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풀필 먼트 | 2분만에 이해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답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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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와 국내 전망

풀필먼트 서비스는 일반적인 단순 배송이 아닌 고객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을 골라(Picking), 포장하고(Packing) 배송(Delivery)하고 고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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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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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아마존, 쿠팡의 풀필먼트를 ‘다르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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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뭐가 다를까? | 나라경제

즉 셀러는 재고를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에 모아 관리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언제든지 상품을 반출할 수 있는 것이다. FBA 서비스 구현 위해 로봇·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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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6/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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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물류 풀필먼트 PNPLINE 피앤피라인코리아

아마존 물류 풀필먼트는 글로벌 3pl 센터창고 운영으로 화물 보관 물류 디지털포워딩을 동시에, 피앤피라인코리아! 항공특송, LCL, 선박, 해상운송, FDA 통관과 I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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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로 돈 번다는 아마존 “다 계획이 있구나 – 브런치

아마존의 ‘FBA(fulfillment by amazon)’ 전략이 그러하다. ; 아마존은 풀필먼트의 연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박준모 아마존 글로벌셀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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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넘은 아마존, 풀필먼트가 커머스의 미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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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마존’ 되고픈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아마존의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ulfillment By Amazon·FBA)’을 로켓배송은 그동안 국내 물류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당일배송이나 익일배송을 가능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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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만에 이해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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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아마존 풀필 먼트

  • Author: 로지브리지LOGI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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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1. 2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aiKnYl5qldw

아마존의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와 국내 전망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는

풀필먼트 서비스는 일반적인 단순 배송이 아닌 고객 주문에 맞춰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을 골라(Picking), 포장하고(Packing) 배송(Delivery)하고 고객 요청에 따라 환불 및 교환까지 책임 지는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스템

◇아마존, 상품 보관부터 고객서비스까지, 셀러는 사업 확장에만 집중

아마존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큰 무기는 FBA(Fulfillment by Amazon)로 기존 물류센터가 유통 과정의 일부에 불과한 반면,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는 기존에 셀러가 처리하던 대부분의 업무를 아마존이 대신 처리한다.

아마존의 FBA의 장점으로 다음의 3가지를 언급할 수 있다.

첫째, FBA 등록 상품은 아마존 프라임(유료 멤버십) 고객 대상 2일 무료배송, 일반 고객 대상 25달러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프라임 고객은 단 하나의 소액상품을 구매해도 2일 내로 무료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둘째, 아마존의 고객서비스는 주로 라이브챗(Live Chat)으로 이뤄지는데 365일, 모든 시간에 제공되어 기다림없이 즉각 접속이 가능하고 배송받은 상품에 문제 발생시 즉각 환불 혹은 재발송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의 유통업체에서와 같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증명하거나 반품한 상품이 창고에 도착했을때 환불을 해주는 등의 방식은 전혀 없다.

셋째, 배송비용은 수수료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추가요금도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에 보관된 상품을 활용해 다른 채널의 주문 처리도 가능하다.

아마존의 리프팅 로봇(좌), 운반 로봇(우)

FBA서비스가 가능했던 이유에는 아마존이 인공지능, 로봇, 빅데이터 등의 첨단 테크놀로지에 있어 탁월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존은 유통업체이면서 구글,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3대 테크놀로지기업이다. 아마존은 로봇기술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Kiva Systems를 8,000억원이 넘는 가격에 인수(2012년)했다. 이후 2015년경 이를 아마존로보틱스(Amazon Robotics)로 사명을 변경하고 선반 운반 로봇인 드라이브유닛(Drive Unit)과 중량이 큰 화물을 옮기는 로보스토우(RoboStow)를 풀필먼트센터에 투입했다.

