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간호사 근무 환경 | 호주(시드니) 간호사로 살아 남기[영어점수,학비 1억?!!,연봉,복지,지금 영주권가능?, 현실조언] 11627 명이 이 답변을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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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 간호사 호간 윤자님과 함께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20대를 다 바쳐…열심히 살아온 그녀
호주 간호사로 영주권을 받을 수 있을까요?
– 호간윤자 채널 : 호주 간호사 윤자 [RN GREY]– 호주간호사 이민 관련 영상
간호사로 호주 영주권 받기?ㅣ189비자 점수 계산ㅣ이민준비전 꼭 봐야할 영상ㅣ현실조언ㅣ속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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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한국의 간호환경 비교와 지향점 – Prezi

의료보험제도 · 근무분위기 · 간호사복지 · 병원설비,시스템 · 교육과 체계 · 환자와의 관계 · 독자적 지위 · 근무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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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prezi.com

Date Published: 11/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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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간호사 인터뷰] 연봉, 복지, 태움 등 – 네이버 블로그

막연하게 연봉이 높다고만 알고있고, 실제로 근무 환경이 어떤지, 미국간호사의 연봉은 어떻게 책정되는지, 한국간호사와 비교해서 미국간호사 복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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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4/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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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전, 간호사 근무환경이 좌우한다 – 후생신보

환자 안전, 간호사 근무환경이 좌우한다. 린다 에이켄 등 해외석학 … 연구결과 통해 입증 간협, 간호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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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whosaeng.com

Date Published: 2/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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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1인당 환자수 미국 5.3명 vs 한국 16.3명…간호인력 이직 …

간호인력 이직 방지를 위한 해외의 다양한 정책 사례 전국의료산업노동 … 그는 간호사에게 주어진 고강도 업무량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의료사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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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medigatenews.com

Date Published: 6/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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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의 간호사 근무형태

미국 간호사 근무형태. 근무형태. 선호 대상. 근무 시간대. 8hr shift. 기혼자. 연령이 높은 경우. Full time으로 일하는 경우. • 낮 번 07:0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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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hna.or.kr

Date Published: 3/3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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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태움피해 미국간 간호사 “주3일 근무, 연봉2배↑”

국내 간호사들이 해외 취업을 계획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업무다.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국내 병동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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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mt.co.kr

Date Published: 11/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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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 가능한 호주 간호사 취업 성공기 – Kotra 해외시장뉴스

Keyword #호주 #간호사 #의료 #바이오 #취업 #비자 #이민 #영주권 #유학 … Q. 주(state)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근무 환경의 차이는? A. 주마다 간호사 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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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ews.kotra.or.kr

Date Published: 11/2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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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간호대 졸업생, 다 어디로 갔을까? – 쿠키뉴스

이런 환경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게 만들었고, 면허소지 간호사 중 절반만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 한국과 다른 해외 간호사 근무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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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kukinews.com

Date Published: 10/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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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근무환경 기대하며 미국행 고민하는 간호사 … – 청년의사

이곳에서 만난 간호사, 간호대생들은 주로 미국의 보다 나은 근무환경에서 경험을 … 산업인력공단 부산해외취업센터 박희영 차장은 “신청자의 70%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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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ocdocdoc.co.kr

Date Published: 12/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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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 간호사로 살아 남기[영어점수,학비 1억?!!,연봉,복지,지금 영주권가능?, 현실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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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해외 간호사 근무 환경

  • Author: 여행하는광텐더[Traveler\u0026Bar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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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 16.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AgfRRGhD86s

[미국간호사 인터뷰] 연봉, 복지, 태움 등

A, 미국 병원도 다인종의 추세가 번져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일하기 위한 합법적 신분(시민권/영주권) 하에, 백인부터 흑인까지 그리고 인종으로는, 에티오피아, 중국인, 멕시칸, 러시아, 한국인까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필리핀 인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필리핀은 한국인과 비슷한 아시안 인종이면서도 생활영어를 통해 영어를 일상 속에서 한국인들보다 잘 구사하는 편입니다. 따라서 필리핀들의 이민이 엄청나게 증가했고, 또 그들의 친척, 친구, 지인들의 유입으로 거의 모든 병원의 60~70% 는 필리핀 간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병원의 주요 인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아시안이기 때문에 서로 뭉치고,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특유의 문화가 있어(특히 학연혈연지연 중시), 필리핀 간호사 집단 대 개인 한국 간호사로서 어울리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는 병원에서 일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눈치도 보고 간접적으로 따돌림을 당한다는 생각도 들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다른 인종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한국인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또 집단으로 만나지 않고 개인적으로 만난다면 좋은 필리핀 친구나, 다른 인종 친구들을 사귈 수 도 있습니다. 병원에 따라 그리고 매니저가 한국인이냐 필리핀인이냐 혹은 한국인이나 타 인종에게 호의적인지 아닌지에 따라 병원의 인종이 달라지며 어떤 병원의 경우 같은 LA 지역에 있어도 70% 가 백인이며, 어떤 병원은 80%가 필리핀인일 수 있습니다. LA의 경우 몇몇 큰 한국병원들은 한국인들을 위한 병동도 따로 마련해놓고, 한국인 간호사를 많이 고용하고 있어 그쪽에서의 비율은 또 달라지게 되겠지요.

한국인들도 찾아보면 있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눈에 띄게 많은 인종은 다른 인종이고, 한국 분들은 보통 유학을 오거나 공부를 하기 때문에 실제 일하는 병원에서 만날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리를 잡고 일하시는 30~50대의 한국인 간호사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어떤 모임이나 계기가 아니면 각자의 삶이 워낙 바쁜 미국생활이기 때문에, 만나 뵙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MEDI:GATE NEWS : 간호사 1인당 환자수 미국 5.3명 vs 한국 16.3명…간호인력 이직 막으려면 적정 인력 확보부터

사진: ‘간호인력 이직에 따른 인력확충 대안마련을 위한 노사협력방안’ 토론회.

사진: 연세의료원노조 권미경 위원장.

사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이민우 정책전문위원.

