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 가족 | 유명 목사님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낸 방법ㅣ만나교회 김병삼 목사ㅣ잘잘법 Ep.89 3751 명이 이 답변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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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 중에 하나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거죠
내가 원하는 자리에
내가 없었기 때문에
내 인생이
늘 실패한 거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만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인생을 대하는 굉장히
중요한 태도 가운데 하나는
내가 원했던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보다는
내가 원하지 않던 일들을
내 삶에서 어떻게 해석해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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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 “저는 장애를 가진 딸의 아빠로 살았습니다” :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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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목사님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낸 방법ㅣ만나교회 김병삼 목사ㅣ잘잘법 E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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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최초 공개: 2021.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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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 “저는 장애를 가진 딸의 아빠로 살았습니다”

[email protected]) 기독일보 김재건 기자

트윗하기 장애인 딸을 둔 아버지이자 목회자로서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최근 CBS ‘잘 먹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 출연해 장애인 자녀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했다. 김 목사는 “우리 삶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가만히 보면, 어그러진 일들을 경험하는 일이 훨씬 많다”며 “인생을 대하는 굉장히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원했던 일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보다 원하지 않던 일을 어떻게 해석해내는가에 있다. 사실은 사건보다 해석이 훨씬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제가 이해가 되지 않아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왜 내게 이런 일을 허락하셨나요?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요?’ 이런 신앙적 물음이 있지 않느냐”며 “제일 힘든 게 자녀 문제다. 저는 수십 년 동안 장애를 가진 딸의 아빠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보다 집사람이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장애로 태어났다면 조금 더 받아들이기 괜찮았겠지만,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살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런 상황 가운데 하나님이 살려주셨다. 그런데 그 감사보다, 1년 후 딸에게 찾아온 장애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장애인 자녀를 키운 목회자로서 겪은 어려움도 나눴다. 김 목사는 “가장 친한 사람들이 ‘너 그런 딸 데리고 어떻게 목회할래? 기도해야지’, 가슴이 무너지는 이야기였다. 부모보다 더 딸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쉽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며 “고쳐달라고 참 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고쳐주시지 않더라. 그래서 왜 하는 물음이 생겼다”고 했다. 또 김 목사는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30년 전 미국 사회는 당시 한국과 달리 장애를 가진 아이도 잘 돌봐줄 수 있었다. 그래서 딸은 그 5년 유학 동안 진짜 행복하게 살았다”며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많이 힘들어졌다. 제일 힘든 건 장애로 인해 부모도 모르게 왕따를 당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나중에 이를 알게 됐을 때, 저는 이 사회를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왜 이런 일이 내게’ 하고 질문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저도 딸의 장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장애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바꿔가시는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은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이것이 제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그런데 딸에게 후천적 약물 부작용으로 지적 장애가 왔다. 그래서 너무 억울했다”며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구나’였다. 특히 딸은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고 특별한 관심을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의 목회는 엘리트 중심적으로 ‘예수를 믿으면 이렇게 잘 돼야 해요. 노력하면 돼요’였다. 그런데 딸을 통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교회가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 장애를 가진 딸이 겪는 고통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도 고백했다. 그는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딸이 당하는 고통, 아픔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였다. 이 부분에는 답이 없었다”며 “그런데 33년을 지나오면서, 우리 부부의 큰 걱정은 ‘딸보다 우리가 먼저 죽을텐데, 우리 딸 어떡하나’였다. 그런데 진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몇 년 전 딸이 결혼한 것이다. 아무도 결혼하리라 생각을 안 했는데, 사위를 만나고 짧은 과정 후 둘이 결혼하겠다고 하고 시댁의 허락을 받아 결혼을 했다. 여기까지는 해피 엔딩”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저는 딸이 결혼하고 행복해지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사위가 장애를 가진 딸과 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부터 또 어려움이 시작됐다”며 “‘하나님, 이쯤이면 될 줄 알았는데 왜…’ 하게 됐다. 다시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 과정이 지나가고 요즘은 둘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우리 삶에는 이해할 수 없고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을 비극이라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사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인생을 비극이라고 한다면, 우리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일 것”이라며 “그런 아픔을 가지고 힘겹게 사는 분들에게 딱 맞는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내 인생에 대한 계획을 깨닫게 되는 때가 있고, 힘겹지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때가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거기서 끝나면 좋은데, 그렇지도 않더라.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의 시간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목사로서 딸로 인해 이런 목회 길을 가게 하신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며 “그럼에도 딸이 그렇게 힘들어했던 시간들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제겐 답이 없다. 딸이 요즘도 ‘하나님 저 낫게 해주세요. 깨끗하게 해주세요 고쳐주세요’ 기도하는데,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김병삼 목사는 그러나 고통의 시간을 겪는 과정에서 생긴 장애인 딸의 신앙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한 것 중 하나는 ‘딸이 기도하고 있구나, 소망을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요즘 딸이 창세기부터 성경을 필사하고 있다”며 “우리 딸은 지적 장애도 있고, 손도 잘 움직여지지 않아 글씨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창세기부터 출애굽기까지 써서 채팅방에 올려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어떤 분들은 우리 딸보다 심할 수도, 덜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들이 여전히 많지만,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대면하고 답을 얻고,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아가는 것이 신앙의 여정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그 인생의 여정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 더 험한 길도, 더 편안한 길도 있을 것이다. 저는 그런 분들께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이 문제를 놓고 마주 설 용기가 필요하지 않는가 권면한다”며 “용기는 삶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기 없는 사람은 삶을 회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나 “여전히 제 속에선 딸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해결이 안 된다. 하지만 그 부분은 딸의 몫, 하나님의 몫일 것”이라며 “목사로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모든 답을 해줄 수 있다거나 내 인생에 모든 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 저는 하나님을 안 믿을 것 같다. 끊임없이 부족하고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에, 여전히 제게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사도 바울이 ‘약함이 곧 강함’이라고 고백했다. 만약 그에게 육신의 가시와 연약함이 없었다면,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마지막에 하나님을 떠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인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약한 부분들과 고민들이 곧 강함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들이 사실 우리를 믿음의 끈으로 이어주고, 우리를 하나님께 붙들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믿음의 역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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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기사 내용 추가: 2022년 5월 10일 10시 30분 현재 두 설교의 유사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 본문 중간에 ‘베드로’를 언급한 직접 인용 부분과 예화를 설명하는 일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최근 <뉴스앤조이>가 기사화한 교차 세습 교회의 목사가 설교를 표절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대형 교회 출신이라서’ 친구네 교회도 환영했다고 했는데, 정작 그렇게 부임한 아들 목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를 5주째 거의 반복하고 있었다.

대전 ㅅ교회는 지난 3월 20일 오후 A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열었다. A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에 소속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부목사 출신이다. 교인들은 좋은 분이 왔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날 예배에는 김병삼 목사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취임 예배가 열린 3월 20일 오전 예배부터, 강 목사는 ‘제자입니까’라는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시작했다. 이날 주일예배 본문은 마태복음 1:21, 제목은 ‘예수+변화=혁명’이었다. 그런데 이 설교는 김병삼 목사가 2016년 했던 설교 시리즈와 똑같았다. 김 목사는 2016년 3월 ‘예수님을 아는 것은 혁명입니다'(마 1:21)라는 주제로 설교한 바 있다.

A 목사는 3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시리즈 설교를 이어 갔는데, <뉴스앤조이>가 A 목사와 김병삼 목사의 5주 치 설교를 비교해 본 결과, A 목사가 김병삼 목사의 설교를 표절한 정황이 상당 부분 발견됐다. 다음은 A 목사의 2022년 4월 10일 종려주일 설교 ‘가룟 유다: 사랑을 배신한 사람'(마 26:14-17)과 김병삼 목사의 2016년 3월 20일 종려주일 설교 ‘가룟 유다 – 사랑을 배신한 사람'(마 26:14-16, 47-50 등) 앞 부분을 비교한 것이다.

A 목사 / 사르트르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택하신 12명의 제자 중에 유일하게 비극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 바로 오늘 말씀의 주인공 가룟 유다입니다.

