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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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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4/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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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네덜란드 건축물
- Author: 경제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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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2.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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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는 왜 벽돌 건물이 많을까?
네덜란드에서의 유학생활을 시작하고 겨울을 맞았다. 매일 아침 자전거 도로를 빼곡하게 줄지어 달리던 사람들도, 이상하다 못해 감사할 정도로 마켓 코너를 가득 채웠던 수십 가지 종류의 맥주들도 슬슬 익숙해지는 계절이다. 이렇게 신기한 녀석들이 하나, 둘 익숙해질 때 비로소 그 매력을 드러내는 것들이 있다.
네덜란드 유학생활에 그럭저럭 적응해 갈 무렵, 네덜란드 곳곳을 여행하며 느끼는 것은 유독 네덜란드에 벽돌 건축물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집이나 관공서, 오래된 건물이나 최근 지어진 건물, 주택과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유독 벽돌(특히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많다. 네이메헌(Nijmegen)이야 말할 것도 없고, 로르몬드(Roermond), 위트레흐트(Utrecht), 암스테르담(Amsterdam), 헤이그(Hague), 마스트리흐트(Maastricht)와 같은 주요 도시들에서는 유독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나 벽돌로 정비된 도로들이 도시 풍경을 점령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암스테르담 거리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도로, 건물 등 풍경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건축에 벽돌이 사용되고 있다.
네덜란드는 어째서 벽돌을 이용한 건축이 이처럼 보편화되었을까? 건축 자재로서 벽돌이 갖는 특징은 무엇일까? 네덜란드의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간척지가 전체 국토의 25%를 차지하는데다 최대 해발고도가 322.4m에 불과한 네덜란드의 특성 상, 생물 사체의 퇴적(한국)이나 화학적 침전(이탈리아 티볼리)을 통해 얻어지는 석회석을 건축자재로 활용하기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산지가 부족하니 석재가 풍족하지 않아, 화산 폭발에 의해 만들어지는 화강암 등을 건축 자재로 활용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반면에 벽돌은 고운 진흙에 열을 가하는 제작 과정이 다른 자재에 비해 어렵지 않은 데다, 강 하류의 퇴적지가 많고 간척사업이 활발한 지역 특성상 운반이나 생산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벽돌이 사랑받는 건축 자재가 된 이유가 이것 때문일 수 있다.
암스테르담이 마치 미국 펜타콘(국방부)처럼 각진 모습을 하고 있는 까닭도, 수백 년 전부터 ‘댐’을 건설해 간척지에 도시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악명 높은 네덜란드 기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일교차가 매우 큰 탓에 한여름에도 밤이면 서늘해지는 데다, 1년 내내 비가 오는 날이 300일 가까이 되고, 겨울에는 눈/진눈깨비를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는 네덜란드의 특성 상, 혹독한 서리에서부터 더운 기후에 이르는 온도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벽돌 건축이 애용되었을 수 있다.
그런데, 벽돌의 나열된 장점들을 주욱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의문스러운 부분들이 있다. 옛날부터 벽돌을 애용할 만 한 이유가 있었다는 건 알겠는데, 2차 세계대전으로 네덜란드가 파괴된 이후에도, 오늘날에도 건축에 벽돌을 보편적으로 이용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벽돌은 고열에 굽는 탓에 비나 눈이 자주 오는 네덜란드에서는 공사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며, 요즘에는 유럽에서 규격화된 ‘유로 폼(form)’ 이라는 것이 널리 자리잡은 탓에 콘크리트를 틀에 부어 굳히는 방식으로 집을 짓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의 벽돌은, 유약 벽돌이든 고벽돌이든, 내/외벽 장식에 그 의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벽돌 건축의 기능적 특성으로 네덜란드 사람들의 벽돌 사랑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오늘날 건축자재로서의 벽돌은 기능보다 외벽 장식의 성격이 강하다.
