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산업 사례 | 한국시니어연구소 다큐ㅣ실버산업을 혁신하는 리딩컴퍼니 221 개의 자세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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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실버시장의 등장과 주요 트렌드 소개
기업명 설립연도 제품 및 서비스
Seniority 2016 호흡용 의료기기, 자가 심박수 측정기, 휠체어, 보행 보조기기, 위생용품 등
Emoha 2019 노인 대상 라이프스타일 컨설팅 및 긴급 의료서비스, 간병서비스 제공
1 thg 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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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니어연구소의 창업스토리와 비즈니스, 비전을 담은 첫 번째 다큐멘터리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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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해외사례와 활성화 전략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4년생)가 2020년 고령층에 진입하게 되면서 국내 실버산업도 빠르게 확대되는. 경향임. 실버산업분야 혁신사례들은 사후적·시혜적 차원보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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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iri.or.kr

Date Published: 12/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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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비즈니스 ‘규모의 경제’ 어렵다…성공 조건은 디테일 …

마지막으로 건강과 관련된 의료 산업이 있다.” 새로운 트렌드는. “황혼 재혼처럼 고령화에 따라 과거에 없던 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이다.” 해외 사례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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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iz.chosun.com

Date Published: 4/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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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산업 현황과 해외사례 – 경기복지재단

재정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고령친화산업의 사례로는 개인 맞춤형 고령자기술 … 호주는 실버산업(mature or silver economy)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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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gwf.gg.go.kr

Date Published: 8/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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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자료: 김정근(2019), 실버산업 해외사례와 활성화 전략. ◉ 한국 기업들은 고령화를 위협 요인으로만 바라보고 기회 요인은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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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ita.net

Date Published: 6/2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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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실버산업은 없다? – 네이버 블로그

실버 세대는 향후 소비 주체’라며 노인들의 천국인 미국과 일본의 실버산업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내용과 구성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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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10/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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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실버산업경영의 이해 – 미국 사례분석

06. 실버산업경영의 이해 – 미국 사례분석 · 미국의 고령화 동향 · 미국 초고령인구와 8천만명에 달하는 베이비 부머에 대한 정책 · 미국 노년층의 생활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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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grz.tistory.com

Date Published: 5/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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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산업 이란 트렌드 사례 시장규모 – lovebsa14

바로 실버산업SILVER INDUSTRY이라는 말로 풀어내고 있는 산업 이렇게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가리켜서 실버산업이라고 표현하고 실버산업이란?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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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rgr15972.tistory.com

Date Published: 3/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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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는 경제 악재?…’뉴실버 세대’ 새로운 큰손 됐다

실버산업에서의 기회 탐색과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진출 모색도 … 와카미야 마사코씨의 이야기는 ‘100세 시대’의 ‘모범’으로 꼽히는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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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mt.co.kr

Date Published: 4/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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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실버 산업 사례

  • Author: 한국시니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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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3. 1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LMMrnutt3oc

대한민국, 실버산업은 없다?

‘초고속 노화’ 대한민국, 실버산업은 없다?

2000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어서며 대한민국도 고령화사회에 들어섰다.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급속도로 고령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게 중요한 근거였다. 앞으로 5년 후인 2018년이면 고령 인구가 총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하지만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다. 단순히 고령 인구 증가만을 주목했을 뿐 이들의 수요 예측과 구매력 분석이 부족해 현실은 전망과 달랐다.

많은 기업과 개인이 실버산업에 주목하고 진입했다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 실버산업은 과연 블루오션인가.

지난해 초에 발표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고령친화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는 서론에서 “고령친화산업(실버산업)의 범위 규명 및 정확한 시장 정보 부족으로 정부 및 유관 기관은 정확한 시장 상황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한계를 밝히며 시작된다. 대한민국 실버산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000년 고령화사회 진입 이후 실버산업을 주목할 것을 주문하는 많은 보고서가 나왔다. ‘실버 세대는 향후 소비 주체’라며 노인들의 천국인 미국과 일본의 실버산업 사례를 소개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비슷한 내용과 구성의 연구와 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령 인구에 진입하는 세대에 대한 치밀한 분석은 없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2006년 44.9%였던 노인 빈곤율은 2011년 45.1%까지 늘었다. 고용 시장은 노인을 외면하고 금융시장에서는 이들을 가계 부채의 뇌관으로 파악하고 있다. 생계난에 허덕이는 노인 빈곤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고령 인구가 마땅한 소득원이 없어도 젊은 시절부터 부어 왔던 보험이나 연금이 뒷받침된다면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1988년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의 만기 수급 자격이 되는 고령층이 최근 들어서야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현시점에서 고령 인구의 경제력을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까닭에 곧 블루오션으로 펼쳐질 것처럼 전망됐던 실버 시장이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질적으로 실버 시장이 열리는 시기에 대해 누구도 정확한 예측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일찍이 시장에 뛰어들었던 사업자들은 수요 부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버 시장의 현주소는 실질적인 소비층이 형성되지 않은 아직 협소한 시장에 불과하다. 더욱이 영세한 중소기업들 중심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실버산업 전문가들은 베이비부머(19 55~1963년생) 세대의 고령 인구 진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이비부머의 마지막 세대인 1963년생의 현재 나이는 50이다. 약 1180만 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앞으로 10여 년 동안 고령인구에 진입하며 실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과거 고령 세대보다 건강하고 가처분소득과 교육 수준 등이 높은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소비 주체이기 때문이다.

2020년이 돼서야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국내 실버산업은 태동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할 수 있다는 다소 비관적인 분석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소비력을 갖췄다고 해도 지갑이 열릴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실버 세대도 장기 경기 침체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만일에 대비해 자산을 꽁꽁 묶어둘 뿐 소비에 나서지 않았다.

실버 시장은 ‘마이크로 시장의 연합체’

흔히 실버 시장은 ‘마이크로 시장의 연합체’라고 일컬어진다. 고령 인구를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볼 수 없고 학력·건강·소득수준·가족관계 등이 천차만별인 작은 집단이 무수히 많다. 이 때문에 실버 세대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하고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데는 세밀한 접근이 요구된다. 실버산업은 모든 다른 산업에 연계될 수 있고 전 세계의 고령화로 주요 수출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 주장하는 ‘창조 경제’가 바로 실버산업에서 발현될 수도 있다. 시니어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는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동시에 대규모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국내 실버산업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이미 실버산업이 발달한 일본·유럽·미국의 제품과 서비스가 국내에 밀려오고 있다. 또한 저가로 무장한 중국의 실버 용품도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정부·기업·학계가 진지하게 실버 비즈니스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치밀한 성장 전략을 수립할 시점이다.

수치로 보는 ‘늙은 대한민국’, 고령화 ‘초고속’ 베이버부머 ‘태풍의 눈’

대한민국이 늙어가고 있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빠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를 맞이한 한국은 2018년 고령사회(14%) 진입 후 2026년 초고령사회(20%)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4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가 실버층으로 이동 중이라는 점은 더욱 주목할만하다. 인구의 26.4%를 차지하고 있는 1차와 2차 베이비부머는 2020년부터 실버층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령층을 가난한 비주류에서 부유한 주류로 전환시킬 세대로 주목받는다. 이에 따라 ‘실버산업’도 성장성이 기대된다.

의미 있는 ‘나이 듦’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산업의 출현은 필연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고령 친화 산업(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10년 33조 원에서 2020년에는 125조 원으로 10년 새 4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여가·요양·주거 등의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실버산업의 현주소, 더딘 성장세, 여가·금융 상품 ‘꿈틀’

분당의 한 노인복지관 앞, 흰머리가 성성한 이들이 외제차에서 내린다. 지팡이를 짚고 걸어 들어오는 이들도 있다. 어떻게 온 것은 중요하지 않다. 친구가 된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무료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듣고 점심을 먹는다. 해가 질 때쯤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귀가한다. 한국 실버 세대들의 보통 날이다.

이들은 돈이 없어 못 쓰거나 돈이 있어도 안 쓰는 세대다. 주머니를 쉽게 열지 않는다. 불편한 것을 참는 데 익숙해져 어지간하면 참고 아끼는 게 실버 세대의 특징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전 실버산업의 주 타깃이었다는 데 있다. 국내 실버산업이 더딘 성장을 보인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실버산업의 대상은 소비력이 높은 ‘시니어’를 포함한다. 시니어는 실버산업의 ‘슈퍼 컨슈머’로, 한국의 베이비부머가 이에 속한다. 산업적 관점에서는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상품이 더욱 다양하게 진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미를 가진다.

