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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우리나라의 원전 해외 수출 1호인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가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이제 우리나라는 바라카의 뒤를 이을 2호 원전 수주에 힘쓰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바라카 원전 1호기입니다.
직원들이 송전을 위해 제어실 모니터와 설비 상황을 살피고 있습니다.
송전 성공으로 산유국 아랍에미리트에서 최초로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가 공급됐습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내년에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가 수주한 1, 2, 3, 4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아랍에미리트 전체 사용 전력의 1/4을 생산할 전망입니다.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바탕으로 ‘수출 2호’ 원전을 위한 노력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탈석유’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전에 참여해 발표를 기다리고 있고, 올해 입찰 공고가 예상되는 체코에서도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 기업들이 ‘팀 코리아’를 꾸려 힘을 쏟고 있습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체코 장관, 원전 특사와의 화상 면담을 통해 우리 기술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된 상황이 수출에는 걸림돌입니다.
[정동욱 / 중앙대학교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탈원전 상황에서 공급국의 원전 산업이 정말 60년 동안 튼튼하게 유지될지 거기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30년 후에도 50년 후에도 자기들의 원자력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품을 조달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기 때문에 (수출이)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탈원전을 둘러싼 갈등을 조속히 마무리 짓고 원전 판로 확대를 위한 전략수립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이지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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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주)_해외 원전사업 수주현황 – 공공데이터포털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원전사업(O&M) 수주현황 자료로 수주연도, 국가명, 발주기관, 계약명을 항목으로 제공합니다.
Source: www.data.go.kr
Date Published: 12/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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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플랜트 수주 확대 |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원전 도입국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수주가 가시화된 국가에 대해서는 범부처적 수주활동 전개. * 한-사우디 원전협력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 …
Source: www.motie.go.kr
Date Published: 2/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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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정보지원시스템
… 외신Nuclear plant fighting heightens safety fears 2022.08.08; 국내김진표, 루마니아 11조 원전 수주 지원 ‘총력’…”한·루·미 삼각협력 제안” 2022.08.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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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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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현황
원전수출현황 … 원자력발전소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로서 원전 수출은 우리나라의 산업적 … AP1000 Lufeng #1 RVI 수주, 베트남 신규원전 예비타당성 검토 …
Source: atomic.snu.ac.kr
Date Published: 7/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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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활로, 수출로 뚫는다”…한수원, 올해 ‘조 단위’ 성과 내나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외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수주 이후 처음으로 조 단위가 넘는 …
Source: www.kita.net
Date Published: 10/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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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원전 432기 건설 추진, ‘팀코리아’ 수주 총력전 | 중앙일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의 2차측 건물 부문 계약을 위한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가동 원전 사업에서 지난해 6 …
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7/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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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대 체코 신규원전 수주 경쟁 막 올라…한수원, `총력전`
또한 체코 측에 제시할 노형인 APR1000의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진행 현황 등도 소개했다. APR1000은 기존에 입증된 APR1400 기술을 토대로 체코의 …
Source: www.mk.co.kr
Date Published: 3/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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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원전 기술과 수출의 현황 – 원전 수출 적신호?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의 원자력 관련 수출 현황을 알아보고, … 한전은 One-KEPCO 팀을 주도적으로 구성하며 UAE 원전 수주를 진행하였고, …
Source: renewableenergyfollowers.org
Date Published: 5/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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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원전 수주 현황
- Author: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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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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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주)_해외 원전사업 수주현황_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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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플랜트 수주 확대
* ’09. 8월말 기준으로 산정한 overnight cost로 물가상승분은 별도 지급
* UAE 원전 1호기는 ‘17.5월 준공하고, 이후 후속 호기도 매년 1기씩 준공해 ’20년 완료할 계획
* 한전이 주계약자이며, 한수원,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연료, 두중, 현대건설, 삼성물산, WEC(美), 도시바(日) 등이 참여
* 원자로 1호기 설치 행사를 통해 우리기술로 제작된 원자로가 국제사회에서 기술성과 안전성을 인정받는다는 중요한 의미
* 원전분야 인력양성과 관련한 기관별 MOU를 체결하여 원전 건설협력을 넘어 청년인력 양성과 서비스산업 육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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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원자력발전소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로서 원전 수출은 우리나라의 산업적, 기술적 역량을 인정받는 주요한 계기가 된다. 또한 정치, 외교 등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역량이 필요한 만큼 원전 수출 성공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하고, 원전의 수출산업화는 유관산업에게 긍정적인 파급효과, 일자리 창출 등을 제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산업인 것이다.
