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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감동적인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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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관한 시 모음> 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 좋은글
제목, <기쁨에 관한 시 모음> 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날짜. 11-09-17. 등록자, 도토리, 조회수, 9374. 작가 및 추천사이트, 기쁨 시모음, 추천수, 0 …
Source: www.joungul.co.kr
Date Published: 10/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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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9 기쁨에 관한 시 The 111 New Answer
좋은 시: 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Article author: poem-korea.blogspot.com; Reviews from users: 19663 ⭐ Ratings; Top rated: …
Source: 1111.com.vn
Date Published: 6/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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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 좋은 시
<기쁨에 관한 시 모음> 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 기쁨이란 반지는 기쁨은 날마다 내가 새로 만들어 끼고 다니는 풀꽃 반지
Source: poem-korea.blogspot.com
Date Published: 11/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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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관한 시 모음 – 당당뉴스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 잃었을 때에도 한다. …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 사랑이다. … 이 뜻도 알지 못한다. … 사랑은 오히려 드리고 바친다.
Source: dangdangnews.com
Date Published: 8/3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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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우정에 관한 베스트 시 모음 – 콘텐츠 신문
친구란! 같이 웃어 줄 사람. 같이 울어 줄 사람.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 같이 싸워 줄 사람. 친구란! 가장 귀한 …
Source: eretail.tistory.com
Date Published: 6/28/2021
View: 8457
<슬픔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슬픔이 기쁨에게’ 외
향기로운 기쁨 되리니. … 결코 미워하지 않으리. … 다시금 빛이 있다. … 기쁨이 손짓한다. … 나무는 오래오래 살아갑니다. … 더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Source: m.feelstory.com
Date Published: 6/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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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 아로새기다
이기호 『작은 기쁨』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
Source: euterpes.tistory.com
Date Published: 1/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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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와 관련된 이미지 기쁨에 관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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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기쁨에 관한 시
- Author: 연세유라인치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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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8.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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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9 기쁨에 관한 시 The 111 New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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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우정에 관한 베스트 시 모음 :: 콘텐츠 신문
Article author: eretai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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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친구와 우정에 관한 베스트 시 모음 :: 콘텐츠 신문 친구란! 같이 웃어 줄 사람. 같이 울어 줄 사람.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 같이 싸워 줄 사람. 친구란! 가장 귀한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친구와 우정에 관한 베스트 시 모음 :: 콘텐츠 신문 친구란! 같이 웃어 줄 사람. 같이 울어 줄 사람.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 같이 싸워 줄 사람. 친구란! 가장 귀한 … 친구 친구의 영향은 마치 안개 속에서 옷이 젖는 것과 같고 자신도 모르게 옷이 젖게 마련 친구는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 (법정·스님, 1932-2010) 친구란 친구란! 