그간 실버산업이 기대에 비해 크게 성장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노인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제품 생산과 마케팅 등이다. 예를 들어 국내 금융권은 실버 세대를 잡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이를 판매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고령층이 처한 심리적·신체적 상황을 배제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 금융 상품을 접한 실버 세대들의 불만은 ‘상품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실버 전용 상품도 홀대 받은 지 오래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실버 전용’이란 딱지는 역효과만 남겼다. 이 때문에 실버산업은 ‘자연스럽게 실버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버산업의 주축이 될 현 베이비부머는 사실 ‘쓸 줄 모르고 놀 줄 모르는’ 세대의 대명사다. 그러나 최근 청장년층 못지않은 활기를 띠는 신베이비부머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 뉴 시니어, 스트롱 시니어 등으로 일컫는다. 자존감을 중요시하는 이들은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누군가에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여가 활동을 즐기고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래서 요양이나 재활보다 여가와 금융 등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다.

금융업, ‘노년학’ 시스템 도입

금융 노년학 전문 교육기관인 퓨처모자이크연구소의 조한종 이사는 “그동안 한국의 실버산업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혜택으로 주택·요양·용품과 같은 하드웨어 산업이 호황기였다면 앞으로는 베이비부머들의 특성을 고려한 여가·금융·서비스산업인 ‘소프트웨어’ 또는 ‘휴먼웨어’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실버산업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역시 이러한 추세로, 국내 기업들은 이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금융 노년학(financial gerontology)’이라는 미국 학문을 도입했다. 이는 금융 종사자들이 노년학을 배워 시니어들에게 재무부터 비재무 분야까지 상담해 균형 있는 노후 관리를 돕겠다는 취지다. 재무 관리는 노령층에게 적정한 저축 및 투자의 구조, 자산 배분, 리스크 관리, 부동산 등이다. 비재무적 관리는 가족·사회·관계·종교·영성(힐링)·일자리(창업·재취업)·일거리(자원봉사)·평생교육·취미·여가 등이다.

조 이사는 “미국은 RFG(Registered Financial Gerontologist: 금융 노년 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해야만 고령층을 상담할 수 있으며 미국을 비롯해 일본·싱가포르·이스라엘 등에서도 노년학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역시 노년학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실버 세대를 이해하고 아우르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접 경험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30여 개의 국내 금융사들은 금융 노년학 교육과 함께 녹내장·백내장 체험 안경을 쓰거나 어깨·허리·팔·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생활하는 ‘노인 체험’을 했다. 이를 통해 노인들의 심리, 신체, 사회적 특성 등을 깨우쳐 이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비재무 영역을 종합적으로 상담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은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팀장급 직원 888명을 선발해 ‘100세 파트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들을 필두로 각 영업점에서 은퇴 설계를 원하는 고객의 재무적·비재무적 분야까지 컨설팅한다. 하나은행은 맞춤형 건강관리를 위한 노인 요양 복지 시설인 ‘하나케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상담을 마치고 나온 서울 마포구의 송사랑(62) 씨는 “연금 상품에 가입했지만 그게 내 자산 규모에 맞는 금융 상품인지 아닌지 잘 몰랐다. 대기업 출신인 나도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나보다 나이가 더 많고 덜 배운 노인은 오죽하겠느냐”면서 “이곳은 시니어들 수준에 맞게 상담해 주고 재무 관리 외에도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잘 먹고 잘 놀고 잘 만날 수 있는지도 알려주니 두루두루 도움이 많이 됐다”고 흡족해 했다.

KB국민은행은 노후 설계에서부터 재취업 및 창업 지원에 이르는 ‘인생 2모작’ 지원과 함께 생애 주기별 노후 설계 서비스인 ‘KB 골든라이프’를 운영 중이다. 기존의 노후 설계가 은퇴 전 30~40대 고객을 상대로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한 재무 설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 서비스는 100세까지 생애 주기별 맞춤형 노후 준비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노후 설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KB노후준비지수’를 시스템에 반영, 문화·건강 등 비재무적 점검 체계를 마련했고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도 직접 노후 설계가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부머의 주요 관심사인 재취업, 창업, 여성 노후 등의 강좌로 인기를 끌었던 ‘KB골든라이프 아카데미’를 올해 귀농, 귀촌, 은퇴 후 부동산 관리 등의 강좌와 체험형 노후 프로그램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움’있는 여행 선호

일부 카드사는 실버 세대를 위한 콜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60대 이상 회원이 자동 응답 시스템(ARS) 연결 시 우선해 상담원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대카드는 만 65세 이상 고객이 콜센터에 전화하면 ARS 대신 전문 교육을 받은 상담원과의 직접 통화를 우선 선택할 수 있는 ‘실버 케어 전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시니어들의 여가 문화도 선진국의 변화에 편입하는 모양새다. 먼저 여행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시니어 여행이라면 ‘럭셔리 크루즈’를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요즘은 ‘에듀케이션 트래블(education travel)’이 주목 받는다. 에듀케이션 트래블은 평생교육(lifelong learning) 콘셉트에 여행을 접목해 성공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여가 프로그램이다.

이 여행의 콘셉트는 여행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행이 새로운 인간관계의 리(re)디자인’이란 점을 강조해 접근하는 것이 실버 여행 산업의 성공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니어들은 다른 세대보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많아 여행이나 여가 시간에도 교육적인 부분, 자신이 배우고 싶은 뭔가를 포함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즉, 지적 호기심이 비슷한 새로운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실제 체험을 통해 생생한 학습을 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평생교육의 모험’이란 슬로건으로 출발한 미국의 ‘엘더호스텔’과 일본의 ‘클럽투어리즘’이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꼽힌다. 이 밖에 다양한 국가에서 은퇴 이후 재취업, 돈과 생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50 플러스 디지털’, 50대 이상 세대를 대상으로 프랑스·스페인·독일·이탈리아·중국을 여행하며 언어를 배우는 ‘더 러닝 트래블러’ 등의 시니어 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내에서 시행되는 대부분의 시니어 여행 프로그램은 정부 산하 기관, 봉사 단체, 종교 단체 위주가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의 ‘장애인·노인 국내 여행비 지원 프로그램’이나 서울시의 전통문화 자산을 활용한 ‘어르신 인문학 아카데미’, 부여군이 백제 문화를 소재로 그동안 취약했던 숙박·음식 등 관광 인프라를 개선한 ‘실버호스텔’ 등의 접근 방법은 고무적이다.

반면 민간 업체에서는 여전이 실버산업의 시장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어 상품 개발을 기피하고 있다. 그나마 (주)핵교가 55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인문학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 밖에 몇 업체가 중년 부부를 대상으로 한 ‘힐링 여행’과 시니어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여행 업체에서 출시하는 시니어 여행 상품은 ‘지역’에서 출발해 ‘가격’ 경쟁력을 두는 것이 전부인 게 문제”라고 지적하며 “미국처럼 상품과 서비스 콘텐츠에 무게중심을 두고 퀄리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령층을 아는’ 전문 인력 필요

‘얼마나 오래 살까’보다 ‘어떻게 오래 살까’에 관심이 많은 요즘, 의료 관련 산업도 최대의 관심사다. 오죽하면 중·장년층 사이에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자)라는 건배사가 등장했다. 수명 연장으로 질병·빈곤·외로움 등 노후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건강하게 잘먹고 잘살고 싶은 욕구도 한층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또는 ‘웰빙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개인과 사회가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는 웰니스(Wellness)가 미래 실버산업의 먹을거리로 부상한 배경이다. 웰니스는 의료·바이오·IT 등을 포괄하는 산업이다.

50대 중반의 직장인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자신의 건강지표를 기반으로 건강 목표를 수립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적절한 운동 방안을 처방받아 건강관리를 한다. 이를 통해 이 직장인이 평소 걱정했던 비만·당뇨·심근경색 등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개인 건강 기록(PHR)은 데이터로 관리돼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건강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이는 웰니스 IT 산업 생태계가 개방형 플랫폼 기반으로 구축됐을 때 가능한 얘기다.

