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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처의 손 모양에 담긴 `깊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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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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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불상 손 모양이 각기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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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손갖춤(수인)에 담긴 깊은 뜻 – photoguide :: 포토가이드

또한 불상의 이름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손 모양이라 하는데 이것을 수인이라고 합니다. 수인이란, 부처나 보살이 깨닫아 느낀 진리나 서원을 밖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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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38> 부처의 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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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손 모양인 수인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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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자현스님의 쏘댕기기 – 선불교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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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최초 공개: 2019.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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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처의 손 모양에 담긴 `깊은 뜻`

회화적 표현에 있어서 동양미술, 특히 우리나라 고미술이 서양미술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부분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손, 발의 묘사입니다.

물론 이는 신체를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것이 신에 가장 가깝게 그리는 것이라 믿는 철학적 사고 를 가지고 있는 서양에 비해 외부로 속살이 비치는 것은 경박한 것이기에 함부로 손과 발

조차 밖으로 드러내는데 인색했던 우리네이었기에 당연히 손, 발을 그림으로 표현 한다는 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많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독 손과 발의 표현이 적극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불교미술 입니다.

불화, 석조, 불상 등에서는 손, 발의 표현이 잘 나타나 있으며 특히 손은 거의 모든 부처 표현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주 정밀하게 묘사된 것은 아니지만(반가사유상에서 빰에 대고 있는 손의 섬세함

은 예외라 할 수 있지만..) 여타 미술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손을 많이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부처를 표현하는데 손의 모양이 중요한 점이란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부처의 손 모양. 즉 손의 위치, 손가락 모양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손 모양,

수인(手印)이라고 불리는 것이 불교미술을 이해를 하는데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수인은 부처나 보살의 공덕을 나타내는 의미로써 원래 불전도에 나오는 석가의 손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석가불의 경우에는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의 5가지 수인을

근본 5인 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천지인 아미타 부처님의 구품인(九品印), 비로자나 부처님의 지권인(智拳印)등이

있습니다.

불상 종류에 의한 수인은 교리적인 뜻을 가지고 표현되었기 때문에 불상의 성격과 명칭을

분명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규칙이 엄격하게 지켜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선정인(禪定印 )

부처가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든 것을 상징하는 수인이다.

석가모니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 있을 때 취한 수인이 바로 이 수인이다.

결가부좌한 불좌상에서만 볼 수 있으며 삼마지인(三摩地印), 삼매인, 법계정인(法界定印),

등지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왼쪽 손의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해서 그 위에 겹쳐

놓으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형식이다.

전법륜인(轉法輪印 )

부처가 처음 깨달은 후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와 중생들에게 최초로 설법할 때의

수인이다. 이 수인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어 일정치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가 많지 않으나 안압지 출토 금동삼존판불상의 본존불 등에서 볼 수 있다.

안압지 금동삼존불상 시무외인

시무외인은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이다.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이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태이다.

여원인

여원인은 부처님이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는 덕을 표시한

수인이다. 손의 모습은 손바닥을 밖으로 하고 손가락은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자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통인(通印 )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합친 수인을 말한다. 교리상 비슷한 성격을 가진 두 개의 수인을 합치게

된 것은 보다 많은 자비를 베풀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인 것 같다.

통인을 취하는 상은 대부분 입상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고구려의 연가 7년명 금동 여래 입상을

비롯하여 신라의 경주 남산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 배리 삼체석불 입상 등 삼국시대

불상에서 그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으로 항마인, 촉지인, 지지인이라고도 한다. 이 수인은 결가부좌한 좌상에만 취하는 것으로 입상이나 의상에서는 볼 수 없다.

이 수인의 유래는 부처님이 성도하기 전에 보리수나무 밑 금강보좌에 앉아 선정에 들었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은 정각을 성취하지 못하면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 때 마왕 파순은 권속을 이끌고 와서 갖가지의 방해를 하게 된다.

마왕은 먼저 염욕(染欲).능열인(能悅人).가애락(可愛樂)이라는 3인의 미녀를 보내서 교태를

보이면서 세속의 쾌락이 출가의 즐거움보다 더하다고 하면서 유혹하려 하였다.