◇쿠팡, 아마존 전략을 벤치마킹하다

아마존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쿠팡 역시 장기적으로는 직매입 부담을 완화하는 동시에 오픈마켓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으며,오픈마켓의 외부 판매자 상품이 직매입의 그것과 같은 수준의 배송 서비스 유치하기 위한 풀필먼트사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외부판매자의 상품을 위탁 받아 직매입 상품과 같이 배송을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국내 풀필먼트 사업 전망

올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약 150조원을 상회할 전망으로 이 가운데 풀필먼트 대상 품목 거래액(쿠팡 제외)의 약 60% 수준이 위탁물류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가능한 풀필먼트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네이버, 쿠팡 등이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많은 기업들도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무엇이 아마존, 쿠팡의 풀필먼트를 ‘다르게’ 만들었나

사실 풀필먼트는 ‘창고(Warehouse)’라는 말을 미화시키기 위해 탄생한 단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공급망 연구원들은 고객의 주문 처리 업무를 수행하는 물류센터에 ‘풀필먼트센터’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기업 홍보팀은 ‘풀필먼트’라는 단어를 적극 활용하여 홍보 자료를 작성했고요.

실제로 풀필먼트는 창고관리 업무를 포괄하는 것이 맞습니다. 창고의 본질적인 업무, 즉 고객의 주문 요청에 따라 집품, 소분, 출고 등 주문 처리 과정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풀필먼트센터 또한 과거의 물류센터, 분류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를 처리합니다.

CHAPTER 2

풀필먼트의 특이점 ‘이커머스’

그렇다고 풀필먼트가 과거의 물류센터와 같은 일을 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운영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풀필먼트센터의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이커머스 주문’에 특화됐다는 것입니다.

과거 일반적인 물류센터는 소품종, 대량의 물건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됐습니다. 기업고객사의 산발적인 요청에 따라서 주문을 처리하는 B2B 물류였습니다. B2B 물류에서는 보통 화주사의 공장, 물류센터, 매장이 주문 채널의 통로이자 목적지가 됩니다.

반면 풀필먼트센터는 여러 개인 소비자의 주문 요청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다양한 고객의 다품종 소량의 주문 상품을 합포장하여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 풀필먼트센터의 핵심역량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B2B 물류와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주문채널 숫자, 셀러의 숫자, 고객 성향, 상품 숫자, 주문 주기, 연계 배송 서비스의 종류 등 종전 고려하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예컨대 B2C 셀러들은 판매 기회를 최대화 시키고자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은 아마존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같은 마켓플레이스, SSG닷컴, 롯데온과 같은 종합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 쇼피파이나 카페24로 구축한 자사몰 등 다양한 채널에 상품을 등록하여 판매합니다. 실제로 아마존의 통계를 보면 80% 이상의 입점 판매자는 아마존 외의 채널에서도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각 판매채널마다 고객의 구성과 판매율은 다릅니다. 판매채널마다 등록되는 상품명, 상품 조합, 재고 등의 정보는 다르고 처리 방식 또한 차이가 있습니다. 등록된 채널수만큼 주문 인입 채널 또한 증가하여 자연스럽게 풀필먼트의 주문 관리 포인트는 늘어납니다.

주문 특성에도 차이점은 있습니다. 기업(B)들은 정기적으로 일정량의 주문을 생성하는 편이라면, 소비자(C)들의 주문은 주기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주문하는 순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합니다. 이 때문에 ‘다품종 소량’의 주문이 주로 생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풀필먼트센터의 구조와 설비 또한 일반 물류센터와는 다릅니다. B2B 물류는 한 품종을 대량으로 입고, 보관하여 소수의 목적지에 출고합니다. 때문에 높이 설치된 랙(Rack, 선반)에 보관한 상품을 지게차를 활용해 파렛트 단위로 떠서 물류센터 출고 운영을 하는 편입니다. 상대적으로 입출고가 잦지 않기에 물류센터의 층고는 비교적 높고 적재율을 우선으로 보관하게 됩니다.

하지만 풀필먼트센터의 경우 다품종의 상품을 보관하고 소량의 주문 출고건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게차보다는 사람 혹은 로봇을 활용하여 입출고를 진행하는 게 효율적인 편입니다. 물류센터의 층고 또한 낮은 경우가 많고 컨베이어 벨트의 경로를 최적화 하는 등의 자동화 설비 시스템에 더 많이 투자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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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로 돈 번다는 아마존 “다 계획이 있구나

아마존은 국내 셀러들이 아마존에 더 쉽게 입점해 판매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반면, 해당 셀러들은 아마존을 통해 판 물건을 해외로 배송하고, 현지에서 출고 등 재고관리를 수행하고, 관세 등의 통관 물류 서비스 업무를 누군가에게 의뢰(위탁)해야만 하는 구조에 당면하게 됐다.