헤이그 중심가 풍경. 마우리츠하위스 뒤편의, 최근에 올린 듯한 고층 건물도 외벽을 벽돌로 마감해 놓았다. 그들의 벽돌 사랑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 최대의 무역항(로테르담)을 갖고 있어 건축자재를 쉽게 수입할 수 있는 네덜란드가 구태여 벽돌에 의존해야 할 필요도 없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헝가리/루마니아/세르비아/불가리아를 지나 흑해에 이르는 거대한 운하 운송망을 통해 건축자재를 수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테니까. 그저 벽돌에 대한 네덜란드인들의 무궁한 애정과 사랑이 아닌 다른 말로 이 풍경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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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쩌면, 그런 ‘풍경’마저도 네덜란드만의 고유한 정체성인 것은 아닐까? 유럽 의회가 1975년 제정한 ‘건축 유산에 관한 유럽 헌장’에서는 첫 번째 항에서 건축 유산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건축 유산은 기념비적 구조물로만 구성되지 않으며 우리 도시 속에 있는 작은 건물군과 특징적 마을의 패턴도 포함된다.”
“The European architectural heritage consists not only of our most important monuments: it also includes the groups of lesser buildings in our old towns and characteristic villages in their natural or manmade settings.”
– European Charter of the Architectural Heritage, 1975 –
하이데거는 ‘인간은 거주함으로써 존재하며, 거주는 건축을 통해 장소에 새겨진다’라고 주장했다. 건축은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조직하고, 그들만의 문화와 가치관, 존재를 만들어내기에 혹자는 ‘건축은 존재’라 말하기도 했다. 어제의 건축과 오늘의 건축, 오늘의 네덜란드 풍경과 내일의 네덜란드 풍경은 분절될 수 없습니다. 마치 서울 곳곳의 판자촌을 밀어내고 들어선 아파트나, 오밀조밀했던 경리단길에 들어선 명품 브랜드샵들이 특색 없는 껍데기처럼 느껴지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네덜란드는 과거의 흔적을 쉽게 부정하거나, 지우려 애쓰지 않는 것 같다.
Gulpener 맥주로 유명한 Gulpen을 지나오는 길은 마을 사람들의 정체성과 기억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인지 네덜란드의 집들은 낡은 벽돌집들 사이사이로 새로운 벽돌집들이 쌓아올려진다. 버스정류장에도 벽돌로 땅을 다져 도로를 만들고,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갈 정류장도 벽돌로 만든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그들을 길러 준 마을의 풍경을 기억하며,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간다. 그들의 마을은 시간을 담은 공간으로, 사람을 길러내고 사람의 손에 재탄생하며 존재하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사라진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항구도시로 번영을 맞이했고, 철골과 콘크리트, 유리 등 네덜란드 건축가들을 총동원하여 ‘현대 건축의 성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무역의 중심이 홍콩, 상하이, 싱가포르 등으로 옮겨 가고 거주민들이 도심을 떠나며 ‘도심 공동화’ 문제가 심각해졌을 때, 로테르담은 버려지고 낡은 도시를 무너뜨리고 새로 짓는 대신 거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면서 도시를 ‘재생’했다. 한때는 공공 수영장으로 운영되던 건물을 커피 찌거기를 이용한 버섯 농장으로 변신시켰고, 버려진 창고/공장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푸드코트와 플리마켓으로 재탄생시켰다. 운하 곳곳에 정박해 있던 배들은 레스토랑과 호텔(보트하우스)로 리모델링되어 로테르담에 고유한 정체성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공장을 푸드코트로 재탄생시킨 페닉스 푸드 팩토리.
도심의 폐허들은 보트하우스, 레스토랑이나 버섯농장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암스테르담은 도심지의 오밀조밀한 골목 위에 세련된 고층 빌딩을 쌓는 대신, 3층 높이의 작은 주택-상점가 골목과 그들을 휘감는 운하를 고스란히 남겨 두었다. 간척사업을 통해 운하의 물을 완전히 빼 버리고 높은 임대료의 건물을 지으려 했더라면 진작에 짓고도 남았을 땅에는 여전히 물과 배가 흐르며 ‘암스테르담’만의 멋을 진하게 품고 있었다. 얼마 전에는 재소자가 부족해 문을 닫게 된 암스테르담의 낡은 감옥을 리모델링해 1350여 개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로 개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다.
