데 목표 주가는 조금 깎을게요’ 그러면 이제… 알아서 눈치채야 하는 거죠. (웃음)
주환: 이전 리포트보다 목표 주가를 확 올리면 ‘아 이 애널리스트 정말 자신감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목표 주가의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도 리포트 읽는 팁이죠.
동민: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서 매도 의견이 나오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보통 증권사들 구조를 보면, 리포트를 쓰는 애널리스트 부서도 있고, 채권영업 부서도 있고, M&A 부서도 있고 그렇잖아요. 여러 부서들이 같이 있다 보니까, 예를 들어 애널리스트 부서에서는 ‘이 회사 주식은 팔아야 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IB*부서에서는 ‘저희와 함께 M&A를 하시겠습니까?’ 두 개의 부서가 상충하는 의견을 내기가 힘들잖아요. 국내 증권사 구조적인 사정상 매도 의견을 강하게 내기가 힘들겠죠.
*IB(Invest Bank) :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구조화금융(Structured Finance), 인수합병(M&A) 등을 자문하는 업무
주환: (매도의견을 내면) IR* 분들이 그때부터 저희를 싫어하세요. 실적발표를 하는데 우리한테는 연락을 안 해주거나, 발표 자료를 안 준다거나
*IR(Investor Relations) :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활동 및 이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홍보 활동
동민: 그렇게 되면 정보를 남한테서 들어야 해.. (눈물) 그래서 이제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경우에는 행간에 숨겨진 의미가더 많고, 제목에 아트(?)가 더 많이 들어가고 그렇겠죠.
지향: 저는 그런 적이 있어요. 조선섹터를 담당하고 있었는데요. 누가 봐도 되게 잘나가는 회사였어요.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조선소였는데 넌 컨센서스 콜이라고 다들 매수를 외치는데, 저희만 매도를 외친 거예요. 그걸 쓰고 어딘가로 불려갔어요.
기업 IR 분들이 오셔서 “어떻게 매도 의견을 냈냐?” “왜 목표 주가를 그렇게 낮게 잡았냐?” 물어보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밸류에이션* 방식을 물어보시는 줄 알고 “P/B*와 ROE*를 써서 했습니다” 라고 답변을 드렸죠. 그랬더니 “P/B는 무엇이고, ROE는 무엇이냐” 질문부터 시작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길래 조용히 하고 있었죠. 그랬더니 기업의 역사에 대해서 하나씩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그 옛날부터 조선소 땅을 알아보기 위해… (웃음) 근데 그 일을 겪고 나서도 계속 소신 있는 의견을 냈었고 그 예측이 맞았어요. 주가가 떨어졌거든요.
*밸류에이션(Valuation) : 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
*P/B :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누어 계산하는 방식, 주식의 가치를 평가하는 하나의 방법
*ROE(return on equity) :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애널리스트의 애환
지향: 자신과의 싸움이 되게 커요. 제가 조선 섹터를 맡았을 때가 좀 재미없는 시기였거든요. 핫한 섹터, 핫한 주식에 대한 의견을 내서 투자자랑 얘기하면 재밌는데 그렇지 않으면 제가 관심을 갈구하게 돼요. ‘저기요~ 저 썼는데 한 번 봐주세요..! 저기요~ 전화 좀 받아주세요..!’ 이런 거 되게 많았어요.
애널리스트가 평가받는 방식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Call Minutes(콜 미닛)’이거든요. 타겟하는 투자자와 얼마나 오랫동안 통화했는지를 평가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재미없는 리포트를 썼어도, 전화를 걸죠(웃음). 전화를 안 받잖아요? 그럼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갈 때까지 기다려요. 차분히-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면, 콜 미닛을 채우기 위해서 굉장히 천천히 끝까지 얘기하고 끊죠. 그런 걸 하면서 ‘아 이걸 해야 하나 정말?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동민: 맞아요. 저는 그걸 잘 못 했어요(웃음). 콜 미닛도 있고, 인기투표 같은 것도 있잖아요. 애널리스트 업계에 계신 분들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 시스템일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주환: Institutional investor라는 잡지가 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웃음) 애널리스트 투표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그것도 되게 잘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투자 규모에 비율에 따라서 투표에 더 많은 영향력이 배분되는 형식이에요. 나라별로, 섹터별로 애널리스트 랭킹을 쫙 뽑는 거죠.