사진: ‘간호인력 이직에 따른 인력확충 대안마련을 위한 노사협력방안’ 토론회.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신규 간호사의 높은 이직율과 간호 인력 전반의 사직율 등의 심각성이 신규 간호사 확대 방안으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간호인력의 이직율 및 사직율을 낮추는 방안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정적인 간호 인력의 확보는 국민의 안전 및 의료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병원과 노동조합이 함께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과 공동으로 ‘간호인력 이직에 따른 인력확충 대안마련을 위한 노사협력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간호인력 수급에 대처하는 해외 국가들의 정책과 노사협력에 따른 민간 의료기관의 대책 마련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제시됐다.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김혜림 정책국장은 병원노동자 이직률 해소를 위한 해외사례를 발표했다. 간호인력 수급의 어려움과 병원 노동자 이직율 감소라는 화두는 전 세계 국가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김 국장은 최근 우리나라 간호사들이 취업 비자를 받아 해외로 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김 정책국장은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간 한 간호사가 ‘여기서 간호사로 일하면서 행복한 이유는 높은 임금 때문이 아니라 업무에 쫓기지 않고 꿈꾸던 간호사 업무를 하면서 인정받기 때문이다’고 전했다”고 밝혔다.김 국장은 “간호대 졸업자 수를 통해 간호사 양성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31.7명으로 프랑스 35.5명과 유사하다. 독일 21.8명보다는 1.5배 더 간호사를 양성하고 있다”며”그러나 활동하는 간호인력 수를 비교하면 인구 10만명당 프랑스는 19.3명, 독일은 11.4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4.7명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간호사에게 주어진 고강도 업무량과 열악한 근무환경은 의료사고의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각 국가들은 간호사의 이직을 감소시키는 정책을 펼치는 추세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북유럽 국가의 보건사회 부문 고용은 전체 고용의 15% 이상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그런 노르웨이도 노령인구가 증가하면서 의료 인력의 수요가 늘어나 간호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노르웨이 정부는 외국 간호사 채용을 국가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주치의 제도 시행으로 주치의 소견서가 있어야 2~3차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미국 역시 간호사 공급 증가에도 신규간호사의 이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규간호사 이직 방지를 위해 Nurse Residenct 프로그램 및 간호사 역량 강화 교육, 병원 내 다른 근무자들과 협력 및 소통을 강화하는 리더십 교육 등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신규간호사의 이직률을 낮췄다”고 말했다.그는 “또 간호사의 근무형태에 대한 다양한 선택을 보장하고 간호사의 계속 교육을 육성하는 문화조성 및 급여차등화, 학비지원 등 간호사 지원 프로그램을 권고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병동 내 간호사 대 환자 비율, 의료기관 내 간호사 인력 구성과 간호사 배치수준 규정하는 법률이 재정돼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김 국장은 “호주는 적정 간호인력 배치기준이 서비스 유형별로 상세하게 규정되며, 휴가 등 근로여건 보장으로 충분한 간호인력 배치와 개인 상황에 따른 근무 형태를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경력 단절 현상과 유휴 간호사가 드물고 간호사 평균 연령이 높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간호사 보수체계, 배치기준, 휴가규정, 근무형태 등 근로조건과 관련한 대부분 사항은 주정부 규정에 근거돼 있다. 규정에 제시된 내용과 실제 근무현장과 차이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며 “주내 모든 공공병원 간호사는 동일한 보수 체계를 가져 최소한 보수 수준에 기인한 대형병원 선호현상이나 이직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국장은 “독일은 간호인력의 근무시간이 모든 병원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다양한 근무시간 형태의 탄력 근무제 운영이 가능해 간호사가 가정 또는 자기계발과 일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가 정착돼 있다. 다양한 근무 형태로 채용하지만 대부분 정규직과 동등한 보수체계와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프랑스는 병원의 간호사 배치기준을 법에 명시하고 있고 지방보건청이 이를 감독하며 최소한의 수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에 행정제대를 하고 있다”며 “프랑스 간호사의 업무 범위는 프랑스 공중위생법 R 4311-5whgkd에서 45개 업무로 상세히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연세의료원노조 권미경 위원장은 간호인력 충원 및 이직률 감소 등에 대한 정책이 공공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민간 의료기관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정부가 민간 의료기관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권 위원장은 “최근 연세의료원노동조합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력수급 논란의 중심에 있는 3교대 간호사는 데이에는 평균 46분 조기 출근해서 76분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브닝에는 평균 39분 조기 출근해서 65분 늦게 퇴근했고, 나이트에는 40분 일찍 출근해서 42분 연장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120분을 더 근무하는 것이다”고 말했다.권 위원장은 “이직률과 관련된 의료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에는 5%. 2018년에는 8.3%로 나타났다”며 “1년차 미만 간호사의 사직률은 25~2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사포기율은 이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고 말했다.그는 “병원 내 노동문제의 대부분은 인력 문제로 귀결된다. 간호 1등급이라고 할지라고 인력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노동시간도 길고, 휴식이 보장되지 않으며, 휴가 사용도 어렵다”며 “간호직종의 사직률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종합적 문제로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권 위원장은 “대안으로 교육전담간호사와 교육센터 설립을 논의해보자는 요구안을 만들고 있다”며 “또 장기간 쉴 수 있는 휴가도 만들려고 한다. 한 해 쓰고 돈으로 받는 방식이 아니라, 몇 년 휴가를 모아서 장기 휴가를 갈 수 있느 방안으로 휴가적립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인력증원과 더불어 교대제 개편 요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실시하는 야간 전담 간호사 제도가 괜찮은 답인지 고민이 많다. 하지만 이를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려고 한다”며 “지금 세대에서 좀 더 선호되는 3일 일하고 4일 일하는 2교대제도 고민하고 있다. 하루 6시간 근무제도 논의하고 있다. 모두 시범사업 등을 통해 노사가 같이 논의해야 할 방안이다”고 강조했다.권 위원장은 “연세의료원은 민간병원이기 때문에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방안으로는 출퇴근 자동등록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연세의료원 노조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지켜서 일자리를 늘리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장시간 근로를 인력으로 대체하자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그는 “연세의료원도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시설 확대에 투자 많이하고 있다. 시설 확대를 자제하고 인력 투자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며 병원별 편차는 있으나, 간호사 수급의 어려움은 노동 강도의 심각성을 가리키고 있다. 병원 확장, 병상 수 증가, 시설 확대에 비해 인력은 보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병원 노동자의 노동 강도는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 간호인력 관련 제도는 공공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간에서 발생하는 간호인력 문제에 대해 정부는 지나치게 민간에 자율적으로 맡기고 있다. 정부가 민간 의료기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이민우 정책전문위원은 간호인력 이직에 따른 인력확충 대안 위한 노사협력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태움 문화, 3교대 근무제, 근무환경 차별, 합리적 부서배치, 의사와 소통 어려움 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짚었다.이 정책위원은 “우리나라 1년 미만 신규간호사 이직율의 전체 평균은 35.3%다. 연세의료원은 아무래도 상급종합병원이라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온 것 같다”며 “특히 중소병원과 지역병원의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이 정책위원은 “간호인력의 이직율을 야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3교대 근무에 추가 근로가 더해져 정신적인 문제를 야기한다는 점이다”며 “미국 간호사의 이직율을 높이는 원인도 교대근무와 업무량 증가 등이다. 미국의 간호사 1인당 환자수는 5.3명인데 우리나라 간호사 1인당 환자수는 16.3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위원은 “간호인력의 확충을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며 “우선, 직장 내 괴롭힘(태움) 문화를 해결해야 한다. 구조적으로 적은 인력에 과도한 노동이라는 근본 요인이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잘못된 문화와 관행을 내부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는 “존댓말 문화, 상향평가제 도입 등 수평적이고 인간적인 문화와 동료에 대해 존중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군대와 교도소도 바뀌고 있다. 우리도 스스로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위원은 “3교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간호인력이 많이 필요한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근무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예측가능한 근무일을 만들고 퇴근 이후에 절대 호출하지 않는 규칙을 세워야 한다”며 “3교대 근무제을 유연하게 바꿀 필요도 있다. 일자리위에서 시범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근무제를 시험해 현장 인력에게 부담이 적고 가장 선호되는 근무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은 “간호사의 근무환경 차별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건강보험 지급 재원이 병원마다 제대로 적용되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신·출산 간호사에 대한 수당도 줘야 한다. 프랑스에서는 임신을 하면 꽃다발을 주고 축하하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는 임신순번제도 모자라 사직 순번제도 있으니 황당할 따름이다”고 말했다.그는 “합리적 부서 배치 또한 매우 중요하다. 조직 구성원과의 관계 어려움 등 갈등 발생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긴급한 경우에만 호출하는 업무 환경을 만들고 긴급한 경우를 구체적으로 정한 다음 그에 해당하지 않으면 호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은 “간호인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동조합은 간호인력 안정화와 관련한 안건 제기하고 주도해야 한다. 또 갈등관리시스템 도입으로 조합원 갈등을 쉽고 빠르게 대신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한다. 쉽고 빠르고 비밀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이 위원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 시간단축만 개선할 게 아니라, 삶의질 향상도 중요하다. 서면근로계약 등 노동시간과 휴일, 출산휴가 등도 법대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사용자가 인력충원의 공공성에 공감했으면 좋겠다. 의료산업은 공적체계다. 병원과 노조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인력충원 등에 대해 노조와 함께 국민적 공감 얻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 간호사가 겪는 고충 중에는 의사와의 소통 부재도 있다. 의사와 간호사간 소통 활성화 노력을 병원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새로운 인력 충원보다 이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간에는 잠깐이라도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노사협력 통해 고충처리를 줄이는 방식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간호인력 대책으로 법적으로 적정 수 인력을 확보하고 배치기준을 정해 엄격하게 지키도록 하는 동시에 수가 개편으로 간호인력을 확보하는 의료기관에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으로 제시됐다. 간호인력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불필요한 행정 업무는 다른 인력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 또한 적정 인력 확보를 수가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보건복지부 간호정책TF 홍승령 팀장은 “간호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초점이 돼야 한다. 간호인력의 업무환경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며 “복지부는 간호사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발표하면서 교육전담간호사 도입 등 여러가지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홍 팀장은 “간호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공공기관, 지자체, 전문 의료기관 등 다양한 수요가 늘고 있다. 앞으로 할일은 의료기관의 규모나 기능에 따라 특성에 맞는 간호인력을 마련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적정한 인력 확충을 위한 적정 배치를 고민해야 한다. 자원이 투입되면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3차 상대가치 개편에 담도록 논의할것이다”고 강조했다.대한간호협회 곽월희 부회장은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며 “간호사 근무 환경이 오래 머무르게 하지 못한다. 처우 개선 없이 인원 충원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곽 부회장은 “법정 인력배치를 준수하기 위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배치 기준이 의료법과 보건복지부 고시에 있다. 결론적으로 1등급만 의료법의 배치 기준을 지키고 있는 상황인데, 법을 준수하지 않아도 가산을 받는 모순이 현재 발생하고 있다. 의료법과 기준 등을 통일 시켜서 간호인력 배치에 대한 관리를 강제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간호사의 노동가치를 수가체계에 반영해야 한다”며 “3차 상대가치 개편 시에 간호사의 노동가치, 간호 행위에 대한 다양한 수가 개발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의료기관이 이를 통해 간호사를 적극적으로 고용하도록 환경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근무환경도 개선해야 한다. 현재는 간호사가 병원에서 모든 일을 하는데, 간호 업무에 집중하는 근무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진료과와 업무 논의를 통해 불필요하게 반복하는 업무를 과감히 줄여야 한다. 또 불필요한 행정 업무를 줄이기 위해 공동사무원 등을 고용해야 한다”며 “숙련 간호사의 이직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대한병원협회 박진식 정책부위원장은 “간호인력에 대한 대안 마련은 노사가 대립하는 상황이 아니고 같이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숙제다”며 “현재 간호사 부족 문제가 단순히 이직·사직의 문제인지 간호사의 업무 부과가 늘어나는 정책 추진으로 인해 인력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문제인지 명확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그는 “병원 이사장으로서 사직하는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으면, 상당한 경우가 육아와 관련된 부담이었다. 특히 5년차부터 10년차까지 숙련된 간호사들이 출산·육아 부담으로 현장을 떠나는 모습을 본다”며 “독일, 프랑스처럼 여성 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지원 체계와 다른 우리나라의 환경이 활동 간호사수의 차이를 만드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그는 “신입간호사의 이직률은 3년차 간호사의 이직률의 3배다. 초기 적응이 중요하다. 교육 담당 간호사 배치 관련 지원이 공공병원 중심으로 시작 되는데 빠른 시간 내에 민간병원, 사립대병원으로 확대하는 정책적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연세대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는 “간호인력으로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는 기전을 만들어야 한다. 의료법상 간호인력의 적정 최소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간호인력 보충 방안으로 건강보험에서 수가상 개선도 해야 한다. 제도 차원에서는 건강보험 수가를 통해 병원을 압박하고 보상해 간호 인력 고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MT리포트] 태움피해 미국간 간호사 “주3일 근무, 연봉2배↑”

“한국에 미련없다”…격무·폭력에 떠나는 나이팅게일

[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①美 간호사 면허 응시 지난해만 1231명…4년만 약 2배 증가…태움에 삶 잿더미 살길 찾아 떠난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간호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윤리와 간호원칙을 담은 나이팅게일 선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규칙한 교대, 심각한 감정노동,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과 같은 직장 괴롭힘 문화, 인력 부족에 따른 임신순번제…입사와 동시에 사직을 꿈꾼다.

10년 차 간호사 박모씨(32)는 지난해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높은 근무 강도는 물론 간호사 조직의 괴롭힘 문화 ‘태움’을 더는 견딜 수 없어서다. 박씨는 신규 간호사 시절 선배에게 ‘머리에 똥 찼냐’, ‘벽에 머리 박고 죽어라’ 등 갖은 폭언을 들었다. 머리나 허벅지를 맞는 일도 일상이었다. 이제는 선배로서 또 누군가를 괴롭혀야 할 판이다. 업무와 이민 준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박씨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자 이를 악물고 공부 중이다.

