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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능요원 막차 타기 후기 – 6u Archive
병역특례업체를 찾은뒤 서류를 넣고 면접을 보고 합격을 하여 편입시까지 대기하여 편입이되면 그 때부터 복무를 합니다. 현역이든 보충역이든 사실상 …
Source: 6unu.net
Date Published: 10/1/2021
View: 9697
나의 정보처리 산업기능요원 복무 후기 – 닷넷 지키미 백발백준
제가 산업기능요원 구직을 시작할 때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4급 보충역; 컴퓨터공학과에 3학년 1학기 다니다 휴학.
Source: inclue.kr
Date Published: 3/19/2021
View: 2226
나의 IT 산업기능요원 복무 후기.txt – 재그지그의 개발 블로그
(사실 보충역이면 다 사회복무요원 하는 줄 알았거든요…) 당시에 만났던 한 고등학교 친구가 말하길, 자기는 현역이라서 IT 산업기능요원 구직이 굉장히 …
Source: wormwlrm.github.io
Date Published: 7/7/2021
View: 5820
현역 산업기능요원 IT 분야 편입 후기 (2021)
산업기능요원은 보충역의 경우 23개월이지만 현역은 34개월을 복무해야 했고, 주변에서 이 기간동안 연봉도 제대로 못 받고 일은 일대로 굴린다는 말들을 …
Source: steady-coding.tistory.com
Date Published: 9/30/2021
View: 305
(산업기능요원 보충역 방위산업체 후기) : 네이버 블로그
4급보충역(공익)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현역으로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갈려면 많이 어렵습니다. 자격증있다고해도 지정된 회사들이 매우적습니다.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5/2021
View: 3697
현역 산붕이 2개월 남기고 후기 적는다. – 산업기능요원 마이너 …
훈련소 너무 걱정할 필요없어. 어처피 산업기능요원,전문연구요원,공익들이랑 같이 보충역으로 묶여서 현역과 별개로 소대를 나누기 때문에
Source: m.dcinside.com
Date Published: 11/15/2021
View: 1408
산업기능요원 – 나무위키
보충역 및 현역의 대체복무제도 중 하나. ‘산업체’ 또는 ‘병특’이라고 줄여 부른다. 병무청에서 지정한 업체에서 병역으로서 대체복무를 하는 복무자를 지칭한다. 사회복무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25/2021
View: 272
산업기능요원 – 테크 피드 | 프로그래머스
산업기능요원 전직 후기. 1년 정도 지나고 이런저런 경험들을 하다가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0년 12월 21일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
Source: career.programmers.co.kr
Date Published: 6/14/2022
View: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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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보충역 산업 기능 요원 후기
- Author: 엉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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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9. 11. 16.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Nv6yruzvgVg
나의 정보처리 산업기능요원 복무 후기
개요
저는 2018년 3월부터 복무를 시작하여 2020년 4월까지 약 25개월 복무했습니다.
산업기능요원 끝난 시기가 조금 지나서 후기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재그지그님이 쓴 산업기능요원 후기를 보고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산업기능요원 구직을 시작할 때 상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4급 보충역
컴퓨터공학과에 3학년 1학기 다니다 휴학
1 학년 때부터 개발 동아리 활동 & 2 학년 때 회장
프로젝트 소켓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오목 게임 (Java Swing/AWT) 간단한 동아리 소개 홈페이지 (HTML, CSS, JS, Bootstrap) 팀 프로젝트로 진행한 앱 서버 제작 ( 서버 – ASP.net)
특이하게 저는 25개월 복무기간동안 회사를 2번이나 전직해서 짧은 기간 동안 3개 회사를 경험했습니다.
간략히 근무했던 회사를 소개해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스마트 팩토리 사업을 진행하는 Y사(수습기간 포함 18개월)
부동산 중개 플랫폼 사업을 하는 S사(6개월)
증명서 발급 서비스를 하는 D사(4개월)
대학교 생활
저는 서울 소재 대학의 컴퓨터공학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정보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서 IT분야로 취업을 해야겠다는 목표는 있었지만,
정작 취업을 위한 프로젝트나 ICPC 등의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 등의 성과는 없었습니다.
프로젝트 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대학교 2학년 때 객체지향 수업과 3학년 1학기에 컴퓨터통신, 데이타베이스설계, 운영체제, 소프트웨어공학 등의 과목을 수강하면서 해당 과목들에 대한 지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전공 과목 공부를 거의 손에서 놓아버렸고, 이런 상태로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없겠다 생각하여 결국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학 후 산업기능요원 준비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였을 때에는 군대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1학년 2학기에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셨던 선배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선배님을 보면서 군 문제를 산업기능요원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급 보충역을 받을 경우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이 쉽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재검을 받아 4급 보충역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후 막연히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3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다 휴학을 하였습니다.
휴학한 뒤 여름이 지나고 9월 쯤에 대학 동기 중 한명이 산업기능요원으로 한 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 친구를 보면서 저도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산업기능요원을 준비한다고 해서 따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거나 이러지는 못했습니다. 프로젝트라 할만한 것은 자바 소켓 프로그래밍으로 만든 오목 프로그램, 소프트웨어공학 시간에 팀플로 만들어본 앱, 정적 웹 페이지로 만든 동아리 홈페이지 이렇게 3가지가 전부였던 상태였습니다. Spring 프레임워크 같은 경험은 당연히 없고, 그나마 팀플로 했던 앱 개발도 저는 프론트를 맡아서 한 게 아니었기에 내세울 만한 프로젝트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면접을 봐도 떨어지기 일수였고 2년 반동안 제가 무엇을 했는 지를 생각하면서 자존감이 굉장히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한 회사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면접관 : 왜 계속 면접에서 떨어지는거 같으신가요? 나 : 저의 개발 역량이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면접관 :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면 서류에서부터 탈락시키지 않을까요?
