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의 승리 | 도시의 승리 모든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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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제학의 대가인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글레이저 교수가 쓴 책이다. 도시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는 편견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논리 정연한 전개를 통해서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한국의 나아갈 방향도 결국 인구의 분산이 아닌 인구의 도시 집중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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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YES24

『도시의 승리』는 이 땅에서 도시를 연구하고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물론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시의 진정한 가치와, 올바른 개발 방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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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yes24.com

Date Published: 5/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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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알라딘

도시의 승리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L. 글레이저 (지은이), 이진원 (옮긴이) 해냄 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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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aladin.co.kr

Date Published: 1/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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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가 대도시의 승리인가? – 브런치

도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읽는 책이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다. 도시가 승리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주장을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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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2/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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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자의 내 인생의 책]④도시의 승리 – 에드워드 글레이저

도시가 승리했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상지가 되었고, 영국 버밍엄은 산업혁명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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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khan.co.kr

Date Published: 6/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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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 도서 – 인터파크

도시의 승리. 도시는 어떻게 인간을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하게 만들었나? 에드워드 글레이저 저이진원 역 해냄출판사 2021.01.30. 판매지수 1,656. 별점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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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ook.interpark.com

Date Published: 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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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 도시의 승리 | 문화체육관광부

도시는 승리한다. 세계화, 정보화, 환경보전의 시대에 하버드대학교에서 도시경제학을 강의하는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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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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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 – 한국학술지인용색인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 – … 발행기관 : 한국도시지리학회 … 참고문헌(0) * 2021년 이후 발행 논문의 참고문헌은 현재 구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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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ci.go.kr

Date Published: 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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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 ] – 에드워드 글레이저 Edward …

[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 ] 에드워드 글레이저 Edward Glaeser. ​. <서문>. ​. 2011년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도시에 산다. 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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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1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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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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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도시 의 승리

  • Author: 한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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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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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승리

방갈로르 같은 곳들이 이룬 성공이 국제적인 지적 교류의 결과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이런 도시에서는, 고용주들은 잠재 근로자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풀(pool)에 매력을 느끼고, 근로자들은 풍부한 잠재 고용주들에 의해서 일자리를 얻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엔지니어들을 찾으려고 방갈로르에 오고, 엔지니어들은 회사들을 찾아 나선다. 도시 규모 역시 근로자들의 이직을 훨씬 더 쉽게 만든다.

고도의 기업가적 산업에서는 근로자들이 이리저리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발전한다. 젊은이들은 고용주들을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서 생산을 높여 더 좋은 임금을 받게 된다. 함께 일하는 직원 수가 많으면 특정 신생 기업의 파산에 대비한 암묵적 보험을 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방갈로르에는 항상 또다른 소프트웨어 회사가 생길 것이다. 아울러 기업가로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몰리면서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일하는 벤처 자본회사들처럼 관련 업계의 성장도 장려할 것이다.

— 1장 그들은 방갈로르에서 무엇을 만드는가? 중에서

인간을 광범위한 산업체의 톱니바퀴로 만듦으로써 포드는 모든 것을 많이 알지 않아도 고도로 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만 알아도 된다면 지식을 확산시키는 도시들에 대한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도시가 지식을 파괴하겠다는 강력한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자기 파괴를 준비하는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처한 상황의 아이러니이자 궁극적으로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의 작으면서 역동적인 기업들과 독자적인 부품 제작업체들이 모든 것이 완전히 통합된 거대한 자동차 회사들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이어 ‘침체’와 동의어가 되었다.

포드는 엄청난 규모가 자동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해주었지만, 자족적 기능을 하는 초대형 공장들이 경쟁과 연결이라는 도시의 미덕들에 적대적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포드는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미국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조립 라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지만 디트로이트를 덜 숙련된 도시로 만듦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피해를 주었다.