같이 웃어 줄 사람 같이 울어 줄 사람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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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우정에 관한 베스트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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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우정에 관한 베스트 시 모음 :: 콘텐츠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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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Article author: euterpe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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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이기호 『작은 기쁨』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이기호 『작은 기쁨』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 이기호 『작은 기쁨』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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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문화 (공연영상축제)’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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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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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관한 18가지 명언들 :: 새벽 2시
Article author: violetnight.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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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기쁨에 관한 18가지 명언들 :: 새벽 2시 1. 가정의 단란함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거룩한 즐거움이다. -페스탈로치 2.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기쁨에 관한 18가지 명언들 :: 새벽 2시 1. 가정의 단란함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거룩한 즐거움이다. -페스탈로치 2. 1. 가정의 단란함이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다. 그리고 자녀를 보는 즐거움은 사람의 가장 거룩한 즐거움이다. -페스탈로치 2. 감미로움과 쾌락을 추구하다가 몸을 망치지 않은 자가 없다. 이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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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관한 18가지 명언들 :: 새벽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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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사람들 > 커뮤니티 > 좋은글 > 정연복의 ‘슬픔이 기쁨에게’ 외
정연복의 ‘슬픔이 기쁨에게’ 외 + 슬픔이 기쁨에게 기쁨아 환한 기쁨아 사람들의 총애를 받는 아름다운 것아 네가 세상에 존재하여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지 네가 없는 인생살이는 얼마나 삭막하고 쓸쓸하겠니. 하지만 기쁨아 너는 알고 있니? 별이 어둠 속에서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듯 내가 없으면 너도 빛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너를 잉태하는 어둠의 품이며 자궁이라는 것을.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 기쁨아! 오래오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렴. + 슬픔 서시 슬픔은 포도주 같은 것. 긴 세월 익은 포도주가 더 좋듯이 오랜 시간 동안 남몰래 잘 삭혀진 슬픔은 마침내 향기로운 기쁨 되리니. 지금 내 가슴속 슬픔이여 나는 너를 결코 미워하지 않으리. + 슬픔의 터널 제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다 빛의 꼬리를 자르고 어둠 속에 잠겼던 터널 저편에 다시금 빛이 있다. 오래오래 가는 슬픔도 분명 끝이 있다 멈출 것 같지 않은 눈물도 어느 틈에 마르며 슬픔 너머에서 기쁨이 손짓한다. + 슬픔은 기쁨의 어머니 기쁨이 꽃이면 슬픔은 나무입니다 꽃이 나무를 낳는 게 아니라 나무에서 꽃이 핍니다 꽃은 겨우 한철을 살지만 나무는 오래오래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은 나무를 사랑합니다 꽃은 한동안 눈부시게 예쁘지만 나무는 오래도록 그윽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살이는 꽃보다 나무를 더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슬픔은 기쁨의 어머니! 어둔 밤을 지나서 밝은 아침이 오듯이 오랜 슬픔 너머 참된 기쁨의 꽃이 핍니다. + 쓸쓸한 그대에게 지금 생의 뒤안길을 쓸쓸히 걷고 있는 그대 밀물져 오는 슬픔에 가슴 찢어지게 아파도 부디 슬픔에 맥없이 무너지지는 말라. 지금은 환한 모습으로 웃는 있는 저 작은 꽃 한 송이도 남모를 아픔과 괴로움의 터널을 지나왔을 터 세월 가면 지금 이 순간 그대의 슬픔 희망의 씨앗 되어 이윽고 기쁨의 꽃으로 피어나리. + 바닷가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바닷가에서 새삼스레 인생살이의 단순한 이치를 새삼스레 배운다. 영원한 기쁨도 영원한 슬픔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기쁨과 슬픔도 그러하다는 걸. 지금 슬픔에 젖은 이여 눈물의 홍수에 빠지지 말라 머잖아 반드시 기쁨의 날은 오리니. 지금 기쁨에 겨운 이여 기쁨의 포로가 되지 말라 기쁨의 저편에 슬픔이 기다리고 있으니. + 이슬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슬은 오래가지 않는다 영원한 이슬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햇살 한줄기 와 닿으면 언제 있었냐는 듯 어느새 스러지고 없는 이슬. 슬픔은 오래가지 않는다 영원한 슬픔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쁨 한줄기 와 닿으면 언제 있었냐는 듯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슬픔. + 빨랫줄의 기도 저는 참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공중에 걸린 몇 가닥의 줄일 뿐 제게는 자랑할 게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젖은 빨래를 제 몸에 맘껏 걸어두십시오 따스한 햇살의 은총 보이지 않는 바람의 도움으로 흠뻑 젖은 옷 보송보송 말릴 수 있습니다. 오, 주님! 슬픔과 근심에 젖은 마음 외로움과 괴로움에 젖은 마음 이런 마음도 제가 말릴 수는 없을까요?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email protected]