해당 답변을 받고 저는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단 공고가 보이는 대로 지원하던 상황이었기에, 서류에서 보여지는 개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의 개발 역량보다 면접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해당 면접을 통해 느낄 수 있게 되었고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해당 회사는 면접에서 탈락했지만, 해당 피드백을 발판으로 삼아 다른 회사인 Y사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회장을 진행하면서 동아리 홈페이지가 없다는 문제를 직접 해결한 것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연봉은 최저임금 수준이었지만, 본가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였어서 어느 정도 돈을 모을 수 있겠다는 점과 합격한 다른 회사가 마땅히 없다는 점에서 해당 회사에 출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첫 회사, 첫 사회생활
그렇게 2017년 11월 첫 회사인 Y사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Y사에서 처음 받은 업무는 퇴사가 예정되있던 분이 진행하고 계시던 R&D 과제를 이어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받은 업무기도 했고 전임자 분이 거의 바로 퇴사하시면서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해 야근을 자주 했었습니다.
게다가 전공 수업을 제대로 듣지도 않았으니 비동기 프로그래밍, TCP/UDP 프로토콜 등 기초적인 전공 지식들도 이해하지 못하여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힘든 일이 많았지만 꾸준히 노력한 결과 해당 R&D 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Y사에서 저의 스펙타클한 산업기능요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실시간 현장 설비상황 모니터링 및 경고 알림 시스템을 진행했습니다.
소켓 프로그래밍으로 공장 설비들의 측정값 데이터들을 가져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거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주로 했습니다.
주로 C# Winforms를 이용하여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소켓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C#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처음으로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험은 좋았었지만, C# 윈도우즈 프로그래밍 시장 자체가 한정적인 점, 야근을 거의 매일 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았던 점, 기획과 디자인을 담당 인력이 없는 점, 회사가 거리상으로는 가깝지만 외진 곳에 있어서 통근이 은근 불편했던 점, 회사 내 산업기능요원이 1년 넘게 저 혼자였던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점점 회사랑 맞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훈련소 그리고 첫번째 전직
그래서 훈련소에 들어가기 몇 주 전 회사에 전직을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훈련소에서 좀 더 생각해보고 다시 이야기해보자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훈련소에 들어가 다른 산업기능요원들과 처우에 대하여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그 결과 전직을 하는 쪽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훈련소 수료 후 전직 이야기를 회사 측에 이야기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좋은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다. 훈련소 다녀와서 다시 복무할 줄 알았던 산업기능요원이 전직을 결정해버렸으니까 그럴 만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를 잘 설득하고 협상하여 전직을 위한 한 달의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남은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고 사용했던 기술스택이 한정적이라 전직할 업체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S사와 B사의 합격 통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중 S사는 기존에 했던 업무와 완전 다른 스타트업이었고, B사는 근무 중이던 Y사와 유사한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입니다.
저는 기존에 하던 업무와 유사한 일을 하게 되면 번아웃이 올 것 같았고,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S사에 출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 회사
그렇게 2019년 6월 부동산 중개 플랫폼 회사인 S사로 출근하게 됩니다.
S사는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을 모두 서비스했었으나, 주거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 Z사가 S사를 인수하며 주거용 부동산 시장을 철수하고 상업용 부동산 위주로 서비스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 예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개편을 위한 인원이 필요했으며 저를 채용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웹 프로그래밍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S사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ASP.NET Core, EF Core, React, TypeScript 등 프런트 개발부터 서버 개발까지 최신 기술들이 굉장히 많았고 적응하는 데에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개발팀에 서버 개발자와 프론트 개발자를 충원하게 되었고, 저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됩니다. 윈도우즈 서버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PowerShell과 Python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데이터 수집 작업이 어느 정도 완료된 뒤에는 저는 모바일팀 QA로 또 일하게 됩니다. 이렇게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잦은 업무 변경이 지속되면서 전문성을 가지고 일하기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남은 기간만이라도 업무 변경 없이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다시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회사에 원서를 넣어보게 됩니다.
두 번째 전직과 세번째 회사
두번째 전직 당시 상황은 남은 복무기간이 4개월 남짓이었고, 경험해본 기술들이 기업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존 KIOSK 프로그램을 C# 윈도우즈 프로그램으로 바꾸고자 하는 D사의 면접을 보게 되었고 운 좋게 해당 회사로 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20년 새해부터는 D사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전자민원 신청서 작성을 위한 KIOSK 프로그램과 간단한 결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C# WPF로 진행했었고, 첫 회사의 Winforms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산업기능요원 기간과 해당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다른 팀으로 옮겨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했지만, 두 번째 회사에서의 기억 때문에 결국 퇴사를 하기로 결정하고 4월 말에 D사를 퇴사하게 됩니다.
결론
제 산업기능요원 후기는 여기까집니다. 첫 구직과 두 번의 이직을 합쳐서 면접만 약 30여 곳의 회사에서 면접을 봤고, 서로 다른 일을 하는 세 회사를 경험하면서 회사 업무에 대한 이해와 앞으로 공부해나가야 될 방향성을 잡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웹 서버 개발과 윈도우즈 개발 모두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산업기능요원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IT 산업기능요원 복무 후기.txt
영원히 올 것 같지 않았던 2020년 5월이 결국은 왔습니다.
2018년 5월부터 시작했던 IT 산업기능요원 복무가 약 2주 전쯤에 끝이 났습니다. 2년하고도 14일, 일수로는 총 744일이네요. 처음에는 참 까마득하던 숫자였는데, 막상 복무 만료가 가까워지니 생각보다 더 까마득했던 숫자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포스트에서는 그만큼 길다면 길고, 짧다면 긴(?) 시간이었던 IT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썰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사실 산업기능요원 복무에 필요한 조건 같은 글은 인터넷에 찾으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래도 주변에서 이런 대체복무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제대로 된 정보를 분별하기도 힘들고, 막상 글을 읽어도 이해가 잘 안 가는 것들이 많죠. 저 역시도 처음에는 이런 제도가 있는 줄도 몰라서 꽤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만 이런 고민을 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이 포스트를 통해 IT 산업기능요원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구직의 도움을, 그리고 현재 IT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 중이신 분들에게는 정신과 시간의 방 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왠지 긴 글을 읽기 싫어하시는 분이 있을 거 같아서 세 줄 요약을 먼저 박고 시작합니다. 세 줄 요약도 좀 긴 것 같지만…
대학교 3학년이었지만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된 노베이스 상태였기 때문에 구직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어쩌다가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도 산업기능요원 신분이라는 이유로 알게 모르게 좋지 못한 대우를 받아서 1년 정도 경력을 채우고 이직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쌓고 사회 생활을 경험하면서 배운 점이 정말 많았다.