신재식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단장은 “웰니스 IT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병원·피트니스센터·보험사·IT 기업 등이 제각각인 생태계가 하나의 플랫폼 기반 위에 새로 구축해야 하고 국가적 빅 데이터 분석도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국내 웰니스 IT 산업은 대기업이 네트워크와 기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메디슨·삼성SDS가 대표적이다. KT와 SK텔레콤도 병원과 제휴하고 웰니스 IT에 나서고 있다. 반면 문제점도 지적된다. 웰니스 IT는 영양·운동·심리 등 지식이 요구되는 융합 분야다. 그러나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또한 대기업 위주의 사업 구조를 중소·중견 IT 기업 협업 체계로 넓혀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신 단장은 “웰니스 IT 산업 촉진은 복지 시설,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공공 영역에서 시작해 피트니스·관광·실버·힐링·게임 등 민간 영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 새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노인 재가 서비스 업체도 부실하다. 준비 없이 뛰어든 대부분의 업체는 전문성이 결여돼 요양과 복지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더클래식500 헬스클럽

실버타운의 현실은 어떨까. 앞서 설명한 웰니스 IT에 주거·커뮤니티·복합문화 등이 결합된 몇 곳만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 용어로 ‘시니어 비즈니스 컨버전스’다. 병원·요양원·재활·여가·장례·주거에 호텔 뺨치는 고급 시설과 다양한 부대 서비스가 모두 결합된 모델만이 살아남았다. 실버타운으로 이름을 날린 삼성노블카운티·시니어스타워·더헤리티지·노블레스타워·더클래식500 등 상위권에 큰 변동이 없다.

삼성 노블카운티는 여느 실버타운과 달리 지역사회에 오픈돼 있다. 지역 거주 어린이들이 노블카운티에 마련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세대 간 활발한 소통을 장려하고 있다. 또 커뮤니티에 참가하는 시니어들의 만족도가 높다. 커뮤니티 회원은 연령·소득·학력과 지역적 특색, 문화적 수준 등을 잘 반영했다는 평가다. 회원 중 은퇴하지 않은 현역이 많다는 점도 특색이다.

세대 간 소통, ‘실버타운’에서 뚫는다

건국대 근처에 있는 더클래식500은 지리적 장점을 활용한다. 평생교육에 관심이 많은 시니어를 위해 건국대의 평생교육 시스템을 활용하고 병원의 의료 시스템을 주거에 도입했다. 또한 백화점·영화관·마트·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건국대 근처의 하루 유동인구는 8만~10만 명이다. 넓게 보면 이런 생활권이 세대 소통의 또 다른 관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실버타운의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전통에서 벗어나 ‘편의성’ 관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또한 ‘가족’ 개념으로 바뀌었다. 편의 시설이 잘돼 있는 실버타운이 있다면 시니어 세대가 계약하고 자녀들을 살게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반면 TV 홈쇼핑에는 시니어 열풍이 도드라진다. 정보력과 구매력도 있으면서 스마트 소비성향을 보이는 새로운 실버 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는 포낙 보청기가 대표적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월 보청기 업계 최초로 포낙의 제품을 판매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1~3월 이 업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동일 포낙 보청기 대표는 “대부분 나이 드신 홈쇼핑 구매자들이 타사 보청기의 사양과 성능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어 놀랐다”며 “앞으로도 실버 컨슈머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1개의 제품으로 다양한 사양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트라이얼 보청기를 출시하는 등 여러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버 상품 대부분이 고가인 점을 감안해 렌털 판매를 도입한 홈쇼핑 채널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홈쇼핑·CJ오쇼핑 등에서 렌털 방식으로 판매 중인 휴테크 안마의자는 오후 10시~새벽 2시 시간대에 전파를 탔는데도 불구하고 목표 대비 176%의 매출 신장을 올렸다. 올 초부터 가구 업계 최초로 홈쇼핑을 통해 렌털 방식 판매를 시작한 장수흙침대는 방송 2회 만에 3200건이 넘는 주문 상담이 쏟아지기도 했다.

시니어 세대가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홈쇼핑 채널의 변신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33조 원이었던 국내 실버산업 규모가 연평균 14.2%씩 성장해 2020년 약 1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이비부머들이 실버 세대에 진입하면서 홈쇼핑의 판매 방식도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버 시대라고 해서 제품에 ‘실버 전용’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실버만을 대상으로 광고를 제작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버 세대가 자연스럽게 소비에 참여할 수 있는 일상적인 내용의 광고가 오히려 소비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노인 전용 상품이 경쟁력을 잃어 간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독일 기업 피트에이지는 카타리나라는 노인 전용 휴대전화로 업계의 주목을 끌었지만 2010년 파산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노인 전용 상품이라는 마케팅을 펼치면 역효과를 볼 수밖에 없다. 국내에는 일반 마케터는 많지만 ‘시니어 전문 마케터’가 없다는 게 함정이다.

‘반면교사’ 일본서 배운다, 값진 실패 교훈 노인 눈높이에 맞춰라

고령사회 최대 집단인 노인 인구의 씀씀이는 애초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았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은 빗나갔다. 의외로 덜 쓰고 안 쓰는 노인이 태반이었다.

오류이자 판단 미스였다. 실버산업을 둘러싼 장밋빛 전망이 그렇다. 고령사회 최대 집단인 노인 인구의 씀씀이는 애초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았었다. 인구가 많을뿐더러 노후 인생마저 길어지니 이들의 노년 수요에 부응하면 큰돈을 벌 것으로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일단은 빗나갔다. 의외로 덜 쓰고 안 쓰는 노인이 태반이었다. 불확실한 장수 위기의 파워였다. 이는 은퇴 대국의 공통 현상이다. 거액 자산을 갖춘 연금생활자도 비슷했다. 선두 사례가 일본이다.

일본인 4명 중 1명은 노인(65세 상승)이다. 전망대로면 2055년(41%)엔 거의 둘 중 하나가 노인 인구다. 세계 최초의 ‘초고령사회’답다. 작년부터 전후 베이비부머인 1947~1949년생이 65세를 맞아 정년 은퇴에 가세해 노인 몸집은 한층 불어난다.

요즘 일본에선 실버산업이 꽤 진지해졌다. 2000년대 중반 큰 장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확인된 이후부터다. 요컨대 ‘2007년 문제’로 불리는 베이비부머의 60세 진입 시점이 실버 시장의 성장 분기점이 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었다. ‘실버 시장=블루오션’의 등식 성립에 의심은 없었다. 다만 전인미답의 고령사회는 손쉬운 예측을 불허했다. 추정된 경제 효과는 엇나갔다. 장은 서지 않았다. 탄탄하고 넉넉한 시간·건강·자금을 갖춘 은퇴 집단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은퇴 후 8만 시간을 뒷받침할 소비지출은 이론에 그쳤다.

전망 근거는 틀린 게 아니다.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을 두루 갖췄다. 당장 부자 노인의 존재감이 고무적이었다. ‘가계 조사 보고’를 보면 가구당 순금융자산의 평균치는 60대와 70대가 각각 2093만 엔, 2145만 엔을 기록했다(2010년). 이를 해당 가구로 곱하면 60세 이상이 약 500조 엔의 순수한 금융자산을 보유했다는 결과다. 부채까지 포함해 가계 금융자산(1500조 엔)의 60~70%를 노인 인구가 독점하고 있다는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이 중 30%만 써도 150조 엔이다. 국가 예산의 1.6배다. 늘어난 건강 수명과 시간 여유도 황금알을 낳는 실버 시장의 소비 근거로 활용됐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이유가 뭘까. 종합하면 불확실성이다. 은퇴 이후의 냉엄한 현실 인식이 실버 버블 기대를 불발로 연결시켰다. 돈이 많은데도 언제까지 살지 모르니 무조건 핍박 지출을 할 수밖에 없어진 결과다. 아프기라도 하면 천문학적인 의료비가 부담스럽다. 또 연금은 앞으로 줄어들지도 모르는 불안 악재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더 일해 근로소득을 확보하는 게 최선책으로 거론된다. 겨울(은퇴기)에 쉬지 못하는 개미 신세인 셈이다.