그러나 이 시도가 성공하지 못하자 최후의 수단으로 악마 세계의 모든 세력을 동원하여 힘으로

쫓아내려고 하였다

이 때 제1의 지신(地神)이 앞에 나타나 도와주고자 하였으나 부처님은

“걱정하거나 겁내지 말라. 나는 인(忍)의 힘으로 기어이 악마를 항복시킬 것” 이라고

자신에게 타일렀다.

마왕은 칼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들이 대면서

“비구야, 나무 아래 앉아서 무엇을 구하는가. 빨리 떠나라, 너는 신성한 금강보좌에 앉을 가치가 없는 자” 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에 석가모니 부처님은

“천상 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다. 지신이여, 이를 증명하라” 고

하면서 선정인의 상태에서 오른손을 풀어서 검지로 땅을 가리켰다.

이때의 손의 모습이 항마촉지인이다.

선정인 에게 왼손을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한다.

석굴암 석가모니불 지권인(智拳印) 이(理)와 지(智),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원래는 하나라는 뜻의 수인으로 보리인(菩提印), 각승인(覺勝印)이라고도 한다. 이 수인은 금강정경(金剛頂經)에 기초를 둔 것으로 주로 밀교계의 대일여래가 취하는 것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화엄종의 주존인 비로자나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바른손으로 왼손의 둘째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곧 바로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이와 같은 결인은 중생과 부처님이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도피안사철조비로나자불좌상

합장인(合掌印 )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問答)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귀명인(歸命印) 또는 일체절왕인

(一切切王印)이라고도 한다.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801년)

의 오른쪽 협시보살상, 안압지 금동판보살좌상 등에 나타나고 있다.

안압지 금동판보살좌상 아미타정인(阿彌陀定印) 선정인에서 약간 변형된 것으로 아미타불의 수인이다. 묘관찰지정인(妙觀察智定印)이라고도 한다. 손바닥을 위로 한 왼손에 오른손을 포개서 배꼽 부근에 놓고 각각 둘째 손가락을 구부려서 그 끝이 엄지손가락에 닿게 한 모양이다.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의하면 중생들은 성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 중, 하 3등급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9등급으로 나누어서 각 사람에게 알맞게 설법해야만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이 9품에 따라 아미타불의 수인도 각각 다르다.

상생인(上生印)은 아미타정인과 같은 손모양을 하고 있으며 중생인(中生印)은 두 손을 가슴 앞에

까지 올려서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게 한 자세이고, 하생인(下生印)은 오른손을 손바닥이 밖으로

향하게 하여 가슴 위까지 올리고 왼손은 아래로 내리고 있는 것만이 다를 뿐, 손가락 모양은

상, 중, 하생인이 똑같이 되어 있다.

다만 엄지와 맞대고 있는 손가락에 따라 상(上), 중(中), 하품(下品)으로 구분된다.

즉 엄지와 둘째 손가락이 서로 맞대고 있을 때에는 상품이고,

엄지가 셋째 손가락과 맞대고 있을 때에는 중품,

그리고 엄지와 넷째 손가락이 닿아 있을 때에는 하품이 되는 것이다.

이 중에서 상품상생인은 좌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반면에 입상에서는 상품 하생인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미타불이 9품인을 하고 있는 예는 매우 드물다.

천지인(天地印) 부처가 태어나자마자 일곱 발자국 걸어가서 오른손은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쳤던 데에서 유래한 수인이다. 한 손은 위로 하고 다른 한 손은 아래로 향한 모습으로 주로 탄생불이 취하는 수인이다

보물808호 금동탄생불

조금은 도식적이고 재미없는 정리 작업이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보다 불교미술에 가까이 다가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정리 해보았습니다.

단순한 손 모양 하나에도 어리석은 중생을 계도하고자 하는 부처의 각오가 담겨있는 수인.

행동과 생각은 둘이 아님을 보여주며 소망하는 그 무엇을 반듯이 이루어내겠다는 간절하고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수인.

손 모양 하나에도 이런 깊은 뜻을 있을 진데 우리 행동은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신중하고도 기백있는 행동을 통해 행운이 넘쳐나는 새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행복한 세상 | 글쓴이 : 장영섭 원글보기

[청년을 위한 불교기초강의] 불상 손 모양이 각기 다른 이유?