창고 넘은 아마존, 풀필먼트가 커머스의 미래인 이유

▲ 아마존 물류센터(자료: Amazon)

글. 박찬재 두손컴퍼니 대표이사

1999년, 32살의 제프 윌크(Jeff Wilke)가 아마존(Amazon) 이사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발표를 한다. 물류센터(Distribution Center)라는 이름을 모두 풀필먼트 센터(Fulfillment Center)로 바꾸겠다는 것이었다. 풀필먼트의 탄생이었다. 대체 그는 아마존에서 무엇을 발견했고, 왜 굳이 명칭을 바꾸고자 했던 것일까.

최근 국내의 수많은 분야에서 풀필먼트라는 단어가 회자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풀필먼트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풀필먼트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서비스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면 도대체 풀필먼트란 무엇일까. 풀필먼트 서비스의 본질을 다각적으로 살피기 위해서는, 단순히 단어를 정의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이 생겨난 과정을 통시적으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창고(Warehouse)로 시작하여 물류센터를 거쳐, 풀필먼트 센터로 진화한 아마존 물류의 성장과정(<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에서 참조)을 살펴보면 풀필먼트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해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창고: 현장을 ‘몸으로’ 배우는 단계

1995년 봄, 시애틀에 있는 6평 남짓의 지하 공간에서 아마존의 공식 창고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막 서비스 이름을 정하고 웹사이트를 개발하기 시작하던 아마존의 창고에 물류담당 직원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보니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폭발적인 속도로 주문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자연스럽게 배송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95년 당시 온라인으로 도서를 구매하는 것이 고객에게 낯선 경험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늦은 배송’은 온라인 쇼핑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따라서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와 몇몇 임직원들은 개발이나 판매 등의 일이 끝나면 밤마다 지하실로 내려가 고객이 주문한 책을 포장하고, 다음날 포장된 상자를 택배회사나 우체국을 통해 배송했다.

포장작업은 늦은 새벽까지도 계속되었다. 작업자들은 늘 바닥에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구부려 장시간 포장작업을 해야 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고, 새롭게 파트타임으로 합류한 물류담당 직원은 이를 보다 못해 한 마디 한다. “여기는 대체 왜 작업 테이블을 안 쓰는 거죠?” 이커머스의 성장을 무려 20년 전부터 예견했던 제프 베조스였지만, 그런 그도 창고에서는 작업 테이블 놓는 것조차 ‘몸으로’ 직접 배워야 했다.

물류 현장에서 수많은 문제를 맞닥뜨릴 때마다, 으레 이런 고민을 하게 된다. ‘다른 물류센터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을까? 누군가 미리 알려주거나 교과서가 있다면 좋을 텐데.’ 매일 새로운 문제를 직면하게 되는 이커머스 물류에서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때때로 이는 자괴감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마존 창고의 시작을 살펴보면, 그러한 고민이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위안을 받게 될 지도 모르겠다. 특히 이커머스 물류는 판매형태나 제품형태에 따라 그 운영방식이 무한히 다양해지기 때문에 표준화가 어렵고, 교과서나 매뉴얼도 물론 없다. 따라서 ‘창고’의 단계에서는 모든 물류 프로세스를 직접 몸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곧 창고의 자산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자료: Amazon)