과중한 업무와 경직된 조직문화에 지친 국내 간호사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간호사 면허 ‘엔클렉스'(NCLEX-RN) 응시자 수는 1231명으로 2013년 715명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근 미국의 이민 수속 기간이 짧아지면서 부담을 덜었다. 미국은 2013년 오바마 케어 실행으로 의료서비스 종사자가 부족해지면서 의료계통 이민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

미국 간호사 취업이민 전문 컨설팅 회사 커리어랩 관계자는 “최근 이민 준비 기간이 1년 내로 짧아지면서 참고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많은 간호사들이 ‘한국에서 평생 간호사로 일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난다’며 취업 이민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국내 간호사들이 해외 취업을 계획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업무다.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국내 병동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19.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 7명, 미국 5.4명, 캐나다·호주 4명과 비교하면 업무량이 3~5배 높은 셈이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주당 근로시간 한도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마련됐지만 간호사 등 보건업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

박씨도 매일 18명의 환자를 혼자 돌봤다. 밤 근무 때는 24명까지 책임졌다. 박씨는 “낮 근무 때는 퇴근 후 1시간 자고서 밤 12시까지, 저녁 근무 때는 퇴근 후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며 “잠은 물론 밥 먹고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했지만 태움에서 탈출할 생각만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5년 차 간호사 엄모씨(32)는 1년 안에 미국으로 취업할 예정이다. 엄씨는 “하루 기본 10시간, 응급상황 발생 시 12시간 근무도 각오해야 한다”며 “근무지가 바뀔까봐 육아휴직도 제대로 못 쓰는 곳을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많은 업무량에 더해 열악한 복지, 군기문화인 태움, 각종 성폭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간호사들을 해외로 내몬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직장에서 태움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간호사는 응답자의 40.9%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18.9%는 직장 내에서 성추행·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환자(59.1%), 의사(21.9%), 환자의 보호자(5.9%) 순이었다.

반면 미국 등 해외에서는 간호사가 ‘전문 의료인’으로 대우받고 처우와 복지도 우리나라보다 좋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간호사 연봉은 평균 6만8450달러(한화 약 7300만원)로 한국 간호사 평균 연봉(3176만원)의 2배가 넘는다.

근무 형태도 한국은 보통 주 5일 3교대인데 비해 미국은 주 3일 2교대 근무로 이뤄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지난해 발표한 ‘미국 최고 직업 100선’에서 간호사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간호인력 부족은 국민의 건강권 위협과 직결된다. 여러 연구 논문에서 간호사 배치 수준이 낮을 수록 수술 환자의 사망률 및 폐렴 발생률이 높았다고 보고됐다. 특히 중환자실의 사망률이 높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 연구결과에 따르면 향후 2030년에는 15만8000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다. 본격 시행된 치매국가책임제 등에 간호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현 상태가 방치되면 간호인력 대란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국가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점점 확산하는 간호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근무환경의 질을 높이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혜숙 청주대 간호학과 교수는 “인력이 부족하니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규 간호사에게 간호사 한 명 몫을 요구하고, 이는 선배 간호사의 가혹한 채찍질로 이어진다”며 “병원 자체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신규 간호사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숙 원광대 간호학과 교수는 “업무 강도와 업무량 등 간호사 근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탄력 근무제도 도입, 간호교육의 질이 전제된 간호대학 입학정원 확대 등 행정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병원은 간호사를 전문 인력으로 인정하고 근무환경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민,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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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치르는 ‘백의의 천사’, 꿈도 태웠다

[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②출근은 당기고…식사는 미루고…12시간 풀근무…신규 간호사 이직률 38.1% “근무환경 종합 개선 절실”

간호사들의 악습인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집단 괴롭힘)이 없어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연세의료원 노동조합에서 제작한 ‘태움 배지’ / 사진제공=연세의료원 노동조합 전북의 한 간호대학에 다니는 3학년 문모씨(22)는 최근 진로에 고민이 생겼다. 언론과 지인 등을 통해 간호사들의 악습인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집단 괴롭힘)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접하면서다.

문씨는 암에 걸린 할머니를 보살피며 간호사를 꿈꿨지만 그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틈날 때마다 공무원 등 다른 길도 알아보고 있다. 만약 간호사를 한다고 해도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간호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간호사 지망생부터 현직 간호사까지 절망적 현실에 꿈을 접는다. 고질적 간호인력 부족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1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2016년 기준)는 한국이 3.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인 9명의 38%에 그친다. 2030년에는 전체 필요 간호사 인력의 44.5%에 달하는 15만8554명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이다.

정부는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근본적인 업무 체계와 문화가 바뀌지 않은 채 수급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 간호사를 많이 배출해도 그만둬버린다는 얘기다.

당장 간호사가 되자마자 이직하는 비율이 높다.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자격증을 땄지만 생각과 다른 현실에 좌절한다.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신규 간호사(경력 1년 미만)의 이직률은 38.1%(6437명)에 달한다.

신입 시절 선배 간호사들의 태움과 과중한 업무량을 견디다 못해 일을 그만두는 식이다. 입사 1년 만에 간호사를 포기한 김모씨(26)는 “낮은 연차에 어려운 업무를 몰아주는 불합리한 체계를 견딜 수가 없었다”며 “간호사가 아닌 다른 직종으로 이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서 전문 자격증을 활용조차 못하는 ‘장롱 간호사’가 숱하다. 2016년 기준 간호사 면허소지자 35만5772명 중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17만9989명(50.6%)에 그친다. 면허소지자 절반이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쉰다는 뜻이다.

간호사로 3년간 일하다 제약회사로 이직한 이모씨(30)는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를 생각하니 3교대 근무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니 간호사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인력 증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새로운 인력을 늘리는 일보다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지 않도록 임금 인상, 근무 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간호사 인력 기준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보건복지부가 이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전체 간호사 수가 증가해도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병원들은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처우 개선, 다양한 탄력근무제 도입 등 유휴간호사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간호인력 문제는 환자 안전, 생명 보호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충분한 인력을 확충해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민,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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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 동안 끼니는커녕 화장실도…간호사의 하루

[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③불규칙한 교대·심각한 감정노동·과중 업무 밥도 제때 못먹어, 열악한 근무환경 ‘심각’

아직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3월의 새벽. 대학병원 5년차 병동간호사 이모씨(27)의 출근길은 고달프다. 16일 오전 5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기는 이른 시각이라 이씨는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이씨가 들어선 병원 현관에서는 밤샘 근무자의 타자 소리만 들린다.

이씨는 정해진 일정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한다. 신규(수습) 시절 선임 간호사에게 “신규가 일찍 안 오고 뭐하냐”는 꾸중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밴 습관이다. 교대 근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간호사들에게 2시간 초과 근무쯤은 일상이다.

이씨의 첫 업무는 환자 파악이다. 컴퓨터로 담당 환자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나눠줄 약을 점검하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오전 7시 정식 근무 시작과 함께 이전 근무자에게 업무를 인계받는다.

교대시간은 신규 시절 이씨에게 두려움 그 자체였다. 선임과 가장 오래 마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선임은 “난 신규 알레르기가 있다”, “신규 다음 근무를 받으면 화가 나”라는 식의 면박을 줬다. 일부러 이씨의 퇴근을 늦추기 위해 인계를 받아주지 않는 일도 허다했다.

교대가 끝나면 이씨는 병동을 돌며 환자들을 만난다. 이씨가 담당하는 환자는 총 15명이다. 이들의 혈압과 체온, 징후를 확인한 이후 진료 차트에 기록을 남기고 약을 나눠준다. 퇴원 환자를 찾아가 퇴원 교육을 하고 나면 어느새 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킨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출근한 지 6시간째가 지나며 허기가 몰려 오지만 환자들의 식사부터 챙겨야 한다. 환자들의 식전 약을 돌리고 대소변을 점검한다. 정작 본인은 밥은커녕 화장실 갈만한 여유도 없다.

“야, 너 물 좀 떠와.” 점심 약을 돌리던 이씨에게 한 환자가 말한다. 간호사를 하녀 부리듯 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흔하다. 의사 앞에선 고분고분 하다가도 간호사에게만 돌변한다.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보지 않는다는 스트레스를 꾸역꾸역 삼키며 허기조차 잠시 잊는다.

간호사들의 점심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번갈아 점심을 먹어야 하지만 이씨는 오늘도 점심을 거른다. 수술을 마치고 오는 환자들을 만나 경과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 더 급하다. 너무 바쁘다 보니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쉽다.

어느덧 오후 5시. 출근한 지 12시간이 다 돼서야 이씨의 하루 업무가 마무리된다. 간호사들은 8시간 근무가 기본이지만 이씨는 오늘도 4시간을 훌쩍 넘겨 일했다. 이날 이씨는 40회 이상 환자들을 챙기며 화장실 한번, 말린 고구마 3조각으로 버텼다.

집에 돌아와 하늘이 어두컴컴해질 무렵에야 이씨는 첫 끼니를 간단히 때운다.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싶지만, 근무 때문에 아무래도 무리다. 다음날도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기절하듯 잠을 청한다.

숨 돌릴 틈 없는 과중한 업무의 연속은 이씨 뿐만이 아니다. 조성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정규 근무시간을 2시간 초과해 평균 10시간을 근무한다. 식사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21분에 그친다. 약 39%가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영민, 이동우 기자

미국 이민간 男간호사 “군대 갈굼보다 태움 더해”

[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④美간호사 해보니…주 3일 근무에 연봉 2배↑, “수평적 문화…전문성 키워 미래설계”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장찬우씨(30, 사진 왼쪽)가 소속 병원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장찬우씨 제공 “한국에서도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차이가 크다. 미국에 오는 게 답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장찬우씨(30)는 확신에 가득 찬 말투였다. 장씨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간호사 이민을 위해 준비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장씨는 미국에 오기 직전 2년 동안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남자 간호사인 그는 당시 생활을 군대와 비교했다. 오히려 군대의 갈굼(군기를 잡기 위한 고의적 괴롭힘)보다 간호사들의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집단 괴롭힘)이 한 수 위라고 혀를 내둘렀다.

장씨는 “바쁜데 선배들 눈치를 보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선배 간호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중증도 분류와 같이 경험이 쌓여야 할 수 있는 업무를 시켜놓고는 못 한다고 혼내기 일쑤였다.

미국의 문화는 달랐다. 간호사끼리는 물론 의사와도 동등한 관계로 일했다. 장씨는 “한국에서는 의사가 명령하면 무조건 해야 하는 상명하복 시스템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의사가 진료할 때 간호사들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한다”며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2년 동안 근무하고 올해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간호사 이석영씨(가명·35)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씨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의미를 찾기에는 미국이 한국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씨가 느낀 양국의 근무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야간 근무를 하는 이씨는 병원에 출근하면 하루 6명의 환자를 돌본다. 오후 7시 출근해 5시간가량 환자 상태 점검 등 기본적인 업무를 본다. 자정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중간중간 환자를 살펴보는 정도다.