그리고 IT 산업기능요원이 신체등위에 따라 자격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저의 경우를 미리 말씀드립니다.
4급 보충역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졸업
정보처리관련 자격증은 없었음
정보처리관련 학과(컴퓨터공학과) 5학기 이수로 조건 충족
첫 이력서를 써보다
너의 포트폴리오 칸은 텅텅 비어있어서 이면지로 써도 되겠구나!
2017년 여름방학 때, 대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우연히 학교에서 산학연계 인턴십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방학 때, 한 두달 정도 단기로 회사를 다니면서 학점과 함께 소정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죠.
당시에 여태까지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을 내가 사회에서 어떻게 쓸 수 있을지 가 궁금하기도 했고, 거기에 더해서 학점과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뭔가 유익할 것 같은 생각에 인턴십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개발자로서의 이력서를 처음 써보게 되었죠. 인턴십을 한다는 게 또래에 비해 뭔가 더 어른스럽다는 착각(?)에도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이력서 중 일부 발췌. 지금 다시 보니 전형적인 감성에 호소하는 글이다. 아니 ㅋㅋ 그래서 님이 할 줄 아는게 모냐고요 ㅋㅋ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달리… 이력서는 쉽게 써지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이력서 폼이지만 쓸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서 일주일동안 머리를 싸맸습니다. 대학생이 아닌, 개발자로서 처음 써보는 이력서였는데, 나의 장점을 소개할 만한 것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바로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뭔가 능동적으로 도전한 게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시키는 공부만 했지,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 본적도 없고, 아무 노력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
내가 좋아하는 분야는 뭐고 어떤 분야의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기껏해봐야 산학연계 인턴십인데 회사에서도 거창한 이력서를 기대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처음 이력서를 직접 써 보면서, 내가 개발자로서 도전한 것도, 이뤄낸 것도 없다 라는 것을 직접 느끼게 되니, 스스로에게 꽤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스스로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에 빠져 실력 기르기를 게을리 한 것도 맞습니다.
저런 형편없는 이력서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한 회사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회사의 사업분야는 IoT 와 클라우드 쪽이어서 이 분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단기 인턴십인만큼 배움의 깊이가 수박겉핥기 수준이었고, 사실 개발보다는 사무보조에 가까웠다는 것은 함정…
당시에 저는 보충역 미필이었는데 당시 사회복무요원 적체 현상이 심각해서, 언제부터 군복무를 시작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입대하고 싶어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래서 입대 날짜가 정확히 정해지기 전까지는 학교를 계속 다니기가 뭣해서, 학교를 휴학하고 회사를 계약직으로 다니게 되었죠.
도전을 결심하다
얘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입대에 대한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던 중에,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IT 산업기능요원 이라는 제도를 알게 됩니다. 대충 회사 다니면서 군복무 할 수 있는 제도 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조건이 정작 나에게도 해당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죠. (사실 보충역이면 다 사회복무요원 하는 줄 알았거든요…)
당시에 만났던 한 고등학교 친구가 말하길, 자기는 현역이라서 IT 산업기능요원 구직이 굉장히 빡센데, 너는 보충역이라서 널널한 편이니 웬만하면 무조건 시도해보라 고 이야기를 해줬었습니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력서 충격의 여파로 자신감이 굉장히 떨어져 있을 때라, 감히 나 따위가 취직을? 이라고 생각하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알고 지내던 학교 선배가 IT 산업기능요원으로 취직에 성공하고, 당시 계약직으로 다니고 있던 회사의 시니어 분께서도 예전에 자기가 IT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셨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두 분 다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앞으로도 계속 개발자로서 일할 거라면, 산업기능요원은 병역도 해결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커리어에도 도움이 되는 제도 라고 이야기를 해 주셔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자극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점만 있다고 얘기해 주셨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취업하고부터 적어도 2년 동안은 의무적으로 다녀야 하는거니, 꽤나 정신적으로 힘들거다 라는 말도 덧붙였죠. 실제로 찾아보니까 산업기능요원의 부당대우에 관한 글과 뉴스가 많아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이런 말도 있더군요.
상대적으로 군 복무하는 의무를 짊어지고 가는 것이고 업체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인생이 달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다. 그래서 인간대접 못 받고 개처럼 부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유인 즉슨 돈은 최저시급으로 줄수있고 나이도 젊고 일반 정직원처럼 힘들다고 때려치고 나갈수도 없으니 단물빼고 쓴물까지 빼주겠다는 업체의 심리다. 인력을 싸게 쓰기 위해서 산업체 TO를 받으려는 것이지만 너무한 곳도 있고 외노자수준 혹은 그 밑의 수준으로 대접 받는 곳이 많다. – 나무위키 산업기능요원 문서 중
이 때문에 본가에 계신 부모님께서는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근무 환경이 어떨지 보장할 수 없고, 일반적으로 수습 기간 3개월도 있고, 게다가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2년동안 살 곳도 찾아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당시에는 마음을 굳게 먹은 상태여서, 힘듦을 각오하고서라도 해보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했습니다.
구직을 경험하다
네 이력서는 너무 형편없어서 종이가 스스로 불타는구나!