물류센터: 유통공룡의 방식을 도입하다

1998년, 아마존은 닷컴열풍 속에서 많은 투자금을 확보했고, 유통공룡 월마트(Walmart)의 중역들을 왕성하게 스카우트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직원과 새로 건너 온 사람들 간에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마존 직원은 주로 20~30대였고 무엇이든 문제제기를 하며 ‘허세’가 심했다. 반면 월마트 중역들은 40~50대로 기존 직원보다 나이나 경력이 훨씬 많았으며 물류·유통업계에 잔뼈가 굵었으므로 본인들이 하던 방식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에서 발생하는 조직문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제프 베조스는 월마트 중역을 영입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는 이미 물류의 중요성을 내다보았으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월마트 수준의 물류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월마트의 유통 부사장이었던 지미 라이트가 아마존에 합류하면서 물류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된다. 아마존의 창고가 물류센터로 이름을 바꾼 것도 이 시점이었다. 물류센터라는 단어가 월마트에서 쓰던 사내 용어였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오프라인 위주의 월마트의 물류 운영 방식과 온라인 위주의 아마존의 물류 운영 방식이 너무도 상이하여, 월마트 출신의 전문성이 아마존에서 잘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월마트에서는 물류센터가 하루에 한 번, 정해진 물량의 제품을 컨테이너로 출하하면 됐기 때문에 예상치를 산출하고 계획하는 것이 손쉬웠다. 하지만 B2C 물류를 소화하는 아마존의 물류센터에서는 설계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 출신들은 대형 유통시설을 짓는 데는 세계 최고였다. 이에 아마존은 순식간에 대형 물류센터를 다섯 개까지 늘렸으며, 각 물류센터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면서 양적인 수용능력(Capability)을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이 지극히 월마트의 방식이라는 문제는 있었지만.

필자의 회사가 45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품고 1센터)를 설계할 당시였다. 수천만 원 상당의 물류 컨설팅을 받으면서 물류센터 설계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2개월간 설계했던 로케이션을 센터 이전 후 단 하루 만에 바꿔야 했다. 회전율이 높은 제품 중 일부를 너무 아래 칸에 배치함으로써 작업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성 물류에 대한 지식이 아무리 많은 컨설턴트라도 현장의 노하우는 현장에서 배워야 하며, 그 중에서도 이커머스 물류는 특수한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풀필먼트: 노하우와 기술의 집합체

지미의 월마트식 물류센터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게 된다. 가령 이커머스 물류에서는 배치(Batch: 일괄처리되는 물품들) 피킹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문별 처리시간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지미가 도입한 월마트 방식의 자동화기계는 모든 피커의 작업이 끝나야만 다른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즉 200명의 피커 중 199명이 10분 안에 작업을 끝내고 단 1명만 작업이 지체되더라도, 199명이 나머지 한 명을 기다려야 했다. 또한 당시 아마존 물류센터는 기저귀 1,000개를 한꺼번에 출고하는 데는 유리했지만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개별 주문건을 처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 앞에서 제프 베조스는 기성 물류 베테랑이 이 사업과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지미 라이트 대신 MIT 공대 출신의 SCM 전문가 ‘제프 윌크’를 영입했다. 새로 부임한 윌크는 아마존 물류센터에 특별한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바로 주문을 예측하기가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이었다. 고객이 어떤 상품을 몇 개씩 살지 예측할 수 없었고, 합포장되는 제품의 조합은 다시 반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공학도였던 윌크는 아마존의 물류센터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소매업이 아니라 ‘공장 물리학’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고, ‘고객의 주문을 이행한다(Fulfill)’는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 물류센터의 이름을 풀필먼트 센터로 바꾸기에 이른다.

제프 윌크는 이후 기존 소매 유통업체의 물류 운영 공식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며, 과감하게 자동화설비와 소프트웨어를 순차적으로 추방하기로 경정한다. 기존의 조명 유도 피킹 장치나 분류 기계 등은 빼고, 덜 자동화된 방식으로 센터를 전면 재설계하였으며, 원래 있던 자동화기계의 빈자리를 자체 개발한 솔루션으로 채워갔다. 그리고 주문별로 가장 빠르게 피킹 및 패킹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무한한 시나리오를 생성해, 가장 빠르게 상품을 배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전국 단위의 재고현황과 고객의 위치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가장 저렴한 배송방법을 도출해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풀필먼트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효과는 대단했다. 풀필먼트의 배송시간은 줄어들고 단위당 비용은 내려간 것이다. 윌크가 합류할 때만 해도, 주문 후 선적까지 3일이 소요됐는데, 그가 합류하고 1년이 지난 후에는 해당 시간이 4시간으로 단축됐다. 이는 센터에서의 고찰과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솔루션을 개발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물류를 거의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되자 고객에게 배송 예정일을 약속할 수 있게 됐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존은 익일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Amazon Prime)’을 론칭했다. 물류에 쏟은 그간의 노력과 투자 덕분이었다. 이렇듯 고객에게 신뢰와 편의를 제공하자 아마존은 바로 이베이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물류가 서비스의 개념으로, 이커머스 업체의 경쟁력으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아마존은 FBA(Fulfillment by Amazon)를 통해 제3자에 대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피킹 자동화기계를 개발한 키바시스템즈(KIVA Systems)를 인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거둬들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 아마존 풀필먼트센터의 피킹 작업 모습(자료: Amazon)