김현승의 ‘감사’ 외 + 감사 감사는 곧 믿음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모른다.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는 곧 사랑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알지 못한다. 사랑은 받는 것만이 아닌 사랑은 오히려 드리고 바친다. 몸에 지니인 가장 소중한 것으로– 과부는 과부의 엽전 한푼으로, 부자는 부자의 많은 寶石으로 그리고 나는 나의 서툴고 무딘 納辯의 詩로…… . (김현승·시인, 1913-1975) + 감사와 행복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감사 스치는 바람에도 감사 육신의 건강에도 감사 말씀 은혜 주신 것 감사 때 맞춰 주시는 만나에 감사 새벽이슬 머금고 새벽기도 드릴 수 있는 것에 감사 불평 불만 푸념 속에서도 찬송할 수 있는 것 감사 (심홍섭·시인, 1960-) + 감사 더러운 때가 더덕더덕 붙은 발을 함부로 담궈도 흔연한 얼굴로 즐겁게 노래만 하며 흘러가는 깊은 골 바위 사이 시냇물이여 침을 뱉고 돌멩이를 던져도 한결같이 생글거리는 시냇물이여 매달려도, 괴롭다 아니 하는 가냘픈 나무 가지여 흘겨보아도 피할 줄 모르는 숲 사이의 흰 구름이여 아, 나는 그대들에게 감사드린다 (김석송·시인, 충남 논산 출생) + 감사하다 태풍이 지나간 이른 아침에 길을 걸었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왕벚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처참했다 그대로 밑동이 부러지거나 뿌리를 하늘로 드러내고 몸부림치는 나무들의 몸에서 짐승 같은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키 작은 나무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쥐똥나무는 몇 알 쥐똥만 떨어뜨리고 고요했다 심지어 길가의 풀잎도 지붕 위의 호박넝쿨도 쓰러지지 않고 햇볕에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내가 굳이 풀잎같이 작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까닭을 그제서야 알고 감사하며 길을 걸었다 (정호승·시인, 1950-) + 정작 감사한 것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코끝에 와 닿아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살결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싱싱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발 밑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단단하게 딛고 서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 속에 가득 차 있었다 초라한 모든 것을 끌어안아야 하고 불의로운 모든 것을 바르게 펴야한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의 가슴속에 우리 가슴 깊은 곳에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차진배·시인, 1948-) + 주님 감사합니다. 한 쌍의 비둘기처럼 오래된 둥지에서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 온 날을 감사합니다. 뒷바라지 힘들어도 현관에 뒹구는 자식들 신발을 보면 마음으로 기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아침마다 깨어 날 때면 아직도 내 심장이 뛰고 있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서로를 아껴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웃들과 언제나 함께 있어 감사합니다. 햇곡 밥을 지어 푸성귀 반찬을 얹어 먹을 때마다 풍성한 양식에 감사드립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주님의 목숨과 나를 맞바꾸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박인걸·목사 시인) + 감사와 행복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길을 가다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담을 수 있어 나는 내 손에게 감사한다. 언덕길 오르는 힘든 자에게 손잡아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나는 나에게 감사한다. 내가 있어 세상이 있고 세상이 있어 내가 존재한다는 이 사실을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하영순·시인) + 감사할 것들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생각하고 돌아보면 감사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봄이면 연분홍 매화도 꽃망울을 사뿐 내려앉아 맑고 투명한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시원한 출렁이는 바다와 살랑거리는 강 물결에 손 담그고 먼 꿈에 젖어보기도 하는 사계절 그 어느 날 하루도 아름답지 않은 날이 없는 자연의 고마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는 많은 것들 속에서도 가끔 어두운 욕심들에 눌려 삶의 의미도 즐거움도 잊고 사는 우리들 마음을 비우면 하늘빛 웃음이 되고 작은 돌 하나 풀뿌리 하나도 날아가는 새 또한 희망을 이끄는 날갯짓인 것을 (나명욱·시인) + 감사의 마음 이 세상에 태어나도록 인연의 끈을 풀어주신 어버이에 감사드리고 소중한 삶을 노래할 수 있게 하고 한 줄의 시를 쓰게 한 모두에게 감사하자! 누구나 허물이 있지만 모든 허물 덮어주고 사랑의 눈길 준 친우에게 감사하고 멀고먼 인생길에 다정한 말벗이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하자! 눈뜨고 일어나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고 빛나는 태양과 싱그러운 대지에서 숨쉴 수 있음에 감사하자! 누가 아는가? 어느 순간에 저 빛나는 태양과 푸른 하늘을 다시는 못 보게 될지……. (유응교·건축가 시인) + 감사할 이유 당신은 밤을 통해 우리에게 꿈을 꾸도록 하십니다 밤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은하의 흐름에 배를 띄우고 달을 맞는 싱그러운 꿈을 가지도록 말입니다 은하에서 길어 온 풀잎 하나 하나에까지 온 세상 흩뿌려 맺힌 이슬로 아침 햇살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아이의 고운 보조개가 패이며 커튼을 젖히는 내 이마에 와 부딪는 건강한 하루가 가벼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합니다 당신이 손수 빚어 만드신 세상이기에 공평하신 당신의 호흡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누가 씨앗을 뿌려도 생명의 대를 잇게 하는 바로 그 신비한 진리는 우리의 가슴에 새로운 씨앗이 되어 움을 트게 합니다 젊은 여름 날 철없이 나대는 발길 앞에서 당신은 김을 매십니다 돌멩이를 집어내십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꼬를 대어 당신이 바라는 형상을 빚을 수 있게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십니다 이제 우리의 모습이 영글어 지고 바램의 결실로 매듭지어질 때 당신의 공의는 낫을 대십니다 가라지는 골라 불에 던지십니다 알곡이 된 성숙한 삶은 당신의 품안에 거두십니다 한 톨 한 톨 다시 씨앗이 되는 기쁨을 우리게 내리시는 당신의 섭리를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인귀·시인, 1939-) + 무더위도 감사해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된다 그래도 감사, 감사한 것은 이 정도면 견딜 만하다는 것이다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가 이쯤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태양이 이보다 훨씬 가까워지면 무더위를 견디다 못하여 살아남을 자 그 누가 있으리 태양이 지구에서 너무 멀리 있어도 견디기 어려운 저온으로 인하여 그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리니 천지를 짓고 섭리하시는 창조주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이런 것까지도 다 헤아리셨구나 (오정방·재미 시인, 1941-) + 범사에 감사하라 안개에 갇혔을 땐 마음을 내려놓으란다. 