그래서 당시에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이 가능한 회사들 목록을 찾아보고, 약 20개 정도의 회사를 간추려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당시 제가 메인으로 삼았던 언어는 C++이었고, 스터디로 HTML과 CSS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주로 게임 쪽과 웹 프론트엔드 쪽으로 포지션이 열려 있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인터넷으로 찾아본 대부분의 회사들이 내걸었던 채용 조건은 열악했습니다. 거의 모든 회사에서 수습 기간으로 3개월을 요구했고(즉, 복무 시작도 전에 3개월을 추가로 근무해야 한다는 의미) 연봉은 최저임금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업계 특성 상 야근이 잦을 수도 있는데 괜찮냐는 질문도 거의 면접 때마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 이게 진짜 말로만 듣던 산업기능요원의 현실인가? 아니면 이게 말로만 듣던 X소기업의 현실인가?
그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며 현자타임이 오긴 했지만… 이미 뽑아든 칼이었기 때문에 물러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력서를 좀 다듬긴 했지만 수준이 형편없던 것은 여전해서, 4개의 회사에서 서류 합을 했고, 면접을 통해 2개 회사에 최종합을 했습니다. 한 군데는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회사(이하 A사)였고, 다른 한 곳은 보안 솔루션 회사(이하 B사)였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와중에, A사에서 갑자기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다면서(?) 채용이 취소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황당했지만 당시에는 빠른 편입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결국 B사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B사와는 3개월 간 인턴을 하는 조건으로 산업기능요원 편입을 약속받았고, C++과 WinAPI를 활용한 보안 솔루션 클라이언트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부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첫 자취방도 계약하고, 당시에 예정되어 있던 사회복무요원 입대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그렇게 그 당시에는 꽃길만 걸을 줄 알았습니다.
보안 솔루션 회사에 들어갔지만
네 퇴근시간은 너무나 칼같아서 도저히 인턴 같지가 않구나!
B사는 수습 과정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빡셌습니다. 대충 전체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설명하자면…
서류 접수 코딩 테스트 대표와의 면접 최종 입사 전 1주일간 인턴으로 출근 제품 이해도 시험 제품 이해도 PPT 발표 입사 이후에도 4주 간 과제
보통 채용에 관심을 기울이는 회사라면 새로 입사한 직원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온보딩(Onboarding) 프로세스가 있는데, 그 프로세스가 우리 회사에 온 걸 환영해요! 라기보다는 우리 회사 제품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전까지는 넌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입사 후에 제품 이해도에 대한 쪽지 시험을 보고, 대표 앞에서 PPT 발표를 했습니다. 한 번은 제 PPT가 맘에 안들었던지, 대표는 저를 크게 꾸짖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인턴이 정시에 퇴근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고도 하더군요. 같은 팀으로 배정받았던 사람들도 자리도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었던데다가 자기 일이 바쁘다면서 잘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기술적으로도 낙후되었다고 느낀 포인트도 많았습니다. 공공기관 납품을 위한 소프트웨어라 그런지 레거시 기술 스택을 사용했고,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기도 어려웠으며, 형상 관리도 git을 쓰지 않았고, 과제에 대한 코드 리뷰 역시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의 문화적•기술적인 환경이 나와 맞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 일이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2년 간은 해야 할 일인데 말이죠. 저와 함께 입사했던 한 명의 동기는 현명하게도 몇 일 일하다가 이건 아니다 라면서 빤쓰런했지만, 저는 그래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다는 약속 하나만 바라보고 버텼습니다.
그러다가 입사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근무태도 불량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받았습니다. 딱 그 소리를 듣자마자 진짜로 머릿속이 새햐애지면서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산업기능요원 편입 하나만 보고 많은 걸 투자했는데, 한 달만에 계획이 모두 틀어졌습니다. 모든 원인이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았고,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모든 정신적 고통을 온전히 받아내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부모님과 전화 통화로 이 사실을 이야기하다가 너무 죄송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VR 솔루션 스타트업에 들어가다
제발 아무데나라도 가자…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좀 늦게 복학해도 괜찮으니 그냥 지금이라도 그만두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게 어떻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냥 이대로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그리고 오기가 발동해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도전해보고 안 되면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구직의 길에 올라섰죠.
이 때는 서울에 자취방 근처에 있는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산업기능요원 편입이 가능한 회사면 일단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 중에서 VR 솔루션 스타트업(이하 C사)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대표와 면접을 보는데… 해서는 안 될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부모님 뭐하시는지, 집이 근처면 야근해도 괜찮겠네, 인턴 기간에는 30분 일찍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할 수 있겠냐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없는 질문들이지만, 당시에는 어떤 회사든 간에 취직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뭘 하는지 대답했고, 야근도 할 수 있겠다고 했고, 일찍 출근과 늦게 퇴근도 할 수 있겠다고 말했습니다. 열심히 굴려달라고(?) 노예 포부를 밝힌 게 마음에 들어서인지, 면접은 합격했고 다음 주부터 출근하면 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작은 회사라 그런지 개발팀인데 코딩테스트도 안 본 건 함정…
회사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직원들끼리의 분위기 자체는 전 회사보다 좋았습니다.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꽤 많아서, 직원들끼리 서로서로 잘 챙겨주는 분위기였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외국인 개발자들이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영어로 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영어 회화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다보니 특정 분야 포지션을 맡아서 했다기보다는 이것저것 잡일하는 개발자로써 본격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랜딩 페이지 제작같은 마크업 위주의 작업을 담당했습니다. 사실 당시에 제대로 할 줄 아는 언어가 C++ 밖에 없었는데, 그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보니까 JavaScript 문법도 잘 모르고 컨벤션을 따라가는 게 벅찼습니다. 그냥 제가 웹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었어요.
일례로, 한 시니어 개발자가 제 컴퓨터에 개발 환경을 세팅해주면서 여러 리포지터리를 로컬에 클론해서 각 리포지터리마다 디펜던시( npm install )를 설치해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node고 npm이고 나발이고 간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상태여서, 그 시니어분께 (외국 개발자여서 영어로) 물어봤습니다.
왜 npm을 각 리포지터리마다 까는 거에요..?