Q 불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부처님의 손 모양이 매우 다양하던데, 손 모양이 각기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불상은 자세와 손 모양 이용해

중생과 소통하기 위한 뜻 담아

A 각 사찰에 모셔져 있는 불상을 살펴보면 서 있는 불상·앉아 있는 불상·누워있는 불상 등을 볼 수 있고, 각 불상의 손 모양도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 있는 불상 중에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불상은 아마도 탄생불인 아기부처님상일텐데, 이 탄생불은 오른손으로는 하늘을, 왼손으로는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으로 누구나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를 외치고 계시는 모습이라고 짐작하게 됩니다.

이처럼 불상은 자세와 손 모양을 이용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손 모양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수인(手印)이라고 합니다. 이 수인이 각기 다른 것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각 사찰에는 석가모니부처님 외에 다양한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건물의 현판을 보면 어느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대웅전에 모셔진 불상은 석가모니이고 극락전·아미타전·무량수전에는 아미타불이, 약사전에는 약사불이, 미륵전·용화전에는 미륵불이, 대적광전·화엄전·비로전에는 비로자나불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판 외에 불상의 손 모양을 보고 어느 부처님인지, 어느 보살님인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불·보살님들은 각자 독특한 수인과 계인(契印)을 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계인이라는 것은 수인과는 또 다르게 손에 무언가를 들고서 자신의 특징을 나타내 주시는 것을 말합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손 모양은 주로 선정인, 항마촉지인, 전법륜인, 시무외인, 여원인이라는 다섯가지 수인을 기본으로 합니다. 수인은 불·보살의 생애와 역사, 교리적인 의미까지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불·보살의 이름과 그 교학까지도 짐작케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지권인(智拳印)이나 법계정인을 한 불상은 비로자나불로서 그의 특징과 가르침을 형상화한 손 모양이며, 아미타불을 나타내는 손 모양은 미타품인이라 하여 9가지의 성품을 지닌 모든 중생을 다 구제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사불은 약함을, 관음보살은 정병이나 꽃을, 지장보살은 보륜이나 석장을, 신장들은 금강저나 보탑 등을 한 손에 든 계인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보살님들의 손 모양과 들고 있는 물품이 각기 다른 이유는 여러 불·보살님들이 다양한 메시지를 중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표현된 것으로, 현대의 수화(手話)처럼 비록 말 못하는 불상이지만 지금의 중생들과도 소통하고 가르침을 전달하고픈 불·보살님의 깊은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교신문3595호/2020년7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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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의 손갖춤(수인)에 담긴 깊은 뜻

부처님의 손 모양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예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불상은 우리의 문화와 역사 속에서 자주 볼 수 있기에 전에 부처님의 손모양에 대해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절이나 또는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부처님의 좌상중 여러가지 손갖춤을 볼 수 있었는데, 사실 저도 그날 국립중앙박물관에 가기 전까지는 잘 모르다가 그날 알았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찍은 사진들 가운데 DSLR 카메라로 찍은 것 이외에 갤러리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도 몇장 있었는데, 오늘 컴퓨터로 파일을 정리하다가 불상의 손갖춤에 관한 사진이 있어 올려봅니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궁금한 것들에 대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날도 그러한 날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즐거움도 있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새로 알게되는 것 또한 즐거운 일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불상의 모습도 여러 형태를 띠고 있는데, 손갖춤도 또한 여러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위 불상은 비로자나불로 온 누리에 가득 찬 진리의 빛을 형상화한 부처라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손모양 갖춤을 보면, 지권인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비로자나불상은 8세기에 등장해서 9세기에 크게 유행했는데,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여래(진리의 체현자, 열반에 다다른 자)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 특징이라 합니다. 단정한 얼굴, 안정감 있는 자세, 표면에 이음매가 보이지 않는 뛰어난 주조 기술 등에서 통일신라 불상의 전통이 엿보입니다.