속도 확 줄이고 가시거리 최대한 낮춘 채 숫눈길 찾아가듯 쉬엄쉬엄 길을 가란다. 신은 충고했었다 아침 은근히 감춰두고 안개 슬그머니 내어주면서 신은 충고했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경건함으로 새날을 새아침을 감사로 맞이하라고… (박얼서·시인, 1952-) + 어느 병실에 걸린 시 주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간 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사는 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작자 미상) + 어느 무명 병사의 감사기도 주님, 저는 출세를 위해 당신께 힘을 구했으나 당신은 순종을 배우도록 저에게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위대한 일을 하고자 건강을 원했으나 당신은 그보다 선한 일을 하도록 저에게 병고를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행복을 위해 부귀를 청했으나 당신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저에게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만민으로부터 우러러 존경받는 자가 되려 명예를 구했으나 당신은 저를 비참하게 하시어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주님, 저는 삶의 즐거움을 위해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원했으나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님, 비록 제가 당신께 기도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저에게 바라시는 모든 것을 주시었으니 주님,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이기호 『작은 기쁨』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이해인 수녀의 시. 내가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녀의 시는 언제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따뜻한 느낌의 시어로 언제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시를 짓곤 한다. 물론 이는 그녀의 성직자라는 신분으로 인한 강박관념일수 있겠지만 그런 만큼 오히려 더 큰 시의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녀의 시를 제일 처음 접한 것은 군대에 있었을 때이다. 위의 시와 같은 제목인 『작은 기쁨』이라는 시집을 선물 받았는데, 그때 이해인이라는 시인을 처음 알았고, 그녀의 시 역시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따뜻한 희망을 주는 시인이라는 것을 알았고, 수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시집을 전부 읽었을 때는 내 삶이 희망으로 충만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의 시는 사람을 희망으로 채우는 마법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에 계속 끌리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위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시인은 단지 ‘작은 기쁨’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서 큰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지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커다란 것, 눈에 보이는 어떤 것에 끌리게 된다. 그것이 돈이든, 직장이든, 성공이든 가시적인 것에 우리는 늘 이끌리게 되고, 그것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놓치게 되는 것이 작은 것이 주는 기쁨이다. 단지 큰 것은 결국 그것을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고,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함이다. 큰 것이라고 무조건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위 시에서는 작은 기쁨이 큰 빛이 되고, 결국 내면을 밝힌다고 말한다. 작은 것이라 해도 자신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그걸로 된 것 아닌가라고 우리에게 반문 한다. 이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 놓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닐까. 이 시에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이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 웃는다고 한다. 이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살아가다 보면 고맙다고, 즐겁다고 말하면서 웃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언제나 늘어가는 것은 화와 짜증들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그녀가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도 그녀의 시에 동화되어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시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혹자들은 말한다. ‘이해인’의 시는 그저 똑같은 시어들만 가득해서 거기서 거기인 시밖에 쓰지 못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서 따뜻한 시어들을 사용한다고. 나는 말한다. 똑같은 느낌의 시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 같은 느낌을 받는 건 아닐 것이라고.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고, 나도 그 중 한사람이다.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로 인하여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위안을 얻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시어의 단순함이 어떻고, 똑같은 느낌이 어떻고 간에 나는 그녀의 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개인적인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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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에 관한 시 모음>
<감사에 관한 시 모음> 김현승의 ‘감사’ 외
+ 감사
감사는
곧
믿음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모른다.