원전수출의 핵심요소 : 정부 지원과 금융확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건설계획을 보류 및 축소했던 세계 각국들은 안전성 강화를 전제로 기존 원전 건설계획을 재추진 및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핀란드, 인도 등 신규 발주국에서는 이중격납건물, 안전설비 확대 등 강화된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원전 도입국의 신용 및 자금 사정 등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안전성 강화, 공기 지연 등으로 건설비가 상승하여 수출국에 대한 금융조달 확보 요청이 늘어나는 등 원전 안정성 강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전 건설을 위한 금융 확보가 핵심 요소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 정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사업내서 한전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경쟁우위의 기술성과 경제성외에 당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 도입 30여 년만에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첫 수출에 성공하게 된 역사적 사건이었으며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으로 도약하게되었다.
원자력 수출 연대기
199년대(보조기자재 및 소규모 용역수출)
우리나라 원자력산업분야로의 첫 해외 수출은 1993년 5월 200만 달러의 중국 광동원전 1단계 운영, 정비기술 지원계약을 수행하면서 시작되었으며, 기자재를 처음 수출한 것은 1997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이 캐나다 AECL사의 하청으로 중국 천산 3단계(PHWR, 700MW*2)용 증기발생기를 수출한 것이 최초이다.
1998년 이후의 주요 수출내역으로는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진산원전 운전요원 교육과 시운전 기술지원하였으며 중소기업들의 볼트, 너트, 방사성도료, 건설기술지원 및 자재공급이 있었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연구용 원자로용 핵연료분말과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을 수출하였고 한전KPS(주)는 연료교체, 원자로제어봉 안내관지지핀 교체기술 등이 기술용역을 수출하였다.
2000년대(핵심기자재 및 기술용역 수출)
2008년부터는 원전 여러 분야에서 기자재, 기술용역 등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다. 두산중공업(주)는 웨스팅하우스(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원자로 등 핵심 주기기를 수출하여 7억 달러 이상의 외화를 획득하였고 (주)에스엔티테크로 나이지리아에 비파과검사용역, 한전원자력연료(주)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에 원자력연료부품을 공급 및 캐나다에 지르노큠 스크랩 계약을 하였으며 (주)삼신은 중국 광동원자력 3,4호기의 각종 밸브를 공급하였다. 또한 한국전력기술(주)는 미국 WEX AP1000 통합인허가 관련 상세설계용역, 프랑스 ITER10 전기기기 설치를 위한 설계지원용역, 한전KPS(주)는 미국 원자로 냉각재펌프 정비용역 외 다수의 정비용역을 수용하였으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계약금액은 적지만 일본, 덴마크, 대만, 베트남, 태국, 터키, 일본, 미국, IAZA, 노르웨이 등 다양한 국가에 다양한 품목과 기술용역을 수출하였다.
2009년 12월 : 한국원자력 연구원이 요르단에 연구용원자로를 수출 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로시스템 수출로 기록
하여 1993년~2010년 원자력 수출 내역
수출 계약금액 205억 6,351만 달러 수출 계약건수 503건 수출 대상국/기관 IAEA, OECD, 나이지리아, 대만, 덴마크, 러시아,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46개국
UAE: UAE에 원전 4기를 수출 186억달러 계약 미국: 211건에 13억 9,886만 달러로 (UAE 원전 수출을 제외하면 수출금액과 수출건수가 최다) 중국: 81건에 2억 7,924만 달러 캐나다: 26건에 1억 2,176만 달러 일본은 33건에 6,554,만 달러 대만은 24건에 5,075만 달러
2007년부터는 중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제2의 원자력산업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하였으며 2010년엔 처음으로 남아프이카 공화국과 시리아로 방사선측정기와 원자력용 제어밸브를 수출하였다.