통일신라 말 고려초에 제작된 불상으로 보인다고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불상 아래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상의 손갖춤 의미

불상의 손갖춤의 의미는 깨달음의 진리, 중생 구제의 소원을 표시하기 위해 짓는 손모양을 의미한답니다. 또한 불상의 이름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손 모양이라 하는데 이것을 수인이라고 합니다. 수인이란, 부처나 보살이 깨닫아 느낀 진리나 서원을 밖으로 표시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모양을 짓는다고 합니다.

아미타구품인

아미타불이 중생의 신앙심이나 성품의 깊이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누어 교화하여 구제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전법륜인

진리의 수레바퀴를 굴린다는 뜻으로, 석가모니가 불교의 진리를 전도할 때의 수인이라 합니다.

선정인

참선할 때 짓는 수인입니다.

지권인

비로자나불이 짓는 수인으로, 이치와 지혜, 중생과 부처, 미혹함 깨달음은 본래 하나라는 뜻입니다.

시무외인 · 여원인

어떠한 두려움도 없애주고, 어떤 소원도 다 들어준다는 뜻이 있습니다.

항마촉지인

석가 부처가 온갖 번죄를 물리치고 성도했던 순간에 지었던 수인이라 합니다.

위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 갤러리에 있는 수인 설명을 촬영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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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38> 부처의 손

관조(觀照·1943~2006) 스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불교 사진작가입니다. 생전에 스님은 “사진은 불교의 진수를 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13일까지 강원도 춘천의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내옥)에서 특별기획전 ‘부처님의 손’이 열리고 있습니다. 불상의 수인(手印)을 찍은 작품들이죠. 사찰의 불상은 이런저런 손 모양을 하고 있지만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과연 수인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백성호 기자

참 궁금하다. 사찰에 가면 불상이 있다. 그런데 불상마다 포즈가 다르다. 특히 손 모양이 그렇다. 어떤 부처는 오른손을 들고, 또 어떤 부처는 왼손을 든다. 손가락을 이리저리 구부려 묘한 스타일을 빚는다. 그런 불상의 손 모양을 ‘수인(手印)’이라고 부른다. 수인은 부처와 보살의 공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본래 불전도(佛傳圖·부처에 관한 그림)에 나오는 석가모니 부처의 손 모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 수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깊은 아름다움이 있다. 불상이든, 조각상이든 그들이 세상을 향해 피워 올리는 지혜의 메시지, 선정(禪定)의 메시지, 깨달음의 메시지가 우러나기 때문이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에 걸친 한국 불상의 수인을 향해 관조 스님이 카메라를 들이댔다. 관조 스님은 평소 “사소하고 작은 것을 통해 전체를 보고자 한 화엄세계의 정신”을 자주 읊었다. 불교에선 청정 법신불이 천백억 화신불로 화한다고 본다. 왜 천백억 화신불일까. 들녘의 꽃도, 한여름의 소나기도, 부처를 조각한 바위도 이미 하나의 부처이기 때문이다. 그게 화신불이다. 그런 수도 없이 많은 화신불로 가득한 곳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 세상이다. 그게 바로 화엄세계다.

역설적이지만 바위에 부처를 새긴 조각상은 부처에다 부처를 새긴 셈이다. 그곳을 향해 관조 스님이 카메라 앵글을 맞췄다. 그것도 부처의 손 끝, 파르르 떨리는 깨달음의 메시지, 그 여운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그래서 기획특별전 ‘부처님의 손’은 각별하다.

관조 스님의 사진 작품에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특별 법어를 내렸다. 그외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쟁쟁한 시인들이 한 줄씩 시를 썼다. 강은교·김광규·김명인·김용택·도종환·안도현·오세영·유안진·정현종 등 19명의 문인들이 ‘짧은 탄성’을 시적인 감성으로 버무려 글로 붙였다.