그때의 시니어가 저를 쳐다보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군요. 아무튼 예전에는 이런 시절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JavaScript가 좀 익숙해질 때 쯤에는 AngularJS 기반의 웹 어플리케이션을 유지보수하고, 기타 각종 솔루션들의 관리하고, 고객에게서 기술 지원 요청이 오면 직접 원격으로 디버깅(?)을 해주는 등 잡일을 도맡아 했습니다. 그렇게 야근과 삽질을 반복해가면서 웹 프론트엔드의 기초를 (더럽게) 닦았죠.
대표가 저에게 눈치를 주긴 했지만, 수습기간인 3개월동안은 잘 버텨서 결국 바라던 산업기능요원 편입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역시도 좋은 회사라고 하기에는… 직원에 대한 회사의 투자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뭐 당연히 최저임금 받으면서 일했구요. 개발 문화도 사실 코드 퀄리티를 중요시하기보다는, 제한 시간 내에 나온 결과물이 잘 동작하는지 만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불만사항들이 누적되면서 회사에 대한 애정도 점점 식어갔습니다.
Vue를 배우다
React 말고 Vue로 Go.
그러다가 회사에서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새로 진행하게 됩니다. 바로 PHP와 AngularJS 로 작성된 낡고 무거운 기존의 레거시 웹앱을, Vue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뭐 사실 회사에서는 React와 Vue 중에서 고민을 했고 Vue를 골랐다고 하는데, 당시에 저는 주니어였기 때문에 결정권은 딱히 없었습니다. 하자면 해야죠, 뭐.
아무튼 그때부터는 거의 프론트엔드 포지션을 전문적으로 맡게 되었고, 거의 1년 간의 시간을 마이그레이션하는데 쏟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Vue를 배우게 되었죠. 기존에 작성된 프로그램을 유지보수하는 게 아니라, 내가 처음부터 구조를 새로 기획하고 만든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복잡한 웹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외부 기업과 우리 솔루션을 어떻게 연동할지 같은 고민들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기술 블로그 역시 그 과정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주도적으로 힘을 쏟을 수 있는 프로젝트다보니, 스스로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졌습니다. 그 과정들을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아서, 마음만 먹고 있던 기술 블로그를 새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너십을 갖게 되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 당시에 겪었던 일들이나 공부한 것을 포스트로 썼던 것이 꽤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오픈소스에 PR도 보내봤구요. 사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좀 있긴 했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내가 많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이 때가 가장 열심히 일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직을 결심하다
하… 요새 왜케 일이 하기 싫냐…
그렇게 1년 정도 일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일이 재미가 없고 지루해짐을 느꼈습니다. 번아웃이 찾아온 것이죠. 여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적인 면에서 찾아보자면, 원래 마이그레이션 중이던 프로젝트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베이스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를 베이스로 하고 있었는데,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다보니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를 베이스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고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갑작스럽게 약속된 듀 데이트에 맞춰 개발 일정이 당겨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프로젝트에 투입된 기획자가 기획을 너무 잦은 주기로 바꾸다보니, 개발이 기획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사실 애자일적으로 생각해보면 잦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잘 구성했어야 했지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는 물리적인 시간 앞에서 극복될 수 없더라구요. 아무튼 어느 순간부터 프로젝트의 방향이 제가 생각하고 있던 방향과는 맞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처우 개선에도 좀 불만을 느꼈습니다. 1년차가 지났음에도 연봉 인상이나 협상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사실 1년이 지나고부터 동기부여가 제대로 안 되었습니다. 게다가 같이 일하던 병특 친구들은 하나 둘씩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했기 때문에, 저도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여기에서 더 이상 머무른다고 해서 내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죠.
이번의 이직은 1년의 경력을 가지고 가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가 가진 기술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더 나은 개발 문화를 지향하는 회사를 찾아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즉, 지금의 경력을 바탕으로 나에게 발전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찾았죠. 그래서 총 8개의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고, 여성 패션 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이하 D사)에 최종합격하게 되었습니다. D사 역시 PHP로 작성된 레거시 웹앱을 Vue 로 옮기고 있던 터라, 면접에서도 이 부분을 많이 어필했는데, 그 점에서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직을 준비하면서도 줄줄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이직을 하게 된 사유라던가 더 나은 개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내가 노력했던 것들을 물어볼 때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읽었던 책이 제가 그렇게 평소에나 예찬하고 다니는 『소프트웨어 장인(Software Craftsmanship)』입니다. 저는 이 책을 되게 감명깊게 읽어가지고 면접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다니고 있던 C사에 이직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붙잡더군요. 낮게 처우해준것은 미안하다, 앞으로 개선을 약속해주겠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을거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데 거기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미 번아웃으로 마음이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작별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의의를 꼽자면 회사의 규모에 비해 개발 환경은 잘 갖춰져 있었고, 친절한 동료들 덕분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 패션 커머스 플랫폼 회사로 이직하다
두근두근했던 첫 이직
그렇게 작년 이 맘때 쯤 D사에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좀 놀랐던 점은 사내 문화 정착을 위해 되게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 입사한 당일날 회사의 굿즈가 담긴 웰컴 키트를 받았을 때라던가, 사람들이 직접 축하 인사를 해주러 자리까지 찾아왔던 것도 그렇고, 새로 입사한 사람들을 위한 온보딩 프로세스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 그런 노력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입사를 존중해준다는 느낌도 들었고, 예전에 다녔던 회사들의 첫 인상과는 다르게 배려받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개발적으로는 기존에 배운 Vue에다가 TypeScript를 추가로 쓰면서 인앱 웹뷰라던가, 입점한 셀러용 대시보드, 내부 어드민용 백오피스 페이지들을 제작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주로 PHP로 된 코드를 유지보수 하는 일만 맡아서 사실 재미가 없었는데(…) 지금은 뭐 마이그레이션 작업도 많이 했고, 이것저것 아우르면서 잘 하고 있어서 재밌게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테스트 코드 작성이라던가 코드 리뷰 같은 것도 이 곳에서 처음 경험해본 문화였구요. 같이 일하는 팀원들도 다 능력있고 치열하게 일해서 본받을 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실수로 1인분의 몫을 못하고 있는 것 같을 때,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을 때가 개인적으로는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복지도 전의 회사와는 다르게 직원에게 투자를 잘 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비 지원도 그렇고(C사에서 개발용으로 받은 맥북은 11년 모델…) 사무실도 쾌적했고, 도서관이나 스터디처럼 개인 성장도 지원해줘서… 그냥 사실 이 전 회사와 비교했을 때 모든 게 다 감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입사 직후와 비교했을 때 회사의 규모도 엄청 커졌습니다. 매출이나 활성사용자 같은 수치들이 거의 J자 그래프 형태로 올라가는 것을 공유받으면서, 내가 이렇게 유의미한 앱의 트래픽을 경험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내가 만든 소스코드의 책임 또한 커진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구요. 저는 이미 떠오르고 있는 로켓에 운 좋게 일찍이 탑승했다 고 생각해서, 이런 경험들을 해 보는 것이 아직도 되게 신기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뭔가 갑자기 회사 홍보가 된 거 같지만) 아무튼 D사로 이직을 한 후로부터는 처우에 대한 고민은 없이 1년을 잘 다녔고, 그렇게 지난 달 말에 산업기능요원 복무만료 처분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론
아무튼 나는 끝…!