김병삼 목사 /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그 죽음 앞에서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12명이었고요. 그중에 유일하게 비극적으로 인생을 맞이한 사람이 가룟 유다입니다.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설교 5편 중 어디에도 이 시리즈가 김병삼 목사 설교 시리즈라는 언급이 없다. 오히려 A 목사 본인이 묵상하며 준비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는 부분도 있다.

A 목사 / 베드로를 생각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말씀을 묵상하고 읽으면서 베드로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실수라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실수를 보면서 많은 위로가 돼요. 왜냐하면 아주 인간적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실수들은 인간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것들이었습니다.

김병삼 목사 / 베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의 삶에 많았던 실수입니다. 실수하는 사람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참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A 목사 / 그런데 계속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야고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런 의문들이 제 안에서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나님에게도 무의미한 존재일까. 사람들이 기억해야지만 하나님 앞에서도 기억되는 사람일까. 아마 사람들이 갖는 가장 큰 오류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의 관점에서 누군가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김병삼 목사 / 그런데 이 말씀을 준비하다가 이 작은 야고보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가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아니하고 성경에 많은 분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에게도 무의미한 존재였을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지는 많은 오류 가운데 하나는 우리들의 관점에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예화도 가져다 썼다. A 목사는 “몇 해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사이에 바둑으로 인해서 참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었다”고 설교했다. 이 예화는 김병삼 목사 설교에도 똑같이 등장하며, 등장하는 순서도 같다. 김 목사가 이 설교를 한 2016년 당시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병삼 목사가 “요즘 이세돌 9단하고 알파고와의 그런 바둑 때문에 우리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A 목사는 “몇 해 전”이라는 말만 넣어 이야기를 이어 나간 것이다.

이 밖에도 A 목사는 김병삼 목사가 “내가 얼마 전 목사님들과의 나눈 대화 내용이다”라고 소개하는 예화를 “우스갯소리로 들은 이야기”라고 설명하거나, 신학 공부 중인 아들이 자신에게 고충을 토로했다는 김병삼 목사의 예화를 “언젠가 한 청년부 전도사가 담임목사님에게 설교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설명하는 등 예화도 조금씩 바꾸어 사용했다. 한편 김병삼 목사가 대형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이나 교회 장로들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A 목사가 그것을 그대로 소개하기는 어려우므로 그 예화를 생략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교 5편 중 3편의 첫 7~10분 부분을 비교한 문서를 하단에 첨부했다. 설교 곳곳에서 유사 표현이 반복되고 전개도 똑같다.

A 목사의 2022년 4월 17일 부활주일 설교 ‘베드로: 반석이 된 사람'(마 16:13-20)과 김병삼 목사의 2016년 3월 27일 부활주일 설교 ‘베드로 – 반석이 된 사람'(마 16:13-25)의 초반 10여 분 설교 전개는 이렇게 이어진다.

A 목사 / 베드로 삶의 패턴 → 베드로라는 이름의 뜻 → 미켈란젤로 모세상 예화 → 베드로의 투박함을 예수님이 다듬으심 → 베드로 하면 생각나는 단어 ‘실수’ → 알파고 예화

김병삼 목사 / 베드로 삶의 패턴 → 베드로라는 이름의 뜻 → 미켈란젤로 모세상 예화 → 베드로를 예수님이 다듬으심 → 베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실수’ → 알파고 예화

A 목사 “교인들도 감사해한다

세상에 독창적인 설교가 얼마나 있겠나” 반문

A 목사는 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설교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병삼 목사님 밑에서 부목사로 있지 않았나. 내가 은혜받은 내용을 같이 나누겠다고 교인들에게 말씀드렸다. 나는 나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교인들도 만나교회에서 받은 은혜를 함께 공유하는 것들에 대해 참 감사해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설교를 시작하면서 목사님의 ‘제자입니까’ 시리즈로 한다고 (교인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내가 만나교회 부목사 출신이기 때문에 김 목사님께 은혜받은 부분을 같이 나눈다고도 말씀드렸다. 그게 문제가 될 게 있는지 모르겠다. 은혜받은 것을 나누는데 당연히 유사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자입니까’ 시리즈 첫 설교 영상에서, A 목사가 만나교회와 김병삼 목사를 언급하는 부분은 없었다.

김병삼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마다 본문과 내용, 대지를 다 들으면서 기록했다. 예화 같은 건 여러 가지 자료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남의 설교문을 가져와서 허락이나 허가 없이 사용하는 걸 표절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김병삼 목사님은 부목사들이 나가서 (자기 설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표절이다 아니다’ 얘기하신 적도 없으며,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 적도 없다”고 했다.

아무리 김 목사 설교가 좋아도 예화까지 똑같이 쓰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나도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수정을 8~10시간씩 한다. 본문과 대지가 같으니 어쩔 수 없는 거다. 예화도 내가 직접 책에서 찾아서 집어넣는다. 유튜브에서 목사님 영상 틀어 놓고 그걸 언제 녹취하고 있겠나. 표절 시비가 붙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A 목사는 “세상에 수많은 설교가 있는데 독창적인 설교라는 게 얼마나 되겠나. 도대체 독창적인 설교가 의미하는 게 뭔가. 이 부분은 기사에 꼭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A 목사와 김병삼 목사의 설교 3편의 첫 10분 정도를 서로 비교한 것이다.

24시간 한곳 바라보며 동역… 목사·사모에서 영적 동지로

한 교회에서 시무하는 세 커플의 부부 사역자들이 오랜만에 뭉쳤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 앞에서 활짝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양미영 임영광 목사 부부, 이은영 전도사와 박상원 목사 부부, 이용주 문지희 목사 부부. 성남=송지수 인턴기자

양미영 목사가 지난 1월 교회 영아부 예배에서 축도하고 있다. 만나교회 제공

이은영 전도사가 2017년 일본의 한 집회에서 반주하고 있다. 만나교회 제공

문지희 목사가 지난달 교회 수요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만나교회 제공

전통교회에서는 부부 사역자가 함께 일하기 쉽지 않다. 남성은 목회자, 여성은 사모로 인식하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통용돼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교회에서는 남편 목회자를 내조하는 사모의 역할을 기대하는 경우가 허다해 부부 목회자를 청빙하는 일은 흔치 않다.경기도 성남 양현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는 세 커플의 부부 사역자가 있다. 이 교회가 부부 목회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에 여성 사역자들의 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부부 사역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사회에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데 경제적 측면도 고려했다. 교회가 사모 혹은 여성 사역자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교회 비전룸에서 세 커플을 만났다.임영광(43) 양미영(42) 목사는 전도사 시절 이곳에서 만난 인연으로 2004년 결혼에 골인했다. 김 목사가 오작교 역할을 했다. 평소 양 목사를 마음에 품었던 임 목사는 김 목사에게 이메일을 통해 양 목사가 어떤 사람이냐고 슬며시 물어봤다. 그의 진심을 단번에 파악한 김 목사는 그 설명에 답하는 대신 “둘이 사귀라”고 조언했다. 임 목사 부부는 결혼 후 5년간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009년부터 이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다.전도사에서 사모로 역할이 바뀐 양 목사는 남편 사역에 중보기도 등으로 내조하고 3명의 자녀 양육에 온 힘을 쏟았다. 2015년 목사 안수를 받았으나 사실상 목사로서는 경력이 단절된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교회 영아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고 있다. 만나교회 목사부부 1호이다.부부 사역자의 장점은 어떤 것일까. 임 목사는 “아내가 그동안 엄마와 사모로서 좋은 역할을 했는데 사역자로서 정체성을 갖고 더 큰 비전을 꿈꾸니 좋다”며 “이전엔 동떨어진 환경에 있어서 퇴근 후 가정에서 대화하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이야기의 맥락을 잘 알고 있으니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양 목사는 목회 복귀와 관련해 “사모의 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사명은 여자와 가정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같이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때도 있지만 가정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남편과 함께하니 든든하다”고 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에는 사모로 돌아가 ‘만나사모선교회 기도회’에 참석한다.임 목사는 “이전보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으니 간섭권 터치를 받기도 한다”며 껄껄 웃었다. 부부는 “성도들이 기대해주는 만큼 좋은 모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상원(43) 목사와 이은영(41) 전도사 부부는 2015년 1월에 부임했다. 그동안 사모로 내조하던 이 전도사는 지난해 3월부터 묵상집 편집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12월부턴 청년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고 있다.이 전도사는 사모와 교역자로 섬기는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람을 기르고 하나님과 가깝게 하도록 하는 멘토 역할은 사모 때도 하던 사역”이라며 “다만 청년부에서 직함을 갖다 보니 책임져야 할 부분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어 “이전엔 가정에서 집안일 등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잘 안 된다”고 말했다.박 목사는 “전엔 집에서 쉬려고 했지만 이젠 설거지를 해야 한다”며 웃었다. 또 “내가 국장으로 사역하는 국 안에 아내 부서가 소속돼 있어 아내를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선 “영성훈련원 사역 등에서 30~40대 여성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아내가 많이 도와줬다”며 “남편 사역보다 지금은 본인의 사역이 있으니 이전만큼 협업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하나님이 아내에게 주신 은사로 교회에서 동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자녀들도 엄마가 사역하는 것에 찬성한다. 이 전도사는 “스스로 목회 임지를 찾는다면 (여러 요건 때문에)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회를 주셔서 현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용주(40) 문지희(39) 목사 부부는 지난 1월 부임했다. 김 목사가 이 목사를 면접했는데 같이 제출해야 하는 사모의 이력서를 본 뒤 함께 사역할 것을 제안했다.이 목사는 “이전엔 각자 다른 교회에서 따로 사역했는데 사역의 공통분모가 없다 보니 서로의 힘든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그것과 반대다. 24시간 같이 보내고 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이야깃거리가 많고 서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집에 있으면 아내인가 동역자인가 헷갈린다. 생각보다 불편한 점은 없다”고 덧붙였다.문 목사도 “한 교회 안에서 한 말씀을 듣다 보니 영적으로도 같은 흐름이고 부딪침이 거의 없다”며 “성도들도 부부 사역의 긍정적 요소를 알고 응원해준다”고 했다.현재 만나교회엔 여 목사가 7명이나 된다. 여성 목회자들은 교육과 전문사역 등에서 달란트를 발휘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 이야기가 다른 교회에서 부부 사역자 혹은 여성 사역자들이 활동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성남=김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Top 17 김병삼 목사 가족 The 212 Detailed Answer