Amsterdam Bijlmerbajes 감옥. 현재는 아파트로 공급할수 있도록 내부 공사가 진행중인 모양입니다.
네덜란드가 만든 사람들이 이곳을 만들고, 또 이곳이 새로운 사람들을 길러 낼 테니 이러한 건축 문화에 과거를 이해하고 고유한 가치관으로 현대와 결합시키는 네덜란드만의 ‘멋’이 이미 담겨 있는지 모른다.
<참고문헌>
1. The NYT, 2017-02-10, Dutch Get Creative to Solve a prison Problem: Too Many Empty Cells
2. 승효상 지음,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돌베개 출판, 2016)
10 네덜란드 건축가 알아야 할 : 네덜란드에서 디자인
19th 세기에 네덜란드의 건축가들은 모더니즘과 데 스티즐의 최전방에있었습니다. 자, 그들의 현대 대조 물은 전 세계의 도시 경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10 명의 건축가를 소개합니다.
라스 스파이 브룩
다양한 책의 저자 사물의 공감, Lars Spuybroek는 확실히 그의 작품에 연결됩니다. ‘HtwoOexpo’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의 성격을 반영하는 양방향 박물관입니다. 무형의 거대한 흐르는 공간 : 바닥은 벽과 천장이되어 관객이 건물을 돌아 다니면서 조명 효과가 변경 될 수 있습니다. 빙하의 얼음 동굴이나 부드러운 물줄기를 닮은 ‘HtwoOexpo’는 워터 파빌리온의 완벽한 표현입니다.
키이스 크리스티안 스
건축가 및 도시 기획자 Kees Christiaanse는 ‘The Red Apple’이라고 알려진 건물을 비롯하여 수많은 유명 도시 디자인 계획에 참여했습니다. 이 위풍 당당한 아파트 블록은 6 개의 연동 기하학적 모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건물은 진홍색으로 수직으로 타워에, 건물의 메인 바디에는 수평으로 라인과 기하학의 이진 리듬을 만듭니다.
에릭 반 에거 라트
Erick van Egeraat은 암스테르담에서 태어 났으며 러시아와 독일에서도 큰 명성을 얻었습니다. ‘라이프 치히 대학 (Leipzig University)’은 그의 놀라운 독일 작품 중 하나입니다. 주변의 고딕 양식 건축물의 영향을받은 반에 거트 (Egeraat)는 모더니스트 고딕 리바이벌 (Modernist Gothic Revival)을 창안합니다. 활발한 아케이드 및 섬세한 석재 트레이 서리는 눈부신 파란색 유리와 매끄러운 타일 표면이 섞여 있습니다. 원래의 고딕 스타일의 힘은이 작품에서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현저한 현대적 관점을 통해 증폭됩니다.
제이콥 반 리즈
Jacob van Rijs는 Urbanist로 묘사되었습니다. 현대 도시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를 현대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위한 놀라운 건축 작품으로 만들 수있게했습니다. 밤에는 Turqouise, 밤에는 fuscia, ‘서울의 청하 빌딩은 우아하게 미래 지향적이다. 다채로운 평면은 건물의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밀며 움직이는 역동적 인 건물을 만듭니다.
렘 쿨하스
렘 쿨하스 (Rem Koolhaas)는 그의 작품에서 ‘모호한 모호함’을 만듭니다. 베이징에있는 그의 CCTV 본사는 격자 층으로 채점되었지만, 이것은 쇼를 멈추는 특성이 아닙니다. 건물의 중심부에있는 공백과 형태의 상호 작용에 거의 비현실적인 것은 공상적인 다리입니다. 지면에있는 둥근 창은 아래 세계의 어지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신이 안팎에 상관없이,이 건축물은 당신의 숨을 죽일 것입니다.