별건 아니고… 여기까지가 그냥 제 지난 3년 간의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능력이 없어서 처음에 구직하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지금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얻은 것도 사실입니다. 좀 속된 말로… 나의 X된 미래를 미리 체험해본 느낌이랄까요?
부모님도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지만, 지금은 나름 자랑스러워하시는 모습입니다. 며칠 전에는 이전 회사에서 같이 병특을 했던 친구들을 만났는데, 더 좋은 회사를 간 분도 있고, 자기 회사를 차린 분도 있고… 다들 제가 알던 친구들이 맞나 싶었습니다. 다들 잘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진짜 마지막으로… 이제 저는 민간인이 되었지만, 혹시나 산업기능요원 관련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편하게 댓글로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도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복무 기간동안 함께한 C, D사 동료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ㅎㅎ)
현역 산업기능요원 IT 분야 편입 후기 (2021)
안녕하세요? 제이온입니다.
이번주 목요일 부로 현역 산업기능요원 IT 분야로 편입을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고, 편입을 하게된 과정을 자세히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산업기능요원의 존재를 인식하다.
대학교 1학년 입학을 한 당시부터 저는 군대를 가기 싫어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거기서 1년 반 낭비할 바에는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체 복무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은 보충역의 경우 23개월이지만 현역은 34개월을 복무해야 했고, 주변에서 이 기간동안 연봉도 제대로 못 받고 일은 일대로 굴린다는 말들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군대 18개월 빨리 갔다오는 것이 낫고, 전문특기병으로 복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참고로 전문연구요원은 필수로 대학원을 나와야하는데, 졸업할 때까지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논외로 하였습니다.
이후, 대학교 2학년 2학기까지만해도 정보처리기능사 및 정보보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육군 정보보호병으로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2020년 12월에 지원을 했었고, 1차 합격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3기 백엔드 과정에 합격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대학교 동기 덕분에 우테코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한 번 개발 능력도 향상시키고 상황 봐서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해 보자는 생각으로 우테코를 지원하였습니다. 긴 시간동안 학기와 프리코스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결국 최종 합격을 했고, 위에서 언급한 정보보호병 1차 합격은 쿨하게 취소했습니다. 대학교도 1년 휴학을 신청하였고, 우테코에서 개발 능력을 키우면서 2022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원하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우테코가 11월 26일이 수료였고, 그 이전에 취업하기에는 역량이 딸리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죠.
현역 대학생에 대해 산업기능요원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다.
우테코 레벨 2까지 마치고 방학 때는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쉴 틈 없이 OOP와 Spring, 인프라 등을 배우면서 달려왔고 2주라는 방학 기간을 재충전의 시간을 삼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산업기능요원 오픈 채팅에서 내년부터 현역 대학생에 대해 산업기능요원이 폐지된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처음에는 매년 폐지된다, 폐지된다 이야기가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아래와 같이 병무청에 오피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3순위가 쉽게 이야기하면, 신체 등급 1 ~ 3급인 현역 대학생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2021년 5월 31일에 올라온 공지였고, 당장 2022년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고, 쉬는 시간은 무슨 당장 이력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력서를 만들어 보다.
이때까지 우테코에서 제대로 된 팀플은 지하철 노선도 미션이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프론트엔드와 협업한 것은 아니었고, 레벨 3의 맛보기 형식으로 API만 설계해 보고 버그 대응만 해 주는 정도여서 찐한 협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회사에 넣을 만한 포폴이 필요했기에, 이것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던 건대 알고리즘 통계 프로젝트를 첨부했습니다. 그 외에 어필할 만한 활동들을 최대한 노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코치 님과 크루들의 도움을 받아서 꽤 깔끔한 이력서가 만들어졌습니다.
노션은 포트폴리오를 증명하는 식으로 링크를 첨부했고, 회사에 제출한 PDF용 포트폴리오는 코딩몬스터님의 이력서 템플릿을 참고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다.
사실 우테코에서 각 레벨마다 그동안 배운 개념을 토대로 10 여분간 모의 면접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실제 회사 면접을 보려면 더욱 많은 연습이 필요했기에 크루들과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추가 모의 면접을 치뤘습니다. 특히 포비와의 모의 면접에서 호되게 털렸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여 아는 것을 어필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 내고 경험에 기반한 답변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CS 같은 경우는 제대로 학습할 시간이 없어서 우선 인터넷을 참고하여 얕은 답변만 할 수 있도록 암기했습니다.
첫 기업 면접을 보다.