유명 목사님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낸 방법ㅣ만나교회 김병삼 목사ㅣ잘잘법 Ep.89

유명 목사님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낸 방법ㅣ만나교회 김병삼 목사ㅣ잘잘법 E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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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 교계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Article author: www.newsnjoy.or.kr Reviews from users: 42258 Ratings Ratings Top rated: 4.8 Lowest rated: 1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 교계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대형 교회 출신이라서' 친구네 교회도 환영했다고 했는데, 정작 그렇게 부임한 아들 목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 교계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대형 교회 출신이라서' 친구네 교회도 환영했다고 했는데, 정작 그렇게 부임한 아들 목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최근 <뉴스앤조이>가 기사화한 교차 세습 교회의 목사가 설교를 표절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대형 교회 출신이라서' 친구네 교회도 환영했다고 했는데, 정작 그렇게 부임한 아들 목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를 5주째 거의 반복하고 있었다.대전 ㅅ교회는 지난 3월 20일 오후 A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열었다. A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에 소속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부목사 출신이다. 교인들은 좋은 분이 왔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날 예배에는 김병삼 목사도 Table of Contents: 전체메뉴 상단영역 본문영역 하단영역 ‘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 교계 < 기사본문 - 뉴스앤조이 Read More 24½Ã°£ ÇÑ°÷ ¹Ù¶óº¸¸ç µ¿¿ª¡¦ ¸ñ»ç¡¤»ç¸ð¿¡¼­ ¿µÀû µ¿Áö·Î – ±¹¹ÎÀϺ¸ Article author: m.kmib.co.kr Reviews from users: 29222 Ratings Ratings Top rated: 3.4 Lowest rated: 1 Summary of article content: Articles about 24½Ã°£ ÇÑ°÷ ¹Ù¶óº¸¸ç µ¿¿ª¡¦ ¸ñ»ç¡¤»ç¸ð¿¡¼­ ¿µÀû µ¿Áö·Î – ±¹¹ÎÀϺ¸ 경기도 성남 양현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는 세 커플의 부부 사역자가 있다. 이 교회가 부부 목회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24½Ã°£ ÇÑ°÷ ¹Ù¶óº¸¸ç µ¿¿ª¡¦ ¸ñ»ç¡¤»ç¸ð¿¡¼­ ¿µÀû µ¿Áö·Î – ±¹¹ÎÀϺ¸ 경기도 성남 양현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는 세 커플의 부부 사역자가 있다. 이 교회가 부부 목회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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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나요?’ 이런 신앙적 물음이 있지 않느냐”며 “제일 힘든 게 자녀 문제다. 저는 수십 년 동안 장애를 가진 딸의 아빠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보다 집사람이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 처음부터 장애로 태어났다면 조금 더 받아들이기 괜찮았겠지만, 딸이 태어나면서부터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살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그런 상황 가운데 하나님이 살려주셨다. 그런데 그 감사보다, 1년 후 딸에게 찾아온 장애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김 목사는 덧붙였다. 장애인 자녀를 키운 목회자로서 겪은 어려움도 나눴다. 김 목사는 “가장 친한 사람들이 ‘너 그런 딸 데리고 어떻게 목회할래? 기도해야지’, 가슴이 무너지는 이야기였다. 부모보다 더 딸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데도 주변 사람들이 너무 쉽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며 “고쳐달라고 참 기도 많이 했다. 그런데 고쳐주시지 않더라. 그래서 왜 하는 물음이 생겼다”고 했다. 또 김 목사는 “딸을 데리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30년 전 미국 사회는 당시 한국과 달리 장애를 가진 아이도 잘 돌봐줄 수 있었다. 그래서 딸은 그 5년 유학 동안 진짜 행복하게 살았다”며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에 들어갔을 때부터 많이 힘들어졌다. 제일 힘든 건 장애로 인해 부모도 모르게 왕따를 당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나중에 이를 알게 됐을 때, 저는 이 사회를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님께 ‘왜 이런 일이 내게’ 하고 질문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저도 딸의 장애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장애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바꿔가시는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은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이것이 제가 살아온 방식이었다. 그런데 딸에게 후천적 약물 부작용으로 지적 장애가 왔다. 그래서 너무 억울했다”며 “그러면서 깨달은 것이 ‘노력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구나’였다. 특히 딸은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고 특별한 관심을 보여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까지의 목회는 엘리트 중심적으로 ‘예수를 믿으면 이렇게 잘 돼야 해요. 노력하면 돼요’였다. 그런데 딸을 통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교회가 세상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 장애를 가진 딸이 겪는 고통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심경도 고백했다. 그는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딸이 당하는 고통, 아픔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였다. 이 부분에는 답이 없었다”며 “그런데 33년을 지나오면서, 우리 부부의 큰 걱정은 ‘딸보다 우리가 먼저 죽을텐데, 우리 딸 어떡하나’였다. 그런데 진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몇 년 전 딸이 결혼한 것이다. 아무도 결혼하리라 생각을 안 했는데, 사위를 만나고 짧은 과정 후 둘이 결혼하겠다고 하고 시댁의 허락을 받아 결혼을 했다. 여기까지는 해피 엔딩”이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저는 딸이 결혼하고 행복해지면 다 끝날 줄 알았는데, 사위가 장애를 가진 딸과 사는 게 쉽지 않았다. 그때부터 또 어려움이 시작됐다”며 “‘하나님, 이쯤이면 될 줄 알았는데 왜…’ 하게 됐다. 다시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그 과정이 지나가고 요즘은 둘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어 “우리 삶에는 이해할 수 없고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을 비극이라 이야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사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서 인생을 비극이라고 한다면, 우리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일 것”이라며 “그런 아픔을 가지고 힘겹게 사는 분들에게 딱 맞는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내 인생에 대한 계획을 깨닫게 되는 때가 있고, 힘겹지만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때가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아울러 “거기서 끝나면 좋은데, 그렇지도 않더라.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의 시간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목사로서 딸로 인해 이런 목회 길을 가게 하신 하나님을 고백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다”며 “그럼에도 딸이 그렇게 힘들어했던 시간들은 무엇인가. 아직까지 제겐 답이 없다. 딸이 요즘도 ‘하나님 저 낫게 해주세요. 깨끗하게 해주세요 고쳐주세요’ 기도하는데,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김병삼 목사는 그러나 고통의 시간을 겪는 과정에서 생긴 장애인 딸의 신앙에 주목하기도 했다. 그는 “감사한 것 중 하나는 ‘딸이 기도하고 있구나, 소망을 가지고 있구나’. 그리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요즘 딸이 창세기부터 성경을 필사하고 있다”며 “우리 딸은 지적 장애도 있고, 손도 잘 움직여지지 않아 글씨 쓰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창세기부터 출애굽기까지 써서 채팅방에 올려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어떤 분들은 우리 딸보다 심할 수도, 덜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문제들이 여전히 많지만, 그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대면하고 답을 얻고,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깨달아가는 것이 신앙의 여정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그 인생의 여정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 더 험한 길도, 더 편안한 길도 있을 것이다. 저는 그런 분들께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이 문제를 놓고 마주 설 용기가 필요하지 않는가 권면한다”며 “용기는 삶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기 없는 사람은 삶을 회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그러나 “여전히 제 속에선 딸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해결이 안 된다. 하지만 그 부분은 딸의 몫, 하나님의 몫일 것”이라며 “목사로 살면서 모든 사람에게 모든 답을 해줄 수 있다거나 내 인생에 모든 답을 얻을 수 있었다면, 저는 하나님을 안 믿을 것 같다. 끊임없이 부족하고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에, 여전히 제게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사도 바울이 ‘약함이 곧 강함’이라고 고백했다. 만약 그에게 육신의 가시와 연약함이 없었다면,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마지막에 하나님을 떠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인생에서 이해할 수 없는 약한 부분들과 고민들이 곧 강함이다. 이것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것들이 사실 우리를 믿음의 끈으로 이어주고, 우리를 하나님께 붙들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믿음의 역설”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mail protected]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만나교회 출신’이라 교차 세습한 목사, 부임 직후 김병삼 목사 설교 표절