— 2장 도시는 왜 쇠퇴하는가? 중에서

어떤 힘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거래를 용이하게 해준다. 즉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노동시장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금융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인적 자본을 빌려준다. 그러나 도시가 단순히 노동자와 자본가에게 상호 교류의 장만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니다. 도시는 종종 수천 종에 달하는 광범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대도시는 고용주들로 짜여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도시에는 한 고용주가 파산할 경우 그를 대체할 또다른 고용주(2명일 수도 있고, 10명일 수도 있다)가 존재한다. 이런 고용주들의 혼재가 심각한 경기 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붕괴에 대비한 보험 노릇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시장의 일상적인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

— 3장 가난한 도시에도 희망은 있다 중에서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서양의 도시들이 했던 일을 해야 한다. 즉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한편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 시 정부들은 빈민가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심지어는 너무나 많은 미국 도시들이 하지 못했던 일,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도시에 살면서 얻는 이점들을 가난한 아이들로부터 빼앗아갈 수 있는 고립 문제들을 없애야 한다. 지난 2세기 동안 도시에 발생한 질병, 부패, 범죄, 고립과 맞선 서양의 싸움은 오늘날 개발도상국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겠지만 불행하게도 그 교훈들 중 하나는 이런 싸움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 4장 아프고 혼잡한 도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중에서

숙련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생활 편의 시설 중 어떤 것들이 가장 중요할까? 사람들, 특히 그중에서도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도로와 좋은 학교에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 소비 도시의 중요성이 확대되면 도시의 지도자들은 거리의 치안 유지와 공립학교의 수준 향상 같은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식당과 극장 역시 숙련된 인재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들은 안전과 학교만큼 중요하지 않으며,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도 않다. 이러한 생활 편의 시설들은 적어도 도시가 그것이 주는 즐거움을 지나치게 규제하지 않는 한 도시 번영의 자연스런 결과물이다.

— 5장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 중에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거의 흔적들을 보호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도시가 방부 처리된 호박 화석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나친 보존은 도시가 그곳의 거주자들을 위해서 더 새롭고 크고 나은 건물을 제공하는 것을 막는다. 파리와 뉴욕과 뭄바이의 고도 제한은 도시 계획 전문가들만 관심이 있는 ‘모호한 수수께끼’ 같을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잘못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규칙들이 우리의 도시와 세계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도시의 역사가 도시를 구속한다면 도시는 그 가장 위대한 자산인 ‘개발 능력’을 잃게 된다.

— 6장 도시 개발의 아이콘, 마천루가 위대한 이유 중에서

운송 기술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양을 바꾸고 있으며, 현대의 스프롤 현상은 자동차 문화가 낳은 부산물이다. 도시를 정의하는 ‘연결’은 항상 어떤 형식으로건 운송 기술의 덕을 보았다. 스프롤은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시골의 고립된 지역도 인구밀도가 높다. 확대되는 준(準)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웃, 상점, 종업원, 레스토랑 등과 접촉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은 운전을 해야 그런 접촉이 가능하다. 스프롤 현상은 이미 오래전에 사람들이 발 외에 다른 이동 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됐고, 이후 보트, 말, 버스, 엘리베이터, 지하철, 자동차들이 도시의 레이아웃과 성장 방식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도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와 바르셀로나의 에이샴플레 같은 오래된 많은 지역들은 초창기 스프롤 현상의 사례이다.

— 7장 도시 확산, 스프롤 현상은 왜 심화되는가 중에서

소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 개인적 이야기는 중요한 한 가지를 시사한다. 그것은 도시가 숲이 우거진 생활 공간보다 환경에 훨씬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숲 속 생활이 자연 사랑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될지도 모르지만 콘크리트 정글 속에 사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친환경적이다.

우리 인간들은 파괴적 성향을 띤다. 소로처럼 우리가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을 때라도 그렇다. 우리는 숲과 기름을 태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해를 입힌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살아야 한다.

1970년대에 제인 제이콥스는 우리가 고층 건물에 함께 모여 살면서 도보로 출퇴근하면 환경에 가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오언은 이 주장에 대해 그의 저서 『그린 메트로폴리스(Green Metropolis)』를 통해서 설득력 있게 옹호했다. 우리가 녹지에 둘러싸여 살자고 주장할 때 그것은 환경에 주는 피해를 극대화하게 된다. 저밀도 지역은 결국 더 많은 이동을 요구하고, 그러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널찍한 생활 공간은 분명 나름대로 이점을 갖고 있으나 교외 주택들은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 8장 아스팔트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이 있을까? 중에서

18세기 프랑스 계몽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는 “도시는 인간종(人間種)이 모여 사는 깊은 구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그는 도시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 도시는 인류를 가장 밝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도시의 혼잡성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함으로써 얻는 새로운 정보의 지속적 흐름을 창조한다. 19세기 파리에서 모네와 세잔이 서로를 찾아냈고 20세기 시카고에서 벨루시와 애크로이드가 서로를 찾아냈듯이 대도시에서 사람들은 취향을 공유하는 동료들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시는 관찰, 청취, 학습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인류의 본질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도시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 10장 평평한 세계, 점점 높아지는 도시 중에서

도시의 승리가 대도시의 승리인가?