2011년
IAEA,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대만, 덴마크, 러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13개국으로 55건에 2,715만 달러 수출
수출 업체 및 주요 수출품목 두산중공업(주), 한전원자력연료(주), 한전KPS(주), 한국원자력기술(주), BHI(주), 미래와 도전(주), 삼광PS(주), (주)센추리, (주)효성, (주)뉴크론, 원자력연구원 등 APR Pressurizer Heaters, 변압기 WEC 17형 상하단고정체, WEC 핵연료 피복관 ANO #2 핵연료재장전 용역, Waterford #3 핵연료재장전 용역, 내방사선 CCTV JRTR용 동위원소 생산장치(RIPS), 스테인레스 스틸 라이너 웍(SSLW) 아르헨티나 엠발세 원전 계속운전사업 기술지원, WEC 설계기술지원 등
2012년
IAEA, 프랑스, 미국, 핀란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제르바이젠, 대만, 덴마크, 시리아, 브라질의 13개국 52건에 9,255,만 달러 수출
수출 업체 및 주요 수출품목 한국원자력연료(주), 한전KPS(주), 한국전력기술(주), 미래와 도전(주), 삼광KPS(주), (주)센추리, (주)효성, (주)세대에너텍, 에쓰브이씨(주), 시스템디엔디(주), 대한검사기술(주), 원자력연구원 등 SMR용 Fuel Design Services ITER Cable Engineering Support Braka 원전 #1~4호기 설비, 공기조화설비 및 기타 보조기기 ANO #2 핵연료재장전 용역, 말레이시아 연구로 I&C Update, APR1400 핀란드 인허가 부합성 조사용역 등
2013년
IAEA, 프랑스, 미국, 스페인, 일본, 중국, 덴마크, 요르단, 벨기에 등 12개국, 64건에 10,947만 달러를 수출
수출 업체 및 주요 수출품목 한국원자력연료(주), 한전KPS(주), 한국전력기술(주), 카보라인코리아, SDD(주), 경성정기, KCC(주), 효림산업(주), 미래와 도전(주), 풍산FNS(주), (주)센추리, (주)세대에너텍, 원자력연구원 등 UAE 원전 환경방사선감시설비, UAE 원전 소외피폭선량제 ENEC 직원 엔지니어링 교육, UAE 원전 원자로계통설계용역(설계변경), UAE 원전 시운전정비공사 UAE용 농축 우라늄 인도 및 관리, 배수로 오염토양 처리장비 ITER 중앙연동제어장치 최종 설계, 구매, 시운전 및 유지보수, 제염제 AP1000 Lufeng #1 RVI 수주, 베트남 신규원전 예비타당성 검토 공기조화설비 및 기타 보조기기, 원전용 도료, 폐수처리설비 등
2014년
IAEA, UAE, 미국, 네덜란드, 대만, 덴마크, 독일, 요르단, 일본, 중국, 캐나다, 프랑스 등 12개국 미국 테너시주의 와츠바(Watts Bar) 원전2호기 H&G 공급계, 요르단 최초 원전부지 조사용역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현재 엔지니어링(주) 및 현대건설(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개선사업을 수주
2015년
수출대상국은 OECD,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호주 등 29개국
주요계약: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과 SMART 원자로 건설을 위한 PPE(Pre-Project Engineering) 협약을 체결
2016년
1조원대의 UAE 원전 운영용역 수출(한국수력원자력) 2016년 7월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내 건설중인 한국형 원전 APR1400 4기와 관련해 UAE원자력공사(ENZC)와 운영지원 계약(OSSA) 을 체결 한국수력원자력은 2017년 5월부터 2030년까지 매년 평균 210명씩 누계 총 3천여명의 운전원과 운영인력 등 전문인력을 파견
전세계 원전 432기 건설 추진, ‘팀코리아’ 수주 총력전
탈탄소 바람에 원전 건설 붐
한국의 원전 수출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최근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의 2차측 건물 부문 계약을 위한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1200메가와트(㎿)급 4기로 들어설 엘다바 원전은 2017년 러시아가 전체 사업권을 따냈고 올해 건설을 시작, 2028년 1호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측 건물은 원전에서 터빈이나 발전기 등이 있는 부속 건물을 가리킨다. 원전은 건설 기간이 길고 규모가 큰 만큼 전체 사업을 수주해도 이번처럼 일부는 다른 국가와 협력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수원은 내달까지 가격 등 세부 조건 협상을 마친 다음 4월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전례로 봤을 때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수주가 확실시된다. 국내 원전 업계는 이번 소식을 가뭄에 단비처럼 여기고 있다. 엘다바 원전 사업은 전체 35조원 규모에 달하는데 그중 2차 부문은 조 단위 규모 계약이 예상돼서다. 한국으로서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이후 13년 만에 원전 수출에서 조 단위 실적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엔 건당 100억원 안쪽의 소규모 수주에 그친 바 있다.