*기사 내용 추가: 2022년 5월 10일 10시 30분 현재 두 설교의 유사성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기사 본문 중간에 ‘베드로’를 언급한 직접 인용 부분과 예화를 설명하는 일부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최근 <뉴스앤조이>가 기사화한 교차 세습 교회의 목사가 설교를 표절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대형 교회 출신이라서’ 친구네 교회도 환영했다고 했는데, 정작 그렇게 부임한 아들 목사는 자신이 몸담았던 대형 교회 담임목사의 설교를 5주째 거의 반복하고 있었다. 대전 ㅅ교회는 지난 3월 20일 오후 A 담임목사 취임 예배를 열었다. A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에 소속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부목사 출신이다. 교인들은 좋은 분이 왔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날 예배에는 김병삼 목사도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취임 예배가 열린 3월 20일 오전 예배부터, 강 목사는 ‘제자입니까’라는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시작했다. 이날 주일예배 본문은 마태복음 1:21, 제목은 ‘예수+변화=혁명’이었다. 그런데 이 설교는 김병삼 목사가 2016년 했던 설교 시리즈와 똑같았다. 김 목사는 2016년 3월 ‘예수님을 아는 것은 혁명입니다'(마 1:21)라는 주제로 설교한 바 있다. A 목사는 3월 20일부터 4월 24일까지 5주간 시리즈 설교를 이어 갔는데, <뉴스앤조이>가 A 목사와 김병삼 목사의 5주 치 설교를 비교해 본 결과, A 목사가 김병삼 목사의 설교를 표절한 정황이 상당 부분 발견됐다. 다음은 A 목사의 2022년 4월 10일 종려주일 설교 ‘가룟 유다: 사랑을 배신한 사람'(마 26:14-17)과 김병삼 목사의 2016년 3월 20일 종려주일 설교 ‘가룟 유다 – 사랑을 배신한 사람'(마 26:14-16, 47-50 등) 앞 부분을 비교한 것이다. A 목사 / 사르트르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삶을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택하신 12명의 제자 중에 유일하게 비극적인 인생을 산 사람이 바로 오늘 말씀의 주인공 가룟 유다입니다. 김병삼 목사 / 유명한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죽음은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면서 그 죽음 앞에서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그 죽음 앞에서 그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12명이었고요. 그중에 유일하게 비극적으로 인생을 맞이한 사람이 가룟 유다입니다. <뉴스앤조이>가 확인한 설교 5편 중 어디에도 이 시리즈가 김병삼 목사 설교 시리즈라는 언급이 없다. 오히려 A 목사 본인이 묵상하며 준비했다는 듯한 뉘앙스로 말하는 부분도 있다. A 목사 / 베드로를 생각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것들이 가장 많이 생각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말씀을 묵상하고 읽으면서 베드로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실수라는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그의 실수를 보면서 많은 위로가 돼요. 왜냐하면 아주 인간적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실수들은 인간적인 모습에서 나오는 것들이었습니다. 김병삼 목사 / 베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의 삶에 많았던 실수입니다. 실수하는 사람을 보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지만 참 인간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A 목사 / 그런데 계속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야고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까 그런 의문들이 제 안에서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나님에게도 무의미한 존재일까. 사람들이 기억해야지만 하나님 앞에서도 기억되는 사람일까. 아마 사람들이 갖는 가장 큰 오류가 하나 있다면 사람들의 관점에서 누군가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김병삼 목사 / 그런데 이 말씀을 준비하다가 이 작은 야고보에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그가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아니하고 성경에 많은 분량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에게도 무의미한 존재였을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지는 많은 오류 가운데 하나는 우리들의 관점에서 사람을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이죠. 예화도 가져다 썼다. A 목사는 “몇 해 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사이에 바둑으로 인해서 참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었다”고 설교했다. 이 예화는 김병삼 목사 설교에도 똑같이 등장하며, 등장하는 순서도 같다. 김 목사가 이 설교를 한 2016년 당시 알파고와 이세돌이 대국 중이었기 때문이다. 김병삼 목사가 “요즘 이세돌 9단하고 알파고와의 그런 바둑 때문에 우리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A 목사는 “몇 해 전”이라는 말만 넣어 이야기를 이어 나간 것이다. 이 밖에도 A 목사는 김병삼 목사가 “내가 얼마 전 목사님들과의 나눈 대화 내용이다”라고 소개하는 예화를 “우스갯소리로 들은 이야기”라고 설명하거나, 신학 공부 중인 아들이 자신에게 고충을 토로했다는 김병삼 목사의 예화를 “언젠가 한 청년부 전도사가 담임목사님에게 설교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셨다”고 설명하는 등 예화도 조금씩 바꾸어 사용했다. 한편 김병삼 목사가 대형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이나 교회 장로들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경우에는 A 목사가 그것을 그대로 소개하기는 어려우므로 그 예화를 생략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교 5편 중 3편의 첫 7~10분 부분을 비교한 문서를 하단에 첨부했다. 설교 곳곳에서 유사 표현이 반복되고 전개도 똑같다. A 목사의 2022년 4월 17일 부활주일 설교 ‘베드로: 반석이 된 사람'(마 16:13-20)과 김병삼 목사의 2016년 3월 27일 부활주일 설교 ‘베드로 – 반석이 된 사람'(마 16:13-25)의 초반 10여 분 설교 전개는 이렇게 이어진다. A 목사 / 베드로 삶의 패턴 → 베드로라는 이름의 뜻 → 미켈란젤로 모세상 예화 → 베드로의 투박함을 예수님이 다듬으심 → 베드로 하면 생각나는 단어 ‘실수’ → 알파고 예화 김병삼 목사 / 베드로 삶의 패턴 → 베드로라는 이름의 뜻 → 미켈란젤로 모세상 예화 → 베드로를 예수님이 다듬으심 → 베드로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실수’ → 알파고 예화 A 목사 “교인들도 감사해한다 세상에 독창적인 설교가 얼마나 있겠나” 반문 A 목사는 4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설교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병삼 목사님 밑에서 부목사로 있지 않았나. 내가 은혜받은 내용을 같이 나누겠다고 교인들에게 말씀드렸다. 나는 나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교인들도 만나교회에서 받은 은혜를 함께 공유하는 것들에 대해 참 감사해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 설교를 시작하면서 목사님의 ‘제자입니까’ 시리즈로 한다고 (교인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내가 만나교회 부목사 출신이기 때문에 김 목사님께 은혜받은 부분을 같이 나눈다고도 말씀드렸다. 그게 문제가 될 게 있는지 모르겠다. 은혜받은 것을 나누는데 당연히 유사할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자입니까’ 시리즈 첫 설교 영상에서, A 목사가 만나교회와 김병삼 목사를 언급하는 부분은 없었다. 김병삼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마다 본문과 내용, 대지를 다 들으면서 기록했다. 예화 같은 건 여러 가지 자료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남의 설교문을 가져와서 허락이나 허가 없이 사용하는 걸 표절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데 김병삼 목사님은 부목사들이 나가서 (자기 설교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표절이다 아니다’ 얘기하신 적도 없으며, 사용하지 말라고 하신 적도 없다”고 했다. 아무리 김 목사 설교가 좋아도 예화까지 똑같이 쓰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나도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수정을 8~10시간씩 한다. 본문과 대지가 같으니 어쩔 수 없는 거다. 예화도 내가 직접 책에서 찾아서 집어넣는다. 유튜브에서 목사님 영상 틀어 놓고 그걸 언제 녹취하고 있겠나. 표절 시비가 붙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A 목사는 “세상에 수많은 설교가 있는데 독창적인 설교라는 게 얼마나 되겠나. 도대체 독창적인 설교가 의미하는 게 뭔가. 이 부분은 기사에 꼭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A 목사와 김병삼 목사의 설교 3편의 첫 10분 정도를 서로 비교한 것이다.