마크 헤멜
정보 기반 건축의 창시자 인 Mark Hemel은 중국 구동 (Guongdong)에 ‘광저우 TV 타워 (Guangzhou TV Tower)’를 만들 수있는 완벽한 후보자였습니다. 대부분의 타워는 강렬하고 직선이 뚜렷한 남성이지만, Hemel은이 작품을 감각적이고 여성적인 곡선으로 ‘섹시한 복잡성’으로 정의합니다. 이 타워는 ‘허리가 긴 어린 소녀’라는 의미의 ‘샤오 만 야오’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Hemel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TV 탑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을뿐만 아니라 많은 남근 상징들 중에서 가장 여성적인 것을 만들었습니다.
벤 반 버켈 – 에라스무스 다리
굽은 선과면 처리 된 구조의 마스터 인 Ben van Berkel은 진정으로 역동적 인 건축가입니다. 로테르담의 비대칭 에라스무스 다리 (Erasmus Bridge)는 기념비적 인 흰색 철탑 인 139 미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브릿지에게 비공식적 인 이름 인 ‘The Swan’을주는 것은이 우아하고 기하학적 인 구조입니다. 163 백만 유로가 넘는이 다리는 서유럽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다리가 특징입니다.
르네 반 주욱 – Arcam
르네 반 주크 (Rene van Zuuk)는 현대 기술로 인해 창조 할 수있는 흐르는듯한 형태를 포용합니다. 건축 센터 암스테르담 (ARCAM)은 우아함을 구현 한 것입니다. 프리즘 쉼표 형태에서 온화한 물이 내려다 보이는 유리 벽에 이르기까지 ARCAM은 독특한 특성을 표현합니다. 곡면과 직선 벽이 병치되면 현대 건축에 대한 아름답고 세련된 비전이 만들어집니다.
비엘 아레 츠
‘카멜레온 스텔스’와 세련된 커튼 월이있는 위엘 아 레츠 (Wiel Arets)는 현대 네덜란드 건축의 대표 인물 중 하나입니다. H ‘House는 마스 트리 히트 외곽의 교외 거주 프로젝트입니다. 조경사 몇 명을 위해 디자인 된 H ‘House는 기존 정식 정원에 매끄럽게 매치됩니다. 고도로 광택 된 외관은 두 영역을 더 결합한 단풍을 반영합니다. 내부는 흰 벽과 유연한 생활 공간이있는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이지만,이 집 전체에서 가장 임시적인 부분은 수족 아래에 계단이있는 콘크리트 바닥에 결코 닿지 않는 계단입니다.
빌렘 얀 뉴 틴스
Neutelings의 건축은 ‘형태의 놀람’을 가지고 있으며 Hilversum의 Mediacenter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내부는 주홍색의 정사각형으로 강조 표시된 질감이있는 회색 표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이 표면은 리드미컬하면서도 추상적입니다. 대조적으로, 외관은 색의 폭동이다. 그래픽 디자이너 야프 드루 스틴 (Jaap Drupsteen)의 작품, 화려한 구호 유리 패널 수백 개가 형태와 기능이 결합 된 네덜란드 텔레비전의 유명한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도시 전체가 거대한 건축 박물관…신비로운 로테르담
길쭉한 빌딩에 지붕이 뾰족하게 솟은 펜슬빌딩(왼쪽)과 사각형 박스 수십 개가 45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큐브하우스. [고서령 여행+ 기자]
고급 주거 공간과 시장이 함께 들어선 마켓홀. 아치 안에 228가구가 입주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MVRDV]
전쟁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만들어놓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5월 나치 독일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무차별적 폭격을 퍼부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당시 세계 최대 항구 도시로 번성했던 로테르담은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돼버렸다.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로테르담은 과거의 모습을 되찾는 대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택했다. 실험적인 디자인의 현대 건축물들이 하나둘 세워졌다. 잿더미 위에 건축이 꽃처럼 피어났다.