원전 건설, 국가 산업 전반에 활력소
글로벌 원전 수주 전쟁이 최근 들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원전 건설은 앞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 흐름이 거세지면서 한동안 주춤해진 바 있다. 하지만 프랑스처럼 탈원전을 선언하고 원전 비중을 줄였던 나라마저 다시 원전을 짓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원전을 대신해 전력을 풍부하게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은 결국 석탄 화력 발전인데, 그사이 기후 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기 오염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탈탄소’가 세계적인 선결 과제로 떠올라서다.
더구나 원전은 발전 단가도 석탄 화력보다 저렴해서 산업 등 국가 경제에 더 도움을 준다. 물론 탈탄소 측면에선 신재생에너지 발전도 대안이지만, 아직 원전보다 불완전한 전력원이라 보조적인 수단에 적합하다. 태양광·풍력 등의 극심한 간헐성·변동성 때문에 우리가 필요할 때 마음대로 전력을 얻어 쓸 수 없다. 발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쉽게 말해 해가 나고, 바람이 불 때만 공장을 가동하고 불을 켤 수 있다”며 “이를 보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메인 전력으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전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배경이다.
이 때문에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의 원전 건설 붐이 부활하고 있다.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 중국은 2035년까지 원전 150기를 건설하기로 했다. 브라질 역시 네 번째 원전을 짓기로 했다. 러시아는 2035년까지 노후 원전 15기를 새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고, 인도는 2030년까지 원전 설비 용량을 22.5기가와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동유럽과 중동 등지도 이런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은 총 57기(아시아 35기, 유럽 15기, 중동·아프리카 3기 등)에 달한다. 건설 계획이 잡힌 원전도 102기, 건설 계획이 있는 원전은 330기나 된다. 운영 중인 글로벌 원전이 총 442기(지난해 9월 기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숫자다.
이처럼 원전 건설 붐이 일면서 한국을 비롯해 원전 수출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가들은 본격적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각국은 안전성과 확장성이 좋지만 초기 투자비가 덜 들고 건설 기간도 짧아 자금 회수가 빠른 차세대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루마니아에 SMR을 수출하는 한편, 자국의 SMR 관심 국가에 2500만 달러(약 298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프랑스와 영국도 SMR 연구·개발에 정부 차원의 대대적 투자에 나섰다.
한국 역시 이들 경쟁국 사이에서 수주 활로를 뚫는 데 힘쓰고 있다. 가동 원전 사업에서 지난해 6건(총 144억원 규모)을 수주했던 한수원은 2030년 수출을 목표로 혁신형 SMR 기술 개발에 나선 한편, 엘다바 원전 수주 성과의 여세를 몰아 동유럽에서도 한국전력기술·두산중공업·대우건설 등과 함께 원전 입찰 전담조직(팀코리아)을 만들어 추가 성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체코·폴란드·루마니아 등이 사정권 안에 있다. 체코에선 1200㎿급 1기로 건설을 추진 중인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체코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진행 중인 안보 평가에 미국·프랑스 기업들과 함께 참여한 가운데, 이르면 내달 한국형 원전으로 입찰할 계획이다. 실제 계약 체결 시점은 내후년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에선 6기(총 6000~9000㎿) 규모로 추진 중인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추진 중이다. 올 1분기까지 사업제안서를 폴란드 정부에 보내 긍정적 검토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폴란드는 2033년까지 첫 원전을 준공한 다음 2~3년마다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다. 남요식 한수원 성장사업본부장은 “한수원은 체코와 폴란드 원전 사업을 위한 잠재 공급사 중에서 기술력과 경제성, 사업 역량, 재원 조달 등 모든 측면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두 사업 모두 수주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기술력·경제성·사업역량 갖춰”
이외에 루마니아에선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TRF) 공급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상반기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한수원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스페인·핀란드 등 유럽 전역으로 수출 보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들 나라는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서 관련 기자재 수출이 기대된다. 원전은 1기 사업비가 수조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특히 원전 자체 건설뿐 아니라 각종 기자재 등 다양한 분야와 업계가 얽힌 만큼 국가 산업 전반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이번 엘다바 원전 사업에서도 계약에 최종 성공할 경우 현대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시공사로, 다른 국내 업체들이 기자재 공급사로 참여하게 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국내 원전 산업 생태계의 안정을 위한 궁극의 목표인 원전 수출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8조원대 체코 신규원전 수주 경쟁 막 올라…한수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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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60억원(약 8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 사업 입찰이 공식 개시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23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 체코상공회의소는 전날(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 정부 인사 및 원전 관련 공급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PR1000 공급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한전기술[052690], 한전KPS[051600],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034020], 대우건설[047040] 등 ‘팀코리아’ 소속 기업들은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현지화 전략 등을 발표했다. 