24시간 한곳 바라보며 동역… 목사·사모에서 영적 동지로

한 교회에서 시무하는 세 커플의 부부 사역자들이 오랜만에 뭉쳤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 만나교회 앞에서 활짝 미소짓고 있다. 왼쪽부터 양미영 임영광 목사 부부, 이은영 전도사와 박상원 목사 부부, 이용주 문지희 목사 부부. 성남=송지수 인턴기자 양미영 목사가 지난 1월 교회 영아부 예배에서 축도하고 있다. 만나교회 제공 이은영 전도사가 2017년 일본의 한 집회에서 반주하고 있다. 만나교회 제공 문지희 목사가 지난달 교회 수요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만나교회 제공 전통교회에서는 부부 사역자가 함께 일하기 쉽지 않다. 남성은 목회자, 여성은 사모로 인식하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통용돼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교회에서는 남편 목회자를 내조하는 사모의 역할을 기대하는 경우가 허다해 부부 목회자를 청빙하는 일은 흔치 않다.경기도 성남 양현로 만나교회(김병삼 목사)에는 세 커플의 부부 사역자가 있다. 이 교회가 부부 목회를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에 여성 사역자들의 길을 열어준다는 측면에서 부부 사역을 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사회에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데 경제적 측면도 고려했다. 교회가 사모 혹은 여성 사역자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교회 비전룸에서 세 커플을 만났다.임영광(43) 양미영(42) 목사는 전도사 시절 이곳에서 만난 인연으로 2004년 결혼에 골인했다. 김 목사가 오작교 역할을 했다. 평소 양 목사를 마음에 품었던 임 목사는 김 목사에게 이메일을 통해 양 목사가 어떤 사람이냐고 슬며시 물어봤다. 그의 진심을 단번에 파악한 김 목사는 그 설명에 답하는 대신 “둘이 사귀라”고 조언했다. 임 목사 부부는 결혼 후 5년간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2009년부터 이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다.전도사에서 사모로 역할이 바뀐 양 목사는 남편 사역에 중보기도 등으로 내조하고 3명의 자녀 양육에 온 힘을 쏟았다. 2015년 목사 안수를 받았으나 사실상 목사로서는 경력이 단절된 셈이다. 그러다 지난해 12월부터 교회 영아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고 있다. 만나교회 목사부부 1호이다.부부 사역자의 장점은 어떤 것일까. 임 목사는 “아내가 그동안 엄마와 사모로서 좋은 역할을 했는데 사역자로서 정체성을 갖고 더 큰 비전을 꿈꾸니 좋다”며 “이전엔 동떨어진 환경에 있어서 퇴근 후 가정에서 대화하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이야기의 맥락을 잘 알고 있으니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양 목사는 목회 복귀와 관련해 “사모의 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사명은 여자와 가정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가 같이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때도 있지만 가정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남편과 함께하니 든든하다”고 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에는 사모로 돌아가 ‘만나사모선교회 기도회’에 참석한다.임 목사는 “이전보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으니 간섭권 터치를 받기도 한다”며 껄껄 웃었다. 부부는 “성도들이 기대해주는 만큼 좋은 모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상원(43) 목사와 이은영(41) 전도사 부부는 2015년 1월에 부임했다. 그동안 사모로 내조하던 이 전도사는 지난해 3월부터 묵상집 편집 사역에 동참하고 있다. 12월부턴 청년부 담당 교역자로 섬기고 있다.이 전도사는 사모와 교역자로 섬기는 차이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사람을 기르고 하나님과 가깝게 하도록 하는 멘토 역할은 사모 때도 하던 사역”이라며 “다만 청년부에서 직함을 갖다 보니 책임져야 할 부분이 더 커졌다”고 했다. 이어 “이전엔 가정에서 집안일 등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잘 안 된다”고 말했다.박 목사는 “전엔 집에서 쉬려고 했지만 이젠 설거지를 해야 한다”며 웃었다. 또 “내가 국장으로 사역하는 국 안에 아내 부서가 소속돼 있어 아내를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선 “영성훈련원 사역 등에서 30~40대 여성들에게 친밀하게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아내가 많이 도와줬다”며 “남편 사역보다 지금은 본인의 사역이 있으니 이전만큼 협업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하나님이 아내에게 주신 은사로 교회에서 동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자녀들도 엄마가 사역하는 것에 찬성한다. 이 전도사는 “스스로 목회 임지를 찾는다면 (여러 요건 때문에)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회를 주셔서 현장에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용주(40) 문지희(39) 목사 부부는 지난 1월 부임했다. 김 목사가 이 목사를 면접했는데 같이 제출해야 하는 사모의 이력서를 본 뒤 함께 사역할 것을 제안했다.이 목사는 “이전엔 각자 다른 교회에서 따로 사역했는데 사역의 공통분모가 없다 보니 서로의 힘든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그것과 반대다. 24시간 같이 보내고 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점점 이야깃거리가 많고 서로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집에 있으면 아내인가 동역자인가 헷갈린다. 생각보다 불편한 점은 없다”고 덧붙였다.문 목사도 “한 교회 안에서 한 말씀을 듣다 보니 영적으로도 같은 흐름이고 부딪침이 거의 없다”며 “성도들도 부부 사역의 긍정적 요소를 알고 응원해준다”고 했다.현재 만나교회엔 여 목사가 7명이나 된다. 여성 목회자들은 교육과 전문사역 등에서 달란트를 발휘하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 교회 이야기가 다른 교회에서 부부 사역자 혹은 여성 사역자들이 활동하는 데 좋은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성남=김아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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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고의 명예, ‘만나교회 담임목사’”

[신년 인터뷰] 김병삼 목사 “교회는 우리의 어머니”

▲ 최고의 명예는 ‘만나교회 담임목사’라고 강조하는 김병삼 목사(사진 Look&Link 김한수 PD)

김병삼 목사(53, 만나교회)는 천상 목회자다. 이름은 불꽃 병(炳)에 석 삼(三)자를 쓴다. 김병삼 목사의 ‘삼자’에는 차남이 평생 목회자로서 삼위일체되신 하나님께 헌신하기를 갈망했던 아버지 김우영 목사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부친의 염원대로 김 목사는 경기도 분당에서 불꽃처럼 자신을 사르며 목회하고 있었다. 기자(기독교포털뉴스)는 2016년 1월 22일(금) 만나교회 7층 목양실에서 김 목사를 만났다. 그는 진회색 콤비와 체크 무늬 셔츠를 입고 기자를 맞았다. 김 목사와의 대화는 한편의 감동적인 강연을 듣는 거 같았다. 때론 웃었고, 때론 울었다. 아직 소장파에 속하는 목회자이지만, 소위 ‘목회 세습’을 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그였지만 12년째 만나교회를 담임하며 쌓은 목회의 내공은 만만찮아 보였다.