풀필먼트가 미래산업인 이유

지금까지 소개한 아마존 사례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다. 첫 번째, 이커머스에서 물류를 선점한다는 것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서비스의 품질, 그리고 경쟁우위와 직결된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라스트마일(Last-mile) 분야에서 ‘로켓배송’에 투자한 쿠팡이나 ‘부릉(메쉬코리아)’에 투자한 네이버 등, 물류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커머스 서비스의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라스트마일 배송 전 단계인 ‘창고’에서의 혁신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두 번째, 풀필먼트는 기존 유통업체나 제조업체가 운영하던 물류센터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아마존이 수천억 원의 투자손실을 통해 배운 것은 소품종 대량생산 방식의 기존 소매유통 물류 방식으로는 이커머스 특유의 비정형성과 수많은 SKU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커머스에 맞는 풀필먼트 센터 운영과 알고리즘, 그리고 그것이 연동된 자체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야만 진정한 풀필먼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완성된 풀필먼트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맥락이다.

세 번째, 현재 국내에 ‘완성된’ 풀필먼트 서비스가 없는 상태에서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아마존이 겪은 혼돈을 수많은 제조/유통업체가 겪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어쩌면 많은 셀러의 성장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기에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물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온라인 셀러는 지금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조금 생소하고 멀리 느껴지는 풀필먼트가 미래 필수 산업이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희망적인 점은 있다. 필자가 풀필먼트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15년 초만 하더라도 풀필먼트는 정말 희소한 개념이었는데(전통적인 창고업으로만 받아들여졌다.), 최근에 와서는 풀필먼트가 단순 창고업과는 어딘가 다른 서비스로 인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풀필먼트 서비스가 완성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시도와 노력이 더해지길 기대해 본다.

‘한국판 아마존’ 되고픈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쿠팡 자료사진 ⓒ쿠팡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미국 아마존과 판박이다. 실제로 쿠팡은 ‘한국판 아마존’, ‘제2의 아마존’이라는 목표를 공공연히 밝힐 정도다. 두 기업은 적용 중인 시스템부터 제공하는 서비스까지 거울을 보듯 닮았다. 그렇다면 쿠팡은 목표로 하는 아마존에 얼마나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일까.

지난 12일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뉴욕 증시 상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외 언론들이 분석한 쿠팡의 기업가치는 300억달러(한화 약 33조2,700억원) 이상이다. 그중에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상장 후 쿠팡의 기업 가치가 500억달러, 한화 약 55조 4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만년 적자 기업’인 쿠팡이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데는 ‘한국 이커머스 업계 1위’라는 타이틀도 한몫한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한 쿠팡이지만 이를 상쇄할 만큼 빠른 성장을 거듭해 온 것이다.

2013년 478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쿠팡의 매출은 2년만인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1조130억원 기록했다. 또 2년 뒤인 2017년에는 2조6,813억원으로 2조원을 넘었고, 2018년엔 4조원, 2019년엔 7조원, 2020년엔 13조원대를 기록했다. 매년 2배에 달하는 성장을 해온 셈이다.

쿠팡의 빠른 성장 중심에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한 ‘로켓배송’이 있었다. 아마존의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ulfillment By Amazon·FBA)’을 로켓배송은 그동안 국내 물류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당일배송이나 익일배송을 가능하게 했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물류 업체(택배사)가 소비자의 주문을 수집해 제품을 선별, 포장하고 배송까지 하는 것을 말한다. 생산자나 판매업체가 물류센터에 상품만 입고하면 택배사가 재고관리, 배송, 반품처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류 과정을 전담한다.