제가 있던 증권사는 인기투표가 중요한 연례행사였어요. 우리 증권사가 몇 등이냐, 담당 애널리스트는 해당 섹터에서 몇 등이냐. 그래서 투표 시기가 되면 친한 투자자들한테 표좀 달라고 부탁도 하게 되고요. 압박감이 있었죠.
지향: 약간 그런 거 있잖아요. 연말 시상식 전에 방영되는 드라마나 프로그램들이 수상 확률 높아지는 것처럼요. 그런걸 노리고 투표 시즌 바로 전에, 더 획기적인 리포트를 모아가지고 내보낸다거나 그런 전략들이 있었죠. 저와 같은 섹터에 40명의 애널리스트가 있었어요. 이게 되게 감정적인 일이기도 한 게, 통화 몇 번 하고 이야기 나누면 보통 표를 주기는 해요.
주환: 그렇게 여러명을 투표하면, 표가 또 쪼개져요 1/n로. 시스템이 정말 정교하죠? 대단한 자식들(?)이에요(웃음).
근데 또 신기한 게, 이런 평가시스템 때문에 같은 섹터 애널리스트들끼리 경쟁이 심할 것 같잖아요. 근데 보통 같은 섹터의 애널리스트들끼리 사이가 되게 좋아요.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끼리 모임도 자주하고 그랬어요. 정보교류 이런 건 아니었고, 서로의 애환을 나누는 자리였죠. 해뜨기 전에 출근하고 시달림의 애환이 있어가지고… 저는 지금도 되게 친해요. 같이 여행도 되게 많이 가고요.
지향: 인기투표 같은 거는 다른 증권사의 같은 섹터 애널리스트들이랑 하지만, 사실 내가 속해 있는 증권사로부터 평가와 보상을 받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같은 증권사의 다른 섹터의 애널리스트와의 경쟁이 조금 더 심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경쟁은 증권사 내에서 더 많이 일어나고, 다른 증권사의 같은 섹터끼리는 상부상조하는 느낌이 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만이 느낄 수 있는 짜릿함
지향: 사실 애널리스트가 엄청난 자유의사를 가지고 있어요. 증권사 리포트 목표주가나 매수・매도 의견도 결정을 주체적으로 하니까요. 물론 가끔 내가 매도의견을 냈는데, 더 큰 그림에서 볼 때 맞지 않거나, 목표주가와 현재가의 차이가 5%, 10% 이런 식으로 애매하게 날 경우에는 윗선에서 이야기가 오죠. ‘너 이거 진짜 매도할 거 맞아? 매도가 맞아?’
동민: (제가 있던 증권사의 경우) 마지막에 리서치 헤드가 사인은 했죠. 팀장님이나 센터장님 같은 분이 보시고 오케이를 해줘야지 나가는 구조이긴 했어요. 근데 애널리스트 의견에 ‘no’를 외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그래서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엄청나지만, 애널리스트가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서 느끼는 짜릿함이 확실히 있죠.
주환: 제가 있던 증권사 같은 경우도 애널리스트에게 선택권을 많이 줬어요. 남들이 하는 다 똑같은 이야기 보다, 새롭고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의견을 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피드백도 많이 주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책임감을 가지고 정확하고 새로운 의견을 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죠. 다양한 방식도 시도하고요.
예를 들면, 2018년 남북정상회담 할 때, 통일 관련주가 주목받았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건설에서 얼마큼의 매출 상승 여력이 있는지 추측을 하는 거예요. 도로, 철도는 얼마나 깔리고 건물은 얼마나 지어질 수 있고 이런것들을 조사하는 거죠. 북한에 새로 깔아야 하는 도로가 어느 정도인지 계산을 하고 1km의 도로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 그래서 프로젝트를 발주했을 때 몇조 원짜리 프로젝트일지 이런 것들에 대한 추정을 하는 식으로요.