오늘날 로테르담은 다른 네덜란드 도시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갖게 됐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건축물로 가득해 도시 전체가 큰 현대 건축 박물관 같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현대 건축의 도시’이자 ‘건축학도의 성지’라고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은 네덜란드 제2도시이자 유럽 최대 항구 도시로 멋지게 재기한 로테르담을 구석구석 두 발로 걸으며 여행했다. 그 길 위에서 가장 눈길을 빼앗은 건축물 3개를 꼽아 드린다. 버킷리스트에 담아도 손색없을 건축 여행 핫스폿 ‘빅3’ 정도 되겠다.이게 집이라고? 주사위 같은 사각형 박스 수십 개가 45도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기둥 위에 올라가 있다. 모양도 특이한 데다 산뜻한 노란색이어서 멀리서도 시선을 끈다. 로테르담의 실험적인 건축물을 대표하는 ‘큐브하우스’다.네덜란드 건축가 피에트 블롬은 도시 안에 나무 같은 집, 숲 같은 마을을 만들고 싶어 큐브하우스를 설계했다고 한다. 큐브 하나하나가 나무이고, 그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고 생각한 것. 밖에서 보면 저 안에서 사는 것이 가능할까 싶지만 1층엔 거실과 주방이 있고, 2층엔 2개의 침실과 화장실을 갖춘 엄연한 집이다. 그중에는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로 운영되는 집도 있으니 궁금하다면 하룻밤 묵어보는 경험을 해보길. “독특하지만 불편하다”는 후기가 많다고 한다.이건 누가 뭐래도 연필이다. 길쭉한 빌딩 꼭대기에 뾰족하게 솟은 지붕. 위아래가 뒤집힌 모양의 독특한 창문을 가진 건축물.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블라크토런(Blaaktoren·블라크 타워라는 뜻)’이지만 ‘펜슬빌딩(Pencil Building)’이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다. 총 15개 층으로 돼 있고 주거용 아파트로 사용된다. 이 건물 역시 큐브하우스를 설계한 피에트 블롬이 설계했다.세계 어디에나 시장은 있지만 이렇게 독특한 시장은 로테르담 말고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아치 형태의 건물 안에 고급 주거 공간과 시장이 함께 들어선 ‘마켓홀’은 2015년 완공된 후 로테르담의 랜드마크가 됐다.마켓홀은 한국의 ‘서울로 7017’과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등을 설계한 네덜란드의 유명 건축회사 MVRDV가 설계했다. 로테르담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는 한국인 직원도 5명이 근무한다. 로테르담시는 스페인이나 프랑스에 있는 것 같은 실내 마켓을 로테르담에도 만들고 싶다고 MVRDV에 의뢰했고, 2004년 설계를 시작해 10년에 걸친 공사 끝에 지금의 마켓홀이 탄생했다.아치를 제외한 건물 앞면과 뒷면은 모두 유리로 덮어 시장과 광장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효과를 주었고, 아치 안에는 228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고급 주거 공간을 만들었다.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창문을 통해 시장을 내려다볼 수 있다.유리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100여 개 상점이 입주한 시장이 나오는데, 시장을 둘러싼 내부 벽면 전체에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지역 아티스트의 작품을 붙였다. 축구장 2개 크기로 프린트해야 했는데, 2013년 당시 그 크기로 프린트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은 전 세계에 픽사(Pixar)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뿐이어서 애깨나 먹었단다.지하에는 화요일, 토요일마다 마켓홀 옆 광장에서 열리는 재래시장의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을 만들었다. 차량 1500대를 수용할 수 있어서 재래시장이 열릴 때마다 문제가 됐던 주차난을 해결했다. 그 덕에 상인들도 재래시장 옆자리에 마켓홀이 생기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이었다.※취재협조 = 유레일, 로테르담관광사무소[로테르담(네덜란드) = 고서령 여행+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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