배송단계도 많이 축소된다. 기존엔 주문이 접수되면 ‘생산자(판매업체) 창고→서브터미널(택배사 물류센터)→허브터미널(지역별 거점이 되는 택배사 대형물류센터)→서브터미널(배송지 인근 택배사 물류센터)→소비자’ 순의 배송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풀필먼트를 통해 앞의 두 단계가 생략되고 풀필먼트 시설을 갖춘 허브터미널에서 배송이 시작된다.

2014년 쿠팡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로켓배송의 원조는 아마존의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ulfillment By Amazon·FBA)’이다. 2006년 아마존이 처음 시작한 FBA는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셀러들의 상품을 아마존 물류 센터로 집적시키고 주문이 발생하면 피킹, 포장, 배송, 재고 관리 및 반품처리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쿠팡 물류센터 자료사진 ⓒ쿠팡 제공

쿠팡 ‘로켓배송’과 아마존 ‘FBA’… 어떤 차이 있을까

아마존 FBA를 국내에 도입한 것이 쿠팡의 로켓배송이지만 세부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로켓배송은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쿠팡이 유통업체로부터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이를 자사 풀필먼트센터에 보관함으로써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쿠팡에서 판매하더라도 직매입이 아닌 오픈마켓 상품일 경우 로켓배송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들 상품은 유통업체가 택배사와 계약을 통해 배송한다.

반면 아마존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100% FBA 적용 대상이다. 직매입 상품과 오픈마켓 상품 모두 FBA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유통업체도 아마존과 계약을 맺고 일정 수수료만 내면 아마존 물류센터로 상품을 집적할 수 있다. 해당 상품들은 직매입 상품과 동일하게 아마존으로부터 피킹, 포장, 배송, 재고관리, 반품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쿠팡 로켓배송 경우 자체 물류 시스템인 ‘쿠팡친구(쿠친)’를 통해 배송까지 직접 한다는 점도 아마존 FBA와의 차이점이다. 쿠팡은 전체 매출기준 90%에 달하는 직매입 물량에 대해 쿠친을 통한로켓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들어 자체 배송 비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을 3자 물류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업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은 만큼 물류 체계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쿠팡 로켓배송이 당일배송이나 익일배송을 제공하는 반면 아마존이 ‘2일 이내’ 배송을 제공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기술력에 있어서는 쿠팡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쿠팡은 2020년 12월 기준 30개 이상의 도시에 100개 이상의 풀필먼트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지만, 아마존만큼의 자동화 설비를 갖추진 못했다. 주문이 접수되면 풀필먼트 물류센터에 보관 중인 상품을 꺼내는 일부터 포장까지 사람이 직접하고 있다.

반면 아마존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2012년 창고 로봇 제조사 키바(KIVA) 시스템을 7억7천만달러에 인수한 아마존은 AI로봇 ‘키바’를 풀필먼트 센터에 투입했다. 2019년 기준 약 20만대의 로봇 투입했다.

키바는 재고를 보관하는 선반을 관리하고 제품 요청시 바코드 길을 따라 이를 피킹해 작업자에게 가져다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직접 돌아다니며 상품을 찾고 가져와 처리하는 작업을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키바는 로봇인 동시에 재고 관리와 적재, 피킹 과정을 컨트롤하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키바를 이용해 물류비용의 20%를 절감하고, 재고 보관공간을 50% 증대하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 자료사진 ⓒ뉴시스/AP

유료 멤버십에 OTT, 일반인 배송까지…

쿠팡, 아마존 성공방식 그대로 적용 중

대체로 쿠팡은 아마존의 성공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유료 멤버십을 이용한 무료배송과 아르바이트 형태의 일반인 배송 도입, 유료 회원에 대한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을 운영하는 것처럼 쿠팡도 ‘로켓와우’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월 12.99달러(1만4,500원), 연 119달러(약 13만6천원)를 내면 ▲2일 내 무료배송 ▲2시간 이내 식료품 배송 ▲동영상·음악·도서 무제한 이용 등 혜택을 제공한다.