도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교과서처럼 읽는 책이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다. 도시가 승리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주장을 하는 이 책에서 그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책은 도시를 인류 발전의 중심에 둔다.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문명이 시작된 이후 도시가 문화, 과학, 경제의 발전을 이끌었고, 과거나 현재나 동일하게 도시의 비밀은 인재의 집적과 이를 통한 혁신에 있다고 주장한다. 도시의 미래도 인재에 달렸다고 말한다. 인재를 유치하는 도시는 계속 성장할 것이며 그 반대로 인재를 모으지 못하는 도시는 쇠락할 것이다.

물리적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한 한국에서도 다수의 사람이 하드웨어가 아닌 휴먼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다는 글레이저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가 도시의 승리를 주장하지만, 그의 도시는 모든 도시가 아닌 ‘중심부(다운타운) 중심의 대도시’다. 그의 책에서 승리한 도시는 대도시지 다른 도시가 아니다.

대도시가 승리했다는 글레이저의 주장이 정당할까? 필자는 도시 기준, 중소도시 경쟁력, 도시 구조, 라이프스타일 감수성 등 적어도 네 가지 이유에서 그의 주장을 비판한다. 첫 번째가 도시의 기준이다. 글레이저는 책에서 도시가 무엇인지, 특히 어느 정도 규모의 인구가 도시 기준을 만족하는지를 논의하지 않는다.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만이 성공할 수 있는 도시인 것처럼 서술할 뿐이다. 하지만 그가 성공 사례로 제시한 도시 중 많은 도시가 이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 고대 아테네, 중세 파리, 제노아, 베니스, 근대 버밍햄, 암스테르담, 보스턴, 현대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밴쿠버, 미니아폴리스, 싱가포르 등 다양한 규모의 도시다. 그에게 인구 10만의 고대 아테네와 인구 1,400만의 현대 도쿄는 같은 종류의 도시일까?

그는 도시의 성공에 중요한 것은 인구의 수가 아니고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이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실제로 글레이저의 도시들은 공통적으로 한 대륙, 국가 또는 적어도 한 지역의 중심도시로 기능했다. 그렇다면 대도시가 아닌 중심도시의 승리를 주장하는 것이 맞다. 그래도 도시 규모의 문제는 남는다. 중심도시는 규모와 관계없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아쉽게도 글레이저는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인구 규모를 논의하지 않는다. 대도시를 도시 성공의 필요조건으로 가정할 뿐이다.

필자는 대도시가 승리한다는 글레이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중소도시의 경쟁력이다. 독일, 일본, 스위스 등 많은 나라에서 많은 중소도시가 대도시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미국에서도 포틀랜드, 오스틴, 볼더와 같은 중견도시가 창조도시로 건재하다. 대도시도 처음부터 대도시로 시작한 것이 아니다. 뉴욕, 도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미니애폴리스 등 그가 승리한 도시로 소개한 도시도 처음에는 소도시로 시작했다. 더욱이 대도시 경쟁력 논리는 코로나 시대에 설득력을 잃고 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선진국 대도시의 많은 인력이 교외나 소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온라인 시스템이 의료, 학교, 쇼핑으로 확대되면, 대도시 이점은 더욱 약해질 것이다.

세 번째가 대도시의 보편적인 구조다. 글레이저가 이상적인 도시로 생각하는 뉴욕은 중심부에 기업과 상업시설이 집중된 ‘중심부 중심 도시’다. 그는 다른 도시도 중심부의 밀도를 높여 더 많은 사람과 기업을 중심부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자가 글레이저의 도시를 ‘중심부 중심의 대도시’라고 부르는 이유다.