지관 스님은 군위 삼존석굴 석조비로자나여래좌상(사진4)의 수인을 찍은 작품에 ‘중생사랑으로 나투신/불보살의 자재한 손짓’이란 법어를 내렸다. 수인에 담긴 부처의 자비가 읽힌다. 경주 남산 약수골의 마애여래입상(사진2)의 수인을 찍은 사진에는 안도현 시인이 ‘내 손 안에 연꽃 피면/그 향기로 너에게 건너가리’라고 썼다. 바위에 새긴 부처의 조각상과 시구(詩句)를 함께 곱씹을수록 감상의 농도가 짙어진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 약사여래좌상(사진6)의 수인을 찍은 사진에 이렇게 썼다. ‘내 손이 가만히 있으니/세상이 다 고요하구나.’ 이 구절을 읽은 뒤 사진을 다시 보면 울림은 갑절이 된다.

관조 스님은 2006년 늦가을에 세수 64세, 법랍 47세로 입적했다. 스님은 ‘영상(映像) 시대의 도래’를 미리 예견했다. 이내옥 국립춘천박물관장은 “스님이 사진으로 표현해낸 모든 사물은 보는 이로 하여금 거기에 불성(佛性)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하고, 묘오(妙悟·오묘한 깨달음)를 감지하게 했다”고 평한다.

생전에 관조 스님은 사진 촬영을 ‘금강경’의 한 구절에 빗댔다.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應無所住 而生其心)’고 한 것처럼 깨달음의 순간을 낚아채 사진에 담는다.” 그래서 사진을 깊이 들여다보며 관조 스님의 깨달음을 포착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관조 스님은 열반 직전에 소회를 묻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삼라만상이 천진불이니, 한 줄기 빛으로 담아보려고 했다. 내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마라. 동서남북에 언제 바람이라도 일었더냐!” 그래서 스님의 사진은 ‘바람’이 된다. 동서남북 어디에도 일었던 적이 없는 바람이다. 그 바람 속에 부처의 손을 담았다. 그래서 작품에 담긴 부처의 손을 대할 때마다 ‘부는 적도 없이 부는 바람’이란 화두를 품게 된다. ‘머무는 바 없이 내는 마음’처럼 말이다.

관조 스님의 맏상좌인 승원 스님(가평 백련사 주지·전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은 “1970년대만 해도 ‘스님이 무슨 사진을 찍느냐’며 욕도 많이 드셨다. 지금 와서 보면 부처님의 설법을 사진을 통해 전하고 있다. 시대를 앞섰던 분이시다”고 말했다.

1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경주 남산 열암곡 석조여래좌상

절의 법당에서 자주 보게 되는 수인이다. 이유가 있다. 항마촉지인은 부처가 깨달음에 이르는 순간을 상징하는 수인이기 때문이다. 결가부좌한 불상은 왼손바닥을 위로 한 채 배꼽 앞에 놓는 선정인(禪定印)을 취하고, 오른손은 무릎 밑으로 늘어뜨리면서 다섯 손가락을 펴 땅을 가리킨다. 2500년 전 인도의 네란자라 강가에서 석가모니 부처는 선정에 들었다. 그때 마왕의 세 딸이 미녀로 변해 수행을 방해했다고 한다. 이에 부처는 “천상천하에 이 보좌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다. 지신(地神)은 나와서 이를 증명하라”고 말하며, 오른손을 풀어 무릎 위에 놓고 손가락은 땅을 가리켰다. 그러자 지신이 땅에서 나와 이를 증명했다고 한다. 허만하 시인은 이 작품에 ‘손은 정신의 표정이다/정신의 깊이에서 피어난 우주의 꽃잎이다’고 시를 썼다.

2 설법인(設法印)

경주 약수골 마애여래입상

법의(法衣) 아래 신체는 굴곡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바위 위에 옷을 걸쳐놓은 듯하다. 두 손 역시 평면적으로 처리됐다. 왼손은 가슴 위로 올리고, 오른손은 내려 허리 부분에 두었다. 왼손의 모양을 자세히 보자. 두 손 모두 엄지와 중지, 그리고 약지를 서로 맞댄 설법인(說法印)을 취하고 있다. 설법인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고서 다섯 비구에게 처음 법을 설할 때 취한 손 모양이다. 부처의 설법은 ‘법의 바퀴를 굴린다’고 하여 법륜(法輪)이라고 부른다. 왼손바닥은 안으로, 오른 손바닥은 밖으로 향하면서 각각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법륜 모양을 취한다. 그래서 설법인을 ‘전법륜인(轉法輪印)’이라고도 한다.