지향: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같은 시기에 철강 업체들을 맡았었거든요. 북한이 열리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철강을 납품할 수 있을지를 계산해 보는 거죠. 예를 들어, 아파트를 짓는데 필요한 부품들이 종류별로 몇 개가 들어가는지. 그리고 평양이나 개성 등 아파트가 잘 지어질 수 있는 부지가 얼마나 넓은지. 엄청난 가정을 넣어서 조사를 하는 거죠. 근데 조사를 해보니까, 생각보다 철근이랑 h형강이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건 아니더라구요. 그때 현대제철이 막 8%씩 오르고 있었는데 매수였다가 매도로 의견을 변경해 리포트를 썼었어요. 기억에 남네요.
애널리스트 세계를 떠난 진짜 이유
지향: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애널리스트는 모두에게 을이다’
동민: 저는 이 얘기 들었는데요. ‘애널리스트는 정이다.’ 갑.을.병.정.
지향: 맞아요 기업한테도 잘 보여서 정보를 계속 받고, 투자자와 기업을 연결도 해줘야 되니까 투자자에게도 잘 해야 되고, 리포트 퀄리티도 계속 신경 써야 되고, 회사 내에서도 인간관계도 잘 만들어야 하고요. 그래서 애널리스트분들은 눈치가 빠른 것 같아요 (웃음)
주환: 손도 빨라야 해요. 어떤 이벤트가 있을 때 남들보다 리포트가 늦게 나가면 안 되거든요. 투자자의 메일 박스에 제일 먼저 리포트가 꽂히는 것도 중요해요. 다양한 스킬셋이 필요하다 보니까, 애널리스트가 조금 극한직업인 것 같기도 하네요.
지향: 다른 직업과 같이 여러가지 힘든 점이 있지만 제가 업계를 떠난 이유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아요. 비슷한 섹터들을 오랫동안 맡다 보면, 조선 같은 경우는 8년 넘게 계속 봤었거든요. (조선업이) 되게 천천히 발전하는 산업이고 업 앤 다운이 좀 있고, 불황이 길었던 때에 제가 있기도 했고요.
동민: (조선 섹터가) 굉장히 깊게 알아야 하는데, 한번 배우고 나면 쭉 그 지식을 가지고 가는 형태죠.
지향: 맞아요. 한번 배운 걸 굉장히 오래 써먹어요. 그래서 사실 새로운 것 배우고 싶고, 되게 빠르게 성장하는 우리 토스 같은(웃음) 회사에 오고 싶었죠.
주환: 저도 지향 님하고 비슷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일 겸 제 관심사로 핀테크를 많이 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금융 섹터 담당이었거든요. 한국의 은행 주가가 솔직히 너무 많이 빠지고 세계적으로 봐도 이렇게 싼 주식이 없는 수준까지 간 거예요. 규제 환경에 대한 불리함도 보고, 금리로 인한 불리함, 북한으로 인한 불리함을 다 고려해도 너무 주가가 싼 거예요.
그래서 ‘핀테크가 기존 은행의 위험 요소가 되지 않을까? 투자자들은 핀테크에 가치를 주기 때문에 한국의 은행들에 대해 저평가를 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핀테크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어서 토스팀에 합류하게 됐죠.
전직 애널리스트의 투자법
지향: 항상 액티브하게 투자하고 있고요.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근데 이게 너무 잔인한 얘기에요 사실은. 그 소문은 누가 알려주는데요?(웃음) 저는 그것보다는 뉴스에 사서 다음 뉴스가 나오기 전에 팔아요. 예를 들면, 가끔 뉴스가 나와서 주가가 엄청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헤프닝, 시장의 과대한 걱정 때문에.
예를 들어 나이키가 지난 3월 달에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서 불매운동이 일어났었어요. 주가 30%가 쫙 빠진 거예요. 마지막까지 빠졌던 그날, 제가 떡볶이를 먹고 있었어요.‘되게 많이 빠졌네’ 이러면서 좀 더 찾아봤는데요. 나이키의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이 20%라는 거예요. 정말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중국 매출이 정말 다 날아가도, 주가가 30% 빠진 건 과도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때 사서… (웃음)
주환: 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있는 동안은 주식을 못 하다가 이직을 하고 나서, 신이 나서 주식을 하고 있어요. 투자 철학이 많이 바뀐 것 같긴 해요. 이전에는 과도하게 빠졌던 저평가된 주식들을 사는 걸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디지털 전환이 어떻게 되는지를 몸으로 많이 느끼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장기적인 테마를 가지고 투자하는 것 같아요.