글로벌 대도시 중 뉴욕과 같은 중심부 중심 구조를 가진 도시가 보편적인 모델일까? 도쿄, 파리, 런던 등 다른 글로벌 도시에서는 기업과 상업시설이 한 도심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다수의 작은 다운타운에 분산됐다. 더 면밀히 관찰하면, 이들 도시는 중심부와 주변부의 차이가 크지 않은, 작은 마을이 이어진 도시임을 알 수 있다. 중심부 중심 도시의 한계는 지속가능성이다. 중심부 밀도를 무한정 높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모든 도시가 어느 시점에서는 불가피하게 도시 인구를 분산시켜야 한다. 특히, 인구 밀도와 이동이 안전을 위협하는 코로나 시대에는 중심부 중심 도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글레이저의 라이프스타일 감수성이다. 다수의 경제학자와 마찬가지로 글레이저는 도시 경쟁력을 인구 밀도, 도시기반 시설, 저소득층 수용성 등 물질적인 요인에서 찾는다. 청년들이 대도시 중심부에 몰리는 이유도 중심부가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보다는 경제적 기회에서 찾는다.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그의 책에는 삶의 질과 라이프스타일을 찾아 소도시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스토리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도시가 승리했다는 글레이저의 주장이 과거에는 맞다고 해도 미래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더 토론해야 한다. 필자가 동의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글레이저와 달리 필자는 라이프스타일의 다양성이 도시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 물질적인 시각에서 도시를 보면 대도시의 승리는 불가피하지만 다양성 시각에서 보면 현재 도시는 이미 다양하고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시대의 도시 경쟁력은 규모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진정성이다.

둘째, 글레이저 도시의 지속가능성이다. 글레이저가 전망하는 대도시 중심의 경제가 지속 가능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글레이저가 원한대로 합리성에 근거해 대도시로 이주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는 다르다.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에서 누누이 강조하지만, 현실 세계의 노동자들은 경제적인 기회를 찾아 대도시로 이주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유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고향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동을 거부하는 지역의 노동자는 대도시의 승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한 미국 중산층 노동자처럼 대도시 경쟁력을 위협하는 정책을 선호한다.

그렇다면 글레이저는 왜 ‘무리하게’ 중심부 중심의 대도시 구조를 주장하는 것일까? 그는 누구와 싸우는 것일까? <도시의 승리>에서 글레이저가 공격하는 ‘적’은 대도시 또는 대도시의 특정 지역에서 사는 기득권자들이다. 대도시 지역의 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그들 때문에 대도시 주택의 가격이 중산층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오른다고 믿는다.

여기서 질문하게 된다. 글레이저는 왜 우리가 특정 지역에서 거주해야만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도시의 역사는 경쟁의 역사다. 도시가 발전하려면 새로운 인재가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거나 기존 도시의 새로운 지역을 중심지로 개척해야 한다. 새로운 도시는 기존 중심지의 가격이 높아져야만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정부가 도시 간의 경쟁을 확대하길 원한다면 기존 중심지보다는 새로운 지역에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정부가 기존 중심지에 계속 투자하면 기존 중심지에 대한 시민의 선호를 더욱 부추기는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글레이저와 달리 필자는 소도시와 동네의 승리를 전망한다. 팬데믹 이후 늘어난 일상의 장소는 온라인, 집, 그리고 동네다. 생활 반경이 좁혀지면서 자연스럽게 동네 중심 생활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온라인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동네 중심 생활의 편리성도 개선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다양성에 대한 욕구도 소도시에 유리하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면서 개성, 다양성, 삶의 질, 사회 윤리 등 탈물질주의에 대한 욕구가 더욱 확대될 것이며, 탈물질주의는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임혜자의 내 인생의 책]④도시의 승리 – 에드워드 글레이저

모든 길은 도시로 통한다

도시가 승리했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발상지가 되었고, 영국 버밍엄은 산업혁명의 선물을 안겨주었다. 아테네는 지식의 항구였고, 바그다드는 지혜의 집이었고, 실리콘밸리는 기술·아이디어의 허브가 되었다. 도시경제학 권위자인 저자는 딱 잘라 말한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그러나 도시는 승리해도, 도시민은 실패를 맛볼 수도 있다고 짚어준다. 20세기 후반은 도시의 누추함을 배운 시기였다면서 미국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에 폭동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혁신을 버리고 대량생산에 몰두하면서 몰락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아프고 혼잡한 도시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에 대한 처방전도 눈에 확 들어온다.