3 시무외인(施無畏印)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 본존상

시무외인은 부처가 중생의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위안을 주는 수인이다. 가슴까지 올린 오른 손바닥이 밖을 향하는 것은 시무외인이다. 또 왼손은 밖을 향한 채 아래로 내리면서 네 번째, 다섯 번째 손가락을 구부린다. 이것은 ‘여원인(與願印)’이다. 여원인(與願印)에는 부처가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이 짝을 이루는 모습은 삼국시대 불상에서 흔히 나타난다.

2500년 전 인도에서 아사세왕이 석가모니 부처를 죽이려고 계략을 꾸몄다. 코끼리에게 술을 먹인 뒤 풀어놓았다. 술 취한 코끼리가 달려들 때 부처는 손을 들어 시무외인을 취했다고 한다. 그러자 코끼리가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4 지권인(智拳印)

군위 삼존석굴 석조비로자나여래좌상

작품 속의 수인이 던지는 메시지는 무척 깊다. 이(理)와 지(智),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이 하나라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두 손을 가슴 앞에 대고,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잡고 있다. 이때 오른손은 법계(法界)를, 왼손은 중생계(衆生界)를 상징한다. 둘로 쪼개져 있던 선과 악의 이분법적 시선이 이 수인을 통해 하나가 된다. 주로 법신불(法身佛)인 비로자나불이 이런 모습의 수인을 취한다. 색(色)과 공(空), 있음과 없음, 나와 세계, 선과 악, 번뇌와 지혜가 이 수인을 통해 하나가 된다.

5 아미타구품인(阿彌陀九品印)

양산 미타암 석조아미타여래입상

‘아미타’란 이름은 산스크리트어 ‘아미타유스’(무한한 수명을 가진 것) 혹은 ‘아미타브하’(무한한 광명을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 그걸 중국에서 한자로 ‘아미타(阿彌陀)’로 음역했다. 대승불교에서 아미타여래는 서방정토인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하는 부처다. 주로 사찰의 극락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아미타전에 봉안된다. 아미타여래는 9가지의 수인을 취한다. 상품, 중품, 하품이 있고 각각이 다시 상생, 중생, 하생으로 나뉜다. 작품 속의 수인은 엄지와 검지를 구부려 동그랗게 수인을 만들었다.

6 약기인(藥器印)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 약사여래 좌상

약사여래는 중생의 병마를 고쳐주는 부처다. 이 약사여래상은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서 왼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다. 오른손은 약간 파손되었으나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추측된다. 왼손의 약합은 약을 담는 그릇이다. 언뜻 보면 여의주처럼 생겼다. 불교 조각에서 보살이 둥근 구슬을 들고 있으면 여의주 같은 보주(寶珠·보물 구슬)로 보고, 부처가 구슬을 들고 있으면 약사여래로 본다.

※전시 문의 033-260-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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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부처님의 손모양-수인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부처님의 손모양-수인은 어떻게 결정되었을까요? 이미 잘 알려진 내용들도 있지만 잘못 알려진 부분들도 많습니다!

한방에 쏙쏙 이해되고 외울 수 있는 족집게 과외를 자현 스님에게 배워봅니다.

불교학, 동양철학, 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자현 스님은 『사찰의 상징세계』에서 사찰의 구조나 상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교리적, 역사적, 문화적 연원을 하나하나 밝히고, 여기에 보태 인도, 중국 등 우리나라에 전래 되기 이전 불교가 거쳐 왔던 많은 지역의 풍습과 의례 그리고 불교와 이웃종교와의 교류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100개의 문답을 통해 불교의 다양한 측면을 고찰하다 보면 2000년을 넘어 유전되어온 불교 고유의 문화가 우리 사찰에 어떻게 담겨졌는지 뿐 아니라 변형되기도 하고 때론 오해와 착각 속에 그냥 남아 있기도 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현재 우리가 보는 완성된 형태의 사찰 구석구석의 상징을 보며 ‘그게 그렇게 된 거였구나.’ 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

항마촉지인? 지권인? 부처님 손 모양의 비밀

큰사진보기 ▲ 삼국시대인 6~7세기에는 반가사유상이 유행했다고 한다. 특히 신라의 반가사유상이 유명하다. ⓒ 손기영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에는 약사신앙이 널리퍼져, ‘약사불’이 유행했다. 약사불은 한 손에 동그란 약단지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손기영 관련사진보기

‘삼국시대인 6~7세기에는 반가사유상이 유행되었고, 통일신라의 전성기인 8세기에는 약사불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또 통일신라의 국운이 쇠퇴해 고려시대로 넘어가려고 할 때는 비로나자불이 만들어졌고 삼국시대에 등장한 삼존불은 조선시대까지 크게 유행했습니다.’