이쯤에서 예측이 실제와 어긋난 다른 원인을 살펴보자. 사실 이 부분이 실버 시장의 진면목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요컨대 기업 부문의 판단 미스다. 관련 업계의 안이한 대응 자세에 혐의를 두는 평가가 많다. 즉 실버 시장의 고전 배경은 크게 2가지다. 시장 자체의 특유 성질을 읽지 못한 점과 신사업으로서의 거대 장벽이 그렇다. 많은 건 후자다. 이게 시행착오를 키웠다. 실버 시장과 노인 고객의 치밀한 접근 계산 없이 낙관론만 믿고 뛰어든 경우다. 다양하고 까다로워진 타깃 고객의 성향 분석 없이 뭉뚱그려 접근했다는 지적이다.

실버 노하우 아시아 공략까지 준비

위기는 기회를 낳았다. 요즘 일본 재계는 실버·시니어·고령자로 불리는 노인 인구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열심이다. 오류 시정과 전략 수정에도 신중하다. 철저한 수요 분석의 결과다. 가령 노인 고객의 소비 행태는 자산 보유와 무관한 소득 비례라는 깨우침이 그렇다. 쟁여둔 돈보다 가처분소득만 소비한다는 걸 배웠다.

그러니 보유 자산에 기댄 실버 시장이 묵묵부답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소비 방법이 동질적일 것으로 전망한 것도 수정됐다. 노인 고객 내부에서의 이질적인 소비 트렌드가 목격된 결과다. 즉 단순 연령이 아닌 신체 변화에 주목했다. 결국 실버 시장은 대분류로 나눌 범용 마켓이 아닌 새로운 가치관이 체화된 다양한 미시 시장의 집합체로 규정된다.

미시 시장의 집합체로 업그레이드된 실버 인구의 성향 분석은 인기 절정의 관심 대상이다.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알고 배우려는 세미나·연구회가 일상적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높은 구매력을 가진 변화된 고령 인구의 특성을 몇 가지로 분류했다. ▷건강과 환경 중시 ▷가치관에 따른 뚜렷한 브랜드 선호 현상 ▷고령자 전용 상품에 대한 저항감 ▷구매 과정에서 편의성 추구 ▷정보기술(IT) 활용에 우호적인 이미지 ▷아낌없는 가족 소비 등이 그렇다.

배웠으니 써먹을 때다. 최근 주요 언론에 부쩍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시니어 시프트(senior shift)’다. 무게중심을 노인 고객에게 맞춰 가중치를 옮겨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미래 시장의 주인공이 누군지 인구 변화로 확인했으니 기업 전략도 여기에 맞춰 전환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대상은 광범위하다. 대표적인 게 편의점의 변신이다. 그간 청장년 고객에게 맞췄던 포인트를 점차 고령 손님에게 옮기는 추세다. 진열 전략을 바꾸고 노인 입맛에 맞춘 상품과 서비스를 대거 확충했다. 백화점·마트는 전담 직원을 배치했고 게임센터·테마파크는 노인 우대에 나섰다.

제조업은 고령 고객의 신체 특징을 반영한 제품 출시에 일찌감치 나섰다. 핵심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다. 신체·지능적인 가령(加齡) 한계를 커버하겠다는 콘셉트다. 악력 저하(스위치·손잡이 등), 근력 저하(휠체어·로봇 등), 시력 저하(조명기구 등), 지각 능력(가전제품 등) 등이 그렇다. 상장 기업(도쿄시장 1부) 중 70%가 관련 부서를 설치했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의료·간호 분야가 돋보이지만 광의의 시장 개념을 적용하면 이미 전체 산업에 실버 개념이 반영됐다. 다른 포인트는 ‘AD(Accessible Design)’다. 단순한 장애 제거 설계 및 공용(universal) 디자인에서 한 발 진보된 형태다. 장애·연령에 무관하게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공용 디자인의 제공이다.

‘고령 친화 사업’으로 불리는 실버 시장의 한 축은 정부 지원이다. 노인 복지를 유력한 성장 에너지로 삼으려는 정부 의지는 민주당 정권 때의 ‘제3의 길’에서 확인된다. 물론 이전부터 고령 대국답게 실버산업의 씨앗은 뿌려졌다. 발전 기반은 1963년 노인복지법 시행부터다. 노인 대상의 재화·서비스를 제조·판매하는 시장 형성의 기틀 마련인 셈이다. 이후 1985년 후생성이 ‘실버산업진흥지도실’을 꾸렸고 정부 지원이 가시화됐다. 연이어 골드플랜(1990년)·신골드플랜(1995년)·골드플랜21(2000년) 등 노인 복지를 총괄하는 로드맵도 내놓았다. 최종 단일 창구인 ‘고령사회대책회의’는 1995년 설치됐다. 조사 연구부터 자금 지원까지 포괄적으로 실시된다.

비약적인 발전 계기는 2000년 시작된 간병보험부터다. 한국의 장기 요양보험과 같다. 간병보험으로 엄청난 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일순간에 급팽창했다. 실버산업에 대한 일본 정부의 애정은 각별하다. ‘일본 부활 시나리오’라는 부제의 ‘신성장 전략(2010년)’에서는 축적된 실버 노하우의 아시아 공략 진출까지 발표했다.

한국 실버산업 어디로 가고 있나?

걸음마 수준, 정부 차원 R&D 지원해야

국내 실버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어떻게 전개될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김정근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 이형종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최숙희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가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실버 시장이 기존 전망처럼 확 열리지는 않았지만 블루오션으로서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입을 모았다. 그리고 본격적인 산업으로서의 성장은 2020년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 2000년대 초부터 실버산업이 주목받아 왔다. 그동안 국내 실버산업이 어떻게 성장해 왔다고 평가하는가.

김정근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이하 김 연구원)

국내에서 실버산업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때는 2000년대 중반이었다. 실버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대대적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이슈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 중심의 시니어 비즈니스가 시작됐다. 2008년은 국민연금 시행 20주년으로 일부는 만기 수급 자격이 돼 노후 구매력이 발휘되는 시점이기도 했다. 그래서 2008년부터 실버산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실버산업 성장은 더뎠다. 2011년에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시장 규모가 25조 원에서 2020년 125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쯤 돼야 실버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않을까 보고 있다.

최숙희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이하 최교수)

이제까지 실버산업은 복지 측면이 강조돼 왔다. 복지는 경제력이 취약한 곳에서 시작한다. 반면 실버산업은 복지를 넘어 시장 비즈니스 개념이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산업 관점으로 보기에는 시장 수요가 형성되지 않아 당연히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형종삼성생명보험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이하 이 연구원)

실버산업의 성장 전망이 나오면서 일찍이 1990년 후반부터 일부 사업자들이 일본의 시니어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시니어 시장이 열리지 않아 실패한 이들이 꽤 있다. 고령 인구 확대로 인한 실버산업의 장밋빛 전망만 있었을 뿐 실제 이들의 시장 수요와 실제 구매력에 대한 분석이 없었던 것이 비즈니스 실패 요인이다.

실버산업이 이미 성숙한 미국에서는 1950년대 등장한 이후 고령 인구 10%, 1인당 국민 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선 1970년대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졌다.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 국민소득을 감안할 때 산업 성장의 사이클에서 어디에 와 있는가.

이 연구원: 국내에서는 고령화율과 함께 최근 정년 연장으로 소득 공백 기간이 줄어드는 등 소득수준 등이 갖춰져 이제야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반이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일본에서도 1990년대 고령 인구 비율이 12%가 되면서 보험사에서 여러 가지 시니어 상품을 내놓는 등 여러 가지 시니어 비즈니스가 생겨났다. 국내는 이제 태동기라고 볼 수 있다.

김 연구원: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버산업의 시작 단계다. 국내 고령층은 시니어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잘 모르거나 실제 이용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일본에서는 이미 부모 세대부터 이런 상품과 서비스를 알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국내에서 복지 제도를 통해 휠체어 등 복지 용구를 본인이 10~15% 비용만 부담해 이용하기 시작했다. 시니어 상품의 이용자가 늘수록 욕구도 확대되고 중산층 이상에서는 고급 상품에 대한 수요도 생긴다.

최 교수: 실버산업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요양 사업은 이제 국내에서도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자산 관리 등 금융 영역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나머지 영역에서는 부족한 편이다.