1인당 평균 19.5명의 환자를 담당해 숨 돌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한국 병동의 간호사보다 업무 강도가 현저히 낮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근무 중 끼니를 거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주일에 3일만 일하는 미국의 근무 시스템도 큰 장점이다. 이씨는 근무일 외에는 집에서 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다.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며 여가도 즐긴다.

한국에서 8시간씩 3교대로 일할 때는 상상도 못한 생활이다. 일주일씩 근무시간대을 옮기다 보니 불규칙한 생활에 시달렸다. 그나마 인력 부족으로 일주일에 하루 이상 쉬기 어려웠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내 생활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태움과 열악한 근무환경도 문제지만 이들이 이민을 결심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미래’다. 장씨는 “10년차 간호사와 1~2년차 간호사의 업무와 처우가 같은 한국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장씨는 ‘전문 간호사'(Nurse Practitioner, NP)의 길을 꿈꾸고 있다. NP는 간호사지만 의사와 같이 진찰과 처방권을 갖는다. 충분한 경험을 쌓고 전문 교육을 이수하면 자신이 직접 클리닉도 운영할 수 있다.

한국을 떠난 이들은 국내 간호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를 ‘교육의 부재’로 봤다. 한국은 교육 기간을 명분으로 2~3개월 동안 월급을 적게 줄 뿐,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신규 간호사를 현장에 바로 투입한다고 지적했다. 신규 간호사의 미숙한 일처리가 태움의 빌미를 주고 그 태움을 못 견뎌 일을 그만두게 된다는 얘기다.

장씨는 “미국은 신규 간호사 교육에만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한국처럼 인력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신규 간호사를 현장에 바로 투입하면 결국 피해는 환자한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영민, 이동우 기자

이대론 ‘제2의 메르스·이대목동병원 사태’ 또 나온다

[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⑤복지부에 간호 전담과도 없어…”인력난과 열악한 처우·근무환경 등 다 뜯어고쳐야”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메르스 사태와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의 신생아 집단 감염 사건은 간호사의 인력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부실한 교육시스템의 복합적인 문제가 바탕에 깔렸다. 이런 현실에 계속 눈을 감는다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나아가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소선 연세대 간호대 교수는 “간호사 한 명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시각으로는 제2의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며 “간호사의 인력난과 더불어 훈련이 부족한 현실 등 간호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신규 간호사를 숙련된 경험·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실 등에 무작정 투입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도 1~2년차 밖에 되지 않은 신규 간호사가 투입됐다.

배경은 고질적인 인력난이다. 김 교수는 “수행능력이 준비된 뒤 중환자실에 배치하는 게 엄연한 순서”라며 “예컨대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의 경우 3년 이상 경력자에 한 해 지원하는 간호사만 중환자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병원 약제부의 인력난을 이유로 약제를 주사기에 나눠 담는 작업을 간호사에게 미룬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대목동병원 사건을 조사한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4일 간호사가 지질영양제 1병을 개봉해 주사기 7개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신생아 사망 원인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중환자실 환아에게 제공될 약제는 반드시 병원 약제부에서 나눈 뒤 사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약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균작업대인 클린벤치(Clean Bench)를 비롯해 감염방지 시설이 없는 환경에서 간호사들은 의사의 지시와 병원 지침에 따라 주사 약제를 직접 분할해 투여해왔다”고 밝혔다.

제2의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인력난 해소, 체계적인 교육, 직무환경 개선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먼저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임금 수준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병원간호사회가 2015년 발표한 ‘병원간호사 근로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초임 평균 연봉은 2944만원(4년제 대학 출신 기준)이다. OECD 국가 평균보다 10% 낮다. 따라서 OECD 평균 수준으로 최소 연봉 3600만~4000만원은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간호사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지만 저임금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OECD 평균 수준으로 최소 연봉 3600만~4000만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지방의 중소병원(300병상)에서 간호사 초봉으로 3600만원을 제시하자 입사 경쟁률이 3대1로 치솟은 사례도 있다. 연봉 인상은 수도권 인력 쏠림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실습교육도 필요하다. 전국 204개 간호대학 중 해당 대학의 교육과정과 일관된 실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자대병원(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갖춘 곳은 20%뿐이다. 나머지 대학은 실습 병원을 찾아다니며 해당 병원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교육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신규 간호사 교육으로 1년 과정의 표준화된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NRP·Nurse Residency Program)을 운영한다. 신규 간호사가 업무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직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간호 인력 풀’ 운영이나 1인당 환자 배치수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간호 인력 풀은 병가나 휴가 등 기존 간호사가 일시적으로 근무하지 못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항상 대비해두는 방식이다. 예컨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1대5’로 정했다면 이 조건을 항상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우리나라는 최소 인력으로만 유지돼 병가나 휴가 등으로 인력에 구멍이 나면 1명이 2명 몫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조성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전체 공급 측면에서 간호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며 “미국은 간호사 1명이 환자 5.4명꼴로 담당하지만 한국은 종합병원 기준 16.3명으로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전국적으로 간호사 1명당 환자 배치를 줄여 업무량 등을 조절해야 한다”며 “그래야 빠져나가는 인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간호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는 현실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간호담당관제는 1973년 폐지됐다. 현재 보건복지부 전체 75개 과 중 간호과는 없다. 다른 의료 전문직종은 전담 부서가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간호 정책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방윤영 기자

“‘태움’ 악습 끊자”…법 개정 나선 국회

[간호사가 떠난다]⑥의료기관 내 괴롭힘 처벌·신입사원 강제교육 금지..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제한도

국회가 ‘태움’ 악습끊기에 나섰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파장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의료기관의 직장내 괴롭힘은 당사자의 피해 뿐 아니라 의료 행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지난 13일 의료기관 내 괴롭힘의 정의를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처벌 등의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명 ‘의료기관 괴롭힘(태움) 방지법’이다. ‘윤소하 안’엔 △의료기관 내 괴롭힘 행위 정의 △괴롭힘 발생에 따른 의료기관장 및 개설자의 조치사항 규정 △괴롭힘 예방교육 실시 의무화 △의료기관 인증기준에 괴롭힘 예방여부 추가 등이 담겼다.

‘태움’이란 간호사간 위계를 바탕으로 한 직장내 괴롭힘을 지칭하는 말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됐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달 23일 신입사원 괴롭힘을 막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내 놨다. 간호사의 ‘태움’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괴롭힘도 막자는 취지다. ‘태움’의 범위를 ‘괴롭힘’으로 넓혔다.

‘최도안 안’에 따르면 신입사원 교육과 훈련이 근로의 정의에 포함된다. 강제적인 교육과 훈련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신입사원 괴롭힘 행위에 대한 사법처리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의원은 “신입사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불법이나 현행 근로기준법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규정이 없었다”며 “신입사원 태움 금지법 도입을 통해 우리 모두의 가족인 ‘미생’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장내 가혹행위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한 법안도 나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정기적인 직장내 가혹행위 실태조사를 의무화하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명문화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태움 문화 근절은 물론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재발 또한 방지하자는 취지다.

고질적인 인력부족을 간호사 태움문화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월 국가적 차원에서 간호인력 수급을 지원하고 처우 및 복지를 향상시키는 내용의 ‘간호인력 양성 및 처우개선에 관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간호사 태움과 의료사고, 가혹행위 등의 근본원인이 보건의료인력 부족이라는 인식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일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수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토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내놨다. 태움문화의 원인이 간호사 개개인의 품성보다는 격무에 시달리는 근로환경에서 기인한다고 본 것이다.