감사는
반드시 얻은 후에 하지 않는다.
감사는
잃었을 때에도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사는
곧
사랑이다.
감사할 줄 모르면
이 뜻도 알지 못한다.
사랑은 받는 것만이 아닌
사랑은 오히려 드리고 바친다.
몸에 지니인
가장 소중한 것으로–
과부는
과부의 엽전 한푼으로,
부자는
부자의 많은 寶石으로
그리고 나는 나의
서툴고 무딘 納辯의 詩로…… .
(김현승·시인, 1913-1975)
+ 감사와 행복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그리고 내 한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되도록
감사를 하나의 숨결 같은 노래로 부르고 싶다.
감사하면 아름다우리라.
감사하면 행복하리라.
감사하면 따뜻하리라.
감사하면 웃게 되리라.
감사가 힘들 적에도
주문을 외우듯이 시를 읊듯이
항상 이렇게 노래해 봅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감사
스치는 바람에도 감사
육신의 건강에도 감사
말씀 은혜 주신 것 감사
때 맞춰 주시는 만나에 감사
새벽이슬 머금고
새벽기도 드릴 수 있는 것에 감사
불평 불만 푸념 속에서도 찬송할 수 있는 것 감사
(심홍섭·시인, 1960-)
+ 감사
더러운 때가 더덕더덕 붙은 발을
함부로 담궈도 흔연한 얼굴로
즐겁게 노래만 하며 흘러가는
깊은 골 바위 사이 시냇물이여
침을 뱉고 돌멩이를 던져도
한결같이 생글거리는 시냇물이여
매달려도, 괴롭다 아니 하는
가냘픈 나무 가지여
흘겨보아도 피할 줄 모르는
숲 사이의 흰 구름이여
아, 나는 그대들에게 감사드린다
(김석송·시인, 충남 논산 출생)
+ 감사하다
태풍이 지나간 이른 아침에
길을 걸었다
아름드리 플라타너스 왕벚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처참했다
그대로 밑동이 부러지거나
뿌리를 하늘로 드러내고 몸부림치는
나무들의 몸에서
짐승 같은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키 작은 나무들은 쓰러지지 않았다
쥐똥나무는 몇 알
쥐똥만 떨어뜨리고 고요했다
심지어 길가의 풀잎도
지붕 위의 호박넝쿨도 쓰러지지 않고
햇볕에 젖은 몸을 말리고 있었다
내가 굳이 풀잎같이
작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까닭을
그제서야 알고
감사하며 길을 걸었다
(정호승·시인, 1950-)
+ 정작 감사한 것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코끝에 와 닿아 있다
때문에 우리는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살결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싱싱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발 밑에 와 닿아 있었다
때문에 우리는 단단하게 딛고 서있는 것이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 속에 가득 차 있었다
초라한 모든 것을 끌어안아야 하고
불의로운 모든 것을 바르게 펴야한다
참으로 감사한 것은
이미 우리의 가슴속에
우리 가슴 깊은 곳에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차진배·시인, 1948-)
+ 주님 감사합니다.
한 쌍의 비둘기처럼
오래된 둥지에서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 온 날을 감사합니다.
뒷바라지 힘들어도
현관에 뒹구는 자식들 신발을 보면
마음으로 기댈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아침마다 깨어 날 때면
아직도 내 심장이 뛰고 있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서로를 아껴주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이웃들과
언제나 함께 있어 감사합니다.
햇곡 밥을 지어
푸성귀 반찬을 얹어 먹을 때마다
풍성한 양식에 감사드립니다.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주님의 목숨과 나를 맞바꾸어
영원한 생명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박인걸·목사 시인)
+ 감사와 행복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뭔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이다
길을 가다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담을 수 있어
나는
내 손에게 감사한다.