또한 체코 측에 제시할 노형인 APR1000의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진행 현황 등도 소개했다.APR1000은 기존에 입증된 APR1400 기술을 토대로 체코의 기술 요건을 만족하기 위해 진일보시킨 노형으로, 올 하반기 유럽사업자요건 인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와 별도로 한수원은 한국 원전 전시관을 운영하며 국내 원전 기술과 산업계에 대한 홍보활동도 펼쳤다. 또 한국과 체코 원전 관련 기업들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인적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기업 간 회의도 마련했다.체코원전 수주를 위해 7번째 현지를 찾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바에스트(BAEST), 비트코비체(VITKOVICE), I.B.C. 프라하(Praha), MSA, OSC 등 체코 현지 공급사 대표들과 기자재 공급 및 운영·정비 등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정 사장은 “체코 정부가 현지화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어 본 입찰 시작과 함께 공급자 초청 행사를 열게 됐다”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구체화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심포지엄 참석에 이어 정 사장은 체코 신정부 구성 후 새로 취임한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첫 공식 면담을 하고 한국의 원전건설 경쟁력과 체코 신규 사업에 대한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또한 신규원전 건설 예정지인 트레비치를 방문해 두코바니 지역협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들과도 면담했다.이외에도 이반 아다메츠 체코 하원 경제위원장,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CEZ)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한수원은 체코전력공사와 원전 운영 및 정비, 건설, 시운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체코 신규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천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것이다.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 선정, 설계 및 인허가 취득, 2029년 건설 착수,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이번 계약을 수주할 경우 체코 정부에서 검토 중인 최대 3기의 추가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 과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원전 수출국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우리나라와 경쟁하는 국가는 미국(웨스팅하우스)과 프랑스(프랑스 전력공사)다.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 역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체코를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MOU를 맺는 등 최근 들어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우리 정부도 수주 지원에 나섰다.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지난 21일 방한 중인 바츨라프 바르투쉬카 체코 외교부 에너지안보 특임대사와 면담하면서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및 지원 의지와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윤성덕 외교부 경제조정관도 바르투쉬카 대사를 만나 신규원전 건설을 한국 기업이 맡을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바르투쉬카 대사는 방한 기간 APR1400 노형인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한수원으로부터 APR1000 노형의 특장점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국내 원전 산업·연구 현장도 직접 둘러봤다.정재훈 사장은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관련 예산 범위 내에서 적기에 준공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역량을 갖췄고 경쟁사 대비 오래전부터 차별화된 수주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원전 기술과 수출의 현황 – 원전 수출 적신호?
한국의 원전 기술과 수출의 현황 – 원전 수출 적신호?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18기 이시은
2021년 원전 수출 자문위원회가 출범하여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의 원자력 발전 업계의 규모가 줄고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원전 수출을 독려하는 추세로 볼 수 있겠다. 원전 관련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원전 수출 정보지원시스템’ 사이트도 개설하고, 국내 원전 산업계를 위해 ‘원자력산업 생태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원전 수출을 독려하는 다소 상반된 태도로 인해 국내 탈원전도, 해외 원전 수출도 계획대로 흘러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의 원자력 관련 수출 현황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평가와 정책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탈원전은 아예 새로운 기조는 아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부터 탈원전이 논의됐고, 현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원전이 활발히 논의되고, 정책으로서 실행되기 시작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2060년까지 원전 제로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 비중을 낮추려 한다. 원전 설계 수명이 보통 60년임을 고려하면 수명이 다 채워진 원전에 대한 신규 원전을 더는 건설하지 않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전 세계 원전 동향을 보자면, 2021년 1월 기준 전 세계 38개국에서 444기의 원자로가 현재 운영 중이며 가동이 중지된 원전은 191기이다. 북미 지역이 113기로 최다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111기로, 이 중 중국이 50기로 반 정도를 차지하며, 일본 33기, 남한 24기로 한・중・일 3개국이 111기 중 107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 세계의 원전은 대부분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을 중심으로 신규 원전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존 운영국 38개국 중 원전을 유지・확대하려는 국가는 26개국이며, 축소・폐지국은 독일, 스위스, 대만, 벨기에, 한국 5개국이다.