큰사진보기 ▲ 삼존불은 삼국시대에 등장해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까지 유행했으며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세 개의 부처로 이루어졌다. 사진은 고려의 삼존불. ⓒ 손기영 관련사진보기

‘불상의 손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나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밖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열 손가락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표현한 것입니다. 교리적으로 중요해, 불상을 만들 때 함부로 형태를 바꾸거나 다른 부처님의 수인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큰사진보기 ▲ 전시실에는 여러가지 수인을 한 불상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뜻하는 ‘지권인’을 한 불상의 모습. ⓒ 손기영 관련사진보기

수인(手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큰사진보기 ▲ 각종 수인의 모습(위 그림은 학교 교양수업시간에 나눠준 프린트물을 사진으로 찍은 것임). ⓒ 손기영 관련사진보기

선정인(禪定印)

결가부좌 상태로 참선, 즉 선정에 들 때에 수인으로, 왼쪽 손바닥을 위로해서 배꼽 앞에 놓고 오른손도 손바닥을 위로 놓아 그 위에 겹치면서,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놓는 수인이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부처가 마왕을 항복시키고 성도하신 뒤, 당신의 깨달음을 지신에게 증명해 보라고 말하는 모양을 형상화한 수인으로 선정인에서 왼손을 그대로 두고 위에 얹은 오른손을 풀어 손바닥을 무릎에 대고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모양이다.

전법륜인(轉法輪印)

부처가 성도하신 후 다섯 비구니에게 첫 설법을 하며 취한 수인으로, 시대에 다라 약간씩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예가 많지 않다.

시무외인(施無畏印)·여원인(與願印)

시무외인은 중생에게 무외를 베풀어 우환과 고난을 해소시키는 덕을 보이는 수인으로 손의 모습은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위로 뻗치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형상이다. 여원인은 부처가 중생에게 자비를 베풀고 중생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하고 손가락을 펴서 밑으로 향하며, 손 전체를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습이다. 시무외인과 여원인은 부처마다 두루 취하는 수인으로 통인이라고 하며, 부처상(입상)의 경우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속은 여원인을 취하고 있다.

지권인(智拳印)

비로자나부처의 수인으로 오른손으로 왼손의 둘 째 손가락 윗부분을 감싸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른 손은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은 중생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와 같은 수인은 중생과 부처가 하나임을 나타내고 있다.

합장인(合掌印)