제가 처음 지원한 회사는 스캐터랩이었습니다. 운 좋게 서류가 합격했고, 코딩 테스트도 전부 풀면서 최종 면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매일 면접 답변을 외우고 크루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떨었던 탓인지 정작 실제 면접에서는 아는 내용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모르는 내용은 모르는 대로 호되게 털렸습니다. 라이브 코딩마저 혼이 빠진 채로 코딩하다보니 구현 내용의 절반 밖에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많이 좌절하고 우울했지만, 우테코 레벨 3 팀인 다라쓰 팀원들의 위로 덕분에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이 위로는 “다른 회사도 있는데, 힘내”라는 식이 아닌, 형들이 군대에서 있었던 부조리썰을 풀어준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절대 군대 안가야지같은 생각이 들면서 다음 면접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본 면접 중에서는 이 스캐터립이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면접을 볼 때마다 항상 이 스캐터랩 수준으로 준비하고, 털린 내용을 잘 보완하다보니 배운 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CI/CD나 도커와 같은 인프라 쪽에서 많이 애를 먹었다 보니 우테코 레벨 3에서는 이를 중점적으로 학습했습니다.
판교의 E사에 최종 합격하다.
여러 번의 서류 탈락과 코딩 테스트 탈락 및 기업의 산업기능요원 제도 숙지 미스 등과 같은 이유로 불합격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판교의 E사에서 서류 합격이 되었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나름 면접의 짬밥(?)이 약간은 생긴 것인지, 긴장이 크게 되지 않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런 탓인지 모든 질문에 100% 대답한 것은 아니더라도 자신감이 잘 어필되어 합격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회사와 협의하여 출근 날짜는 우테코 레벨 3 이후로 정했고, 그 날짜는 8월 17일로 정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8월 13일 부로 우테코를 조기 수료하고 직장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현역 산업기능요원 티오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기다.
여기까지만 해도 군 문제가 해결 되고, 열심히 개발을 공부하여 회사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취방 및 각종 가구도 마련했고, 회사 가기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첫 날 입사를 하고 나니, 저와 일주일 차이로 일찍 들어온 산업기능요원 신입 분이 계셨습니다. E사에서는 현재 보충역 2명이 있으니 1명만 더 뽑으면 보충역 인센티브로 현역 TO 1 자리를 확정적으로 줄 수 있다고 하셔서 당연히 보충역이겠거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저와 같은 현역이었고 회사는 현재 보충역은 2명 밖에 뽑지 못했으므로 인센티브 조건은 해당이 안됐습니다. 쎄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회사가 재배정 점수가 매우 높으므로 하반기 우수 근로 업체로 TO 2명되니까 산업기능요원 2명 뽑았을 것이라고 위안 삼았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이를 산업기능요원 오픈 채팅방에 질문해 보니, 작년부터 점수가 높다고 여러 개의 TO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수가 만점부터 0점까지 1개씩 다 주고, 그러고도 남으면 다시 만점부터 0점까지 차례대로 TO를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그럴 거란 확실한 보장은 없으나, 이 얘기를 듣고 나서 재수 없으면 둘 중 한 명 경쟁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입사한지 2주 만에 이직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다.
이제와서 보충역 인센티브 자리나 재배정 1순위 자리가 남아있는 회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찾고 찾아서 3개 기업이 해당되었고, 그 중 서울의 S 사는 코딩 테스트에서 불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강남언니는 2차 면접까지 갔으나 아쉽게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면접 이후 이규원 CTO님의 CI와 테스트 관련 피드백 덕분에 굉장히 많이 성장할 수 있어서 불합격이지만 성공적인 면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I와 관련하여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회사는 서울의 I사였고, 서류 합격이 되어서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핵심 원리를 중요시하는 대표님 덕분에 신기술에만 집중하던 저의 태도를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근원적인 영역을 학습해야겠다는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또한, 채용 프로세스 과정에서 사회 생활이 무엇인지, 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여 답변하는 시간이 있었고, 이것을 고민하는 경험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고, 해당 회사는 보충역 3명을 채용한 상태라 인센티브 자격에 해당됐습니다.
현역 산업기능요원 편입에 성공하다.
이전 회사는 10월 8일 부로 퇴사를 하였고, 사람이나 일 때문이 아니라 오직 티오 때문에 나오게 되어 참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50% 확률에 인생을 걸기보다는 확실한 것이 좋았습니다. 10월 12일부터 새 회사에 입사하였고,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유지 보수 업무와 크롤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반에 병무청에 서류를 접수하였고, 목요일에 드디어 승인이 되었습니다.
병무청 카톡이 이렇게나 기다려지는 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올해가 산업기능요원 마지막 기회라는 압박감과 이전 회사에서 티오를 못 받을 수 있는 불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던 날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겨내고 승인이 되어서 참 기뻤습니다.
번외
승인 카톡이 오기 며칠 전에 우수 근로 업체 신청 공지사항이 병역 일터 공지에 올라왔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남은 자리는 약 200자리 정도고 작년에 비해 40%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래와 같이 작년에는 회사당 신청 가능 인원이 최대 2명이지만, 올해는 1명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이직하지 않았다면, 티오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나왔을 것입니다. 그 때 빠르게 판단한 덕분에 지금 안정적이게 군 문제를 해결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
지금까지 처음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안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꽤나 장황한 이야기였지만, 이렇게나 현역은 산업기능요원으로 입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빠른 시기에 면접을 경험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과정은 정말 의미있었습니다. 회사 생활도 일찍하는만큼 부족한 점을 잘 배워서 앞으로 성공적인 개발자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산업기능요원 보충역 방위산업체 후기)
산업기능요원이란?
산업기능요원은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병역법 제 36조의
규정에 따라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산업기능요원을 하기위해서는 자격증필요합니다.
대표적인게 cnc선반 용접 자격증입니다.
위에사항은 현역군복무 해당자만 자격증을 요구하고
4급보충역(공익)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현역으로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갈려면 많이 어렵습니다.
자격증있다고해도 지정된 회사들이 매우적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은 뽑는회사들은 보충역으로 뽑는 회사들이 많아요.
나라에서 지정해준 업체들이 많아서 본인이 면접만 잘본다고한다면
아무런 문제가없습니다.
현역 산붕이 2개월 남기고 후기 적는다.