쿠팡도 월 2,900원을 내면 최소구매 한도 없이 로켓배송과 로켓 프레시(신선식품)를 무료 배송받을 수 있다. 30일 이내 무료 반품도 가능하다.

OTT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 OTT서비스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한 쿠팡은 그해 12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공식 출범했다. 쿠팡와우에 가입하면 로켓배송은 물론 동영상 스트리밍 혜택까지 제공하는 식이다. 세계 1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아마존처럼 이커머스와 콘텐츠를 연계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일반인이 자차로 배송에 참여하는 ‘아마존 플렉스’와 동일한 ‘쿠팡 플렉스’를 운영해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인 쿠팡이 대규모 해외 투자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마존이라는 성공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겠다는 쿠팡의 사업계획이 먹혀들어 간 셈”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왜 뉴욕에 물류창고를 늘릴까?

그림1.

아마존은 왜 비싼 뉴욕 땅에 창고를 지을까? 제조→유통→이커머스 시대에 따라 창고→물류센터→풀필먼트로 바뀐 창고의 의미와 기능, 역할 변화를 살펴보자.

■뉴욕에만 다섯 번째 물류센터 만든 아마존

얼마 전 아마존이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물류창고를 지을 것이란 소식이 있었다. 뉴욕에만 벌써 다섯 번째 물류센터다. 아마존은 바로 앞서 퀸스 그랜드애비뉴 55번지에 10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창고를 마련한 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마존은 뉴욕시 곳곳에 크고 작은 물류창고가 들어섰다. 브루클린 레드훅 지역에 62만 스퀘어피트, 사우스 브롱크스 20만 스퀘어피트, 스태튼 아일랜드 85만5000 스퀘어피트의 디스트리뷰션 센터와 4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창고 시설을 갖췄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뉴욕에 물류시설을 늘리는 것은 고객에게 더 효율적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자 이 지역의 우수한 직원들을 고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창고가 아니라 풀필먼트 센터

비싼 임대료로 유명한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비즈니스 빌딩에 물류창고를 마련한 아마존만큼이나 주목할 만한 흥미로운 사례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박스드(Boxed)’이다. 박스드는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할인매장의 싼 가격에 아마존의 편리함을 더한 온라인 창고형 소매업체로 ‘밀레니얼을 위한 코스트코’라고 불린다. 그래서 포브스는 차세대 유니콘으로 박스드를 꼽으며 아마존의 최대 경쟁자로 혁신적인 유통모델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런 박스드가 몇 년 전부터 물류센터를 완전 자동화하기 시작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박스드가 기존 인력을 전혀 해고하지 않고 대신 새로운 업무로 전환 배치했다는 것이다. 박스드는 물류센터의 전체 공간을 자동화 설비로 리모델링했고, 기존에 100명의 인력이 일하던 공간을 ‘무인화’ 하는데 성공했다. 아마존과 박스드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양사 모두 ‘물류센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물류센터 대신 ‘풀필먼트센터’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풀필먼트(Fulfillment)는 무엇일까?

■고객 만족형 서비스 프로세스

풀필먼트는 고객이 원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만족시키는 전체 프로세스를 의미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풀필먼트를 단순히 물류 프로세스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 온디맨드 시대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만족시킬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등 인터넷 비즈니스 중심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보관과 운송 방식 등 물류 운영에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 제조업에서 이커머스로, 물류도 바뀐다

산업 패러다임이 제조업 중심이던 시대, 그러니까 ‘창고’가 그저 창고였던 시대에는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제품을 보관하는 게 중요했다. 창고는 면적당 임대료를 책정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이 때문에, 창고업은 물류업이라기보다는 부동산 임대업에 가깝다. 운송도 역시 대규모 트럭, 기차, 선박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후 유통업 중심의 시대(창고가 물류센터로 불리던 시대)에는 얼마나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가가 중요했다. 반면 온디맨드 등 이커머스의 시대, 풀필먼트센터의 목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족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면적당 보관료 VS. 서비스 응대료