[자료 1. Operational & Long-Term Shutdown Reactors]출처 : IAEA PRIS
한국의 원자력 수출 현황
한국의 원전 수출 현황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두산 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 (이하 한수원), 한국전력공사 (이하 한전), 한전KPS,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의 에너지 산업 구조 특성상 공기업의 비중이 작지 않은 편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1971 국내 최초 고리 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24기 중 14기를 건설했으며, UAE 원전 4기(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신한울 1, 2호기, 신고리 4호기 등 APR1400 7기를 건설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월성원전 3, 4호기 건설 사업에 참여하였고 신월성 1, 2호기를 건설했다. 중국 진산원전, 대만 용문원전을 건설했으며 월성 준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한빛 원자력발전소 3호기 증기 발생기 교체 등을 도맡아 했다. 두산 중공업의 경우 기초 소재인 주단조에서부터 발전설비, 해수 담수화 및 운반 설비 등을 제작하며, 국내・외 공급 보일러, 원자로, 터빈, 발전기의 원천 기술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출력 증강 및 수명 연장 사업 등 설비 교체공사의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체용 증기발생기 및 원자로 헤드를 지속해서 수주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제작 및 공급하고 있으며, UAE 원전의 원자로 설비 와 터빈・증기 발생기 등 주요 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제작하였다. 한수원은 해외 플랜트 사업을 추진하며, OPR1000, APR1400, APR+ 등의 원전 기술을 개발하였고, 체코로의 원전 수출 가능성이 크게 평가되었으나 현재는 체코 내 정치적 문제로 인해 입찰안내서 발급이 연기되어 진행 과정에 정체된 상황이다. 이 밖에 UAE 원전 사업에 참여했으며,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과 MOU를 체결하고, 용역 수출 또한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한전은 One-KEPCO 팀을 주도적으로 구성하며 UAE 원전 수주를 진행하였고, 한전 단일 주계약자 사업 구도를 통해 바라카 원전을 준공하여 금올해 상업 운전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3월 초 바라카 원전 2호기 가동을 위한 연료 장전을 시작했다. 이외에 한전 KPS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다양한 국가와의 컨소시엄을 체결해왔다. 정리하자면, 원전 수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여러 국가와의 협정을 맺고 기기 및 기술 수출을 지속해서 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EPC에 치중되어 있고, 사실은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은 MOU 체결만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독자 수출 실적이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이 수출하는 원전 기술은 크게 OPR1000, APR1400, APR+ 세 가지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모두 경수로형 원전이다. 한국의 기술을 소개하기 이전에, 전반적인 원전 기술은 경수로형과 중수로형으로 나뉜다. 원자력 발전은 핵분열을 이용하는 기술인데, 핵분열 시 나오는 중성자를 우라늄이 잡는 식이며, 이때 우라늄이 중성자를 잘 잡아야 연쇄반응이 잘 일어나며 유지 또한 잘 된다. 하지만 핵분열 시 중성자는 매우 고속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속도를 감속시킬 재료가 필요하고, 물이 이에 좋은 재료가 된다. 즉, 원자력 발전에 물이 필요한 이유는 물이 원자로 내의 냉각재와 감속재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고, 이 때문에 원전은 물을 끊임없이 공급받을 수 있는 해안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물을 경수를 사용할지 중수를 사용할지에 따라 경수로형, 중수로형 원전이 되는 것이다. 중수는 물 분자 H2O의 수소 원자가 일반 수소 원자보다 중성자를 하나 더 가진 무거운 형태이다. 일반 물 분자보다 무거우므로 약 101.5도에서 끓고, 약 3.8도에서 얼며, 점성도가 높은 특성이 있다. 중수는 전기 분해를 통해 생산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으나, 일반 물과 비교해 중성자를 덜 소모한다는 장점이 있다. 감속・냉각재로 사용되는 물이 중성자를 소모하면 그만큼 더 많은 중성자가 나와야 하는데 중수는 중성자를 덜 소모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따라서 U235의 비율이 낮아 중성자가 상대적으로 조금 나와도 핵분열 및 연쇄반응이 잘 유지될 수 있어 농축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에 반해 경수, 즉 일반 물은 중수와 달리 중성자를 더 소모하기 때문에 핵연료에서 중성자가 많이 나와야 하고, 따라서 U235의 비율을 최소 2% 이상으로 농축시킨 우라늄을 사용해야 한다. (중수 사용 시에는 0.7% 정도의 자연 상태 우라늄을 사용하고, 핵무기에 사용하려 할 때는 우라늄을 약 90% 정도로 농축시킨다고 한다.)