‘세습목회’라는 꼬리표와 공황 장애

김병삼 목사의 선친, 김우영 목사도 천상 목회자였다. 김우영 목사는 2002년 갑작스레 심장마비로 쓰러지셨다가 2004년 별세했다. 당시 3천여명이 출석하는 교회였지만 선친은 이렇다 할 재산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교회의 빚만 100억원을 상회했다. 아버지의 통장에는 잔액 2만 4천원 밖에 없었다.

▲ 만나교회 교인들에게 선물하는 나무 십자가(사진 Look&Link 김한수 PD)

김병삼 목사는 선친의 장례식 조의금으로 들어온 1억원을 교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강원도 원주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놓은 토지가 하나 있었다. 그것을 팔자 2억 5천만원이 됐다. 그 돈은 전교인들 가정에 달아 놓을 십자가를 제작해 선물했다. 십자가는 검은색 나무로 정갈하게 만들었다. 만나교회 성도들 집에 가면 이 십자가가 달려 있다. 김 목사의 사택은 만나교회내에 있다. 교인 1만여명에 육박하는 대형교회지만 김 목사는 사택을 교회 안에 뒀다. 그는 아버지처럼 살려고 노력한다.

김 목사가 어떤 철학을 갖고 목회를 하든, 사람들은 그에게 ‘꼬리표’ 하나를 붙여 준다. ‘교회 세습’이다. 그러나 만나교회 성도들의 생각은 다르다. 만나교회에서 인사구역위원회(감리사가 와서 사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개교회 목회자의 이·취임을 진행하는 위원회)가 있었다. 감리사가 ‘세습목회’라는 말을 꺼내자 장로 한명이 발언했다. “감리사님, 우리가 세습목회를 하고 있다는 얘기는 취소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는 세습이 아니라 교인들이 무기명으로 투표를 해서 현 담임목사님을 세운 겁니다!”

만나교회 내부적으로 김병삼 목사의 담임 승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외부에서의 지적과 시선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김 목사의 부친이 갑작스레 쓰러졌을 당시 김병삼 목사는 만나교회에서 기획목사로 사역했다. 이때부터 1년간 김 목사는 설교를 담당했고 2004년, 부친이 별세한 후 담임목사가 된다. 그후로 김 목사의 마음에는 늘 개척해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세습’이란 딱지를 김 목사 스스로 떼어내고 싶었다. 2004년, 3천명이던 교인들은 1년마다 1천명씩 늘었다. 3년이 지나자 3천명이 더 증가하며 급성장을 했다. 그 때 김 목사의 마음엔 ‘이제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007년, 덜컥 공황장애가 왔다. 힘들고 아팠다. 미국에서 귀국한 후 휴가 한번 가지 못하고 하얗게 태우듯 모든 걸 걸고 목회를 해왔다. 교회 개척이 눈 앞에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아프면서 모든 걸 접게 됐다. 그때 비로소 김 목사는 마음으로 깊게 자문했다. ‘너는 왜 개척을 하려는가?’ ‘나는 아버지가 아니어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교회 개척을 계획하면서도 참된 목자로서 주님의 양들을 목양하겠다는 생각이 먼저가 아니었다. 아버지가 아니어도 잘할 수 있다는 자만심,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었다. “내가 목자인데, 내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교회를 개척하려 했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그때 정말 많이 회개했습니다.”

공황 장애가 오기전까지 그의 마음에는 여러 가지 부담이 있었다. ‘목회를 잘 해야 한다’, ‘내분이 없어야 한다’, ‘잡음없이 부흥시켜야 한다’는 갖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또 한가지는 죄책감이었다. 선친도 김 목사도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스타일이었다. 부친과 김 목사간에는 목회적 갈등이 있었다. 예를 들면 고전적인 형태의 강단을 현대적으로 다 뜯어 고치는 등의 행동이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 그 때 김병삼 목사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라는 책을 냈다. 출판사에서 “담임목사면 모르겠는데 부목사가 이런 책을 내면 교회에서 짤린다”고 염려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나갈 생각으로 책 출판을 강행했다. 그러는 과정에 김우영 목사가 소천했다. 아버지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고 너무 소신껏 밀어붙이기만 했던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다. 떠나지 않는 죄책감에 김 목사의 마음이 무거웠다.

공황장애를 벗어나기까지 5년여의 세월이 필요했다. 지금도 그는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일주일에 4일 정도는 7km 정도를 걷고, 빙상장에서 스케이트를 탄다. 한의사가 ‘산보다는 바다를 보며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게 좋다’고 해서 바닷길 걷기를 참 좋아하게 됐다. 그는 “정말 바닷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치유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몸이 건강할 때는 몰랐는데, 아프고 나니까 걷기가 좋다는 게 정말 느껴집니다.”

그의 가장 기쁜 일은 선친이 임명한 장로의 아들이 신앙의 대를 이어 만나교회에서 장로로 세움 받았을 때다. 마찬가지로 선친이 주례해서 결혼한 성도의 자제가 김병삼 목사의 주례로 또 결혼할 때다. 그는 이를 아름다운 전통이라고 생각한다. 부의 세습이라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김 목사는 아버지에 이어 담임목사가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믿음과 영성을 유산으로 이어받아 목회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4대, 5대가 지속적으로 목회자로 헌신하는 가정이 있다는 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전통 중의 하나로 보는 또다른 시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것을 교단에서 법으로 막아 놓는다는 건 사회의 편협성과 폐쇄성이라고 지적했다.

▲ 김병삼 목사(사진 Look&Link 김한수 PD)

“‘우리 목사님’으로 기억하면 된다”

김병삼 목사는 자신을 순종형이었다고 소개한다. 목회자가 되기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대로 신학교에 갔고 목회자가 됐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많은 방황을 했다. 그가 목사 아들, 게다가 유명한 부흥사의 아들이라는 걸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았다. 사람들이 보는 데서는 모범생이었지만 뒤에서는 신나게 놀았다. 신학대생 1학년 때 이미 당구가 300이었다. 내기 당구를 좋아해 ‘노름’에도 빠져 있었다. 신학교 3학년 때까지 그룹 사운드에 소속해 기타치며 노래를 불렀다. 소명이 없었음에도 군목시험을 봐서 만 25살에 목사 안수까지 받았다. 군목 2년차가 돼서야 일주일간 기도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비로소 갖게 됐다. 그 이후로는 공부에 전념해 미국 시카고의 Garrett신학교에서 M.Div와 United신학 연구원에서 박사 과정까지 5년만에 마쳤다.

김 목사는 자신이 ‘딴따라’를 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의 목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 목사는 “‘놀았던 경험’이 없었다면 내 목회는 바리새적으로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열린 마음은 아들(웅기)을 향해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아들이 중 2때였다. 소위 ‘중2병’으로 유명한 시기다. 갑자기 말했다. “아빠, 나 공부하기 싫어!” 서울에서 세미나가 있어서 아들을 데리고 갔다. 종로 낙원상가쪽에 포장마차가 즐비했다. 그곳을 지나며 “공부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놀아도 괜찮아!”라고 말해줬다. 이후 상위권을 달리던 아들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김 목사는 염려치 않았다. 담임선생님에게 아들이 불려갔다. 그러나 아들도 당당히 말했다. “우리 아빠가 놀아도 괜찮다고 했어요!” 김 목사는 말한다. “저도 놀다가 사명 받았어요. 아이들이 방황하는 거, 노는 거에 조바심 내지 않아요. 저도 소명 받으면서 뭐든지 해냈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건 마찬가지예요. 공부가 인생의 전부도 아니구요.”

그는 어떤 목사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교인들이 나를 ‘우리 목사님’으로 기억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말은 짧지만 강렬했다. 끝까지, 교인들을 품고 사랑하는 목자, 성도들을 위해 자신의 전부,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목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진하게 우러나왔다. 김 목사는 자신의 최고의 명예는 ‘만나교회 담임목사’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김 목사는 종종 10년 전에 했던 설교를 들춰본다. 처음 담임목회를 했던 때의 마음과 결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처음 목회자가 됐을 때 품었던 그 마음, 10년이 지나도 20년을 목회해도 동일한 그 마음을 품겠다는 것이다.