국내 시니어들의 실질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게 실버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 연구원: 미국은 고령 인구 비율이 7%에서 14%되는 데 73년이 걸렸다. 그리고 1935년 시작된 사회 안전망 제도로 1970년대에는 30년 이상 연금을 부어 온 사람들이 수령 대상자가 됐다. 긴 시간에 걸쳐 고령사회에 대한 준비가 이뤄졌다. 이에 비해 한국의 고령 인구 비율은 7%에서 14%에 이르는 데 18년이라는 짧은 기간이 걸렸다. 시니어의 경제력을 지원해 줄 연금도 충분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국가 중 가장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산이 많고 소득을 유지하고 있다. 가처분소득을 자기 자신을 위해 쓸 여력이 있다. 이들이 실버산업을 이끌게 될 것이다.

이 연구원: 국내 시니어들 중에서 부동산 등 자산 부자들이 많다. 하지만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는 않다. 즉 소비에 연결되는 부가 아니다. 국내 고령 인구는 자산을 움켜쥐고 있다. 이유는 자신의 건강과 경제력이 언제 나빠질지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교수: 국내 시니어들은 자신이 기여한 보험이나 연금의 시기가 매우 짧다. 노후에 정기적 수입이 없어지고 의존할 수 있는 보험·연금도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력이 생계유지를 위한 최저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 등 해외 사례는 어떤가.

최 교수: 일본에서 1990년대 실버산업이 급성장한 시기는 일본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구매력을 갖춘 시니어들이 뒷받침이 됐다. 이들은 연금 수령액도 많아 시니어 비즈니스의 왕성한 소비자가 될 수 있었다.

김 연구원: 국내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같은 일본의 간병보험이 본격화되면서 민간 보험사도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정부의 정책 또한 뒷받침돼 일본 실버산업은 양적으로 급성장했다. 이제 양적 성장을 마치고 질적 성숙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국립 요양원에 가보면 1인실이 보편화돼 있다. 공립임에도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이 일반적이다. 반면 우리나라 요양원은 5~6인실이 일반적이다. 사설 고급 요양원만이 1인실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요양원 차원에서 국내에서 양적 성장이 이뤄졌다면 이제 좋은 시설을 갖추려는 질적 성숙이 이뤄질 때다.

실버산업의 카테고리를 크게 ▷금융(재테크) ▷주거(요양원·실버주택) ▷의료 및 제약 ▷여가 ▷제품 및 서비스(기타)로 나눈다. 각 분야의 현주소는 어떤가.

이 연구원: 2008년 이후 전국에 요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이제까지 정부는 요양원 설립을 장려하기만 했는데 최근 이들 요양원에 대해 평가,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양원에 대한 가격·품질·관리 상태에 소비자들의 질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버산업에서는 요양원이 가장 먼저 확대되는 아이템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여가 분야도 서서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니어들의 취미 활동과 여행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 의료·제약 부문은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고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최 교수: 양적으로 늘어난 요양원에 대해 품질이 낮은 곳은 정리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한 달 이용비가 200만~3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요양원이 확대되고 있고 외국 브랜드의 요양원도 국내에 설립되고 있다. 프라이빗 요양 서비스가 생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그리고 금융에 대한 욕구는 아주 강하다. 시니어들이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 상품 등에 의존하려는 게 큰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실버 용품 박람회에 가보면 아직 상품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김 연구원: 시니어용 용품은 대부분 중소기업이 제조한다. 유통망이 미약하고 소비자 신뢰가 낮을 수 있다. 그래서 최근 큰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대웅제약이 뛰어들어 전국 대리점에서 시니어 용품과 건강 용품 등의 편집 숍을 열고 있다. 수입품에서부터 중소기업 제품까지 집약하고 애프터서비스도 책임지고 있다.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유통망이 생겨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앞으로 가장 주목할 분야는.

김 연구원 요양원 외 주거 부문을 살펴보면, 최근 장애인·고령자 주거약자지원법을 통해 편의 시설을 설치할 때 국민주택기금으로 개조 비용을 융자해 주는 등 지원책이 마련됐다. 많은 시니어들이 요양 시설보다 자신의 집에서 계속 살고 싶어 한다. 이런 현상을 AIP(Aging In Place)라고 한다. 고령자가 자신의 집에 편의를 위해 핸들을 설치하고 문턱을 없애 휠체어가 다닐 수 있게 개·보수하는 게 일본에서는 일반화됐다. 이는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요양 시설 유치보다 더 경제적이다. 이와 함께 주택 개·보수 트렌드가 확대될수록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고령 친화 산업(실버산업)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원: 장애인·고령자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냉장고를 만들 때도 고령자들이 이용하기 쉽게 높이나 사이즈를 조절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로 고령자들의 편의에 맞게 디자인될 수 있다. 고령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면 모든 세대의 편의성으로 진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최 교수: 우리나라가 현재 갖고 있는 인프라와 장기적 시각으로 수출까지 고려한다면 건강식품이나 기능성 화장품 산업이 유망하다고 본다. 고령자들의 영양 밸런스를 맞춰주는 건강기능식품이나 특수 용도 식품은 국내에서 이미 많이 개발돼 있다. 세계적으로 선도 분야가 될 수 있다. 실제 국내 고령층은 건강에 매우 관심이 높고 건강관리 수준이 좋은 편이다. 또한 안티에이징 화장품 등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버산업 성장에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 교수: 시니어의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직 시장이 협소하고 소수 중소기업만 참여하고 있으며 시니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악순환되고 있다. 아직은 실버산업 초기라 이런 상황에 머무르고 있지만 고령층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실버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다변화되면서 악순환을 깨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 연구원: 최근 시니어 비즈니스를 기업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이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즈니스를 시작하는데 막연해 하는 곳들이 많다. 시니어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70대 고령자는 약하고 무능하다는 인식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하지만 마라톤 등 취미 생활에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시니어를 놓치고 있다. 시니어 시장은 매우 많은 수로 세분화돼 있는 시장이다. 시니어들의 건강 상태, 가치관, 취향, 유행, 연령 인식 등에서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

김 연구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 경제에 적합한 게 바로 실버산업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들이 뭘 원하는지 분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과 서비스로 니즈를 채워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 연구·개발(R&D)이 절실하다. 미국·일본에서는 실버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R&D를 지원하고 있다. 시니어들의 세분화된 니즈에 맞춘 R&D를 중소기업이 진행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기업에서는 실버산업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또한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김 연구원: 의료기기·제약 부문은 중소기업이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현재 R&D를 진행하고 있다. 실버산업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중소기업이라도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으로서는 산학 협동과 기업 간 협업 클러스터로 R&D에 나서야 한다. 금융 부문은 재테크 컨설팅 등의 변호사 사무실처럼 1인 기업으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실버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 세분화될 것이다.

이 연구원: 기업들은 50세 이상의 세계 인구 비율에 주목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중동을 빼놓고 10년 후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고령화에 들어간다.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한 잠재성이 상당하다. 현재 중국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이미 일본의 실버산업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65세 인구는 1억 1000만 명이다. 구매력이 없는 시니어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하지만 이 중 일부가 소비층이라도 시장 규모는 국내보다 클 수 있다.

최 교수: 실버산업은 당장을 보고 시작할 수 없는 특성이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소비자 파악이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버산업은 ‘마이크로 시장의 연합체’라고 일컬어진다.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본다면 상품 개발과 해외 전략이 초기부터 천천히 세워져야 한다.

실버산업의 성장성과 공익성에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실버산업을 정하기도 했는데 정부의 역할은….

이 연구원: 베이비부머 세대는 곧 60, 70대가 된다. 최근 정년 연장으로 소득 공백도 줄어들었다. 새 정부가 실버산업 기반을 만드는 로드맵을 그릴 수 있는 적기다. 일본의 사례를 우리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지난 30~40년 동안 일본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실버산업의 중소기업과 대학의 산학 연계에 있어서도 정부의 중재와 지원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도 산학 협동의 중요성을 2007년부터 인식하기 시작해 일본생명과 도쿄대가 함께 활발한 R&D를 하고 있다.

최 교수: 2005년을 기점으로 실버산업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부에서 주목했다. 하지만 그 이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크게 늘지 않았다. 그동안 실버산업에서 복지·요양에 관심이 국한돼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전 산업과 연관해 정부와 함께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기업들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실버산업의 R&D와 투자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보조해 줘야 한다. 중소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스크를 완화해 주고 기술 개발 및 공유, 실버 용품의 판로 개척 등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버산업에서 시니어가 소비 주체만이 아니라 일자리 창출의 수혜자도 될 수 있다는 제안이 있다. 실질적으로 어떻다고 보는가.