[자료 2. 가압경수형과 비등경수로형 비교]출처 : 한국원자력협회
이에 있어, 전 세계 원전의 약 60~70%가 가압경수로형으로, 가압수형은 냉각수가 원자로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 형태이다. 가압형 원자로는 터빈을 돌리는 증기를 만드는 방식이 일종의 중탕 개념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때 방사능에 오염되고 뜨거워진 냉각수와 터빈을 돌리는 발전용 증기를 만드는 물이 서로 달라 접촉하지 않으며, 이 뜨거워진 냉각수가 중탕을 할 수 있게 하도록 섭씨 300도가 넘어도 끓지 않도록 압력을 가한다. 비등수형은 냉각수를 원자로에 직접 접촉하여 증기를 만들고 이를 통해 터빈을 돌리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에 있어 가압수형이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대신 가압수형의 경우는 구조가 더 복잡하므로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고의 크기가 매우 크다. 이런 여러 구조 중, 한국이 채택하여 발전시키는 모형은 가압경수로형인데, 가장 처음 발전시킨 모델은 OPR1000이다. OPR1000은 가압경수로 노형으로, 1,000MW 용량이며 한울 5, 6호기, 한빛 5, 6호기 등에 쓰였고, 개선형 OPR1000은 신고리와 신월성 1, 2호기에 적용되었으며 북한 경수로 사업의 노형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한국의 주력 노형은 APR1400으로, OPR1000을 개량시킨 노형인데, 10년에 걸쳐 한수원, 한전기술, 두산 중공업 등 산·학·연의 연인원 2,300여 명이 참가하여 수행된 한국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APR1400은 0.3g 내진 요건을 만족하도록 한 지진 대처 설계를 통해 높은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국내 원전의 총 8기에 적용이 되었다. 특히 한국 원전의 최초 수출 모델로서 UAE BNPP에도 적용되었다. APR1400은 유럽 사업자협회로부터 APR1400의 유럽 수출형인 EU-APR 표준설계의 유럽사업자요건(European Utility Requirements:EUR)을 인증받기도 했고, 2019년 8월에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 : NRC)로부터는 설계 인증(Design Certification : DC)을 취득하였다. OPR1000과 APR1400 외에도 APR+ 가 있는데, 이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핵심기술의 완전한 자립을 통해 독자적 수출의 제한 요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수립된 ‘원전 기술 발전방안(Nu-Tech 2012)’에 따라 개발된 노형이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원자로냉각재펌프(RCP)와 원전계측제어설비(MMIS), 원전 설계용 핵심 코드 등 마지막 미자립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전기가 끊겨도 최대 3일간 냉각수가 공급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사고의 빈도를 기존 원전의 10만 년당 1회에서 100만 년당 1회 미만으로 설계해 안전성을 한층 더 높였다고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핵연료봉이 16개 추가되고 원자로의 지름도 30cm 증가하면서 발전 규모와 효율성 또한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자료 3. OPR1000, APR1400 계통도]출처 :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
이러한 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가압경수로 주기기와 원전 설계, 기술의 수출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2009년 중국 친산 원자력발전소에 들어갈 6백MW급 가압경수로형 원자로 제작을 필두로 CEDM (Control Element drive mechanism),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을 수출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설계에 있어서는 EPC라고도 불리는 상세설계, 구매, 시공 분야에서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각종 발전소에 필요한 계통 및 구조물 설계, 기기와 계약자 간 간섭사항 설계를 포함하는 종합 설계사, 주기기와 보조기기 공급사, 현장 시공사들이 해외 진출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원전 흐름이 소형원자로로 변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소형원자로 기술을 수출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K.A,CARE와 SMART PPE (pre-project Engineering) 협약을 체결하여 소형로 SMART 기술을 수출한 바 있다.