나는 대학원에서 도시행정을 공부했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문명을 만들고, 문명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는 미래를 만든다는 거창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도시는 단순한 건축과 공간의 집합체가 아닌 인간의 삶을 담는 무한한 욕망의 터전이라고 생각했다. “콘크리트가 아닌 인간의 살로 도시가 이루어진다”면서 “도시의 힘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한 저자의 도시철학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분석한 방대한 연구에 걸맞게 5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기름기 없는 고기처럼 질리지도 물리지도 않는다. 도시에 대한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영양소가 그득하다. 심지어 부동산과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강추’한다.

절대 부동산 관련 책은 아니다. 아마도 도시의 성공 방정식을 경제와 사회, 역사와 문화, 교육과 정책 이슈들을 씨줄과 날줄로 정교하게 엮어서 풀어준 친절함 때문인 듯하다. 가난한 도시에도 희망은 있고,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화제작이다. 도시민들에게 권익적이어서 나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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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시의 힘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방갈로르 같은 곳들이 이룬 성공이 국제적인 지적 교류의 결과로만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이런 도시에서는, 고용주들은 잠재 근로자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풀(pool)에 매력을 느끼고, 근로자들은 풍부한 잠재 고용주들에 의해서 일자리를 얻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기업들은 엔지니어들을 찾으려고 방갈로르에 오고, 엔지니어들은 회사들을 찾아 나선다. 도시 규모 역시 근로자들의 이직을 훨씬 더 쉽게 만든다.

고도의 기업가적 산업에서는 근로자들이 이리저리 회사를 옮겨 다니면서 발전한다. 젊은이들은 고용주들을 바꾸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서 생산을 높여 더 좋은 임금을 받게 된다. 함께 일하는 직원 수가 많으면 특정 신생 기업의 파산에 대비한 암묵적 보험을 드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다. 방갈로르에는 항상 또다른 소프트웨어 회사가 생길 것이다. 아울러 기업가로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몰리면서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일하는 벤처 자본회사들처럼 관련 업계의 성장도 장려할 것이다.

-〈1장 그들은 방갈로르에서 무엇을 만드는가?〉 중에서

인간을 광범위한 산업체의 톱니바퀴로 만듦으로써 포드는 모든 것을 많이 알지 않아도 고도로 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만 알아도 된다면 지식을 확산시키는 도시들에 대한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도시가 지식을 파괴하겠다는 강력한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자기 파괴를 준비하는 것이다.

디트로이트가 처한 상황의 아이러니이자 궁극적으로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의 작으면서 역동적인 기업들과 독자적인 부품 제작업체들이 모든 것이 완전히 통합된 거대한 자동차 회사들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이어 ‘침체’와 동의어가 되었다.

포드는 엄청난 규모가 자동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해주었지만, 자족적 기능을 하는 초대형 공장들이 경쟁과 연결이라는 도시의 미덕들에 적대적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포드는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미국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조립 라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지만 디트로이트를 덜 숙련된 도시로 만듦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피해를 주었다.

-〈2장 도시는 왜 쇠퇴하는가?〉 중에서

어떤 힘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시로 끌어오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 도시로 향한다.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는 거래를 용이하게 해준다. 즉 시장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은 노동시장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금융 자본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인적 자본을 빌려준다. 그러나 도시가 단순히 노동자와 자본가에게 상호 교류의 장만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니다. 도시는 종종 수천 종에 달하는 광범위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대도시는 고용주들로 짜여 있는 분산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도시에는 한 고용주가 파산할 경우 그를 대체할 또다른 고용주(2명일 수도 있고, 10명일 수도 있다)가 존재한다. 이런 고용주들의 혼재가 심각한 경기 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붕괴에 대비한 보험 노릇을 해주지는 못하지만 시장의 일상적인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없다. -〈3장 가난한 도시에도 희망은 있다〉 중에서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은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서양의 도시들이 했던 일을 해야 한다. 즉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한편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 시 정부들은 빈민가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심지어는 너무나 많은 미국 도시들이 하지 못했던 일,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도시에 살면서 얻는 이점들을 가난한 아이들로부터 빼앗아갈 수 있는 고립 문제들을 없애야 한다. 지난 2세기 동안 도시에 발생한 질병, 부패, 범죄, 고립과 맞선 서양의 싸움은 오늘날 개발도상국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겠지만 불행하게도 그 교훈들 중 하나는 이런 싸움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4장 아프고 혼잡한 도시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중에서