대표적으로 ‘테슬라’처럼, 비싸 보이는 게 더 비싸질 때까지 사는 것 같아요. 특히 모바일 비즈니스 같은 경우는 ‘Winner takes all business(승자독식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서요. 승자가 될 것 같은 기업을 하나씩 모으고 있습니다.
전직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정보를 어디서 얻을까?
주환: 뉴스레터 정말 많이봐요. 순살브리핑(해외 시장 전문), Morning Brew(모닝브루, 해외 시장 전문), 뉴닉(국내 시사 전문)도 너무 좋고요. 커리어리(국내 시사 전문)도 좋아요. 커리어리는 뉴스에 대한 짤막한 에디터의 의견이 나와 있어서 어떻게 맥락을 해석해야 할지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뉴스는 진입장벽도 높고, 무슨 말인지 의미를 파악하기가 어렵잖아요. 주식을 막 시작하는 분들은 뉴스레터로 첫발을 떼도 것 같습니다.
지향: 사실 저는 뉴스를 많이 봐요. 뉴스 헤드라인, 아니면 증권사 리포트 제목들! 헤드라인이 어떻게 뽑혔는지를 쫙 봐요. 그 느낌과 분위기를 많이 보고, 당연히 주가도 살펴보죠.
동민: 저는 오늘 되게 좋은 인사이트라고 생각했던 게, 한 명의 스타 애널리스트한테 기대지 않고 결국에는 여러 개를 보면서 나의 객관적인 시각을 키우라는 말씀인 것 같거든요.
주환: 회사라는 게 항상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어요. (주가는) 모든 게 좋아서 오르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게 나빠서 빠지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 당시에 어떤 곳에 무게중심이 많이 가냐에 따라서 움직이는 거라서, 현재 대세 의견이 무엇인지 보고, 그와 반대 의견은 어떤지 보면 되는 거거든요. ‘한 명이 잘하니까, 한 명만 추종한다?’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지향: 소위 스타 애널리스트라고 하는 분들이 되게 많이 말씀하시는 게, 20%만 자기의 노력이고 80%는 운이라고 많이 이야기하세요. 주환님 말씀처럼 항상 많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가볍게라도 보면서 느낌을 받고, 그게 어떻게 주가에 반영되는지 계속 트렌드를 체크하며 센스를 기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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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주식투자를 위한
‘애널리스트 리포트 완전정복!’
대한민국 ‘상위 5%’만 제대로 활용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 사용설명서!’
~~~~~
“
주식투자 고수들이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투자하고 싶은
유망 종목을 고르는 것뿐만 아니라,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될
나쁜 종목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
개미들도 할 수 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 완전정복!
이 책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제대로 분석하는 국내 유일의 시도다. 애널리스트가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과 구성 항목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먼저 애널리스트 리포트 전반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러고 나서 믿을 만한 리포트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 기업의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했고,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사례별로 분석하고,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이용해서 투자 유망 종목을 찾는 방법을 실전편에 실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수록된 재무제표 읽기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이 꼭 살펴봐야 하는 핵심 내용만 다뤘다. 시중에서 판매가 되고 있는 재무제표 관련 서적의 내용을 전부 숙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투자하고자 하는 관심 종목들의 재무제표 내용 전체를 파악하는 일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주식투자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과 그동안 일반투자자들이 몰랐던 기업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재무제표 내용들을 다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제,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완벽하게 정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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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리포트
마스터하기!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애널리스트의 매수 추천 리포트는 과연 믿을 만한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자주 읽는 일반투자자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고민해봤을 것이다. 물론 증권사 지점에서 주식영업을 하는 PB들도 마찬가지 고민일 것이다. 지점에서 주식영업을 하다 보면,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대한 질문을 일반투자자로부터 많이 받는다. 애널리스트 매수 추천 리포트를 읽고 주식을 샀는데 왜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가, 실적 발표 전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은 왜 다른가 등등 대부분 부정적인 질문이 주를 이룬다.
투자 대상 종목을 고르는 데, 가장 많이 이용하고 의존하는 정보가 바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투자 의견이 실려 있는 리포트다.