김 연구원: 실버산업이 성장하면 일자리도 많이 는다. 특히 시니어는 실버산업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소비자와 공감 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시니어 대상 마케팅에서 젊은 사람들보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천천히, 그리고 고충을 이해하는 시니어 직원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 50~60대의 시니어 용품 판매자가 더 나은 영업력을 과시한다.

이 연구원: 일본에서도 부유층 대상 자산 컨설턴트는 고객과 비슷한 연령대가 담당할 때가 많다. 금융 상품의 장단점보다 감성적인 면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니어 컨설턴트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대를 형성할수록 금융 상품의 매출도 올라갔다.

최 교수: 그래서 ‘노노(老老) 케어’란 용어도 생겨났다. 여가 부문의 시니어 여행에서 견문과 경험이 해박한 시니어 가이드가 유적지 등에 대해 설명하는 여행 상품이 각광받을 수 있다. 시니어를 위한 상품 개발에 시니어가 직접 자문해 줄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실버산업과 관련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최 교수: 이제까지 실버산업·시니어·고령자 등의 용어를 사용해 왔는데 이런 타깃 구분은 부정적이다. 이렇게 구분되는 것을 당사자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버산업은 일본과 한국에서만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성숙 시장(mature market)이라는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용어에서도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제까지 실버산업을 하나의 단일한 집단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도달 시장으로서 동일한 집단이 아니라 학력·소득수준·가족관계 등이 상이한 작은 집단이 무수히 많다. 이런 인식을 정확히 못하면 실버산업은 허상일 수 있다.

김 연구원: 연령 차별주의(agism)는 노인에 대한 차별을 일컫는다. 우리는 고령자 하면 나약하고 보호가 필요한 존재라는 선입견이 강한데, 미국에서는 은퇴 후 할리데이비슨이나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는 이들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이제 지팡이를 사용하더라도 멋진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고 편한 신발을 찾으면서도 노인용은 꺼리는 소비자들이 등장할 것이다. 시니어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실버산업의 미래도 없다.

이 연구원: 자립하는 시니어가 많을수록 사회가 행복하다. 자식과 정부의 부담도 줄어든다. 국내 매스미디어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많이 확산하는 면이 있다. 시니어에 대해 사회적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06. 실버산업경영의 이해 – 미국 사례분석

은퇴라는 단어를 은퇴시킨 뉴실버

시니어 모델로 활약중인 김칠두 최순화

공연장을 뒤흔든 베이비 붐 세대

* 빌리 조엘(57) 공연 매진 : 모든 시니어층을 겨냥한 매스 마켓

* 미국 산업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는 뉴실버

* 화장품 회사 레볼론 Vital Radiance 출시, 광고모델로 수전 서랜드(59) 기용 – 50대 여자를 타깃으로 하였다

WHO 고령친화도시 건설을 위한 지침 개발, World’s Age Friendly Cities Guideline 발표

– 노인복지정책 모토 Aging in Place(내가 태어난 곳에서 내 이웃, 가족과 같이 살고싶다 – 커뮤니티케어와 비슷한 맥락)

– 세계각지에서 만개하는 노인 친화 도시 실험 “ 세금 내고 소비하는 노인이 젊은 층 일자리를 만든다"

WHO 선정 첫번째 친고령도시는 뉴욕이다.

미국의 고령화 동향

인구문제에 관한 한 ‘고요의 섬(an Island of Tranquility)’ 세대차와 인종차가 커지는 미국

– 미국 65세 이상 인구,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많고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 베이비 부머의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크며 이들의 고령화와 은퇴는 이미 시작되었다.

– 1968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폴 얼리히 인구폭탄(The Population Bomb) – 예상을 빗나간 대표적 사례

– 성격이 다른 인구문제 – 내파(implosion)형 인구폭탄(저출산 인구감소 & 고령화 문제), 예: 일본 및 유럽 등

– 반면 미국은 다음세기 중윗값 연령 39세의 젊은 인구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미국으로 젊은 이민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이들을 포함 젊은 세대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짐 로저스의 저서에서도 일본이 고령화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민자를 수용하라는 내용이 있다.)

– 매우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의 고령화 진전으로 첨예한 사회문제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 다른 선진국에 비해 더 높은 출산률과 기대수명의 완만한 증가 때문이다.

cf) 비교해 보자면 프랑스는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까지 도달하는데 115년이 걸렸다. 미국은 약 94년으로 예상된다.

미국 초고령인구와 8천만명에 달하는 베이비 부머에 대한 정책

미국 노인정책의 3대 축 – 이미지 출처 : 구글

1970년대부터 정책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1) 소셜 시큐리티(Social Security)

– 한국 국민연금에 해당, 핵심 은퇴플랜의 기능

– 1932년 뉴딜정책 일환으로 소셜 보험(Social Insurance) 제안

-> 노인, 장애인, 빈곤층 소득보장을 목적으로 1935년 제정된 Social Security Act를 통해 시행됨

2) 메디케어(Medicare) & 메디케이드(Medicaid)

– 메디케어 : 65세 이상 시니어, 장애인(일정 자격 갖춘 경우)에게 제공되는 노년층을 위한 건강보험 -> 5,500만 명(2015)

– 메디케이드 :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장적 성격이 강한 의료보호 제도 -> 7,100만 명(2015년)

* 2010년 3월. 의료보험관련법(PPACA-우리가 알고 있는 오바마법)으로 600만 명 확대

3) 미국 노인법(OAA)

– 시니어 정책과 프로그램 시행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됨

– 다양한 수혜자 : 60세 이상 노인으로 약 3백만명(여성, 독거노인, 저학력&저소득층, 흑인이 높은 빈도를 보임)

– 주목받는 제도적 지원방향 : 가정돌봄 서비스 프로그램

2015 년 미국 노인을 지원하는 노인 및 전문가에게 묻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출처 : UnitedHealthcare)

위 이미지를 보면 약 58%의 응답자가 현재 거주지에서 20년 이상을 거주하였으며 75%는 현재 거주지에서 여생을 보내길 희망한다. 62% 응답자는 현재 거주여건에 대한 개조, 개선 지원 서비스를 받기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노년층의 생활과 의식

노년층(60세 이상 1,650명) 전화인터뷰 & 고령 지원분야 전문가(고령자 정책, 금융, 의료분야 전문가 등) 조사 결과 비교

1) 고령화에 대한 가장 심각한 문제

– 1. 육체적 건강 유지, 2. 기억력감퇴, 3. 정신적 건강 유지 순서 응답

– 안전과 보호(금융사기 등), 주거안정, 기억력감퇴 순서

2) 노후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준비방편

– 공통 : 본인 저축, 정부예산 통한 지원

– 절약과 검소한 생활 / 주거비절감과 퇴직연령 늦추기

3) 노년층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역할

– 긍정적 응답 : 당사자 그룹 47%, 전문가 그룹 37%

4) 주거 (주거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김)

– 주거여건은 생활반경이 제한되고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노인층에게는 삶의 질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변수임

지난 2015년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고령화 콘퍼런스에서 첫 번째는 돌봄, 두 번째는 인프라 구축, 세 번째는 지역사회의 도움을 이야기하였다.

미국의 고령화와 재활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

@ 요양원보다 각 가정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정용 재활 의료기기 수요 증가

– 미국 내 65세 이상 인구수가 가장 높은 플로리다주 (올랜도 Sumter County 인구의 52.39%가 65세 이상)

요양시설 이용률이 가장 적은 이유는 가정용 재활 의료기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 각 가정의 비용 부담을 감소 – 가정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HME(Home Medical Equipment: 가정용 재활

의료기기)의 보험 부담금(insurance coverage)을 점진적으로 늘이고 있는 추세

@ 재활 의료기기 기술력의 발전 – 심혈계 질환 측정용 무선 모니터 등 원격 측정기(Telemetry)를 이용해 집에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하고 주치의에게 직접 전달되는 HME의 보급이 확산

@ 가정용 재활 의료기기 사용은 병원이나 요양원의 장기입원으로 인한 지출 비용 절감 및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음

– 재활의료 시장 278억 달러(2015년)  2020년 443억 달러 수준 성장 예상(연 9.7% 성장률)

대표적 시니어복합문화공간 “Mather cafe plus”

https://www.mather.com/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복합문화공간인 매더카페플러스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개인과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기능을 만드는 시니어와 중장년층의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는 송파의 실벗뜨락, 청춘카페, 서울시50플러스캠퍼스, 락희거리(시니어층의 즐겁고 기쁜거리), 춘천의 추억의 옛 다방, 대구의 태평살롱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실버산업 이란 트렌드 사례 시장규모

– 실버산업 이란

실버산업의 공식 명칭은 고령친화산업으로, 고령자 실버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중소기업에 . 라의 산업지형도를 바꿀 중요 산업이란 점에서 더 늦. 실버산업, 선점해야 할 블루오션

바로 실버산업SILVER INDUSTRY이라는 말로 풀어내고 있는 산업 이렇게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가리켜서 실버산업이라고 표현하고 실버산업이란?