보통 예배를 드리거나 제자와 문답할 때 취하는 수인으로, 두 손을 가슴 앞에 올리고 손바닥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으로 인도의 부조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방어산 마애삼존불의 오른쪽 협시보살상, 안압지 금동판보살좌상 등에서 나타난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이촌동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대학 교양과목의 중간고사 리포트를 위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향한 발걸음이었다. 중학교 이후로 박물관을 가본건 처음이었다.주변에는 단체관람을 온 학생들이 많았다. 간간이 외국인 관광객들도 보였지만, 나 같이 혼자 박물관을 찾은 사람은 보기 힘들었다.국립중앙박물관에는 여러 전시실이 있었지만, 내가 선택한 곳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불상을 전시한 ‘불교조각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자라 다른 종교에 눈을 돌릴 기회는 적었지만, 불교 조각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호기심으로 다가왔다.입구에 들어서자 여느 전시실과 같이 ‘연대표’가 걸려 있었다. 평소 같으면 발걸음이 무심코 지나쳤겠지만, 다른 종교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연대표 앞에서 나를 멈추게 했다. 꼼꼼히 내용을 살펴보았다. 지성이면 감천일까. 흥미로운 사실들이 눈에 들어왔다.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흥미로웠지만, 곧 어려운 불교용어들이 압박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전시실에는 이를 친절하게 설명한 게시물들이 있었다.우선 다리를 한 쪽 무릎에 얹고 손가락을 뺨에 댄 채 생각의 잠긴 모습을 하고 있는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명상에 잠긴 샷다르타 대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미륵’으로 간주한다고 했다.또 ‘약사불’은 8세기 약사신앙에 기인하는 것으로, 모든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무지의 병까지 고쳐주는 부처로써 ‘대의왕불’이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 손에 둥근 약단지를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통일신라 후기에 등장한 ‘비로자나불’은 부처의 진리가 태양의 빛처럼 우주에 가득 비치는 것을 형상화한 불상이라고 했다. 나라가 망해가는 시기 백성들의 마음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다.마지막으로 삼존불은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세 개의 부처로 이루어진 불상이라고 했다. 과거불은 ‘연등불’, 현재불은 ‘석가모니불’, 미래불은 ‘미륵불’이며, 고려시대 삼존불은 다른 때와 달리 아미타불(서방에 있는 극락정토에 머물고 있는 부처)과 자비를 상징하는 관음보살,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로 구성되어 있었다.시대별로 불상의 유행은 변화되고 있었다.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라 백성들이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불상 제작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불상은 그 시대의 민심을 담은 표상이었다.전시실을 둘러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더 발견할 수 있었다. 불상은 ‘부처상(석가모니)’과 ‘보살상’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불교조각에 관심을 갖기 전까지는 불상들이 모두 같은 줄만 알았던 내겐 새로운 발견이었다.사찰에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부처상’은 2600년 전 인도에서 왕자로 태어나 출가하여, 진리탐구와 수행을 통해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부처를 형상화한 불상이다.그리고 ‘보살상’은 부처를 따르고 아래로는 모든 백성들을 이끌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힘쓰는 사람을 나타낸 불상이라고 한다. 큼직하고 엄숙함이 느껴지는 부처상에는 남성스러움이, 곡선을 강조하고 8등신의 구조를 한 보살상에는 여성스러움이 느껴졌다.또 저마다의 불상들은 서로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불교에는 부처, 보살상의 다양한 손 모양을 ‘수인(手印)’이라고 부른다. 한 손은 땅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은 무릎에 얻은 모양(항마촉지인), 살짝 주먹 쥔 한 손에 검지를 집어 넣은 모양(지권인), 가지런히 편 두 손을 맞대고 있는 모양(선정인) 등등….왜 불상들은 저마다 다른 손 모양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전시관에 게시된 설명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있었다.전시실의 불상 중 ‘항마촉지인’과 ‘지권인’을 취하고 있는 불상이 많았다. 항마촉지인은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불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수인으로 석가모니가 온갖 번뇌를 물리치고 도를 깨닫는 순간에 짓던 손동작이다.또 지권인은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시대 초기 불상에 유행한 비로자나불에서 볼 수 있는 수인이다. 이치와 지혜, 중생과 부처, 미혹함과 깨달음은 본래 하나라는 의미로 검지를 주먹 쥔 다른 손에 끼우는 형상을 한다.이 밖에도 두 손의 손가락으로 동그란 원 모양을 그리는 전법륜인, 한 손을 위로 올리고 한 손은 아래로 내린 시무외인·여원인, 두 손을 모은 합장인, 아미타 구품인 등 다양한 수인을 한 불상을 볼 수 있었다.국립중앙박물관에 마련된 불교 조각실은 그리 넓진 않았지만 세 시간 남짓 전시실을 둘러보니 다리가 많이 아팠다. 어느새 수첩에는 불상에 대한 내용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입가에 맴도는 뿌듯한 미소는 중간고사 때문에 이곳을 찾았다는 부담감을 잊게 해주었다.비록 불교 전시물을 지켜봤지만,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예술적’이란 느낌을 받았다. 불상의 우아한 곡선과 부처의 인자한 표정을 보며 연신 터지던 감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감탄사의 의미는 무엇일까.종교의 벽을 넘어 우리 모두가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한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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