이제 주식투자자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종목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쉽게 구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주식투자 경험이 오래된 일반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주가 예측이 틀리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을 것이다.
‘목표 주가는 믿을 만한가?’, ‘매수 추천 사유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가?’, ‘ 내년도 실적 전망은 신뢰할 수 있을까?’ 등등 도대체 신뢰할 만한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어떻게 구별해낼 수 있을지, 믿더라도 어느 수준까지 믿어야 할지 모든 주식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하다. 필자 역시 증권사 주식영업 경험이 일천했던 시절에, 일반투자자들과 똑같이 애널리스트 리포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필자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일반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을 애널리스트 리포트 분석의 답답함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필자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이유를 먼저 설명드려야 할 것 같다.
기업탐방 경험이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이해하는 힘!
필자가 20년 이상 증권사에 다니면서 확신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그 유일한 방법이 바로 기업탐방이라는 것이다.
기업이 현재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회사의 CEO는 어떤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직원들과 공유하는지, 심지어 직원 복지정책까지도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책상 앞에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나는 주가 차트나 재무제표 분석으로, 어떻게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겠는가?
필자는 기업탐방을 가기 전 주식 IR 담당자와의 미팅 시 질문할 내용을 정리하면서, 많은 양의 관련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읽는다. 또한 전자공시에 나와 있는 사업보고서나 분기·반기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사업의 내용을 꼼꼼히 읽으면서 기업을 분석한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기업과 관련된 애널리스트 리포트에서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어느 부분은 믿을 만한 내용인지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심지어 어떤 애널리스트는 사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리포트를 내고 있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또한 10년을 넘게 200회 이상 기업탐방을 진행하면서 여러 업종의 기업 IR 담당자, 기술개발 연구원, 생산직 책임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런 경험으로 애널리스트 리포트 중에는 기업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리포트가 다수 있다는 사실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기업을 정확하게 예측 분석한 자료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주식시장이 어려울수록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점점 더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있다.
어쩌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기업조차도 자신의 미래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애널리스트에게 정확한 예측을 원한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부터 불합리한 기대감이 아닐까?
그래서 더더욱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함께, 애널리스트가 어떻게 기업을 분석하고 예측했는지를 자세히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서 전자공시 시스템의 기업 실적보고서에 나와 있는 사업 내용과 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주석을 자주 읽는다면, 종목을 분석하는 실력이 전문가 못지않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주식투자에 꼭 필요한
애널리스트 리포트, 핵심만 꿰뚫어 본다!
이 책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제대로 분석하는 국내 유일의 시도라고 필자는 자부한다. 일반투자자들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쓰고자 노력했다.
애널리스트가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과 구성 항목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먼저 애널리스트 리포트 전반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그러고 나서 믿을 만한 리포트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 기업의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했고,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사례별로 분석하고,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이용해서 투자 유망 종목을 찾는 방법을 실전편에 실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실전투자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수록된 재무제표 읽기에서는 일반투자자들이 꼭 살펴봐야 하는 핵심 내용만 다뤘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재무제표 관련 서적의 내용을 전부 숙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투자하고자 하는 관심 종목들의 재무제표 내용 전체를 파악하는 일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본업에 종사하면서 전문투자자도 아닌데 기업 하나하나의 재무제표에 매달린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많이 떨어지는 일이다. 우리는 주식투자에 필요한 재무제표를 읽는 것이 목적이지, 상장기업에 대한 외부 회계감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투자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핵심과 그동안 일반투자자들이 몰랐던 기업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재무제표 내용들을 다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제,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완벽하게 정복해보자!
(욕하면서도)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봐야 하는 이유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91014473542522
언론사에는 증권시장을 담당하는 ‘증권부’라는 부서가 있습니다.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그리고 각 증권사를 ‘출입’하면서 증권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부서지요. 대부분의 큰 기업들이 ‘상장회사’이기도 하니깐, 증권부는 ‘산업부’와 더불어 기자들이 결혼할 즈음에 가고 싶어하는 부서 중 하나입니다. (친한 기자들한테 들은 이야기-) 증권기사와 증권시장의 관계가 그렇다는 말.