숙련된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공개적으로 제공되는 생활 편의 시설 중 어떤 것들이 가장 중요할까? 사람들, 특히 그중에서도 더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도로와 좋은 학교에 많은 돈을 지불할 것이다. 소비 도시의 중요성이 확대되면 도시의 지도자들은 거리의 치안 유지와 공립학교의 수준 향상 같은 지방정부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 식당과 극장 역시 숙련된 인재들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지만 그것들은 안전과 학교만큼 중요하지 않으며,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도 않다. 이러한 생활 편의 시설들은 적어도 도시가 그것이 주는 즐거움을 지나치게 규제하지 않는 한 도시 번영의 자연스런 결과물이다.

-〈5장 즐거운 도시가 성공한다〉 중에서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거의 흔적들을 보호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도시가 방부 처리된 호박 화석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나친 보존은 도시가 그곳의 거주자들을 위해서 더 새롭고 크고 나은 건물을 제공하는 것을 막는다. 파리와 뉴욕과 뭄바이의 고도 제한은 도시 계획 전문가들만 관심이 있는 ‘모호한 수수께끼’ 같을지도 모른다. 그보다 더 잘못한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규칙들이 우리의 도시와 세계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 도시의 역사가 도시를 구속한다면 도시는 그 가장 위대한 자산인 ‘개발 능력’을 잃게 된다.

-〈6장 도시 개발의 아이콘, 마천루가 위대한 이유〉 중에서

운송 기술은 우리가 사는 사회의 모양을 바꾸고 있으며, 현대의 스프롤 현상은 자동차 문화가 낳은 부산물이다. 도시를 정의하는 ‘연결’은 항상 어떤 형식으로건 운송 기술의 덕을 보았다. 스프롤은 도시의 높은 인구밀도의 반대 개념이 아니다. 시골의 고립된 지역도 인구밀도가 높다. 확대되는 준(準)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웃, 상점, 종업원, 레스토랑 등과 접촉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은 운전을 해야 그런 접촉이 가능하다. 스프롤 현상은 이미 오래전에 사람들이 발 외에 다른 이동 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됐고, 이후 보트, 말, 버스, 엘리베이

터, 지하철, 자동차들이 도시의 레이아웃과 성장 방식에 모두 영향을 미쳤다. 현재 도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와 바르셀로나의 에이샴플레 같은 오래된 많은 지역들은 초창기 스프롤 현상의 사례이다.

-〈7장 도시 확산, 스프롤 현상은 왜 심화되는가〉 중에서

소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내 개인적 이야기는 중요한 한 가지를 시사한다. 그것은 도시가 숲이 우거진 생활 공간보다 환경에 훨씬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숲 속 생활이 자연 사랑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될지도 모르지만 콘크리트 정글 속에 사는 것이 사실은 훨씬 더 친환경적이다.

우리 인간들은 파괴적 성향을 띤다. 소로처럼 우리가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을 때라도 그렇다. 우리는 숲과 기름을 태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주변 환경에 해를 입힌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자연으로부터 떨어져 살아야 한다.

1970년대에 제인 제이콥스는 우리가 고층 건물에 함께 모여 살면서 도보로 출퇴근하면 환경에 가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오언은 이 주장에 대해 그의 저서 『그린 메트로폴리스(Green Metropolis)』를 통해서 설득력 있게 옹호했다. 우리가 녹지에 둘러싸여 살자고 주장할 때 그것은 환경에 주는 피해를 극대화하게 된다. 저밀도 지역은 결국 더 많은 이동을 요구하고, 그러려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널찍한 생활 공간은 분명 나름대로 이점을 갖고 있으나 교외 주택들은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8장 아스팔트보다 더 친환경적인 것이 있을까?〉 중에서