언덕길 오르는
힘든 자에게
손잡아 줄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나는
나에게 감사한다.
내가 있어 세상이 있고
세상이 있어
내가 존재한다는 이 사실을 더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하영순·시인)
+ 감사할 것들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생각하고 돌아보면
감사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봄이면 연분홍 매화도 꽃망울을
사뿐 내려앉아
맑고 투명한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시원한 출렁이는 바다와
살랑거리는 강 물결에
손 담그고 먼 꿈에 젖어보기도 하는
사계절 그 어느 날 하루도
아름답지 않은 날이 없는 자연의 고마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는
많은 것들 속에서도
가끔 어두운 욕심들에 눌려
삶의 의미도 즐거움도 잊고 사는 우리들
마음을 비우면 하늘빛 웃음이 되고
작은 돌 하나 풀뿌리 하나도
날아가는 새 또한 희망을 이끄는 날갯짓인 것을
(나명욱·시인)
+ 감사의 마음
이 세상에 태어나도록
인연의 끈을 풀어주신
어버이에 감사드리고
소중한 삶을
노래할 수 있게 하고
한 줄의 시를
쓰게 한
모두에게 감사하자!
누구나
허물이 있지만
모든 허물 덮어주고
사랑의 눈길 준
친우에게 감사하고
멀고먼 인생길에
다정한 말벗이 되어준
아내에게 감사하자!
눈뜨고 일어나
살아 있음에 감사드리고
빛나는 태양과
싱그러운 대지에서
숨쉴 수 있음에 감사하자!
누가 아는가?
어느 순간에
저 빛나는 태양과
푸른 하늘을
다시는 못 보게 될지…….
(유응교·건축가 시인)
+ 감사할 이유
당신은 밤을 통해
우리에게 꿈을 꾸도록 하십니다
밤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은하의 흐름에 배를 띄우고
달을 맞는 싱그러운 꿈을 가지도록 말입니다
은하에서 길어 온
풀잎 하나 하나에까지
온 세상 흩뿌려 맺힌 이슬로
아침 햇살은 더욱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아이의 고운 보조개가 패이며
커튼을 젖히는
내 이마에 와 부딪는 건강한 하루가
가벼운 발걸음을 시작하게 합니다
당신이 손수 빚어 만드신 세상이기에
공평하신 당신의 호흡은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누가 씨앗을 뿌려도 생명의 대를 잇게 하는
바로 그 신비한 진리는
우리의 가슴에 새로운 씨앗이 되어
움을 트게 합니다
젊은 여름 날
철없이 나대는 발길 앞에서
당신은 김을 매십니다
돌멩이를 집어내십니다
그리고 조용히 물꼬를 대어
당신이 바라는 형상을 빚을 수 있게
가슴을 촉촉이 적셔 주십니다
이제 우리의 모습이 영글어 지고
바램의 결실로 매듭지어질 때
당신의 공의는 낫을 대십니다
가라지는 골라 불에 던지십니다
알곡이 된 성숙한 삶은
당신의 품안에 거두십니다
한 톨 한 톨
다시 씨앗이 되는 기쁨을
우리게 내리시는 당신의 섭리를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문인귀·시인, 1939-)
+ 무더위도 감사해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된다
그래도 감사, 감사한 것은
이 정도면 견딜 만하다는 것이다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가
이쯤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태양이 이보다 훨씬 가까워지면
무더위를 견디다 못하여
살아남을 자 그 누가 있으리
태양이 지구에서 너무 멀리 있어도
견디기 어려운 저온으로 인하여
그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리니
천지를 짓고 섭리하시는 창조주는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이런 것까지도 다 헤아리셨구나
(오정방·재미 시인, 1941-)
+ 범사에 감사하라
안개에 갇혔을 땐
마음을 내려놓으란다.
속도 확 줄이고
가시거리 최대한 낮춘 채
숫눈길 찾아가듯
쉬엄쉬엄 길을 가란다.