▲ 설교하는 김병삼 목사(사진 만나교회 제공)

2005년 만나교회를 담임한 지 1년이 지나던 해 송구영신 예배였다. 김 목사는 성도들에게 가정의 기도제목과 가족 사진을 함께 제출하라고 했다. 교인이 3천명 이상이 되자 얼굴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 김 목사는 교인들의 가족 사진을 보며 기도하고 싶었다. 당시 “개인사를 공개하기 싫어하는 가정들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렸다. 그러나 김 목사는 실천에 옮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교인 1천여명이 가족 사진을 제출했다. 다음 해부터 김 목사는 기도제목을 제출한 1천 가정의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며 일일이 자필로 답장을 보냈다. 답장을 보내는 데만 9개월이 걸렸다. 김 목사는 이를 계기로 성도들이 자신을 진정한 목자로 생각하게 된 거 같다고 평가했다.

또 한가지 귀중한 경험도 한다. 추수감사절을 맞아 과일 나누기를 시작했다. 교인들이 과일 박스를 갖고 오면 그 과일을 지역 사회의 독거 노인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행사다. 이것을 하면서 지역 가게들에 과일이 동나는 일도 생겼고 교회 현관앞에 과일 박스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일도 있었다. 이게 만나교회의 전통이 되면서 2015년 추수감사절에 모인 과일 박스만 800박스였다. 김 목사는 “교인들이 모두 개인적인 생활에 바쁘다고는 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부여만 제대로 시켜 주면 얘기가 달라진다. 성도들에겐 몸으로 실천하는 저력이 있었다”고 말한다.

교회의 목적은 ‘크리스천 만들기’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개혁과제를 말하며 급진적인 제안을 한다. 인터뷰를 하며 ‘교단이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까지 했다. 교단의 존재 이유는 선교와 개교회를 돕기 위해서다. 그런데 지금은 교단이 개교회를 돕는다기 보다 개교회들이 교단을 돕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교권 싸움의 희생물이 되기도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교단이 권력 기구가 되면서 부패가 생겨났다”며 “한국교회에 교단과 교권이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단이 예전엔 힘있는 집단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교단에 권력과 돈이 생겼다. 돈과 권력이 생기면 타락한다. 그래서 돈과 권력을 해체시켜야 한다. 그러면 한국교회가 많이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전통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지만, 교단이 하나님은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크리스천을 만드는 것이지 감리교인을 만드는 건 아니다. 교단이 싸우고 서로 비난하고··· 이 얼마나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인가.”

세상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로 가고 있다. 대통령도 권위가 잃은 탈 권위의 시대다. 그런데 교회는 전근대적 권위주의에 빠져 교권 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답답하다고 한다. 교단에서 정치싸움하는 사람들 보면 가슴이 터질 듯 아프고, ‘지금 저런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개독교’라는 말을 듣기까지 20~3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그기간 동안 끊임없이 한국교회가 사회속에서 가치를 잃어왔다는 것이다. 회복하려면 그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아들 웅기가 목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펼쳤다. 김 목사는 말했다고 한다. “너 잘 생각해 봐라. 네가 목사돼서 은퇴할 때까지 너는 정말 힘든 시간을 지낼 것이고, 그 시간을 잘 지내면 너의 다음 세대가 혜택을 볼 거다.”

▲ 김병삼 목사와 인터뷰하는 정윤석 대표기자((사진 Look&Link 김한수 PD)

김 목사의 세대는 전 세대의 공로와 한국교회의 폭발적 성장으로 혜택을 보는 세대였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 세대는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시대를 살아간다. 그야말로 가시밭길이라는 설명이다. 기독교가 회복하기 위해 많은 헌신과 희생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가 가난했을 때는 영향력이 컸는데, 오히려 많은 것을 가진 뒤에는 영향력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김 목사는 교회의 잘못된 것이 눈에 띌 때 ‘교회는 우리의 어머니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김 목사가 감리교신학대학을 다니던 시절 읽었던 책이 있다. 이현주 목사의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라는 책이었다. 그 책을 읽으며 김 목사는 생각했다고 한다. ‘교회는 어머니 같은 존재구나!’ 우리의 삶의 가장 고달픈 곳에서 생각나는, 그래서 결국은 돌아가고 싶은 곳, 아무리 못나고, 누군가 욕해도 나의 어머니라 내가 감싸야 하는 곳. 언제부터인가 일그러진 하나님의 형상을 보이는 곳이 되어 마음이 아프지만,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곳. 부족함으로 가득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곳···.

문제를 덮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가자는 의미가 아니다. 크리스천이라면 교회를 사랑하고, 아끼고 건전한 비판으로 교회를 다시 회복하고 세워가는 바른 지향점을 잃지 말자는 의견이었다. 안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토론하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밖에서만큼은 극단적으로 교회 문제를 드러내놓고 폭로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만나교회

만나교회는?

1981년 10월 4일 김병삼 목사의 선친 김우영 목사가 잠실의 천막건물에서 개척하며 1993년에 경기도 분당으로 이사했다. 1998년 IMF가 터지면서 교회를 짓고 나서 탈진한 김우영 목사를 도와 김병삼 목사가 기획 목사로 부임한다. 이때 김 목사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주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2002년에 한동대 교수로 가기 위해 교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갑자기 부친이 쓰러졌고 2004년에 별세한다. 이후 담임목사직을 승계한 김병삼 목사는 ‘우리가 꿈꾸는 교회’라는 주제로 12주씩 설교하며 워크숍을 열고 교회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해 간다.

지금 만나교회 1층 현관 앞에는 흡연실이 있다. 지역 사회에도 열려 있음을, 어떤 신자들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교회라는 것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장소다. 실제로 이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며 방송 예배를 드리던 유명 개그맨과 가수도 영성훈련까지 마치게 돼 화제가 됐다. 교회 1층 현관을 들어서면 ‘M. KIDZ’라는 어린이 놀이 공간과 카페 ‘파구스’가 보인다. 모두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요즘 김병삼 목사의 관심은 미디어처치에 꽂혀 있다. 작년 10월 교회 설립 기념일에 미디어처치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미디어팀에만 18명의 풀타임 직원을 배치했다. 사람들은 교회에 상처를 받거나 희망을 갖지 못하고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가나안 성도’(교회를 안 나가는 성도를 일컫는 신조어)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는 시대다. 김 목사는 이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우선 미디어처치를 만들고 온라인 상에서 교인으로 등록하도록 했다. 이미 온라인으로 설교 방송으로 접속해 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숫자가 실제 예배참석 숫자보다 많다고 한다. 한주에 5만명에 이른다고.

작은교회 세우기도 그의 관심 영역의 하나다. MMP(Manna Mission Plan)를 통해 개척교회들을 20교회씩 선발해서 매달 100만원씩을 후원하고 만나교회의 모든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오픈하며 2년씩 돕는다. 물질 후원뿐 아니라 교인들까지 파송해 돕는다. MMP의 후원을 받은 미자립교회들이 2년이 지나면 70~80%는 자립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에겐 아픔, 그리고 간증거리가 하나 있다. 딸 예진이다. 딸은 태어나면서부터 아팠다. 약을 먹고 나서 생긴 부작용으로 지적장애를 얻었다. 김 목사는 딸 때문에 NGO 사역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가 대표로 있는 월드휴먼브리지는 아프리카 우물파기, 미혼모 돕기 등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3천만원으로 시작했지만 2014년에 이미 50억원의 후원금을 운용할 정도로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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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가족은 엘리 제사장 가문처럼 망하지 말라”

‘하나님보다 주체사상을 믿는 한국 교회’

많은 이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10월 18일 국민문화재단 이사회는 결국 조용기 목사를 <국민일보> 발행인 겸 회장으로 불러들였다. 이 기고문은 지난 주말 작성한 것이라 18일 상황은 반영하지 않았으나, 본질상 달라진 게 없어 그대로 싣는다. – 필자 주

한국 교회는 정치적 분열과 이합집산으로 유명하다. 인터넷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를 검색해 보면, 각각 다른 주소와 내용을 가진 수많은 ‘예장’이 나온다. 한국 교회에는 ‘예장’이라는 이름을 가진 교단이 100개가 넘기 때문이다.