말을 갖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판매자가 고안해 낸 이름이다. 실버산업의 유형에는, ① 홈케어서비스home care service사업, ② 중간보호시설 및 1일 탁노소 실버산업 ─産業, silver industry 이란?

– 실버산업 트렌드

실버산업의 대표, 미국 홈케어 시장동향. 20190404 이성은 미국 달라스무역관.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홈케어시장 확장 중 . 한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언어· 실버산업의 대표, 미국 홈케어 시장동향 트렌드

노인이라는 특정 계층이 소비자가 되는 실버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의료 분야는 물론 미용, 식품, 금융, 요양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 세대공감 행복 100세 ⑥ 성장하는 실버산업

여성들에게 하늘을 훨 훨 날 수있는 날개를 달아드렸습니다 미즈실버코리아대회는 이제 시니어문화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연예및 엔터테인먼트에서 당당하게 미즈실버코리아따라하기 시니어산업트랜드

– 실버산업 사례

급성장하는 실버산업이어폰 보청기·노화방지 화장품·연화식부드러운 대웅제약 이지듀, 동화약품 활명, 유한양행 리틀마마 등이 대표 사례다. 급성장하는 실버산업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대상으로하는 산업을 실버산업이라고 일본의 실버산업 성공사례

실버타운, 실버산업, 실버보험, 실버푸드가 대표적이다. 위해 설립한 시니어기술창업센터는 실버를 대신해 시니어를 명칭으로 사용한 사례다. 더피플피디아 노인들은 왜 실버 대신 시니어를 선호할까

목적 요양병원, 요양원, 일반 의료기관, 의료 기기 회사 등에서 실버산업 뉴 트렌드 인식과 사례연구를 통한 벤치마킹 ◆ 프로그램 대상 요양병원, 너싱홈, 일반 병원경영포럼 실버산업 뉴 트렌드와 요양병원 운영사례

– 실버산업 시장규모

ㅇ 실버산업 시장 규모 확대 추세. 2018년 중국 실버산업 시장의 규모는 5조9000억 위안에 달함. 실버산업 시장 확대 추세로 봤을 때 앞으로의 중국 실버시장 동향 및 주요 유망 품목

이동일 회장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무려 7,000조원에 달하는 한편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만 해도 15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7,000조 실버시장, 한류 실버산업으로 선점하자”

오늘은 실버산업 전망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왔습니다! 실버산업이란 노년층을 대상수 있습니다. 2020년까지 예상되는 시장규모를 알아 보기 쉽도록 그래프를 통해 2020년 실버산업 전망 시장규모

고령화는 경제 악재?…’뉴실버 세대’ 새로운 큰손 됐다

20년 먼저 ‘노인의 나라’ 된 日…돈 되는 사업 보인다

일본에서 고령화는 오래된 일상이다. 실버산업에서의 기회 탐색과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진출 모색도 그만큼 빨랐다. ‘고령화=경제 악재’란 도식을 깨기 위한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이 곧 마주치게 될 난제들을 먼저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참고할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

◇인구 줄며 고령화 가속…’일하는 고령층’↑

일본은 이미 200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20% 이상)에 진입했다. 주요국 중 가장 이르다. 2026년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전망되는 한국보다 20년 이상 일찍 ‘노인의 나라’가 됐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5년 30%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 변화는 노동시장 구조를 뒤흔들었다. 일본의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1990년대 후반 줄어들기 시작했고, 전체 인구는 2008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연히 노동시장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2013년 이미 전체 노동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10%를 넘겼다.

/사진=AFP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고령층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4월부터는 개정된 고령자고용안전법에 따라 정년이 70세로 늘어난다. 언론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꾸리는 고령층을 조명하고 있다.

와카미야 마사코씨의 이야기는 ‘100세 시대’의 ‘모범’으로 꼽히는 대표적 사례다. 그는 은행 은퇴를 앞둔 58세에 생애 첫 PC를 갖게 된 뒤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81세였던 2017년 앱 개발자가 됐다. 전세계를 돌며 강연하고 고령층에게 IT 기술을 전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으로 2017년 열린 애플 연례 세계개발자대회에 초대되기도 했다.

◇고령화로 인해 경제에 발전하는 곳이 있다

고령층 비중이 늘어나며 산업 구조 전반도 바뀌는 중이다. 의료 및 간병 서비스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대표적 변화다. 전체 노동인구 중 일본 의료 및 돌봄 서비스 종사자 비중은 2002년 7%에서 2017년 12%로 늘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인의 평균 수명이 2060년 남성은 84.19세, 여성은 90.93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의료 서비스 노동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로이터 제공 영상 캡쳐 바뀐 인구 구조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2012년 헬스케어 기기 제조사 옴론헬스케어와 합작사 도코모 헬스케어를 세운 뒤 지난해 이 합작사를 자회사로 합병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층을 의식한 행보다.

시세이도를 비롯한 일본 화장품 기업들도 일찌감치 시니어 전용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했다. 고령층 대상 음식 배달 서비스, 고령층 픽업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의료, 노인용품 등 일본의 실버산업 시장을 2025년 101조3000억엔(한화 약 1000조원)으로 추산했다.

늘어나는 고령층은 첨단 분야인 로봇 시장도 바꾸고 있다. 음성 등으로 사람의 감정을 추정하는 반려로봇 출시가 늘면서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 종합기구(NEDO)는 일본 서비스 로봇 시장 비중이 2025년 산업용 로봇 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관리·민간 연금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며 금융시장 역시 필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2020년 5월 9일 일본 도쿄에서 COVID-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노인이 식량지원을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하는 고령층 늘었지만…대부분 비정규직

그러나 숙제도 여전하다. 일하는 고령층이 늘었지만 이들 일자리가 주로 비정규직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하는 65세 이상(기업 임원 제외) 약 510만명 중 파트타임·비정규직이 약 390만명(80%)이었다.

불안정한 일자리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위기 국면에서 노인 빈곤 문제를 부각시켰다. 팬데믹 선포 직후인 지난해 3월 로이터는 비정규직 위주인 일본 고령층들의 일자리가 팬데믹 이후 사라지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고령자의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이는 자연스러운 일일까? 편견을 깨는 목소리가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019년 주요20개국(G20) 심포지엄 연설에서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경제성장을 방해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라고 하겠지만, 기술 혁신의 영향을 고려하면 대답은 ‘아니오’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청년·중년·노년층 각각에게 가능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전세대의 노동생산성 증대와 거시경제적 성장률 제고 및 개개인의 삶의 질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했다.

권다희 기자

진짜 ‘큰손’은 50대부터 … ‘시니어’ 바람이 분다

/사진= 김지영 디자인기자 고령화로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와 ‘뉴실버 세대’ 등 시니어 세대가 인기다. 시니어 세대에 특화된 맞춤 식품부터 전용 멤버십 등으로 시니어들을 유혹하고 있다.

◇’시니어 세대’ 지출 증가…식품업계, 연화식·연하식 전문 브랜드 출시

서울시가 지난달 22일 신한카드 회원 소비액을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대와 60대의 온라인 카드 소비 증감률은 각각 전년 대비 22.3%, 18.8% 증가했다. 70대 이상에서도 17.7%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60대와 70대 이상 소비자들은 오히려 각각 전년 대비 1.4%, 1.2% 증가해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의 소비가 온·오프라인 전체에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일명 ‘시니어 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연화식(軟化食)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했다. 연화식이란 씹어먹기 쉽게 제작된 음식으로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시니어 세대를 위해 제작된 음식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이지 밸런스를’ 출시해 시니어 푸드 시장에 합류했다. 씹는 기능과 소화 기능이 저하된 시니어들을 위한 연하식(嚥下食) 제품 등 고령친화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한다.