신 의원은 “태움 문화는 간호사 개개인의 품성보다는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도록 하는 격무와 과로의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며 “이에 1인당 적정 환자수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고 위반시 벌칙규정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용 기자 [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①美 간호사 면허 응시 지난해만 1231명…4년만 약 2배 증가…태움에 삶 잿더미 살길 찾아 떠난다“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간호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윤리와 간호원칙을 담은 나이팅게일 선서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불규칙한 교대, 심각한 감정노동,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과 같은 직장 괴롭힘 문화, 인력 부족에 따른 임신순번제…입사와 동시에 사직을 꿈꾼다.10년 차 간호사 박모씨(32)는 지난해 미국 이민을 결심했다. 높은 근무 강도는 물론 간호사 조직의 괴롭힘 문화 ‘태움’을 더는 견딜 수 없어서다. 박씨는 신규 간호사 시절 선배에게 ‘머리에 똥 찼냐’, ‘벽에 머리 박고 죽어라’ 등 갖은 폭언을 들었다. 머리나 허벅지를 맞는 일도 일상이었다. 이제는 선배로서 또 누군가를 괴롭혀야 할 판이다. 업무와 이민 준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지만 박씨는 현재 생활을 벗어나고자 이를 악물고 공부 중이다.과중한 업무와 경직된 조직문화에 지친 국내 간호사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9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간호사 면허 ‘엔클렉스'(NCLEX-RN) 응시자 수는 1231명으로 2013년 715명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었다.특히 최근 미국의 이민 수속 기간이 짧아지면서 부담을 덜었다. 미국은 2013년 오바마 케어 실행으로 의료서비스 종사자가 부족해지면서 의료계통 이민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미국 간호사 취업이민 전문 컨설팅 회사 커리어랩 관계자는 “최근 이민 준비 기간이 1년 내로 짧아지면서 참고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많은 간호사들이 ‘한국에서 평생 간호사로 일할 생각을 하면 엄두가 안 난다’며 취업 이민을 선택한다”고 말했다.국내 간호사들이 해외 취업을 계획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중한 업무다.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국내 병동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2016년 기준 19.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 7명, 미국 5.4명, 캐나다·호주 4명과 비교하면 업무량이 3~5배 높은 셈이다.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주당 근로시간 한도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마련됐지만 간호사 등 보건업은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박씨도 매일 18명의 환자를 혼자 돌봤다. 밤 근무 때는 24명까지 책임졌다. 박씨는 “낮 근무 때는 퇴근 후 1시간 자고서 밤 12시까지, 저녁 근무 때는 퇴근 후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며 “잠은 물론 밥 먹고 화장실 갈 시간도 부족했지만 태움에서 탈출할 생각만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지난해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5년 차 간호사 엄모씨(32)는 1년 안에 미국으로 취업할 예정이다. 엄씨는 “하루 기본 10시간, 응급상황 발생 시 12시간 근무도 각오해야 한다”며 “근무지가 바뀔까봐 육아휴직도 제대로 못 쓰는 곳을 평생 직장으로 삼을 수 없다는 생각에 이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많은 업무량에 더해 열악한 복지, 군기문화인 태움, 각종 성폭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간호사들을 해외로 내몬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해 실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 직장에서 태움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간호사는 응답자의 40.9%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18.9%는 직장 내에서 성추행·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환자(59.1%), 의사(21.9%), 환자의 보호자(5.9%) 순이었다.반면 미국 등 해외에서는 간호사가 ‘전문 의료인’으로 대우받고 처우와 복지도 우리나라보다 좋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간호사 연봉은 평균 6만8450달러(한화 약 7300만원)로 한국 간호사 평균 연봉(3176만원)의 2배가 넘는다.근무 형태도 한국은 보통 주 5일 3교대인데 비해 미국은 주 3일 2교대 근무로 이뤄진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지난해 발표한 ‘미국 최고 직업 100선’에서 간호사가 2위에 오르기도 했다.간호인력 부족은 국민의 건강권 위협과 직결된다. 여러 연구 논문에서 간호사 배치 수준이 낮을 수록 수술 환자의 사망률 및 폐렴 발생률이 높았다고 보고됐다. 특히 중환자실의 사망률이 높았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주요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전망’ 연구결과에 따르면 향후 2030년에는 15만8000명의 간호사가 부족하다. 본격 시행된 치매국가책임제 등에 간호 인력이 투입돼야 하지만, 현 상태가 방치되면 간호인력 대란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 국가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점점 확산하는 간호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근무환경의 질을 높이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김혜숙 청주대 간호학과 교수는 “인력이 부족하니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규 간호사에게 간호사 한 명 몫을 요구하고, 이는 선배 간호사의 가혹한 채찍질로 이어진다”며 “병원 자체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신규 간호사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강지숙 원광대 간호학과 교수는 “업무 강도와 업무량 등 간호사 근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탄력 근무제도 도입, 간호교육의 질이 전제된 간호대학 입학정원 확대 등 행정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병원은 간호사를 전문 인력으로 인정하고 근무환경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영민, 이동우 기자[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②출근은 당기고…식사는 미루고…12시간 풀근무…신규 간호사 이직률 38.1% “근무환경 종합 개선 절실”전북의 한 간호대학에 다니는 3학년 문모씨(22)는 최근 진로에 고민이 생겼다. 언론과 지인 등을 통해 간호사들의 악습인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집단 괴롭힘)과 열악한 근무환경을 접하면서다.문씨는 암에 걸린 할머니를 보살피며 간호사를 꿈꿨지만 그 꿈을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틈날 때마다 공무원 등 다른 길도 알아보고 있다. 만약 간호사를 한다고 해도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간호사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간호사 지망생부터 현직 간호사까지 절망적 현실에 꿈을 접는다. 고질적 간호인력 부족 현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1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2016년 기준)는 한국이 3.5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인 9명의 38%에 그친다. 2030년에는 전체 필요 간호사 인력의 44.5%에 달하는 15만8554명이 부족할 것이란 예상이다.정부는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지만 효과는 신통치 않다. 근본적인 업무 체계와 문화가 바뀌지 않은 채 수급에만 신경 쓰기 때문이다. 간호사를 많이 배출해도 그만둬버린다는 얘기다.당장 간호사가 되자마자 이직하는 비율이 높다. 어렵게 대학을 마치고 자격증을 땄지만 생각과 다른 현실에 좌절한다. 병원간호사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신규 간호사(경력 1년 미만)의 이직률은 38.1%(6437명)에 달한다.신입 시절 선배 간호사들의 태움과 과중한 업무량을 견디다 못해 일을 그만두는 식이다. 입사 1년 만에 간호사를 포기한 김모씨(26)는 “낮은 연차에 어려운 업무를 몰아주는 불합리한 체계를 견딜 수가 없었다”며 “간호사가 아닌 다른 직종으로 이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환경이 바뀌지 않으면서 전문 자격증을 활용조차 못하는 ‘장롱 간호사’가 숱하다. 2016년 기준 간호사 면허소지자 35만5772명 중 보건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17만9989명(50.6%)에 그친다. 면허소지자 절반이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쉰다는 뜻이다.간호사로 3년간 일하다 제약회사로 이직한 이모씨(30)는 “결혼하고 아이를 가졌을 때를 생각하니 3교대 근무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사정이 이러니 간호사 처우 개선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인력 증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이다.김진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새로운 인력을 늘리는 일보다 간호사가 병원을 떠나지 않도록 임금 인상, 근무 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의료기관이 지켜야 할 간호사 인력 기준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보건복지부가 이를 철저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전체 간호사 수가 증가해도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는 병원들은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처우 개선, 다양한 탄력근무제 도입 등 유휴간호사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간호인력 문제는 환자 안전, 생명 보호 문제와도 직결된다”며 “충분한 인력을 확충해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민, 이동우 기자[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③불규칙한 교대·심각한 감정노동·과중 업무 밥도 제때 못먹어, 열악한 근무환경 ‘심각’아직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 3월의 새벽. 대학병원 5년차 병동간호사 이모씨(27)의 출근길은 고달프다. 16일 오전 5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기는 이른 시각이라 이씨는 택시를 타고 출근한다. 이씨가 들어선 병원 현관에서는 밤샘 근무자의 타자 소리만 들린다.이씨는 정해진 일정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한다. 신규(수습) 시절 선임 간호사에게 “신규가 일찍 안 오고 뭐하냐”는 꾸중을 듣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밴 습관이다. 교대 근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간호사들에게 2시간 초과 근무쯤은 일상이다.이씨의 첫 업무는 환자 파악이다. 컴퓨터로 담당 환자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나눠줄 약을 점검하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오전 7시 정식 근무 시작과 함께 이전 근무자에게 업무를 인계받는다.교대시간은 신규 시절 이씨에게 두려움 그 자체였다. 선임과 가장 오래 마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선임은 “난 신규 알레르기가 있다”, “신규 다음 근무를 받으면 화가 나”라는 식의 면박을 줬다. 일부러 이씨의 퇴근을 늦추기 위해 인계를 받아주지 않는 일도 허다했다.교대가 끝나면 이씨는 병동을 돌며 환자들을 만난다. 이씨가 담당하는 환자는 총 15명이다. 이들의 혈압과 체온, 징후를 확인한 이후 진료 차트에 기록을 남기고 약을 나눠준다. 퇴원 환자를 찾아가 퇴원 교육을 하고 나면 어느새 시계는 오전 11시를 가리킨다.출근한 지 6시간째가 지나며 허기가 몰려 오지만 환자들의 식사부터 챙겨야 한다. 환자들의 식전 약을 돌리고 대소변을 점검한다. 정작 본인은 밥은커녕 화장실 갈만한 여유도 없다.”야, 너 물 좀 떠와.” 점심 약을 돌리던 이씨에게 한 환자가 말한다. 간호사를 하녀 부리듯 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은 흔하다. 의사 앞에선 고분고분 하다가도 간호사에게만 돌변한다. 간호사를 전문직으로 보지 않는다는 스트레스를 꾸역꾸역 삼키며 허기조차 잠시 잊는다.간호사들의 점심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번갈아 점심을 먹어야 하지만 이씨는 오늘도 점심을 거른다. 수술을 마치고 오는 환자들을 만나 경과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 더 급하다. 너무 바쁘다 보니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것이 항상 아쉽다.어느덧 오후 5시. 출근한 지 12시간이 다 돼서야 이씨의 하루 업무가 마무리된다. 간호사들은 8시간 근무가 기본이지만 이씨는 오늘도 4시간을 훌쩍 넘겨 일했다. 이날 이씨는 40회 이상 환자들을 챙기며 화장실 한번, 말린 고구마 3조각으로 버텼다.집에 돌아와 하늘이 어두컴컴해질 무렵에야 이씨는 첫 끼니를 간단히 때운다.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남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싶지만, 근무 때문에 아무래도 무리다. 다음날도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기절하듯 잠을 청한다.숨 돌릴 틈 없는 과중한 업무의 연속은 이씨 뿐만이 아니다. 조성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정규 근무시간을 2시간 초과해 평균 10시간을 근무한다. 식사와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간은 평균 21분에 그친다. 