한국의 원자력 수출 평가
이렇듯, 다양한 방면에서 원자력 수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원전 독자 수출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주기기 제작이나 건설 등의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황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건설과 기자재에 있어서 5대 원전 공급국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다수 원전의 무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연료 저장과 운반 역량이 높게 평가되며, UAE의 원전 수출에 있어서 팀 코리아의 수출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원전 수출협의회를 통해 원전 수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원전 수출은 여러 한계점을 지니고 있는데, 먼저 공기업 중심이라는 데에 있다. 공기업이다 보니 행정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국내에서는 경쟁할 기업이 없고, 그래서 국제적으로도 경쟁이나 입찰에 있어서 부족한 면이 있다는 점이 큰 단점이 되기도 한다. 두 번째로는 원전 수출 분야가 EPC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EPC는 Engineering, PreProcurement, Construction으로, 중간 단계를 일컫는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절차는 개념설계, 기본설계(FEED), 상세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유지보수로 진행되는데, 이 중 상세설계, 구매, 시공이 EPC이다. 여기서 FEED로 불리는 기본 설계는 EPC 계약 전 공사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는 설계로, 설계・건설・운영에 필요한 비용・기간・소요인력 등을 추산할 수 있도록 개념설계를 바탕으로 핵심 기기의 설계 및 배치 등 핵심 부분의 대략적인 설계이다. 즉, 공사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므로 FEED 계약을 수주하게 된다면 향후 EPC 최종 계약에서도 유리하다. 이는 프로젝트 경험과 프로세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미국, 일본과 유럽 건설사들의 전유물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EPC 경험은 많으나 FEED 분야에 취약하기 때문에, ‘실무 경험이 없는 관리자’로 비유될 수 있다고도 한다. 따라서 FEED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는 해외노형 경험 부족을 들 수 있다. 한국은 이중격납설계를 하지 않는데, 이는 유럽의 기준에 아예 맞지 않는다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는 원전 사고 발생 시 외부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5겹의 방벽을 설치하는데, 이 중 4단계인 격납건물 철판과 5단계인 콘크리트 격납건물이 부족하다. 또한, 국내에서도 격납건물 부식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신고리 3호기에서는 거의 50cm에 달하는 공극이 발견되었고, 이외에도 2019년 10월에 격납건물의 공극이 37곳 발견된 바 있다. 네 번째로는 국제적으로도 계속 지적되고 있는 미미한 독자 수출이다. 현재 유일한 독자 수출은 2009년의 UAE 바라카 원전이 유일하며, 수주 계약 건들이 계속 논의되고 있지만 체코의 경우와 같이 기술력 외의 정치・외교적인 요소들로 인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노후화돼가고 있는 원전 흐름에 있어 상용 원전 해체 실적이 매우 적은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전이라는 업계가 가지는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특화 지원이 미비하다. 원전은 자금 규모가 매우 크고, 리스크가 크며, 인증이 어려운 분야인데, 한국의 자금력은 타국에 비해 턱없이 약하다. 터키 원전의 경우, 한국과 터키가 총 사업비 220억 달러에 달하는 MOU를 2010년 체결했지만, 2013년 일본이 최종 건설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의 자금력을 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터키는 UAE와는 달리 발주국으로서 건설비용을 미리 낼 계획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업자가 먼저 건설을 하고 이후 전기료로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일본 사업자를 선택한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이 같이 막대한 자금력과 경쟁해서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 정부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가 부진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다섯 가지 이유 이외에도 비정기적인 원전 수출 협의회의 운영, 수출 지원 실효성의 한계, 평면적 수출 전략 등의 이유로 인해 한국은 좋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더딘 수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결론
한국은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원전 수출 기반이 사실상 붕괴하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케리 이매뉴얼 미국 MIT 교수는 “스위스 국민이 초콜릿을 더는 먹지 않는데, (초콜릿을) 수출하겠다고 하면 의아할 것이다.”라고 했으며, 아그네타 리징 세계원자력협회 사무총장은 “국내에서 원전(원자력발전소)을 폐쇄하고 해외 원전 수출에 성공한 사례는 못 봤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산자부는 19년 10월, “원전 수출은 국내 원전 정책보다는 원전 자체의 경제성·안정성 및 발주국의 국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고 있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원전 수출국도 자국 내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거나 원전 비중을 축소하면서도 해외 원전 (건설)을 수주한 바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경영난으로 캐나다 자본(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에 넘어갔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 2월 원자력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히타치는 올 1월 영국에서 진행 중이던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중단했으며, 미쓰비시가 터키에서 추진했던 원전 사업도 철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론적으로는 탈원전을 한다고 원전 수출을 못 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원전을 쓰지 않겠다는 나라의 원전을 사고 싶어 하는 국가는 없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부상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비중이 줄고 있지만, 초기 에너지 전환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원자력에 대한 논의가 더욱 대두되고 있는 시점이다. 개인적으로는 탈원전 정책 자체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만, 탈원전을 유지할 경우, 탈원전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원전 수출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원전 기술과 노형을 개선하고, 이에 대해 국가는 자금력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국내의 시장이 좁아짐에 따라 업계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과 인력의 감소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벌써 원자력 관련 학과의 인원부터가 줄고 있지 않은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원전 수출이 불가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국내에서 쓰지 않겠다는 기술을 사겠다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는 자명한 논리를 염두에 두고 원전 수출에 대해 재고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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