증권기사들을 보면, 매년, 매시기 반복되는 레퍼토리들이 있습니다. 추석이 다가오면 명절 전에 사놓고 가야되는 주식은? 이라든가, 매 연말연초에는 증권사들의 내년 지수전망 기사라던가, 한국 애널리스트들은 ‘매도리포트’를 쓰지 않는다 라든가…… 물론 새로운 투자자, 새로운 독자들이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같은 기사라도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순 있죠. 하지만, 언론의 역할이 펜으로 세상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 결과로 세상이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을 추구한다면(?) 이제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것에 그치면 안되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십수년간 매년 같은 식의 문제제기 기사를 보고 있는 셈이거든요.
맞습니다. 한국 애널리스트들은 ‘매도리포트’를 쓰지 못합니다. 지난달에 제가 2020년 한국 주식시장에서 발표된 ‘매도리포트’를 집계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그때 이후로 현재까지 추가로 발간된 ‘매도리포트’는 없습니다.
https://brunch.co.kr/@bunbury/38
또, 애널리스트들이 욕먹는 레퍼토리가 더 있죠? ‘주가 다 오르면 리포트 쓴다’와 ‘증권사 리포트가 나와서 개미들이 관심을 보이면 기관들이 주식을 매도한다’.
주가에 ‘다 오른다’라는 것은 없고, 각자 포지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므로 전자의 주장은 근거 없습니다. 후자의 주장 또한, 기관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마침 리포트가 발간되어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시점을 기회로 삼아 매도타이밍으로 삼을 순 있겠지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기관투자자들이 결탁하여 그러한 행위를 일삼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서 취할 수 있는 이득 대비 손실이 너무 크기도 하고, 설령 그러한 행위가 일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주식시장’ 전반에 만연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주식시장’의 시스템을 어디 뒷골목에서 운영되는 사설도박장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매도리포트’를 쓰지 못하는 증권사 리서치 시스템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이는 증권산업 나아가서는 한국 자본시장과 산업계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크게 절감하지 못하는 시장참여자(모든 투자자들)와 정책 결정자들의 직무유기에서 기인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증권사가 너무 많고(너 아니어도 증권 발행할 곳 많다), 산업 내 거인들 대비 금융투자업자들의 힘이 너무 작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 문제는 근시일 내에 해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런저런 부정적인 사실과 의견들에도 불구하고, 자기 판단으로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적극 활용해야 하고, 또 실제로 그러고 있습니다. 아래 글에서 이야기 했듯, 애널리스트 보고서는 기업의 미래수익추정이라는 분석대상의 특성상 ‘설명문’이 아닌 ‘논설문’ 입니다.
https://brunch.co.kr/@bunbury/59
‘이 기업의 실적이 좋아질꺼야, 이 기업의 주가는 00000원(목표주가)까지는 갈 수 있을 거야’라고 객관적, 주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미래실적을 추정하기 위해서 다양한 ‘유료데이터’들을 참고합니다. 흔히 여의도에서 ‘블대리’라고 부르는 ‘블룸버그(Bloomberg)’ 터미널만 해도 별명 그대로 연 구독료가 대리 연봉 수준이므로, 보통의 투자자들이 직접 비용을 내고 구독하긴 어렵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애널리스트 자리마다 블룸버그 터미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두대를 가지고 수십 명이서 돌려씁니다. 블룸버그 터미널은 전세계 투자자들이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필요한 수많은 데이터들을 실시간으로 열람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데이터서비스 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Refinitive(리피니티브, 구. 톰슨로이터)’사에서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데이터도 참고합니다. 이 또한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가의 데이터 서비스 입니다. 팩셋(FactSet)도 있죠.