아마존이 뉴욕 맨해튼에 설치한 풀필먼트센터는 전통적인 창고나 물류센터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비용을 아무리 낮춘다고 하더라도 뉴욕 중심의 높은 임대료를 고려할 때 1회 배송마다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강조했듯 풀필먼트센터에서는 고객의 복잡한 니즈를 효율적으로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고에서는 면적당 보관료가 중요했다. 하지만, 물류센터를 지나 풀필먼트센터까지 오게 되면 더는 면적당 보관료는 무의미해지고, 그 자리를 ‘서비스당 요금’이 차지하게 된다.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포장하고, 라벨을 부착하고, 고객마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풀필먼트센터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어야만 한다. 아마존의 8세대 풀필먼트센터나 박스드의 풀필먼트센터는 단순 자동화 설비가 아니라 ‘로봇’에 기반한 ‘조립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한 번의 주문에 여러 상품을 포함하더라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 로봇, 자동화 등 풀필먼트 구성 요소

앞서 설명처럼 풀필먼트의 목표는 개별 프로세스에서 비용을 절감해 프로세스당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 풀필먼트의 목표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잘’ 제공하는 것, 그리하여 고객 만족을 끌어올리고, 고객을 유지하는 것에 있다. 아마존이 개별 프로세스의 수익성을 고려했다면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창고를 만들어 자동화된 로봇 기반의 설비를 도입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풀필먼트 센터 운영에 있어 면적당 보관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서비스당 요금을 계산할 줄 알아야 비싼 땅에 물류시설을 지을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온라인 시대 소비자는 소규모의 불확실한 주문을 하는 데다가, 요구하기도 까다롭기 그지없다. 과거 대량 운송과 대량 보관에 맞춰진 물류프로세스로는 이러한 주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수요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로봇 기반의 시스템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CB인사이츠(CB insights)의 물류창고 관련 스타트업 현황 분석에는 이와 같은 변화가 잘 반영되어 있다. CB인사이츠는 물류창고를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로봇, 온디맨드 창고중개, 자산 트래킹, 창고 아웃소싱 및 풀필먼트, 창고 및 재고관리 정보시스템으로 분류했다. 로봇과 온디맨드, 풀필먼트, 정보시스템이 창고 혁신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그림2.

설명: CB인사이츠는 물류창고를 혁신하는 스타트업을 로봇, 온디맨드 창고중개, 자산 트래킹, 창고 아웃소싱 및 풀필먼트, 창고 및 재고관리 정보시스템으로 분류했다.

■ 시사점

아마존, ‘풀필먼트’ 수수료 인상…韓 직구족도 영향

미국 아마존이 ‘풀필먼트'(포장·발송 일괄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상승한 비용을 서비스 요금에 반영한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28일부터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을 이용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신규 수수료 정책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추가 수수료 요율은 5%로 책정했다. 아마존은 향후 사업 환경 변경에 따라 수수료 요율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의류·비의류 품목에 모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고 전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으로 급등세를 보이는 휘발유 가격과 미국 내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업체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을 서비스 요금에 반영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영구적 요금 변경 대신 물류업계에서 활용되는 유동적 요금 산정 구조를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마존 입점 판매자가 판매하는 상품 취급액은 아마존 직접판매 사업의 취급액을 웃돈다. 아마존이 지난해 입점 판매자에게서 받은 각종 수수료의 총액은 1033억달러(약 126조5115억) 수준이다. 이는 전체 연 매출 가운데 22%를 차지한다. 닛케이는 아마존 판매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정글스카우트를 인용해 작년 아마존 입점 판매자의 89%가 FBA를 이용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추가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매 가격을 올리면 이 부담이 결국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판매자들이 제품 값을 인상하지 않으려면 이익률 감소를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해외직구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석기자 [email protected]

아마존, 터키에 첫 풀필먼트 센터 구축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 첫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외신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오는 가을에 최종적으로 완공될 이번 터키 아마존 풀필먼트센터를 세우는 데는 약 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면 첫 해에만 약 1,000명 이상의 고용창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터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그간 아마존과의 협력을 보다 긴밀하게 만들어왔다”면서 “우리나라를 믿고 투자를 결정한 아마존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출처 / Retail Insight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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