약 39%가 “식사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이영민, 이동우 기자[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④美간호사 해보니…주 3일 근무에 연봉 2배↑, “수평적 문화…전문성 키워 미래설계””한국에서도 알았지만 막상 와보니 차이가 크다. 미국에 오는 게 답이다”지난해 11월부터 미국 뉴욕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 장찬우씨(30)는 확신에 가득 찬 말투였다. 장씨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간호사 이민을 위해 준비한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장씨는 미국에 오기 직전 2년 동안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했다. 남자 간호사인 그는 당시 생활을 군대와 비교했다. 오히려 군대의 갈굼(군기를 잡기 위한 고의적 괴롭힘)보다 간호사들의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의 집단 괴롭힘)이 한 수 위라고 혀를 내둘렀다.장씨는 “바쁜데 선배들 눈치를 보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도 가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선배 간호사들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중증도 분류와 같이 경험이 쌓여야 할 수 있는 업무를 시켜놓고는 못 한다고 혼내기 일쑤였다.미국의 문화는 달랐다. 간호사끼리는 물론 의사와도 동등한 관계로 일했다. 장씨는 “한국에서는 의사가 명령하면 무조건 해야 하는 상명하복 시스템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의사가 진료할 때 간호사들의 의견을 물어보기도 한다”며 “전문직으로 인정받는 느낌”이라고 말했다.한국에서 2년 동안 근무하고 올해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하고 있는 여자 간호사 이석영씨(가명·35)도 비슷한 생각이다. 이씨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의미를 찾기에는 미국이 한국보다 좋다”고 말했다.이씨가 느낀 양국의 근무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야간 근무를 하는 이씨는 병원에 출근하면 하루 6명의 환자를 돌본다. 오후 7시 출근해 5시간가량 환자 상태 점검 등 기본적인 업무를 본다. 자정부터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중간중간 환자를 살펴보는 정도다.1인당 평균 19.5명의 환자를 담당해 숨 돌릴 틈 없이 일해야 하는 한국 병동의 간호사보다 업무 강도가 현저히 낮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근무 중 끼니를 거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하루 12시간씩 2교대로 일주일에 3일만 일하는 미국의 근무 시스템도 큰 장점이다. 이씨는 근무일 외에는 집에서 충분히 잠을 자고 휴식을 취한다.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며 여가도 즐긴다.한국에서 8시간씩 3교대로 일할 때는 상상도 못한 생활이다. 일주일씩 근무시간대을 옮기다 보니 불규칙한 생활에 시달렸다. 그나마 인력 부족으로 일주일에 하루 이상 쉬기 어려웠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내 생활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태움과 열악한 근무환경도 문제지만 이들이 이민을 결심한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미래’다. 장씨는 “10년차 간호사와 1~2년차 간호사의 업무와 처우가 같은 한국에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었다”고 말했다.현재 장씨는 ‘전문 간호사'(Nurse Practitioner, NP)의 길을 꿈꾸고 있다. NP는 간호사지만 의사와 같이 진찰과 처방권을 갖는다. 충분한 경험을 쌓고 전문 교육을 이수하면 자신이 직접 클리닉도 운영할 수 있다.한국을 떠난 이들은 국내 간호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를 ‘교육의 부재’로 봤다. 한국은 교육 기간을 명분으로 2~3개월 동안 월급을 적게 줄 뿐, 제대로 된 교육도 없이 신규 간호사를 현장에 바로 투입한다고 지적했다. 신규 간호사의 미숙한 일처리가 태움의 빌미를 주고 그 태움을 못 견뎌 일을 그만두게 된다는 얘기다.장씨는 “미국은 신규 간호사 교육에만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한국처럼 인력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신규 간호사를 현장에 바로 투입하면 결국 피해는 환자한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이영민, 이동우 기자[간호사 떠난다, 한국을]⑤복지부에 간호 전담과도 없어…”인력난과 열악한 처우·근무환경 등 다 뜯어고쳐야”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메르스 사태와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의 신생아 집단 감염 사건은 간호사의 인력난, 열악한 근무 환경과 처우, 부실한 교육시스템의 복합적인 문제가 바탕에 깔렸다. 이런 현실에 계속 눈을 감는다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나아가 국민 건강권이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김소선 연세대 간호대 교수는 “간호사 한 명의 잘못으로 치부하는 시각으로는 제2의 이대목동병원 사건이 또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며 “간호사의 인력난과 더불어 훈련이 부족한 현실 등 간호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말했다.우선 신규 간호사를 숙련된 경험·기술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실 등에 무작정 투입하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도 1~2년차 밖에 되지 않은 신규 간호사가 투입됐다.배경은 고질적인 인력난이다. 김 교수는 “수행능력이 준비된 뒤 중환자실에 배치하는 게 엄연한 순서”라며 “예컨대 미국 존스 홉킨스 병원의 경우 3년 이상 경력자에 한 해 지원하는 간호사만 중환자실에 투입한다”고 밝혔다.또 병원 약제부의 인력난을 이유로 약제를 주사기에 나눠 담는 작업을 간호사에게 미룬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이대목동병원 사건을 조사한 질병관리본부는 이달 4일 간호사가 지질영양제 1병을 개봉해 주사기 7개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신생아 사망 원인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오염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중환자실 환아에게 제공될 약제는 반드시 병원 약제부에서 나눈 뒤 사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약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균작업대인 클린벤치(Clean Bench)를 비롯해 감염방지 시설이 없는 환경에서 간호사들은 의사의 지시와 병원 지침에 따라 주사 약제를 직접 분할해 투여해왔다”고 밝혔다.제2의 이대목동병원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인력난 해소, 체계적인 교육, 직무환경 개선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먼저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임금 수준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병원간호사회가 2015년 발표한 ‘병원간호사 근로조건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규 간호사 초임 평균 연봉은 2944만원(4년제 대학 출신 기준)이다. OECD 국가 평균보다 10% 낮다. 따라서 OECD 평균 수준으로 최소 연봉 3600만~4000만원은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김 교수는 “우리나라 간호사는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지만 저임금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OECD 평균 수준으로 최소 연봉 3600만~4000만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한 지방의 중소병원(300병상)에서 간호사 초봉으로 3600만원을 제시하자 입사 경쟁률이 3대1로 치솟은 사례도 있다. 연봉 인상은 수도권 인력 쏠림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또 신규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실습교육도 필요하다. 전국 204개 간호대학 중 해당 대학의 교육과정과 일관된 실습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자대병원(의과대학 부속병원)을 갖춘 곳은 20%뿐이다. 나머지 대학은 실습 병원을 찾아다니며 해당 병원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교육받을 수밖에 없다.미국에서는 신규 간호사 교육으로 1년 과정의 표준화된 ‘간호사 레지던시 프로그램'(NRP·Nurse Residency Program)을 운영한다. 신규 간호사가 업무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직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간호 인력 풀’ 운영이나 1인당 환자 배치수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간호 인력 풀은 병가나 휴가 등 기존 간호사가 일시적으로 근무하지 못하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을 항상 대비해두는 방식이다. 예컨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을 ‘1대5’로 정했다면 이 조건을 항상 유지하기 위한 방안이다. 우리나라는 최소 인력으로만 유지돼 병가나 휴가 등으로 인력에 구멍이 나면 1명이 2명 몫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조성현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는 “전체 공급 측면에서 간호사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며 “미국은 간호사 1명이 환자 5.4명꼴로 담당하지만 한국은 종합병원 기준 16.3명으로 3배 수준”이라고 말했다.조 교수는 “전국적으로 간호사 1명당 환자 배치를 줄여 업무량 등을 조절해야 한다”며 “그래야 빠져나가는 인력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에 간호 정책을 전담하는 부서가 없는 현실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간호담당관제는 1973년 폐지됐다. 현재 보건복지부 전체 75개 과 중 간호과는 없다. 다른 의료 전문직종은 전담 부서가 있는 것과 대비된다. 간호 정책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방윤영 기자[간호사가 떠난다]⑥의료기관 내 괴롭힘 처벌·신입사원 강제교육 금지..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제한도국회가 ‘태움’ 악습끊기에 나섰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파장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의료기관의 직장내 괴롭힘은 당사자의 피해 뿐 아니라 의료 행위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지난 13일 의료기관 내 괴롭힘의 정의를 구체화하고 이에 대한 처벌 등의 내용을 담은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명 ‘의료기관 괴롭힘(태움) 방지법’이다. ‘윤소하 안’엔 △의료기관 내 괴롭힘 행위 정의 △괴롭힘 발생에 따른 의료기관장 및 개설자의 조치사항 규정 △괴롭힘 예방교육 실시 의무화 △의료기관 인증기준에 괴롭힘 예방여부 추가 등이 담겼다.‘태움’이란 간호사간 위계를 바탕으로 한 직장내 괴롭힘을 지칭하는 말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표현에서 유래됐다.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도 지난달 23일 신입사원 괴롭힘을 막기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내 놨다. 간호사의 ‘태움’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괴롭힘도 막자는 취지다. ‘태움’의 범위를 ‘괴롭힘’으로 넓혔다.‘최도안 안’에 따르면 신입사원 교육과 훈련이 근로의 정의에 포함된다. 강제적인 교육과 훈련을 금지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신입사원 괴롭힘 행위에 대한 사법처리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최 의원은 “신입사원에 대한 폭언과 폭행은 불법이나 현행 근로기준법에서는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규정이 없었다”며 “신입사원 태움 금지법 도입을 통해 우리 모두의 가족인 ‘미생’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직장내 가혹행위에 대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도록 한 법안도 나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정기적인 직장내 가혹행위 실태조사를 의무화하고 가혹행위를 금지하는 것을 명문화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태움 문화 근절은 물론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재발 또한 방지하자는 취지다.고질적인 인력부족을 간호사 태움문화의 근본 원인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안도 발의됐다.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월 국가적 차원에서 간호인력 수급을 지원하고 처우 및 복지를 향상시키는 내용의 ‘간호인력 양성 및 처우개선에 관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간호사 태움과 의료사고, 가혹행위 등의 근본원인이 보건의료인력 부족이라는 인식이다.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9일 간호사 1인당 적정 환자수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토록 한 의료법 개정안을 내놨다. 태움문화의 원인이 간호사 개개인의 품성보다는 격무에 시달리는 근로환경에서 기인한다고 본 것이다.신 의원은 “태움 문화는 간호사 개개인의 품성보다는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도록 하는 격무와 과로의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며 “이에 1인당 적정 환자수를 대통령령으로 규정하고 위반시 벌칙규정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안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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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 KOTRA 해외시장뉴스