순복음교회가 소속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역시 3~4개를 찾아낼 수 있다. 교단 역사도, 신조도, 고백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이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나누어져 있다. 공통점은 조용기 목사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순복음 교단의 밥그릇 싸움

동생 조용목 목사는 일찍부터 교단을 달리해 나갔다가 최근에 돌아왔다. 나머지 제자 그룹은 아직 나뉘어져 있다. 조용기 목사가 한창일 때, 이들은 감히 조 목사의 그림자도 밟지 못했다. 조 목사는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조 목사가 은퇴를 준비하며 피곤함을 보이기 시작하자, ‘조 목사 이후'(포스트 조용기)를 예상하면서 각자 ‘조 심'(조용기 목사의 마음)의 대변자인 양,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기하성 총회를 참관해 보면, 전·현직 임원이라는 사람들이 조 목사를 ‘어르신’이라 부르며 깊은 신앙 고백을 한 후에야 비로소 자기 발언을 한다. 그 정도로 기하성 교단에서 조 목사의 권위는 하나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제는 각자 해석하는 그 ‘어르신’의 뜻이 다 다르다는 데 있다. 정치 목사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다 해 놓고서도 그걸 ‘어르신’의 뜻으로 포장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웠다. 기하성 교단은 입만 열면 마치 성령을 전세 낸 것처럼 내세웠다.

조 목사의 은퇴가 곧 자신들의 영향력 상실이라는 것을 동물적으로 알고 있기에 어떻게든 조 목사 은퇴를 막아보려 했지만, 더 이상 막기 힘들어지자 그들은 본격적으로 ‘어르신’을 팔아 ‘어르신’의 뜻과 맞서는 일까지 했다. 조 목사 은퇴 후, 기하성 교단은 통합을 모색하다 더 분열되어 지금은 큰 것만 세 개(통합 측, 여의도 측, 서대문 측)로 갈라섰다. 조 목사가 곧 순복음교회이며, 여의도교회가 곧 기하성 교단의 전부였던 시절에는 여의도교회의 권위가 곧 교단의 공식이었다. 하지만 현 여의도교회의 ‘합법적이지만 실질적이지 않은’ 이영훈 목사를 두려워할 리 없는 그들은 자기들만의 왕국을 계속 쌓아갈 것이다. 직접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지금의 사태는 이러한 조 목사의 권위를 등에 업은 기하성 문화와 관련이 있다.

하나님보다 주체사상을 믿는 한국 교회

여의도교회와 조 목사의 문제는 분명 한국 교회와 목회자들의 문제다. 지금 북한의 3세대 세습에 대해 욕하느라 난리가 났지만, 필자가 볼 때 북한을 증오한다는 한국 교회 지도자들의 적지 않은 수가 주체사상 신봉자들이다. 그들에게 교회·재산·목회자의 지위 등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대를 이어 사유화된다. 교회와 목회직 세습뿐 아니라 자기와 그 가족의 사적 필요를 위해서도 교회와 재정 및 모든 인프라를 아낌없이 전용한다.

그들에게 통용되는 공식은 이런 것이다. “목사님 가족이 사용하는 것은 목사님이 사용하는 것이고, 목사님이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것과 같다”, “교회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교회의 전통과 그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목사님의 아들이 담임목사를 이어받는 것이 합당하다.”

주체사상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독재와 세습을 이렇게 설명한다. “모든 인민 대중이 역사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당의 인도를 받아야 하고, 당이 바른길을 가기 위해서는 수령의 인도를 받아야 하며, 수령의 영원한 인도는 그의 뜻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아들을 통해 계승된다.”

한국 교회 원로 김창인 목사(충현교회)는 1999년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이성헌 목사(대구서문교회)는 이상민 목사에게, 예종탁 목사(동현교회)도 예성철 목사에게, 서기행 목사(대성교회)는 서성용 목사에게 각각 교회를 물려주었다. 김우영 목사(만나교회)는 김병삼 목사에게 물려주었고, 곽선희 목사는 자기가 담임한 교회를 차마 직접 물려주지는 못하고 분당에 큰 지교회 하나를 차려(?) 주었다. 또 지덕 목사(강남교회)는 지병윤 목사에게, 석원태 목사(경향교회)는 석기현 목사에게 교회를 넘겨주었다.

형제끼리 교단을 쥐락펴락했던 김선도 목사(광림교회)와 김홍도 목사(금란교회) 역시 아들에게 물려주는 세습 공조를 이루었고, 이에 질세라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도 감독회장 후보 정견 발표회에서 “세습은 성경적”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그러니 이들이 주체사상 신봉자 아닌가.

50년 동안 세계 최대 교회를 일구며 한국 사회 곳곳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조용기 목사가 서서히 물러나면서, 그 엄청난 빈자리를 이제 친·인척들까지 나서 대를 이어 나누어 가지려 하고 있다. 단지 조용기 목사와 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회와 그 기관들은 목사(특히 창립한 목사)의 것이라는 사고가 한국 교회에 남아 있는 한 크고 작은 ‘조 패밀리 사태’는 언제나 터져 나올 것이다.

엘리 제사장 가문처럼 되지 말라

개혁연대 재직 시절 여의도교회 문제를 다루면서 개인적으로 조용기 목사가 참 고독한 사람이라는 연민의 정을 느꼈다.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자기 한 마디에 모든 사람이 울고 웃는 등 주목을 받지만, 70만 명 교회의 담임목사는 사실상 정치인과 다름없다. 개인적인 좋고 싫음이나, 옳고 옳지 않음의 판단보다는 교회와 교단을 덮고 있는 어찌하기 힘든 관성과 신화에 끌려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불행한 인생을 살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에게 인간으로서의 사적 인생은 이미 없다. 조 목사는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족들에게 잘하지 못한 미안함을 이곳저곳에서 토로했는데, 전혀 변명만은 아니라고 느꼈다. 남편과 아버지로서 미안했기에 아내와 아들들의 탈선을 보면서도 ‘안 된다’고 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백 번 이해하고 싶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는 조 목사의 미안함이나 가족의 욕구를 해소하는 방편이 결코 아니다. 엘리는 사연 많은 여인 한나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선지자 사무엘을 길러낸 훌륭한 제사장이었지만, 인정에 얽매여 아들들의 악행을 듣고 보고서도 적당히 타이를 뿐 힘써 뜯어말리지 않았다. (삼상 2:12~17, 22~25, 3:13) 결국 하나님을 업신여기고 이스라엘을 범죄케 한 엘리 일가족은 멸족을 당한다. (삼상 4장)

정말 죄송하지만 조 목사 일가를 보면서 자꾸 엘리 제사장 가문이 떠올랐다. 목사 부인이 “목사님 살아계실 때 재산 정리를 해 놓아야 시끄러워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목사의 아들이 “아버지가 휠체어에 앉고 설교도 안 하고 그러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사실상 와해된다고 봐야 한다. … 아버지 이후에 여의도교회가 어떻게 되든지 나는 관심 없다”고 말한 게 사실이라면(<국민일보> ‘비대위 특보’ 1호 중) 정말 위험 수위까지 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이건 조용기 목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 하나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을 대신 받은 것도 모자라 친·인척들까지 나서서 교회의 모든 자산을 뜯어먹겠다고 나서면 힘들어도 조 목사가 나서서 막아야 했다. 그걸 막지 못하면 하나님 앞에서 그 벌을 어떻게 다 받으려 하나? 이쯤에서 조용기 목사는 진정한 ‘용기’를 내야 한다. 아내와 아들들을 호통치고, 친·인척들을 다그쳐서 여의도교회와 <국민일보>를 비롯한 모든 관련 기관들에서 다 물러나고 다시는 관여하지 않도록 정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게는 한 가문의 불행이요, 크게는 여의도교회, 더 크게는 가뜩이나 권위가 땅에 떨어져 거둘 것도 없는 한국 교회가 짓밟히는 치욕을 당할 것이다. 이번 <국민일보> 사태는 하나님이 주시는 마지막 기회다. 조용기 목사가 나서서 가문이 누렸던 사유화의 고리들을 모두 끊어 버려야 한다.

구교형 / 목사·찾는이광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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