위에 언급한 서비스들은 업종이나 투자전략, 기업분석 분야를 가릴 것 없이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구독하는, 리포트를 쓰기 위해서는 필히 구독해야만 하는 서비스들 입니다. 산업별로 가면 또 수많은 고가의 유료서비스들이 있습니다. 반도체 산업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Dram eXchange(?), Gartner 등 전문서비스들이 있고, 해운업종에는 Clarkson 등 각 산업데이터를 제공하는 무수한 서비스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각 산업에 속한 대기업들이 아닌 이상은, 증권사 리서치센터만이 구독하는 것들이고 이 데이터들은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증권시장에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봐야 하는 이유 첫번째는 고가의 데이터에 (거의 무료로)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기업에 대한 접근성 때문입니다. 일부 스몰캡 종목들이 아닌 이상에야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기업을 방문(탐방)하여 주식/IR담당자와 미팅을 하기 어렵습니다. CJ E&M 사태 이후로 일부 상장사들은 ‘바이사이드(펀드매니저)’의 기업탐방을 막기도 했습니다. ‘셀사이드(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들이 자본시장에 그나마 가장 정보를 많이 제공하고, 또 소통하고자 하는 통로입니다. 해당 기업의 임원을 잘 알거나, 핵심정보에 접근가능한 직원인 지인이 있지 않은 이상, 우리가 상장기업을 간접적으로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인적통로는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 보고서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시나 언론기사는 논외로 하고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봐야 하는 세번째 이유는, 애널리스트들이 자본시장에서 ‘마이크’를 가진 몇 안되는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배터리(2차전지)사업부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최근 가장 핫한 주식 중 하나였던 ‘LG화학’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유튜브’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고, 분할된 배터리회사(LG에너지솔루션)을 직접 소유하고 싶었던 소액주주들이 화가 많이 났다고 하죠. 하지만, 분할공시 후 증권사에서 나온 수십여 개의 리포트 대부분의 LG화학의 미래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화가 난 주주’의 공식적인 목소리는, 실제로 얼마나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고 또 그것이 시장에 전파될 경로도 없습니다.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일부 표출될 수 있을 따름이죠. 애널리스트들은, 그들의 의견이 맞든 틀리든, 그리고 지금은 맞고 나중엔 틀리든 어쩌든 간에, 자본시장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이크’를 든 존재들입니다. 물론 ‘삼프로TV’를 위시한 뉴미디어들이 자본시장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긴 하지만, ‘삼프로TV’에 나와서 콘텐츠를 책임져주는 사람들 또한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기업실적에 따라 움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기대감에 따라 움직인다는 말을 믿습니다. 오히려 내일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의 주가를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실제로 주가가 실적과 만날 일은 없다는 겁니다. 내일의 주가는 모레에 대한 기대감을 따라 또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직까지는 시장 내에서 이러한 기대감에 대한 스토리를 텔링할 수 있는 존재들이므로, 맞든 틀리든 그 이야기를 참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별론.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유료화 해야 된다는 목소리도 십년 전, 아니 그 전부터 나왔지만 잘 안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일부 증권사들은 몇몇 인뎁스(In-depth) 리포트는 자기 홈페이지에 로그인을 한 고객에게만 전달하고 있지만, 누구나 비대면으로 5분이면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시대이기에 눈가리고 아웅일 뿐이죠. 온라인 버전을 만들지 않고, 인쇄물로만 리포트를 만들어서 특정 고객들에게만 리포트를 전달하는 시도도 과거에 있었지만 컴플라이언스 이슈 등등 여러 문제가 있었기에 중단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문제는,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증권사가 20개가 넘고, 품질면에서 큰 차별화가 잘 안되기 때문에, 즉 쉽게 대체 가능하기 때문에 리서치 보고서의 유료화가 어렵고 다시 그런 이유로 품질의 차별화가 잘 되지 않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있다고 생각합니다. 몇번의 독립리서치 회사의 출현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문제는 기업분석을 기반으로, 자기판단으로 투자하는 투자자의 수가, 즉 리서치 보고서의 실수요자의 수가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광고.
저와 동료들이 운영하는 써핀SEARFin 서비스는, 제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느꼈던……
기관투자자로부터 차별받는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저렴하지만 양질의 투자정보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https://searfin.com
왜 (일부)개인투자자들은 언론기사들이 대충 받아쓴 종목기사에는 열광하거나 화를 내면서, 왜 리서치보고서는 읽지 않을까? 왜 숫자를 보지 않을까? 왜 남들이 불러주는 종목만 사고 팔고 있을까? 언젠가는 한국에도 기업분석을 즐기고, 애널리스트들과 숫자와 논리로 논쟁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던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고 생각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시장을 움직이는 ‘기대감’을 만들어내는 개별투자자들의 ‘생각’을 어떻게 데이터화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점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좋은 의견 있으면 알려주세요. ) https://t.me/sear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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