– 현지 의료계 인력 부족으로 영주권 최대 발행 직종인 간호사 –

– 호주에서 간호학 과정 수료 후 취업 기회 높고 근무 조건 좋아 –

호주는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6위의 넓은 영토에 비해 257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국가로 해외 이민자를 통해 부족한 인력난을 보충하고 있다. 호주 정부에서는 기술이민 부족 직업군 리스트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며 호주의 노동력을 확보하고 변화하는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는 영주권 발행 수가 감소했지만 지난 7월 호주 이민성에서 발표한 2020-21회계연도 직업군별 영주권 발행 계획을 보면 의료계 직종에 많은 영주권을 부여할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영주권 신청을 위한 초청장 발행 할당치(Occupation Ceiling)가 1만7859장으로 가장 높은 수를 계획하고 있다.

· 호주이민성: https://immi.homeaffairs.gov.au/visas/working-in-australia/skillselect/occupation-ceilings

2020-21 회계연도 기술이민 직업별 영주권 발행 할당치

자료: 호주 이민성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는 로열 멜버른 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 중환자실(ICU)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곽소라 씨와 ‘호주에서 간호사 되는 법’이라는 주제로 12월 15일 인스타 라이브를 1시간 동안 진행하고 호주 유학과 간호사로 취업에 성공한 과정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KOTRA 인스타라이브 멘토링 진행 모습

자료: KOTRA 멜버른 무역관 촬영

Q. 본인 소개와 한국에서 호주로 오게 된 계기는?

A.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을 할 때부터 호주,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일하는 간호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한국 간호사 중에 해외에서 일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만 실제로 현실은 어떤지 몰라서 망설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저 같은 경우도 한국에서 이미 3년 차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는데 이러한 일상을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

한국의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많은 분의 죽음을 마주하게 됐다. 병상의 환자들을 볼수록 도전도 해보지 않고 꿈을 접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1년이라도 외국에서 살아보고 결정해보자는 마음으로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를 오게 됐다. 워킹 홀리데이를 하는 동안 호주에서 일하는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요양보호사인 PCA(Personal Care Assistant)로 요양원에서 일하면서 현지 간호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그들과 이야기하면서 호주에서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Royal Melbourne Hospital

자료: blueAPACHE

Q. 호주에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절차는?

A. 호주에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료인들의 면허를 관리하는 기관인 AHPRA(Australian Health Practitioner Regulation Agency)에서 인정한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호주에서 RN(Registered Nurse)이 한국의 간호사와 동일한 직업인데 RN이 되기 위해 현지 간호 학사과정을 마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간호사를 한 사람이라면 경력에 따라 그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대부분 1년 인정(credit)을 받고 2년을 공부하게 된다. 6개월, 1년 등의 더 짧은 코스도 존재하지만 2년 이상 공부하지 않으면 후에 영주권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요즘은 잘 선택하지 않는다. 공부를 끝내고 AHPRA에서 요구하는 영어시험 조건을 만족하면 간호사 면허가 나온다.

저는 특이하게 간호 석사과정을 한 케이스다. 간호 전공으로 학사를 한 것이 아니더라도 타 전공의 학사가 있으면 지원할 수 있지만 코스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석사과정으로 호주에서 간호사 면허가 나오는 과정은 8개밖에 없다. 학사와 석사과정에 큰 차이점은 없지만 제가 한 석사과정에는 간호 연구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후에 박사 과정이나 연구 간호사 등 미래의 경력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

Q. 주(state)마다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근무 환경의 차이는?

A. 주마다 간호사 경력을 쌓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간호사로 면허를 받는 것은 AHPRA에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 하지만 후에 취업을 하거나 영주권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지역 선택을 잘 해야 한다. 2년 동안 공부를 하면서 그 지역에 익숙해지고 병원에서 실습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 공부한 지역에서 정착을 많이 한다.

주별로 간호법과 규정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시급이나 수당에 차이가 있다. 호주는 영토가 넓기 때문에 시드니, 멜버른과 같은 대도시에서 일하느냐, 앨리스스프링 같은 지방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시급뿐만 아니라 간호사의 업무에도 차이가 난다. 지방에서 일할수록 간호사가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만큼 폭넓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근무하기를 선택하는 간호사들도 있다.

Q. 졸업 후 간호사로 취직하기 위한 방법은?

A. 간호학과를 졸업하면 뉴그랫 간호사(New Graduate Nurse)로 취업하기 위해 노력한다. 졸업한 후 간호학생에서 간호사로 적응이 필요한 신규 간호사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같은 것이다. 대부분의 신규 간호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 한다. 호주의 뉴그랫 프로그램은 병원에 1년간 고용된 개념으로 1년 동안 2, 3개의 다른 병동에서 로테이션을 한다. 1년 동안 독립적으로 일하지만 아직 배우는 단계로 병동마다 전담 교육간호사가 있어서 모르는 것은 바로 질문할 수 있고 Study day로 불리는 교육을 받는 날도 존재한다.

반면에 이 프로그램은 1년간의 단기 고용이고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 원하는 병원, 병동에 정식 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1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1년 동안 병원과 간호사가 서로를 평가하는 기간이 있고 특히나 호주는 직장을 이동할 때 추천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기간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처럼 추천서를 내는 것이 아니라 추천인의 메일주소나 전화번호를 적어서 제출하면 병원 측에서 직접 그들과 연락해서 지원자에 대해서 질문한다.

호주의 뉴그랫 간호사 프로그램

자료: 호주 NSW 주정부

Q. 뉴그랫으로 취업한 비결은?

A. 그해의 대부분의 간호대 졸업생이 뉴그랫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다. 지원자는 모두 무경력자인 간호 학생이기 때문에 그 안에 눈에 띄려면 학생 때 실습 평가를 잘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추천인도 중요하다. 호주에서는 취업을 하기 위해 지원할 때 반드시 추천인을 적게 돼 있다. 높은 직급일수록 좋겠지만 진심으로 나를 밀어줄 것 같은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졸업 시즌 전에 많은 병원에서 뉴그랫 프로그램 인포메이션 세션을 여는데 관심 있는 병원이라면 몇 번이고 참가해서 얼굴을 비추는 것이 좋다. 병원 투어를 하면서 병원을 둘러보거나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질문을 준비해가면 좋지만 내가 질문을 하지 않더라도 직접적인 질문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예를 들어 시급은 얼마인가? 프로그램 후 고용은 보장해주는가?를 물어보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지원자를 뽑을 때 어떤 걸 가장 중요시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해서 답을 얻으면 차후 지원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저의 경우 같은 병원의 프로그램을 세 번 정도 갔었고 질문도 여러 번 했다. 특이하게 온라인 지원을 받지 않고 직접 서류 지원을 받았었는데 병원에 서류를 내고 돌아가는 기차에서 면접 전화를 받았다. 여러 번 방문해서 인지 병원이 나를 알고 있고 지원하기를 기다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Q. 간호사로서 근무환경, 급여, 복지 등과 관련해서 한국과 호주의 차이점은?

A. 한국과 호주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했을 때 크게 3가지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1) 간호사 1명당 낮은 담당 환자 수

한국의 병동에서 일할 때 주로 50~60명의 환자를 4명의 간호사가 봤었다. 한국은 팀 간호로 이뤄지기 때문에 4명이 50~60명을 다 알고 있어야 하고 ‘내 환자’에 대한 개념이 약하다. 한국의 법정 비율은 간호사 1명당 13명이지만, 현실은 13명을 넘는 경우가 많다. 중환자실의 경우 간호사 1명당 환자 3명을 봤었다.

반면에 호주는 병동의 간호사 대 환자의 비율이 1 : 4이다. 물론 호주도 상황에 따라 5명, 6명을 담당할 때도 있다. 4명의 환자가 ‘내 환자’가 되기 때문에 모든 간호를 전담한다. 중환자실의 경우는 비율이 1 : 1이고 환자가 병동에 갈 컨디션 정도이면 2명을 보기도 한다. 1인당 환자 수가 적고 간병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보다는 간호사가 해야 할 일이 많다. 환자를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거나 밥을 먹여주거나 침대보를 갈아주는 것까지 전부 간호사의 일이다.

참고로 간호사가 간호사로서 해야 하는 일은 한국보다 많지만 호주는 업무 분담이 잘 돼 있어서 간호사의 일이 아닌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입원 시 환자가 평소에 먹는 약을 확인하거나 퇴원 시 복용약에 대한 교육을 하는 건 약사의 일이다. 하지만 환자가 물리치료사가 필요한지, 사회 보호사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호주 간호사의 업무 중 하나이다.

2) 근무시간 선택의 자유

한국 간호사를 포함해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주로 주 5일을 일하는 풀타임인 데 반해, 호주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간호사는 파트타임을 선택할 수 있어 주 3~4일만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이 많다. 하루나 이틀만 일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30년 차, 40년 차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나 워킹맘의 경우 병원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호주는 간호사가 캐주얼로도 근무가 가능하다. 주마다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반드시 근무해야 하는 최소 시간이 없고 자신이 일하고 싶은 시간만큼 일할 수 있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간호사가 병가를 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프면 절대 출근을 하지 말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갑자기 누군가가 병가를 써서 빈자리가 생기면 이 캐주얼 근무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러 온다. 캐주얼 근무자는 매번 일하는 병동이 다르거나 갑자기 전화를 받아서 일을 나와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일반 근무자들보다 시급이 높다.

3) 다양한 커리어 개발이 가능

호주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파트타임이나 캐주얼로 근무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가에 교육이나 연구 등 다른 일을 병행하는 간호사분들이 매우 많다. 제 주변에는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피부관리 분야의 간호사로 일을 하거나 학교에서 강의하시면서 여전히 병원에서 일을 하거나 통역사와 간호사의 일을 병행하는 등 멋진 일을 하시는 간호사분들이 많다. 다른 커리어를 위해서 현재 일을 그만둘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것이 호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Q. 현지에서 필요한 간호 또는 의료업계 직종은?

A. 우선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병원에 인력이 부족해 졸업생을 비롯해 은퇴한 간호사까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투입됐다. 빅토리아주의 경우 응급 수술 이외에는 진료 또는 치료를 할 수 없게 조치를 해 다른 부서에서는 업무가 축소되기도 했다. 호주 정부에서 병원 리노베이션, 텔레헬스 시스템 구축, 정신건강 진료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 관련 분야에 인력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멘탈헬스의 경우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상담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었다. 호주의 경우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한국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거의 없다.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른 우울감, 스트레스, 가정폭력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 병원, 커뮤니티센터, 학교, 기업 등에서도 수요가 높아 유망한 직종으로 보인다.

Q. 코로나에 따른 근무 프로세스의 변화는?

A. 우선 마스크와 페이스쉴드, 방역복, 장갑 등을 착용하고 중환자실 들어간다. 밖으로 나온 후에는 모두 폐기처분하고 새로 착용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입실 후 가능한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호주 병원에 개인보호용품(PPE)이 부족하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다. 공립병원의 경우 정부에서 우선순위로 물품을 신속히 공급받기 때문에 실제로 여유가 있었다. 사립병원에서는 PPE를 확보하는 데 실제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들었다.

제 업무와 관련해서는 병원 내 방문객 출입이 제한돼 제가 담당하고 있는 환자의 가족들과 화상으로 연결해 영상으로 보여드리고 상태를 전달했다. 제가 처음 호주에서 근무를 할 때만 해도 병원에서 진료기록부에 수기로 작성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IT에서는 한국이 훨씬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거의 100%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온라인으로 모든 기록을 남기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호주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자료: Nuance Communications

Q. 한국에서 호주 간호사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A. 호주 취업을 위해 꼭 필요한 점은 학위, 경력보다 중요한 것이 영어 능력인 것 같다. 간호학과 학사 또는 석사 입학 시 IELS 7.0이 필요하고 영주권을 신청할 때 항목별로 8.0 이상이 필요하다. 호주로 떠나기 전 꼭 IELS 점수를 획득하시기를 추천한다.