안녕 산붕이들아
나는 21살에 시작해서 32개월차 산업기능요원 복무중이다.
지금 24 바라보고 있네
먼저 이 글을 보게 될 산붕이 희망자들에게 먼저 말할게 있는데
하지마라
이건 일이 힘들어서 그 문제가 아니야
그냥 정부에서 현역 비율을 높이고자 TO를 줄이는 추세고
폐지 수순을 밟아가는 중이야
그러니 아직 고딩인데 자신이 신체에 이상이 한 군데도 없어
현역 확정이라고 생각하는 애들은 그냥 군대 가자
1년 6개월. 요새는 짧아서 나쁘지 않다.
나 20살 때만 해도 2년 조금 넘었던 걸로 아는데
나도 1년 6개월 하는 줄 알았으면 산업체 안넣었음
나는 마이스터고 졸업하고 19살 때 2학기 현장실습이라는 명목
하에 조기 취업을 하게 된 준비된 노예다.
19살부터 23살까지 제대로 쉬어본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건 아래에서 설명하겠다.
고딩 때 애초에 이 길을 생각하고 택해서 별 불만은 없었어
직원이 50명도 안되는 회사지만
내 첫 직장이니깐 뭔가 애정도 들고.. 열심히 해야겠다.
내가 잘해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들었어
면접 붙고 너무 좋았지.
아 나도 이제 돈 번다 효도해야지
부모님도 좋아하더라고
첫 출근을 했을 때 사실 좀 깬다고 해야되나.
업무 환경은 회사가 작은 회사니깐
좁은 사무실 , 사원급, 대리급의 부재.
이해 가능했지
나는 취업하면 이 회사에서 뭔가 필수적인 인력이 될
그런 상상하면서 왔는데 이 회사는 그렇진 않더라고
지금 생각하면 웃기긴 하지.
할 줄 아는거 하나도 없는데 뭐 해보겠다고 깝치는거니까
단순 생산하는건데 뭐 어려울게 있냐고 궁금할 수도 있는데
나는 산업기능요원 복무 전까지 연구실에 배치를 받았어
주 업무는 그냥 샘플 테스트하고 테스트 보드 땜도 몇번 하고
기안 올리고 그게 전부였던거 같아
그래도 이 시기에 나름 재밌었던거 같아
연구실 사람들이랑 얘기해보면 약간 깊이가 다르다 해야하나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주임 선임 수석 소장 님들에게 배울 점은 많았다고 생각해
업무적으로나 업무외적으로나
1년 지나고 산업기능요원이 되고 부서이동 발령받았어
제조쪽으로. 하는 일도 180도 바뀌었는데
첨엔 적응 안되지만 어려운 조립이나 생산같은건 아니라
며칠 지나니깐 적응 되더라고.
이 때 느낀점이 있어. 단순 생산을 하면 할수록 머리가 굳는 느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어.
일은 편한데 얻는 지식 같은 건 별로 없더라.
거기서 느낀게 대학을 가야겠다는 거?
나는 자기계발에 욕심이 있어서
약간 아쉽더라. 산업기능요원은 생산 관련밖에 못하니깐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서 훈련소를 갔지
훈련소 너무 걱정할 필요없어.
어처피 산업기능요원,전문연구요원,공익들이랑 같이
보충역으로 묶여서 현역과 별개로 소대를 나누기 때문에
조교들도 얘네 한달 있다가 나가니깐 그렇게 빡세게 하진 않고
거기 소대장이나 중대장이나 분대장이나
다들 기본적으로 깔린 생각이 ‘다치지 말자’ 이 느낌으로 하니깐
몸 좀 사려가면서 하면 다칠 일이 없어.
불편한 건 그냥 음식이 생각대로 맛이 없고
좀 많이 걷고 휴대폰 못쓰고
나중가면 부식 쓸데없이 많이주는거
실제로 남는 부식 생활관에 몰래 가져가서
남는 수납함 가득채웠다.
수류탄은 모형 수류탄이라 안전에 지장이 없고
사격은 총을 안전고리로 묶고 하기 때문에
갑자기 뒤돌아서 다 쏴 재끼는 일은 없어
그 전에 소대장 분대장들한테 제압당할 듯
훈련소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한 달이
그렇게 끝나고 나는 퇴소날에 권고사직을 받았다.
한 달 사이에 회사가 개판이되서 망해있더라
솔직히 망할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권고사직을 받을 줄은 몰랐어
퇴소날에 사직서 사인하고 있는데
화가 나다가 어이가 없어지더라
그렇게 내 첫 직장에서 나는 퇴사당했다.
처음에 기분이 좋을래야 좋을수가 없더라
인터넷에서 퇴소날에 회사 잘렷다는 글 보고
저런 회사가 어딨어 ㅋㅋ 하면서 넘겼는데
그게 내 일이 되버리니까 기분이 진짜 말도 안된다.
여튼 나는 이제 뭘 해야하냐면
이직하거나 현역가거나 해야해
근데 현역 가기 싫어서 이거 한건데
이직을 해야겠지.
해보면 알겠지만 찾기 너무 빡세다
특히 현역은.
취업사이트 아무리 뒤져봐도 너무 없어
전공외거나 보충역만 해당하는 회사가 대부분이더라
그래서 그냥 인맥으로 들어감 ㅇㅇ
조금 큰 중소기업으로 회사 구하고
지금까지 여기 쭉 다니고 있다.
그리고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야간대도 다니고 있는데..
이거 간략하게 설명하면 그냥
특성화고 졸업하고 3년 재직하면 대학 지원 가능한 제도임
알아두면 도움될거야
참고로 산업기능요원은 주간 대학은 수학 안되지만
야간 대학은 가능하거든. 그래서 위법은 아니야
지금은 2개월 뒤에 뭐하지? 라는 생각밖에 안드네
아마 계속 다닐거 같긴 하다.
뭔가 전하려는게 되게 많았는데
글 막판에 너무 쓸 말이 없어서 미안하다 ㅋㅋ..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남겨줘
아는거는 대답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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