신은 충고했었다
아침 은근히 감춰두고
안개 슬그머니 내어주면서
신은 충고했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경건함으로
새날을 새아침을
감사로 맞이하라고…
(박얼서·시인, 1952-)
+ 어느 병실에 걸린 시
주님! 때때로
병들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닫게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가끔 고독의 수렁에
내던져 주심도 감사합니다
그것은 주님과
가까워지는 기회입니다
일이 계획대로 안 되게
틀어주심도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의 교만이
반성될 수 있습니다
아들, 딸이
걱정거리가 되게 하시고
부모와 동기가
짐으로 느껴질 때도
있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인간 된 보람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먹고사는 데
힘겹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눈물로써 빵을 먹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의와 허위가
득세하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의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땀과 고생의 잔을
맛보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주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작자 미상)
+ 어느 무명 병사의 감사기도
주님, 저는 출세를 위해 당신께 힘을 구했으나
당신은 순종을 배우도록 저에게 연약함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위대한 일을 하고자 건강을 원했으나
당신은 그보다 선한 일을 하도록 저에게 병고를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행복을 위해 부귀를 청했으나
당신은 지혜로운 자가 되도록 저에게 가난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만민으로부터 우러러 존경받는 자가 되려 명예를 구했으나
당신은 저를 비참하게 하시어 당신만을 바라보게 하셨습니다.
주님, 저는 삶의 즐거움을 위해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원했으나
당신은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삶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주님, 비록 제가 당신께 기도한 것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당신이 저에게 바라시는 모든 것을 주시었으니
주님, 참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문학과 사람들 > 커뮤니티 > 좋은글 > 정연복의 ‘슬픔이 기쁨에게’ 외
<슬픔에 관한 시 모음> 정연복의 ‘슬픔이 기쁨에게’ 외
+ 슬픔이 기쁨에게
기쁨아
환한 기쁨아
사람들의 총애를 받는
아름다운 것아
네가 세상에 존재하여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지
네가 없는 인생살이는
얼마나 삭막하고 쓸쓸하겠니.
하지만 기쁨아
너는 알고 있니?
별이 어둠 속에서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듯
내가 없으면 너도
빛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너를 잉태하는
어둠의 품이며 자궁이라는 것을.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
기쁨아!
오래오래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렴.
+ 슬픔 서시
슬픔은
포도주 같은 것.
긴 세월 익은 포도주가
더 좋듯이
오랜 시간 동안
남몰래 잘 삭혀진 슬픔은
마침내
향기로운 기쁨 되리니.
지금 내 가슴속
슬픔이여
나는 너를
결코 미워하지 않으리.
+ 슬픔의 터널
제아무리 긴 터널도
끝이 있다
빛의 꼬리를 자르고
어둠 속에 잠겼던
터널 저편에
다시금 빛이 있다.
오래오래 가는 슬픔도
분명 끝이 있다
멈출 것 같지 않은
눈물도 어느 틈에 마르며
슬픔 너머에서
기쁨이 손짓한다.
+ 슬픔은 기쁨의 어머니
기쁨이 꽃이면
슬픔은 나무입니다
꽃이 나무를 낳는 게 아니라
나무에서 꽃이 핍니다
꽃은 겨우 한철을 살지만
나무는 오래오래 살아갑니다.
사람들은 꽃을 좋아하지만
사람들은 나무를 사랑합니다
꽃은 한동안 눈부시게 예쁘지만
나무는 오래도록 그윽하기 때문입니다
인생살이는 꽃보다 나무를
더 많이 닮았기 때문입니다.
슬픔은
기쁨의 어머니!
어둔 밤을 지나서
밝은 아침이 오듯이
오랜 슬픔 너머
참된 기쁨의 꽃이 핍니다.
+ 쓸쓸한 그대에게
지금 생의 뒤안길을
쓸쓸히 걷고 있는 그대
밀물져 오는 슬픔에
가슴 찢어지게 아파도
부디 슬픔에
맥없이 무너지지는 말라.
지금은 환한 모습으로
웃는 있는 저 작은 꽃 한 송이도
남모를 아픔과
괴로움의 터널을 지나왔을 터
세월 가면
지금 이 순간 그대의 슬픔
희망의 씨앗 되어
이윽고 기쁨의 꽃으로 피어나리.
+ 바닷가에서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바닷가에서
새삼스레 인생살이의
단순한 이치를 새삼스레 배운다.
영원한 기쁨도 영원한 슬픔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듯
기쁨과 슬픔도 그러하다는 걸.