한국과 호주 둘 다 각자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일이 힘들고 간호사로서의 일이 다양한 만큼 많은 것을 빨리 배울 수 있다. 감사하게도 호주에서 근무할 때 항상 일을 잘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러한 칭찬을 들을 수 있는 데에는 한국에서의 3년 경력 덕이 크다. 한국 간호사들은 효율적으로 일하기 때문에 시간관리 능력이 대단하고 그것은 간호사로서 정말 큰 장점이다. 한국에서 다 같이 서로 격려해주면서 힘든 일을 이겨내는 팀 분위기도 그립다.

반면에 호주에서는 내가 내 환자를 온전히 돌본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쫓기지 않고 자신의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은 호주에서 일하는 큰 장점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워라밸이 호주에서는 매우 좋기 때문에 이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시사점

호주 정부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분야 중 하나는 의료복지산업으로 전문 인력이 부족해 취업 기회가 많이 열려있다. 간호사의 경우 호주에서 영주권 발행이 가장 많이 되는 직종이며 의사, 변호사, 공무원과 같은 직업군과 함께 서류 공증을 해 줄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될 정도로 현지에서 직업적인 위상이 높은 편이다. 호주에서 간호사를 채용하는 곳이 병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 간호사, 뷰티관리사, 노인요양원, 크루즈 간호사 등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근무시간 선택이 자유롭기 때문에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다.

호주 정부에서는 발표하는 기술이민 부족 직업군 리스트가 수시로 바뀌면서 현지에서 유학하며 취업을 준비하던 한인 구직자들이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지에서 유망한 산업과 직종을 파악하고 영어능력, 필요한 학위, 경력 등을 준비해 호주 취업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 호주 이민성, AHPRA, ABC News,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

그 많은 간호대 졸업생, 다 어디로 갔을까?

간호사 배치 기준 개선을 촉구하는 간호사들이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제공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면허를 가진 간호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현재 우리나라의 간호사들은 너무 많은 환자들을 홀로 담당해야합니다. 큰 대학병원은 간호사 1명당 12~20명, 요양병원은 40명까지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식사와 화장실을 포기하고 바쁘게 뛰어다니느라 위장병과 방광염에 시달리고, 불규칙한 교대 근무로 수면장애에 시달립니다. 이런 환경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나게 만들었고, 면허소지 간호사 중 절반만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간호사들이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의료계의 해묵은 과제인 ‘간호사 1인당 환자수 축소’가 주요 구호다. 의료연대본부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간호사들의 업무과중 실태를 비판하며 ‘간호인력 인권 향상을 위한 법률’ 제정을 제안하는 청원글을 게시했다. 간호사 1명이 간호하는 환자가 많을 수록, 간호사의 기본권뿐 아니라 환자의 생명도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이 청원에 동참한 간호사들의 호소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OECD 보건통계 2021’를 주요 지표별로 분석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간호 인력은 간호사·간호조무사를 모두 포함해 인구 1000명당 7.9명으로 파악됐다. OECD 평균 9.4명을 2명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간호사만 집계하면 인구 1000명당 4.2명으로 더욱 하락한다. OECD 평균 7.9명보다 3.7명 적다.현행법은 간호사 1명이 12명의 환자를 간호하도록 규정한다. 의료법 시행규칙 38조 별표5 ‘의료기관에 두는 의료인의 정원’에 따르면 종합병원·병원·의원이 확보해야 하는 간호사 최소 인원은 한해 평균 1일 입원 환자를 2.5명으로 나눈 수다. 외래환자 12명은 입원환자 1명으로 환산한다. 가령 한해 평균 하루 1000명이 입원하고 3000명이 외래진료를 받는 종합병원은 입원환자 1250명을 2.5명으로 나눠 최소 500명의 간호사를 두어야 한다.현행 간호사 배치 기준은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점이 문제다. 의료법 시행규칙 38조 별표5를 준수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 명확히 규정한 법 조항은 없다. 즉, 준수하지 않아도 의료기관 운영에 큰 타격이 없는 ‘사문화’로 여겨지는 실정이다. 간호사 배치 기준 준수를 권장하기 위해 실시되는 간호등급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받았다. 간호등급제는 간호사 인원을 기준으로 의료기관에 1~7등급을 부여해 간호관리료 명목의 재정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인데, 중소규모 병원은 간호관리료보다 간호사 1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인건비를 절약하는 것이 더 이익이다. 결국, 전국에 몇 안 되는 상급종합병원들만 1등급을 유지하는 실정이다.간호사 1명이 감당할 수 있는 환자 수의 마지노선은 ‘병원 종별과 관계없이 일반병동 기준 환자 12인’이다. 의료연대본부는 ‘간호 인력 인권 향상을 위한 법률’을 통해 이같이 제한하며 환자 수와 관계없이 병동 단위의 근무조별 간호사 수를 최소 2인 이상으로 정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중환자실에서는 환자 2인당 간호사 1인 이상, 병동 단위의 근무조별 간호사 수는 최소 3인 이상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외상 응급실은 환자 1인당 간호사 1인, 신생아 및 관상동맥환자 집중 치료실은 환자 2인당 간호사가 1인 이상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이외에도 응급실, 소아과 병동, 분만실 등은 환자 4인당 간호사 1인 이상의 기준이 제시됐다.현직 간호사가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지만, 아이러니하게 우리나라에는 간호사 면허소지자가 OECD 평균보다 많다. 국내 간호대학에서 해마다 배출되는 신규 간호사 인원은 매우 풍부한 편이다. 간호대학 졸업자는 2019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40.5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OECD 평균 31.9명보다 높은 수치다.하지만, 간호대학을 졸업한 이후 신규 간호사들이 지속적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낮다. 간호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지만, 임상에서 환자를 보는 임상 간호사로 일하지 않는 인원이 많다는 의미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의 면허관리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41만4983명이다. 하지만 같은해 병원 종사 의료인력 수 가운데 간호사는 19만3043명, 전체 면허소지자의 46.5%에 불과했다.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처우 등 고질적 문제가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 1만42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병원 교대근무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10명 중 4명(41.6%)은 근무 중 식사시간을 포함한 휴식시간이 15분∼30분 미만이었다. 15분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3.1%에 달했다. 휴게 장소가 없다는 응답은 61.2%에 달했으며, 12.1%는 남녀간호사의 탈의실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을 신청하기 힘들다고 답한 비율은 23%, 1년으로 정해진 육아휴직 기간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30%로 조사됐다.해외 주요 선진국에서는 간호사 1명당 환자 수를 강제력 있는 법으로 규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미국은 미국간호협회가 “안전한 인력배치가 생명을 살린다”는 슬로건으로 2003년부터 연방법 입법 운동을 지속했다. 14개 주에서 간호인력 배치와 관련된 법률을 시행 중이며, 캘리포니아주가 최초이자 대표 사례로 꼽힌다.캘리포니아주는 지난 1999년 간호사 배치기준을 법제화 했으며, 2004년 1월1일부터 관내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및 일반병동의 최소 간호사 대 환자 비율 기준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신생아중환자실, 분만장, 응급중환자실은 환자 2명당 간호사 1명을 두어야 한다. 소아과, 응급실, 암 병동 등 기타 특수 분야는 환자 4명당 간호사 1명을 둔다. 내·외과 병동은 환자 5명당 간호사 1명, 정신병동은 환자 6명당 간호사 1명을 둔다. 책임간호사와 수간호사는 제외한 실무 인력만으로 이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독일은 재정적 지원과 강력한 법적 규제를 병행한다. ‘간호강화법’을 시행, 2018년 8월부터 독일 내 모든 병원과 너싱홈(장기요양병원·nursing home)이 채용하는 간호 인력의 인건비는 건강보험이나 장기요양보험급여로 환급해 보장했다. 아울러 2019년 1월부터 시행된 병원의 간호인력 최소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의료기관에 벌금을 부과하고, 일부 주에서는 최소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병원은 중환자실을 폐쇄할 수 있다. 너싱홈의 경우 최소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면 신입 환자의 입소를 중단한다.일본에서는 의료법 및 의료법 시행규칙에 간호인력의 배치 규정을 두고 병원 등 의료기관이 갖춰야 하는 간호사 배치 표준을 정했다. 일반병동 기준 간호사와 전체 환자 수는 1:3, 요양병동은 1:4, 외래 환자는 1:30 등이다. 이같은 법정 표준을 충족치 않는 의료기관은 도도부현과 후생노동성이 현장점검·개선지도·인원증가 명령·업무 정지 처분 등 조치를 취한다. 특히, 특정기능병원은 법정 종사자 수 표준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되면 후생노동대신이 특정기능병원 명칭 승인을 취소한다[email protected] 기사모아보기

더 나은 근무환경 기대하며 미국행 고민하는 간호사들

한국을 벗어나 미국 취업을 준비하는 간호사들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더 나은 근무환경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3강의실에서 열린 ‘미국 간호사 취업전략 설명회’는 미국 간호사 취업에 관심이 있는 간호사, 간호대학생 등 100여명으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만난 간호사, 간호대생들은 주로 미국의 보다 나은 근무환경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중환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간호사 A씨는 “일단은 우리나라보다는 근무환경이 좋고 그곳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서 미국 취업 준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B씨는 “미국 간호사 근무 환경이 (한국과) 크게 차이 난다고 들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근무시간, 환경 뿐 아니라 연봉,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미국의)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B씨는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나 대우 같은 것도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무시 못한다”며 “또 다른 직종에 비해 간호사는 의료인이기에 비자 발급 등이 쉽다고 들어 구체적인 방법 등을 들어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언론을 달구고 있는 신규간호사 ‘태움’ 등 간호 문화가 일부 영향을 줬다고도 했다.

간호대생 C씨는 “논란이 된 태움 등도 영향을 줬다”며 “(간호대)학생 때부터 (태움 등) 들으니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남자 간호대생 D씨는 “임상과 관련한 이야기, 태움 등과 같은 논란을 들으면서 미국에 가면 근무여건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실제로 학교에서도 (간호직에 대한 어려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설명회 참석의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 간호사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간호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E씨는 “딱히 (미국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없다”며 “설명회 말고는 서적 정도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과 공동으로 이번 설명회를 주최한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도 이번 행사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산업인력공단 부산해외취업센터 박희영 차장은 “신청자의 70%가 간호사, 간호학과 학생들이다. 문의 전화가 많아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설명회는 1년에 한번 시행하고 있지만 간호사 해외 채용 알선은 상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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