18세기 프랑스 계몽 사상가인 장 자크 루소는 “도시는 인간종(人間種)이 모여 사는 깊은 구렁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그는 도시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 도시는 인류를 가장 밝게 빛나게 만들어주는 협력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인간은 다른 인간으로부터 그토록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더 많이 배운다. 도시의 혼잡성은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를 관찰함으로써 얻는 새로운 정보의 지속적 흐름을 창조한다. 19세기 파리에서 모네와 세잔이 서로를 찾아냈고 20세기 시카고에서 벨루시와 애크로이드가 서로를 찾아냈듯이 대도시에서 사람들은 취향을 공유하는 동료들을 선택할 수 있다. 도시는 관찰, 청취, 학습을 더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 인류의 본질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도시는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10장 평평한 세계, 점점 높아지는 도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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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승리한다. 세계화, 정보화, 환경보전의 시대에 하버드대학교에서 도시경제학을 강의하는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의 주장이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도시에 집중할 필요가 없고, 특히 도심의 환경오염을 피하여 교외로 나가는 이 시대에 여전히 도시는 살아 움직이며, 인간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도시는 가난한 사람들을 불러들여 번영으로 가는 길을 마련한다. 세계화로 개발도상국들이 발전하고, 이들 국가의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세계화는 도시화를 의미한다. 도시의 공기는 맑지 않지만 전원에 사는 사람들이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므로 진정한 환경운동은 ‘친환경’ 도시화다. 물론 모든 도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쇠퇴하는 도시도 있다. 디트로이트와 많은 산업도시들이 몰락한 것은 도시 재건의 필수적 요소들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도시는 숙련된 시민들과 소규모 기업들이 많을 때 번성하는데, 20세기 디트로이트는 비숙련 노동자와 공장들로 넘쳐나고 혁신의 기운을 잃어버렸다. 저자는 도시가 번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스타디움, 경전철 시스템, 컨벤션센터, 주택사업 같은 대규모 건설 사업을 추진하기보다는 똑똑한 사람들을 끌어와서 그들이 협력하면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공하는 도시의 핵심은 물리적 인프라보다 인적 자본에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성공한 것은 고층 건물을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교육에 투자하고, 외국 기업들을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 성공한 도시 보스턴, 미니애폴리스, 밀라노는 아예 ‘똑똑한 도시’로 명명하였다. 밴쿠버는 합리적 이민 정책과 도시 계획으로 단기간에 발전하였다. 반면 저자는 두바이를 ‘과욕’의 도시로 분류하고, 서울은 지속적으로 혁신의 집합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도시의 승리 Triumph of the City ] – 에드워드 글레이저 Edward Glaeser. 경제학자가 바라본 도시의 효용성

2장. 도시는 왜 쇠퇴하는가?

인간을 광범위한 산업체의 톱니바퀴로 만듦으로써 포드는 모든 것을 많이 알지 않아도 고도로 생산적으로 변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만 알아도 된다면 지식을 확산시키는 도시들에 대한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도시가 지식을 파괴하겠다는 강력한 생각을 한다면, 그것은 자기 파괴를 준비하는 것이다. 85p

아마도 가장 일반적인 실수는 이러한 도시들이 주택 프로젝트, 대규모 오피스 타워, 혹은 멋진 최첨단 운송 시스템들을 갖추면 다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이런 도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뱀이 허물을 벗듯 구식 산업 모델을 완전히 털어내야 한다. 90p

디트로이트는 프랑스어로 ‘곤경’을 뜻한다. 그리고 뉴욕과 시카고처럼 디트로이트는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출발했다. 1990년에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20곳은 모두 주요 수로를 끼고 있었다. 이는 지난 수천 년 동안 배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재화를 실어 나르는 최고의 수단이었음을 의미한다… 디트로이트는 프랑스 요새로 처음 건립됐는데, 고도가 높아서 이리호를 서쪽의 오대호에 연결해 주는 강의 가장 좁은 구역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프랑스 사령관인 앙투안 캐딜락이 이끄는 군대는 강의 통행을 통제할 수 있었고, 디트로이트는 후에 해적판 위스키 등을 배에 싣고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 놓인 물의 장벽을 관통해서 지나가기에 이상적인 장소가 되었다. 91p

오하이오와 이리 운하가 생기기 전에는 곡물 운반에 드는 높은 비용 때문에 농부들은 그것을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날옥수수에 비해서 온스당 두 배가 넘는 칼로리를 갖고 있어 칼로리당 무게는 더 가벼운면서 혹자는 맛도 더 좋다고 말할지 모르는 위스키로 바꿔놓아야 했다. 운하와 철도가 건설되면서 운송비가 떨어지자 햄으로 만들어서 운반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더 효율적이게 되었다. 햄은 온스당 칼로리와 지속성 두 가지 차원에서 옥수수와 위스키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94p