이렇게 식품업체들이 시니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1년 5104억 규모였던 시니어 푸드 시장은 10년 만인 지난해 2조원으로 성장할 만큼 식품업계 핵심 사업으로 크고 있다.

◇유통업계 ‘시니어’ 고객 잡기 혈안…멤버십부터 시니어 모델까지

롯데홈쇼핑 시니어관/사진= 롯데홈쇼핑 제공 유통업계도 시니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전용 멤버십을 만들거나 전용관을 만드는 등 특화된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음료 뿐만 아니라 패션·건강용품·보조용품 등 산업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8년 노년층을 위한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실버스토어’ 테마관을 열었다. 건강관리, 재활·운동기구, 생활편의· 병원·의료용품 등 14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영양제나 안마기, 요실금 팬티 등 시니어 세대에게 수요가 많은 제품들로 현재 687만여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2월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유료회원제 ‘헤리티지 엘클럽’을 선보였다. 지난해 전체 구매고객 중 55세 이상 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매년 시니어 세대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리티지 엘클럽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소비·여가 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에 특화된 유료회원제다. 5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가입비만 50만원이다. 특히 이들의 구매력은 일반 고객에 비해 8배나 높아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홍보 모델을 시니어 모델로 채용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시니어 모델 선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시니어 모델을 선발했다. 시니어 모델은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금도 자사 문화센터에서 시니어 모델 강좌를 열고 시니어 모델을 육성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니어 세대는 기본적으로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세대인데 최근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상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며 “1회 구매 비용도 젊은 세대에 비해 큰 편이어서 앞으로 시니어 세대가 유통업계에서 구매력 있는 세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찬영 기자 일본에서 고령화는 오래된 일상이다. 실버산업에서의 기회 탐색과 고령 인구의 노동시장 진출 모색도 그만큼 빨랐다. ‘고령화=경제 악재’란 도식을 깨기 위한 노력도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이 곧 마주치게 될 난제들을 먼저 겪었기 때문에 우리가 참고할 부분들도 분명히 있다.일본은 이미 200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에서 20% 이상)에 진입했다. 주요국 중 가장 이르다. 2026년께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전망되는 한국보다 20년 이상 일찍 ‘노인의 나라’가 됐다.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25년 30%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인구 변화는 노동시장 구조를 뒤흔들었다. 일본의 생산가능 인구(15~64세)는 1990년대 후반 줄어들기 시작했고, 전체 인구는 2008년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연히 노동시장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늘어났다. 2013년 이미 전체 노동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10%를 넘겼다.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고령층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후생노동성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4월부터는 개정된 고령자고용안전법에 따라 정년이 70세로 늘어난다. 언론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꾸리는 고령층을 조명하고 있다.와카미야 마사코씨의 이야기는 ‘100세 시대’의 ‘모범’으로 꼽히는 대표적 사례다. 그는 은행 은퇴를 앞둔 58세에 생애 첫 PC를 갖게 된 뒤 독학으로 컴퓨터를 배워 81세였던 2017년 앱 개발자가 됐다. 전세계를 돌며 강연하고 고령층에게 IT 기술을 전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초청으로 2017년 열린 애플 연례 세계개발자대회에 초대되기도 했다.고령층 비중이 늘어나며 산업 구조 전반도 바뀌는 중이다. 의료 및 간병 서비스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게 대표적 변화다. 전체 노동인구 중 일본 의료 및 돌봄 서비스 종사자 비중은 2002년 7%에서 2017년 12%로 늘었다.평균 수명이 길어지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일본인의 평균 수명이 2060년 남성은 84.19세, 여성은 90.93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의료 서비스 노동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바뀐 인구 구조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2012년 헬스케어 기기 제조사 옴론헬스케어와 합작사 도코모 헬스케어를 세운 뒤 지난해 이 합작사를 자회사로 합병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고령층을 의식한 행보다.시세이도를 비롯한 일본 화장품 기업들도 일찌감치 시니어 전용 브랜드와 제품을 출시했다. 고령층 대상 음식 배달 서비스, 고령층 픽업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 미즈호은행은 의료, 노인용품 등 일본의 실버산업 시장을 2025년 101조3000억엔(한화 약 1000조원)으로 추산했다.늘어나는 고령층은 첨단 분야인 로봇 시장도 바꾸고 있다. 음성 등으로 사람의 감정을 추정하는 반려로봇 출시가 늘면서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신에너지산업기술개발 종합기구(NEDO)는 일본 서비스 로봇 시장 비중이 2025년 산업용 로봇 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자산관리·민간 연금 등에 대한 수요가 늘며 금융시장 역시 필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그러나 숙제도 여전하다. 일하는 고령층이 늘었지만 이들 일자리가 주로 비정규직에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하는 65세 이상(기업 임원 제외) 약 510만명 중 파트타임·비정규직이 약 390만명(80%)이었다.불안정한 일자리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위기 국면에서 노인 빈곤 문제를 부각시켰다. 팬데믹 선포 직후인 지난해 3월 로이터는 비정규직 위주인 일본 고령층들의 일자리가 팬데믹 이후 사라지며 타격을 입었다고 보도했다.고령자의 노동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니 이는 자연스러운 일일까? 편견을 깨는 목소리가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2019년 주요20개국(G20) 심포지엄 연설에서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경제성장을 방해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라고 하겠지만, 기술 혁신의 영향을 고려하면 대답은 ‘아니오’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그는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청년·중년·노년층 각각에게 가능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는 전세대의 노동생산성 증대와 거시경제적 성장률 제고 및 개개인의 삶의 질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이라 했다.권다희 기자고령화로 소비자들의 연령대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액티브 시니어’와 ‘뉴실버 세대’ 등 시니어 세대가 인기다. 시니어 세대에 특화된 맞춤 식품부터 전용 멤버십 등으로 시니어들을 유혹하고 있다.서울시가 지난달 22일 신한카드 회원 소비액을 바탕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대와 60대의 온라인 카드 소비 증감률은 각각 전년 대비 22.3%, 18.8% 증가했다. 70대 이상에서도 17.7% 증가율을 기록했다.특히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60대와 70대 이상 소비자들은 오히려 각각 전년 대비 1.4%, 1.2% 증가해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의 소비가 온·오프라인 전체에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도 일명 ‘시니어 푸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연화식(軟化食) 전문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했다. 연화식이란 씹어먹기 쉽게 제작된 음식으로 딱딱한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운 시니어 세대를 위해 제작된 음식이다.신세계푸드도 지난해 1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인 ‘이지 밸런스를’ 출시해 시니어 푸드 시장에 합류했다. 씹는 기능과 소화 기능이 저하된 시니어들을 위한 연하식(嚥下食) 제품 등 고령친화식품을 전문으로 판매한다.이렇게 식품업체들이 시니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1년 5104억 규모였던 시니어 푸드 시장은 10년 만인 지난해 2조원으로 성장할 만큼 식품업계 핵심 사업으로 크고 있다.유통업계도 시니어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전용 멤버십을 만들거나 전용관을 만드는 등 특화된 전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음료 뿐만 아니라 패션·건강용품·보조용품 등 산업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쿠팡은 2018년 노년층을 위한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실버스토어’ 테마관을 열었다. 건강관리, 재활·운동기구, 생활편의· 병원·의료용품 등 14개 품목으로 구성됐다. 영양제나 안마기, 요실금 팬티 등 시니어 세대에게 수요가 많은 제품들로 현재 687만여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2월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유료회원제 ‘헤리티지 엘클럽’을 선보였다. 지난해 전체 구매고객 중 55세 이상 비중이 60%에 달하는 등 매년 시니어 세대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리티지 엘클럽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은퇴 후에도 소비·여가 생활을 즐기는 ‘액티브 시니어’에 특화된 유료회원제다. 55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가입비만 50만원이다. 특히 이들의 구매력은 일반 고객에 비해 8배나 높아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홍보 모델을 시니어 모델로 채용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시니어 모델 선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시니어 모델을 선발했다. 시니어 모델은 고객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금도 자사 문화센터에서 시니어 모델 강좌를 열고 시니어 모델을 육성하고 있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시니어 세대는 기본적으로 경제력이 뒷받침 되는 세대인데 최근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상품을 구매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며 “1회 구매 비용도 젊은 세대에 비해 큰 편이어서 앞으로 시니어 세대가 유통업계에서 구매력 있는 세대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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