지금 슬픔에 젖은 이여
눈물의 홍수에 빠지지 말라
머잖아 반드시
기쁨의 날은 오리니.
지금 기쁨에 겨운 이여
기쁨의 포로가 되지 말라
기쁨의 저편에
슬픔이 기다리고 있으니.
+ 이슬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슬은
오래가지 않는다
영원한 이슬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햇살 한줄기 와 닿으면
언제 있었냐는 듯
어느새 스러지고 없는
이슬.
슬픔은
오래가지 않는다
영원한 슬픔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기쁨 한줄기 와 닿으면
언제 있었냐는 듯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슬픔.
+ 빨랫줄의 기도
저는 참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공중에 걸린
몇 가닥의 줄일 뿐
제게는 자랑할 게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젖은 빨래를
제 몸에 맘껏 걸어두십시오
따스한 햇살의 은총
보이지 않는 바람의 도움으로
흠뻑 젖은 옷
보송보송 말릴 수 있습니다.
오, 주님!
슬픔과 근심에 젖은 마음
외로움과 괴로움에 젖은 마음
이런 마음도
제가 말릴 수는 없을까요?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email protected]
오늘의 시ː이해인 『작은 기쁨』
이기호 『작은 기쁨』
작은 기쁨
이해인
사랑의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하네
아침에 눈을 뜨면
작은 기쁨을 부르고
밤에 눈을 감으며
작은 기쁨을 부르고
자꾸만 부르다보니
작은 기쁨들은
이제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혼을 적시네
내 일생 동안
작은 기쁨이 지어준
비단 옷을 차려입고
어디든지 가고 싶어
누구라도 만나고 싶어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
이해인 수녀의 시. 내가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녀의 시는 언제나 따뜻한 느낌을 준다. 따뜻한 느낌의 시어로 언제나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시를 짓곤 한다. 물론 이는 그녀의 성직자라는 신분으로 인한 강박관념일수 있겠지만 그런 만큼 오히려 더 큰 시의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녀의 시를 제일 처음 접한 것은 군대에 있었을 때이다. 위의 시와 같은 제목인 『작은 기쁨』이라는 시집을 선물 받았는데, 그때 이해인이라는 시인을 처음 알았고, 그녀의 시 역시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따뜻한 희망을 주는 시인이라는 것을 알았고, 수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시집을 전부 읽었을 때는 내 삶이 희망으로 충만한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녀의 시는 사람을 희망으로 채우는 마법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에 계속 끌리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위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시인은 단지 ‘작은 기쁨’을 가지고 있음으로 인해서 큰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지 작은 것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늘 커다란 것, 눈에 보이는 어떤 것에 끌리게 된다. 그것이 돈이든, 직장이든, 성공이든 가시적인 것에 우리는 늘 이끌리게 되고, 그것만이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 놓치게 되는 것이 작은 것이 주는 기쁨이다. 단지 큰 것은 결국 그것을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고,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 위함이다. 큰 것이라고 무조건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아닐 것이다. 위 시에서는 작은 기쁨이 큰 빛이 되고, 결국 내면을 밝힌다고 말한다. 작은 것이라 해도 자신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고 그걸로 된 것 아닌가라고 우리에게 반문 한다. 이 것이 우리가 살아가면 놓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닐까.
이 시에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만 웃어야지”이 부분을 가장 좋아한다. 고맙다고 말하면서, 즐겁다고 말하면서, 자꾸 웃는다고 한다. 이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살아가다 보면 고맙다고, 즐겁다고 말하면서 웃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낀다. 언제나 늘어가는 것은 화와 짜증들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그녀가 조금은 부럽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도 그녀의 시에 동화되어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에 이 시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혹자들은 말한다. ‘이해인’의 시는 그저 똑같은 시어들만 가득해서 거기서 거기인 시밖에 쓰지 못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 싶어서 따뜻한 시어들을 사용한다고. 나는 말한다. 똑같은 느낌의 시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은 모두 같은 느낌을 받는 건 아닐 것이라고.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고, 나도 그 중 한사람이다. 그녀의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로 인하여 마음이 편안해지고, 삶의 위안을 얻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시어의 단순함이 어떻고, 똑같은 느낌이 어떻고 간에 나는 그녀의 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 개인적인 의견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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