자동차는 마차와 엔진이라는 두 가지 낡은 아이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이미 디트로이트에서는 오래 전부터 마차와 엔진을 생산해 왔다. 제작된 엔진은 오대호를 운항하는 배에 납품되었으며, 마차들은 미시건 숲에서 풍부하게 구할 수 있는 목재로 제작되었다. 헨리 포드는 엔진 기업에서 처음으로 경력을 쌓은 반면, 제너럴 모터스를 설립한 빌리 듀런트는 인근 공업도시인 플린트에서 말이 모는 마차를 만들면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96p

디트로이트가 처한 상황이 아이러니이자 궁극적으로 비극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곳의 작으면서 역동적인 기업들과 독자적인 부품 제작업체들이 모든 것이 완전히 통합된 거대한 자동차 회사들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어 ‘침체’와 동의어가 되었다. 포드는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미국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조립 라인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지만 디트로이트를 덜 숙련된 도시로 만듦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피해를 주었다. 100p

결과적으로 폭도들은 부유한 백인들이 모여 사는 교외 지역의 집들을 불태우지는 않았다. 폭동과 범죄율의 상승은 도시가 야만적으로 변했다는 느낌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로 디트로이트를 떠날 능력이 됐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곳을 떠났다. 111p

디트로이트는 계속해서 쇠퇴했지만 뉴욕은 회복했다. 뉴욕의 부활은 주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의 기업가 정신의 폭발적 확산과 관련이 있었다. 112p

20세기 말 뉴욕에서 금융업의 성장은 그러한 혁신, 즉 위험과 보상의 맞교환을 계량화할 수 있는 능력에 의해 장려되었다. 그러한 능력은 투자자들이 정크본드에서 모기지 담보부 증권에 이르기까지 위험 자산들을 더 쉽게 팔 수 있고, 그러 인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험성은 높지만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LBO류의 모험을 걸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오늘날 헤지펀드 억만장자들은 길게 이어진 혁신가들의 체인에서 가장 최근에 연결된 고리들이다. 113p

4곳의 대도시 중 3곳에서 세율 인상에도 불구하고 세수는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세율 인상으로 인해서 경제 활동이 급격히 위축되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처럼 쇠퇴하는 도시의 경우 지역 사회의 재분배라는 좋은 의도를 갖고 추진한 정책들이 부유한 기업인과 시민들의 탈출 속도를 가속화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럴 경우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고립되게 된다. 119p

(디트로이트 시장) 콜맨 영과 디트로이트에 얽힌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어떤 경우 유권자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다툼이 정부를 더 나쁘게 만드는 비뚤어진 정치적 인센티브를 조장할 수 있다. (보스턴 시장이 된) 컬리는 가난한 소수민족 집단(아일랜드인)의 대변자임을 자처하면서, 과거의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보스톤이 점점 더 가난한 아일랜드 사람들의 도시가 되어가자 제임스 마이클 컬리의 재선 가능성은 그만큼 더 높아졌다. 이 ‘컬리 효과(Curley Effect)’는 특히 탈출이 쉬운 도시에서 인종 정치가 가진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에 해당한다. 만일 부유한 영국 출신의 보스턴 시민들이 도시에 그냥 머물러 있었더라면 보스턴 경제는 혜택을 볼 수 있었겠지만 컬리는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마찬가지로 디트로이트 경제 역시 부유한 백인들의 광범위한 탈출로 인해서 피해를 입었다. 121p

지난 수 세기 동안에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통치하는 도시가 성공했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 신축 건물들을 지어댔다. 122p

도시에 거대한 건출물들을 지으면 쇠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이 바로 ‘거대 건축 지향주의’의 사례이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도시들은 열심히 뭔가를 짓는다.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원하고, 건축업자들은 행복하게 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건축은 성공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따름이다. 122p

아마도 디트로이트가 잘 나가던 1920년대에 그 부와 정치적 영향력을 교육 전반에 투자했다면 산업화 이후 도시들에게 생존의 원천이었던 인적 자원을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다. 126p

도시가 잘 나갈 때 새로운 거주자들을 수용할 만큼 집이 빨리 지어지는 한 도시는 매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도시가 쇠퇴할 때는 사람들이 집처럼 가치 있는 것을 포기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매우 느리게 쇠퇴한다. 1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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